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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도 되는거지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저 말예요~ 조회수 : 841
작성일 : 2010-01-04 22:08:33
아가 낳고 친정 근처에 있는 조리원 2주 들어갔다가 친정에서 또 2주 정도 조리할 계획으로

아가 낳기 한 달 쯤 전에 친정에 가 있었어요.

그랬더니 신랑이 혼자 지내기가 많이 외로웠었나봐요. 바깥일까지 손에 안 잡힐 정도로...

(저희 집과 친정집과 신랑 회사는 각각 다 멀어서 신랑이 친정집에서 같이 지내긴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조리원에서 2주 지내고는 저희 집으로 와서 산모 도우미를 1주 쓰고 있는데요.

친정엄마가 손수 조리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손녀딸 보고픈 마음에 산모 도우미 끝나면 친정으로 와서

일주일 쉬다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마침, 아가 예방접종 처음 해야 하는 시기인데

병원을 바꿔야 하긴 하지만 처음이니까 아가 낳은 병원에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신랑도 자기가 외로운 것 보다 제 몸 추스려야 하는 것의 중요성과 아가 돌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며칠 겪더니 친정에 다녀오라고 하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오면 참 좋겠는데, 친정집에 일주일 정도 있다 오려면

맨 입으로는 안되겠다 싶고, 돈은 없고....갈등 중이예요.

친정엄마야 아무 댓가 안 바라시죠. 문젠 친정 아빠예요.

저희 친정 아빠, 참으로 그릇이 작은 분이예요. 재산도, 명예도, 친구도 아무것도 없는 분이죠.

매달 자식들이 용돈 언제주나, 얼마주나 날짜 세어가며 기다리고 계신 분이예요.

저는 근 2년간 형편이 너무 어려워 용돈 다운 용돈 척척 내놓지 못해서

이런 말 할 자격 없을런지 모르지만, 아직 결혼 안 하고 같이 사는 저희 언닌

아주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속이 열댓번도 더 뒤집어져요. 아무튼,,,,

아가 낳고선 친척분들이 거의 대부분 선물이 아닌 현찰로 성의 표시를 하셨는데

신랑쪽은 친척이 거의 없어서 60만원 들어왔고, 저희 집안에서 150만원 들어왔는데요.

(집안 대소사 있을 때마다 거의 이런 분위깁니다. 저희 집안쪽이 신랑쪽보다는 경제적으로 규모가 커요.

왕래하는 친척수가 많아선지...물론, 받는 만큼 나가는 것도 커서 문제지만요..)

그냥 신랑한텐 아무 말 않고 엄마한테(엄밀히 말하자면 아빠한테죠...엄마한테는 얼마 돌아가지도

않을거예요 아마..)조금 드리고 와도 될까요?

제가 왜 이렇게 고민중이냐면, 신랑한테 너무 미안해서 말이예요.

사실, 200이 넘게 돈이 들어왔지만, 신랑이 하는 일이 요즘 사정이 안 좋아서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이리저리 정기적으로 나가야 할 곳에 돈이 나간지라

그 200 넘는 돈, 이미 흔적도 없어진지 오래예요. -_-;;

이런 걸 생각하자면, 신랑 몰래 엄마한테 돈 드리고 오기도 참 미안하고

그렇다고 안 드리고 오자니 아빠 눈치가 보여서 편하지를 않고,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신랑도 엄마도 친정집에 다녀가라고 하고...

아까 신랑한테 '산모도우미 쓸 돈에서 조금 더 얹어서 엄마한테 조리받고 돈 주고 왔음

좋았을 걸 그랬다'고 말 했더니, 자기는 너무 외롭고 우울해서 폐인될 지경이었다고

제가 조리원에서 나와 집으로 온 것이 사람 하나 구한 거라나 뭐라나...

남자들이 참~~으로 철이 없고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군요.

이번에 친정집 가면 어머님한테 돈 좀 드리고 오라 소리도 한 마디 없네요.

하긴,,,제가 우리 수중에 지금 돈이 없다고 말해 놓은 상태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죠.

결혼하고 단 한 번도, 신랑 몰래 친정에 돈 쓴 적 없었고 신랑도 마찬가지예요.

둘 다 바보같을 정도로 금전문제 투명하죠.ㅋ

아가 낳기 전 한 달을 맨 입으로 친정집에 있었는데 이번에도 맨 입으로 있다가 오면

아빠가 엄마를 곱게 안 놔둘 것 같네요.(엄마를 들들 볶죠. 악역은 절대 안 맡으려 하세요.)

병원에도 가 봐야하고, 아가 보고싶어 매일 전화하시는 엄마 생각에 마음도 짠한데

친정집엘 가서 신랑한텐 미안해도 눈딱감고 용돈 드리고 올까요~

아님, 그냥 가지 말아버릴까요?ㅋ

아~ 결단력 완전 제로인 제가 싫습니다....


IP : 218.234.xxx.1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4 10:12 PM (125.139.xxx.10)

    가지 마셔요. 아이 낳고 제일 힘들때인데 마음놓고 친정에도 못가고 속상하시겠네요

  • 2. 저라면
    '10.1.4 10:13 PM (119.69.xxx.145)

    친정 엄마 잠깐 다녀 가시라고 하세요
    아기 예방 접종도 있고, 겨울이라 찬바람 쐬고 다니는 것도 마음에 걸리네요

  • 3. 저 같아도
    '10.1.4 10:20 PM (82.61.xxx.163)

    엄마보고 집으로 잠깐 다녀가시라고 하겠어요.
    아기 밖에 나가는 것도 그렇고,
    돈 드리고 안 드리고를 떠나서 아기 낳기 전에도 친정에 한달 가 계셨으면 엄마도 체력적으로 힘드실 것 같고 해서요. 물론 맘이야 당장 딸 보고 싶으시겠지만...

  • 4. 그리고
    '10.1.4 10:21 PM (82.61.xxx.163)

    만약 친정 엄마한테 돈 좀 챙겨드린다면 남편한테는 그래도 꼭 말 하겠어요.
    그냥 드리는 것도 아니고 임산부 돌보는 거 힘 많이 드는 일인데... 그렇게 잘 설명하고서요.
    그리고 나중에 아빠한테로 다 들어간다 하더라도 일단은 엄마한테 드리겠네요.

  • 5. 저두
    '10.1.4 10:31 PM (222.107.xxx.142)

    이렇게 추운날씨에 어린아기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것도 그렇고 친정엄마 오시라고 할거같아요
    그리고 내려가시는 길에 차비겸해서 용돈 좀 드리구요.

  • 6. 원글이
    '10.1.4 10:35 PM (218.234.xxx.111)

    에효~ 여러분 댓글 읽는 사이 고민이 해결됐네요.
    엄마가 다음 주에 저희 집으로 오시겠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일 하시는 게 있어서 길게는 못 있다 가시고 2박 3일로 다녀가시겠대요.
    이렇게 되면, 아가 델꼬 추운 겨울에 장거리로 오갈 일도 없고,
    금전적으로도 부담될 게 없으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별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 한 것 같아 웃음도 나구요.
    (제가 아쉬운 소릴 진짜 못 하는 스탈이라 엄마한테 저희 집으로 왔다 가시라는 말을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길도 멀고, 날도 추우니까 더더욱이요..)
    의견 주신 분들 오늘 온 눈 만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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