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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친정가는 일이 부담되시는 분 계신가요?

객식구굿바이 조회수 : 597
작성일 : 2010-02-16 14:01:59
저 같은분도 계실까요?
다들 명절에 시댁 가시는 일로 스트레스 받으시나본데...
저는 그 반대거든요. 물론 시댁 가는 것이 무척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들 간만에 모여서 제사 지내는 것도 좋고, 같이 지내는 것도 좋아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큰며느리이신 시어머님이 사람들 모이는 것을 싫어하시고 음식 냄새 싫어하셔서 작은어머님들이 어머니 눈치보시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것이 더 힘들 뿐이죠. 그 몫을 제가 더 해야한다는 그정도의 부담...

이번 명절엔 아이들이랑 시어머님을 쉬시게 하고 전도 거의 혼자 다 부치고,
음식 뒷정리며 뒷설거지.. 청소.. 그릇 치우는 것 기타 등등... 명절 이틀전부터 가서 소소한 집안일 하고나니까 너무 힘이 들더군요.
게다가 저는 가만히 못 지내는 성격이라 미리 집에서 사촌, 육촌 시동생들 줄 쿠키까지 만들어가느라고 시댁에 가는 날까지도 하루종일 앉아보질 못했습니다. 9개월짜리 아이 업고, 다섯살짜리 딸냄 달래가면서...

어찌저찌 시댁에서 명절 쇠고 친정가는 길..
참고로 저희 친정은 시골에서 식당을 하고 있구요. 저희 엄마는 통이 무척 크신데다 맞며늘이라서 음식을 장난아니게 하십니다. 정작 먹을 사람은 결혼 안한 오빠 달랑 한명이랑 엄마 아빠, 그리고 저희 4식구가 다인데 말이죠.

평소에도 식당집이라 그렇지만 항상 친정엘 가면 객식구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명절날에도 항상 손님을 받습니다.
명절날 꼭 장사를 해야 먹고 살만큼 못사는 집도 아닌데 말이지요.
시집오기 전에는 제가 외딸인데다가 명절엔 아줌마들도 출근을 안하시고 제사도 모셔야 하기 때문에
정말 뼈빠지게 일만 했습니다. 아침부터 차례상 만드는 것 돕는 것은 기본이고, 명절 전엔 갈비 다듬는거 중고딩때부터 기본으로 했구요.
12시쯤 차례상 물리기 시작하면 몰려오는 손님들까지.. 추석때는 무서운 돌솥 100개쯤 혼자 닦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요. 이정도니까 오히려 시집와서 일하는건 일같지도 않게 느껴지더이다.

지금은 결혼한지 오년이나 되었고, 아이들도 둘이 생겼습니다.
이젠 명절에 친정엘 가면 좀 오붓하게 가족끼리 쉬다오고 싶은 것이 제 작은 바램입니다.
일단 친정에 가면 기본적으로 명절날에도 손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손님들 좀 물리고 우리 가족끼리 좀 있어야겠다 싶으면.. 객식구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정월 첫날부터 말이지요. 엄마의 친구들, 그리고 그 분의 남편.. 그리고 항상 우리집에 살다시피 하시는 솔로인 아주머님 등등..
친척들도.. 남편에게 소개하기 조차 어려운 우리 할아버지 여동생의 시댁 가족들이... 형제들 모두 오곤 합니다.
말로는 성묘가는 길에 얼굴 보러 들렀다 하는데 그 먼 친척의 사돈댁들이 다들 한 20명 떼져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이번 명절부터는 다행히 그 팀은 안오셔서 좀 덜했지만..
한 팀이 가고 나면 또 한 팀이.. 그리고 또 한팀이..
그러다 보면 저는 두 딸을 데리고 남편이랑 덩그런히 밖으로 돌거나 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아기가 있으니까 엄마를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지난해엔가는 우는 아기를 남편이 안고 저는 내내 엄마를 명절 내내 도와드려야 했구요.

명절이라고 친정에 가서 밥 한끼를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못 먹고, 이번 명절엔 세배 드릴 시간도 없어서 그냥 와버렸습니다.
명절날.. 하루만이라도 딸네 가족이랑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제 바램이 지나친가요?
평소에도 늘 만나는 엄마 친구들 열 몇 명을.. 꼭 굳이 추석이나 설날에도 대접해야하고,
우린 당연히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건가요?
작년 추석엔 그게 너무 서운해서 제가 쓰는 홈피 같은 곳에 글을 올렸더니
저희 신랑한테 엄마가 길길이 화를 내시더군요. 자기 친구들 비난했다구요.

매번 명절때마다 친정에 가는 일이 너무 싫습니다.
가까우니까 안갈 수도 없고, 가서 자고 올 곳도 마땅치 않고, 가면 늘 객식구들 천지에
- 아니 왜 혼자사는 아줌마, 가족이 있는데도 부부가 같이 와서 술먹고 노는 아줌마.. 이런 사람들 모이는 곳에
우리들이 왜 장소 제공을 해줘야 하고, 왜 굳이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에 와서 자기들이 대단한 사람들인 것처럼 대접받고 놀다가는걸까요.. 완전 짜증납니다. 친정 갈때마다 와 있는 그 아줌마들 - 말로는 엄마 도와주러 오신다고 합니다. - 심지어 가족 외식할 때까지도 같이 가는 그 사람들 - 너무 보기도 싫구요. -

심지어 가족 여행가자는 말에 이런 저런 이유 대면서 안가는 우리 친정 부모님..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아기 낳은지 삼칠일도 지나기 전에 여행가버리시고..
우리랑은 안가는 여행 맨날 오시는 그 친구들이랑은 꼭 함께 가시고 - 게다가 굳이 꼭 배를 타고 가서 한분은 꼭 공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가면서 -
그리고 그런 점에 싫은 내색을 하면 사람 꼴 못보는 년이라고  오히려 저를 나무라시는 친정 부모님이 정말 싫어집니다.

매번 친정갔다오면서 눈물 짜는 모습 남편에게 보이는 것도 너무 미안하구요.
남편한테, 그리고 '춥고 힘들다'면서 외갓집 가기 싫다는 우리 딸내미한테 너무 미안해서
정말 친정 갈 일이 생기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노이로제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담주가 또 아빠 생신인데, 가면 또 객식구들 와있겠죠..

생각나는대로 막 적었더니 두서 없어서 죄송한데.. 이렇게라도 안쓰면 미칠 것 같아서 넉두리 해봅니다.
IP : 124.53.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과
    '10.2.16 2:30 PM (65.94.xxx.219)

    이유는 다르지만, 싫은 사람 여기 하나 추가요
    아들 딸 차별이 너무 심해서..
    "출가외인"과 "딸도 같은 자식"이란 말이 너무 적절하게 상황이 바뀌며 적용되는게 스트레스에요
    원글님은 정말 피곤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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