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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강아지

강아지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10-01-26 15:22:21
일요일날
모란시장엘 갔어요.
마침 장 서는 날이랑 일요일이 겹쳐 갔었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추운데도 그나마 풀린 날씨라고
인산인해(조금 과장)더라구요.
거기 가면 늘 먹는 손칼국수 한그릇 먹고
어슬렁거리며 개장수들이 있는데로 갔지요.
늘 코스처럼 돌던데거든요.
항상 구경만하면서 강아지들을 손가락으로도 안건드렸었어요.
근데 그날은....
너무 손이 시려워서 가죽장갑을 끼고 갔거든요.
그 수많은 강아들들을 보다가...
너무 여리디 여린
말라빠진 강아지 한마리가 몸을 와들와들 떨고 있는게 보였어요.
안된 마음에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에구 많이 춥겠구나...했더니만..
그 와들거리던 강아지가 일어서서 두손을 내미는거에요.
장갑을 껴서 그런지 손에 냄새가 안 밸거 같아
그냥 품에 안아봤어요.
근데..
걔가 글쎄...
떼어낼래도 자석처럼 달라붙어 안떨어지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돈 내고 사왔어요.
집에 데려와보니
아이가 등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너무 굽어있더라구요.
에구...니가 이래서 아무 눈에도 안 들었나보구나..하며
장애라도 어쩌냐..우리 식구가 됐는걸 했죠.
먹을걸 줬더니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먹더라구요.
담날 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에 등이 멀쩡한거 있죠.
너무 추워서 하도 꼬부리고 있어서 그랬나봐요.
이틀 됐다고 잘 먹고 잘 싸고 뛰어 다니고 하는걸보니 너무 이뻐요.
자식이 하나 더 생긴것 같네요.
잘 키울께요.
IP : 218.147.xxx.212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0.1.26 3:24 PM (115.86.xxx.23)

    복 받으실거예요... 님이 구해주지 않았으면, 저 녀석 이번 겨울이나마 지냈을런지...

  • 2. 상상
    '10.1.26 3:25 PM (211.218.xxx.130)

    상상만으로도 너무 이쁘네요..
    이쁜 아이 잘 키우세요.. ^^
    글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갑니다.

  • 3. ㅠㅠ
    '10.1.26 3:25 PM (116.122.xxx.203)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모란시장...
    아~~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네요.ㅠㅠ
    불쌍한 그 아이.. 원글님이랑 인연이 될려고 그랬나봐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실거에요.

  • 4. 행복
    '10.1.26 3:26 PM (59.9.xxx.55)

    동네 장서는곳 고경다니기 좋아하는데,,,,모란시장...가보고선 넘 슬펐어요.
    추운날 님 가족들이 그 강아지에게 새생명을 주신거같네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가족들과 같이 행복하길 바래요^^

  • 5. ....
    '10.1.26 3:26 PM (121.143.xxx.169)

    모란시장에 있는 개들 더러운 환경에서 태어난 강아지라서
    일반 가정견과는 건강이 좋지 못 하다고 들었어요
    등 말고 다른 곳 이상은 없나요?
    저도 모란시장 말고 전에 경기도 재래시장 갔더니 철장에 개들 갇혀있는 거 봤는데
    왜 이런 시장에 개를팔까 생각했지요
    그게 다름 아닌...집에서 먹기 위해 기르는 사람을 위해 파는거라는 걸 알고 충격-.-
    그래도 어리니깐 병원 한번 데리고 가셔서 예방 접종도 맞춰야할겁니다

    예방접종 일년에 한번씩 매년 해줘야 강아지가 큰 병 걸려도 항체때문에 견딜 힘이 난다고 하네요

  • 6. *0*
    '10.1.26 3:26 PM (61.253.xxx.86)

    아마 그 강쥐가 원글님 댁에 좋은 일도 같이 델꾸 왔을거예요~~~ 끝까지 잘 키워주세요..^^

  • 7. ㅠㅠ
    '10.1.26 3:27 PM (110.8.xxx.154)

    감동이에요.
    울어버렸어요.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 8. ^^
    '10.1.26 3:30 PM (122.35.xxx.34)

    원글님 멋져요..
    원글님 가정에 좋은일만 생길거같네요^^

  • 9. .
    '10.1.26 3:32 PM (58.227.xxx.121)

