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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된 나랑 결혼 동기 전자렌지
1994년 1월에 샀는데 2010년이니...16년 이네요
아무리 달래어도... 그냥 삶을 마감했어요
매일매일 투박하게 열고 넣고 쌩하니 1~2분 돌려 쾅 ~~ 문닫고 뒤도 안돌아보는 주인 만나
16년 동안이나 충실한 애견ㅋ 처럼
따뜻한 밥과 국을 ... 때로는 추위에 떨고있던 포장떡 녹여주던
따뜻한 맘의 소유자인 전,자, 레,인지...
다시 구입하려 갔다가
며칠 더 버텨보자며
이*트를 다시 돌아 나왔어요
괜시리
짠...하니..
맘한구석이 저려와요... 저 웃기지요?
이별이란게...참 .. 사람이나 무생물인 한낱 레인지 나....
그래도 결혼의 단꿈과 함께 첫날부터 저와 동고동락한 가전중 아직까지 남아있는
몇안되는 전자제품인데..
담은 필립스 커피메이커..차례인지
어렸을적..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엄마가 쓰시던
피아노를
외할머니께서 장녀인 엄마를 물려주시고
전 초등 2학년부터 그 낡은 피아노로 레슨은 받았어요
낡았어도 얼마나 좋던지
그게 넘 낡아서
엄마가 버리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엄마 안버리면 안돼? 하고...
그때 생각도 나고...
흐유... 자야 되는데 괜시리
나이든 티를 이렇게 내네요...ㅋ
1. 동감...
'10.1.8 2:07 AM (114.206.xxx.14)별로 로긴안하는데...
저 같은 분이 계셔서...
반가와서 글 남겨요.
저도 뭐든지 제손에 오면...떠나보내질 못해요..
30년 가까이 된 쉐타며 청바지를 구멍뚫인채로 입고 있어요..그넘의 정땜에....ㅎㅎ2. 전자렌지..ㅋ
'10.1.8 2:15 AM (180.67.xxx.110)ㅋㅋ 그게요.. 그넘의 정 맞아요... 저도 대학 다닐때 입었던 옷 아직도 있다는..ㅋ
나이가 몇인데요... 그것도 다 추억이 있고 사연이 있는거라 여기면 ,,,뭐 버리지못해 정신없이 산다는 말 들어도 할말은 없지만.. 그렇게 추억을 버리는것만 같아 차마 못하겠어요.
이런 제 성격 버려보자고 도서관에서 오죽했으면 버리는 기술...이라는 책도 빌려보고했는데요.ㅎㅎㅎ
그게 잘 될지 ...몰것답니다요..ㅎ3. 20년동기
'10.1.8 2:16 AM (211.109.xxx.130)제 전자렌지도 20년 동기예요
당연 고장 나지 않느다면 죽을때까지 쭈욱 가야죠4. 저희집...
'10.1.8 2:22 AM (122.32.xxx.10)물건들도 죄다 제 결혼동기들이에요. 식탁 하나만 빼구요.
식탁은 처음에 너무 작은 걸 샀더니 식구 느니까 안되더라구요.
그 바꾸고난 2인용 식탁을 버리지 못하고 몇년을 끌어안고 살다가
결국 82쿡에서 드림으로 좋은분께 드렸네요...
걔도 지금 잘 지내는지 궁금해요... ^^;;5. 전자렌지..ㅋ
'10.1.8 2:25 AM (180.67.xxx.110)윗글에 죽을때 까지 쭈욱~~ 하니 생각나는 말이 있네요. 5일이 제 생일 이었는데 울 둘째 아들 생일 카드에
엄마 제가 살아있는 날 까지...쭈욱...엄마 보살펴드릴께요... 사랑해요..
하는 말 읽는데 가슴이 쿵... 목이 막혀 일부러 안들키려고 웃으면서 크게 읽었어요.
그녀석도 저 닮아 뭐 함부로 못버려요. 버리면 들고오고...버리면 들고오고...ㅋㅋ6. 앞부분에선
'10.1.8 3:30 AM (211.211.xxx.94)저같은 주인 또 있구나하고 푸하하 웃다가
뒤로 갈수록 살아있는 것이든 아니든 오랜세월 함께 해온 것에 대한
애착이 짠하게 전해지네요.
저도 나이를 먹었단 얘기?ㅋㅋ
그러니 사람 사이의 정이란 얼마나 무서운 걸까요?...7. 저는
'10.1.8 3:36 AM (211.211.xxx.94)제 첫 차를 다른 사람한테 보내고 며칠 우울했던 기억이 나네요.ㅠ
좋은 차도 아니고 자그마치 10년을 탔는데
그 아이가 가는 뒷모습에서 눈물이 핑 돌면서 내 청춘도 같이 가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꼈어요...
지금 차가 훨씬 좋지만
그 차를 탈 때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니
그 시절이 가장 빛났던 것 같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고물을 가져가준 사람이
참 고마운거네요 ㅋㅋ
전 돈을 줘도 싫다했을 것 같은데
보내기 싫었다니..^^;8. 우리집
'10.1.8 5:54 AM (68.218.xxx.176)전자렌지는 제 결혼햇수보다 더 질기십니다.