    원글 읽다보니 콧등이 시큰거려요..
    그 강아지가 살려고 원글님에게 손을 내밀었나봐요. 제발 살려 달라구요.
    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 한 생명 구한다는거.. 말처럼 쉬운일 아니잖아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불교이신데. 윤회에서 개는 사람 바로 다음 단계라고..
    사람이 죄를 지으면 개로 태어날수도 있고 개가 선업을 쌓으면 사람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그런거라고..
    그래서 불교에선 개고기를 금한다고 하셨던 기억이나요.
    (저는 신자가 아니고 어렸을때 들은 얘기인지라 틀린 부분 있으면 아시는 분들이 고쳐주세요. ^^; )
    그리고 윗님 말씀처럼 재래시장에서 파는 강아지는 위생관리가 엉망이었을테니 동물병원 꼭 데려가봐 주세요.
    다른건 몰라도 기생충 약은 꼭 먹여야 할거 같아요.

  • 10. 아..
    '10.1.26 3:34 PM (116.122.xxx.203)

    다시 읽어도 정말 감동입니다.
    그래도 고녀석은 축복받은 녀석이네요.
    대부분은 보신탕감으로 팔려나갈텐데..ㅠㅠ
    아~ 정말,
    개는 좀 안먹었음 좋겠습니다.
    하도 들은게 많아서 진짜 끔찍합니다.

  • 11. 너무
    '10.1.26 3:40 PM (222.119.xxx.218)

    감사한일 하셨네요
    복많이 받으실꺼예요
    얼마나 굶고 춥고 무서웠을까요
    그 강아지도 원글님같은 따스한분댁에 온걸보면 복많은 강아지일꺼예요
    부디 잘키워주시길....^^

  • 12. ^^
    '10.1.26 3:42 PM (210.121.xxx.217)

    원글님과 강아지의 처음 만난 모습이 동화와 같이 그려지네요.
    원글님 복 많이 많이 받으실겁니다.
    그 강아지 원글님과 전생에 인연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쁘게 그리고 무지개 다리를 건널때까지 같이 하셨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 13. 그리고
    '10.1.26 3:44 PM (222.119.xxx.218)

    윗분들 말씀대로 병원에 가셔서 검진 받게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 14. 메이비베이비
    '10.1.26 3:47 PM (210.111.xxx.34)

    너무 잘하셨어요...
    복받으실꺼에요^^

  • 15. 와~
    '10.1.26 3:49 PM (211.241.xxx.130)

    자기 인생(아니..견생) 자기가 개척하는 똘똘한 강아지네요~ 예쁘게 잘 자라길 바래요.

    시간 나실 때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화장실 교육 방법, 강아지 예절 교육 등 유익한 정보 얻어가세요~^^

    http://61.100.183.203/animal_event/ (감상하기)

  • 16. 홍시마미
    '10.1.26 3:52 PM (116.124.xxx.95)

    행복하세요~~~ ^^ 복 많이 받으시고요~~

  • 17. 인연
    '10.1.26 3:52 PM (128.205.xxx.214)

    인연이란, 운명이란.
    서로 좋은 친구 되실 거에요.
    부럽네요. ^^

  • 18. 어머나
    '10.1.26 4:07 PM (211.219.xxx.78)

    읽기만 해도 행복해요 ^^

  • 19. ,,
    '10.1.26 4:11 PM (121.165.xxx.129)

    어젯밤 노견이야기/라는 타큐를 보고 너무 울었는데... 강아지하고 행복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 20. ..
    '10.1.26 4:13 PM (220.70.xxx.98)

    억세게 운좋은 그 강아지
    아마도 복덩이일겁니다.^^

  • 21. 별별
    '10.1.26 4:22 PM (59.28.xxx.193)

    제가 그 개 대신에 고맙습니다 하고 말슴드리고 싶어지네요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개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우리가 개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더라구요^^

  • 22. 저희 아이는
    '10.1.26 4:24 PM (221.150.xxx.79)