미국와서 언니가 유학생때 쓰던거 줬는데
요즘은 LG라고 하지 않나요? 이 전자렌지는 Goldstar 라고 써져있어요.
그후로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넘 잘 버티고 있어요. 정말 정들었어요.9. 대단하세요
'10.1.8 6:38 AM (85.5.xxx.227)정말 알뜰하시네요.
그런데,
이 참에 몸 건강을 위해서 전자렌지는 다시 사지 마세요.
전자파가 몸에 정말 좋지 않고요, 전자파로 데운 음식에 대해서도 말이 많아서요.
저도 있던것 버릴려고 했더니 시댁에서 달라고 해서 줘버렸어요.
좋지 않다고 말해도 그냥 가져가 쓰시겠다고 해서..할수 없었지만,
에구구 말리고 싶어요.10. ^^
'10.1.8 7:00 AM (114.205.xxx.236)그 넘의 정...그거 참 무섭죠. ㅎㅎ
저도 뭐 하나 버릴라치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물건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버리는 것 같아
맘이 짠해요.
어제도 작아진 아이들 옷을 정리해 의류 수거함에 넣으려는데 괜시리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애들이 입고 있던 모습들도 새록새록 생각나고...
수거함에 하나하나 집어 넣으면서 얘들아...잘가라......하고 작별인사를 했네요. ^^;;
지금 쓰는 세탁기도 결혼할 때 사서 13년이 된 8킬로 통돌이인데 이제 조금씩 늙은 티를 내요.
남편은 진즉부터 새 걸로 바꾸라고 했는데 전 조금만 더 쓰겠다고 버티고 있죠.
세탁기 버튼도 생전 안눌러 본 사람이 우리 사이의 정을 알리가 있나요. ㅎㅎ
아마 언젠가 헤어지고 나면 한동안 빨래 못할 것 같아요...11. 찡
'10.1.8 8:39 AM (210.2.xxx.254)하게 처음엔 코가 아프다가
'담은 필립스 커피메이커..차례인지'에선 빵 터졌다가.
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저희집에도 GoldStar 전자레인지 있는데 아직 쌩쌩해요!
그러고보니 쾅 문닫고 돌아서면 레인지가 서운할거란 생각을 이날이때껏 한번도 안해봤네요.. ㅠㅠ12. 선배
'10.1.8 8:52 AM (128.134.xxx.82)저희 집 전자렌지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갖고 있던 Goldstar.
작년에 A/S 받을 일이 있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던 중,
모델명을 묻길래 Goldstar라 대답하니
"네, 알뜰히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를 받았던 친구입니다.
수리도 부품교체비가 천원인가 삼천원인가 하는 아주 착한 비용이었구요
지금도 쌩쌩하답니다.13. .
'10.1.8 9:51 AM (220.127.xxx.111)저도 엘지 통돌이 세탁기 10년 째 쓰고 있어요.
이번에 바꿀려고 생각했었는 데 세탁조 안에 고무패킹이 삐져 나와서 너덜거리거든요.
그냥 수리받고 내동 쓸가봐요. 10년 동안 내 옷을 빨아 줬는 데....14. 저희
'10.1.8 10:14 AM (121.182.xxx.156)시댁에 어머님이 애지중지 하시는 골드스타 선풍기 있습니다.
70년도 생이지요 ㅎㅎ
잘 돌아 갑니다. 우습게도 어머니가 애지중지 하시니까 저희도 그 선풍기를
고물로 여기지 않는다는거죠 ㅎㅎ15. 원글인데요..
'10.1.8 10:29 AM (180.67.xxx.110)레인지 떠나보내야 하는데.. ㅋ
전자파 안좋지만 밥 데울땐 정말 완전히 난감... 떡도 그렇고..
우리가 너무 패스트 패스트 한 세대에 살아서 그런가요... 슬로우하게 쪄서 먹어야 하나요...
다시한번 고민하고 떠나보내렵니다요..16. ㅋㅋ
'10.1.8 2:28 PM (125.188.xxx.27)저희집 전자렌지.18년째.저와 함께 하네요.
그사이..냉장고..고장나서..두번 바꿨고..티비..고장나서 바꿧고..했어도
전자렌지는 튼튼해요..골드스타...거.. 요즘 전자렌지는 작고 앙증맞은데..저희집건
작은 TV?ㅎㅎ
아...빨래 삶는 들통은 친정엄마가 쓰시다가 주신거..아직도 쓰고 있으니..
울집 최장수...어른이시네요..ㅎㅎㅎ 들통이 거진 이십년..차.
들통 바꾸고 싶어도...너무 낡아서..언젠간..물이 샐거 같은데도 못바꿔요..정들어서..ㅎㅎ17. 저도
'10.1.8 4:20 PM (218.38.xxx.47)결혼할때 장만한 삼성전자렌지 81년도에 결혼 했으니까 30년됐네요 아직도 멀쩡해서 못버립니다 디자인도 아직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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