    모란시장에서 개소주집 앞에 죽을 날만 기다리는 개들을 보고 너무 충격먹어서 모란시장에 다시는 안간다고해요.
    철창 안에 같이 지내던 동료들이 바로 옆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주검으로 진열되어 있는 현실에 처한 개들 심정이 오죽할까요.
    인간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 패닉에 빠져있는 개들이 졸고 있으면 막대로 철장을 긁고 소리나게 쳐서 억지로 깨우더군요.
    손님들이 안사갈까봐....
    강아지 파는 곳에 있는 강아지들도 너무 불쌍하구요.
    티컵 강아지인양 안크는 강아지처럼 보이게 하려고 먹이도 안주고 물도 안주고, 힘없이 드러누워 있는 강아지들을 개장수들이 팔려고 함부러 취급하는 것도 가슴아파요.
    이 추위에 못먹고 허리가 굽어질 정도로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들...
    모란시장에 우리 강아지 약사러 한 번씩 가는데 장터에 강아지들을 보면 몇 날 몇 일 너무 가슴아파서 약국에 가서 약만 사서 와요.
    원글님, 강아지 잘 키우셔요. ^^

  • 23. .
    '10.1.26 4:52 PM (122.32.xxx.26)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더니,
    견생 제대로 개척할줄 아는 강쥐네요.
    원글님 복 마이마이 받으세요.

  • 24. ^^
    '10.1.26 5:23 PM (222.237.xxx.100)

    나가기 전에 잠깐 읽다가 덧글 쓰려고 로그인했어요.....
    모란시장 저도 한번 가봐서
    그곳에서 강아지를 안고 그대로 사오셨다는 님의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요.....
    좋은 주인 만났으니 강아지 이제 복터졌네요....^^
    서로에게 행복한 날만 있으시길 바래요.....^^

  • 25. ..
    '10.1.26 6:09 PM (112.156.xxx.12)

    전 모란시장 가본적 없지만 하도 메스컴에서 개때려죽여 파는곳으로 떠들어서 그쪽 무섭습니다
    세상에 물론 직업이야 가지가지겟지만 어쩌다 반갑다고꼬리치는 개를 때려죽이는 직업인지..
    전생에 뭐였기에..
    생각만해도 역겹습니다
    그나마 그 불쌍한 어린 강아지는 원글님이 생명을 지켜주셨네요 아니였담 또 어딘가로 팔려
    지 부모처럼 개고기신세가 됐을텐데..
    정성으로 키워보심 사람보다 훨 나은 동물입니다
    원글님 복많이 받으실꺼에요~~~

  • 26. 감동
    '10.1.26 8:23 PM (121.88.xxx.149)

    받아서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인지 한국에서 지인들이 보신탕은
    애견용과 식용을 구분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는데 여기 사이트에서도
    같은 생각들 하시는 분이 꽤 있더라구요.
    여튼 모란시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저도 함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어느 분의 언급에 보신탕집이 있다는 말에 마음을 한번도 못가봤네요.
    오래전에 저 뉴욕에서 어느분한테 진돗개 강아지 사왔었는데 그 강아지가
    먹는데 걸씬들린 애처럼 먹더라구요.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기생충이 엄청
    많았다는.....한번 병원에 가보시길 부탁드리구요.
    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27. 일부러
    '10.1.26 9:08 PM (115.139.xxx.185)

    로그인 했어요.
    윈글님과 강아지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 28. 가로수
    '10.1.26 10:03 PM (221.148.xxx.224)

    고맙습니다.... 이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 29. 너무
    '10.1.26 10:37 PM (115.139.xxx.83)

    예쁜 강아지네요.
    님이 쓰신 글만 읽어도 귀여워죽겠어요.
    원글님 댁에 좋은 일만 많~이 있으시길 기원할게요.

  • 30. 좋은일
    '10.1.26 11:33 PM (118.176.xxx.249)

    님 복받으세요 ^^강지도 잘 키우시구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 31. 와우~
    '10.1.27 1:10 AM (121.133.xxx.68)

    새 강아지라는 동화책 한권 읽고 난 기분이네요.
    초등생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펴내심...
    정말 감동적일 듯... 강아지와 관련된 책
    아이들 넘 좋아하거든요. 넌 행운아!
    너의 좋은 주인~~잘 섬기고 귀여움 많이 받길...^^

  • 32.
    '10.1.27 2:32 PM (210.57.xxx.179)

    복 받으세요~~
    좋은 주인과 함께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행복하길 빕니다^^

  • 33. ㅠㅜ
    '10.1.29 5:00 PM (58.227.xxx.91)

    뒤늦게 검색하여 이 글 보고 눈물 닦아요...
    강아지도 새엄마 만났으니 이제 행복하고
    님 가정에도 좋은일만 가득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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