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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분들. 저 좀 혼내주세요.

못된딸 조회수 : 833
작성일 : 2009-12-29 09:32:29
전 나이 서른이나 먹은 꽉찬 미혼 직장 여성이에요.
남자친구가 없어서 결혼도 못한 덕에
아직도 엄마가 해주는 밥 얻어 먹고 엄마가 빨래해주시고,
제가 생각해도 참 편하게 다니네요 ;;

그런데 요즘 엄마한테 신경질이 늘었어요.
아빠가 6개월전에 정년퇴임하시고 집에 계시면서
전체적으로 집 분위기가.
다운되었다고 해야하나...

엄마도 부쩍 나이드셔서
행동도 어둘해지시고,
예전같지 않으세요.
새벽같이 일어나시는 분이신데
아침에도 못일어 나시고,
모든게 많이 늙으셨어요.
그런데 전
속상하고 마음아프고
부모님한테 정말 잘해야겠다
생각은 하는데
왜이렇게 엄마한테 신경질 내게 되고
짜증내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후회하고..

우리엄마는 내 나이때
언니랑 저까지 낳고
아둥바둥 살고 계셨을땐데
전 정말 철이 없어요.
오늘 아침에도
제가 늦잠자서 허둥지둥
준비하고 나오면서
괜히 엄마한테 퉁퉁 거리고 나왔네요.

엄마도 여자고 엄마도 사람인데
이제는 집안일 남편과 자식 모든게
다 힘들고 지치실텐데
왜 엄마의 나이드시는 모습에
전 이렇게 인색하지 모르겠어요.

저. 정말 나쁜딸이에요.ㅠㅠ

IP : 222.112.xxx.1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09.12.29 9:47 AM (119.64.xxx.143)

    저는 9살때 엄마 돌아가셔서 온갖 고생 다하면서. 지금은 애셋 엄마 되었어요.
    전 세상에서 젤로 부러운 사람이
    엄마 있는 사람이에요.
    님도 엄마가 안계셔봐야 엄마가 소중한 줄 알지 마시고,,
    있을때 잘하세요.


    .

  • 2. 엄마가
    '09.12.29 11:14 AM (121.170.xxx.179)

    착한신가 봐요.
    전 원글님이랑 비스무레한 딸에게
    어제 배에 힘까지 주고 소리 한번 질렀더니
    완전 깨깽하고는 오늘 아침 밥상 차리고 나갔네요.
    그랬더니
    약간 분이 풀립니다.

  • 3. ..
    '09.12.29 11:17 AM (222.120.xxx.87)

    전 엄마가 돌아가사고 안계신데다
    딸만 셋인데 ...나중에 제딸이 그러면 너무 상처받을것 같아요
    늙은것도 서러운데..나이들어서까지 딸래미 뒷치닥거리 해주면서
    좋은소리도 못들으면 얼마나 서운하실까요?
    어머님께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해주시고
    맛있는것도 만들어 드리세요
    나중에 돌아가시고 안계시면 후회합니다

  • 4. 그래도
    '09.12.29 11:27 AM (121.161.xxx.248)

    엄마한테 저녁때 맛있는거 사다 드리고 기분풀어 드리세요 ^^

  • 5. 예전에..
    '09.12.29 11:34 AM (112.161.xxx.148)

    TV 어떤 프로에서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의 말을 했었어요.
    어머니의 행동이나 말이나 기억력이나 이해력이 어눌해지는 것이 답답해 화가 났었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머니의 연세는 이미 할머니가 되어 있었는데 자신은 아직도 젊었을 때의 엄마의 모습을 요구하고 있었더라구요.
    눈물 나더군요.
    다른 것 없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화 내거나 짜증내는 일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어머니가 저와 비슷한 연배이실 것 같은데 안그래도 여러모로 많이 힘드실텐데.
    원글님이 그러시면 더 힘드실거에요.
    따뜻한 말 한마디, 상냥하고 부드러운 대화가 돈 안 들이고 어머니에게 드릴 수 있는 큰 선물이랍니다.
    이런 생각하는 원글님 착한 따님이에요.^^

  • 6.
    '09.12.29 11:47 AM (123.214.xxx.89)

    저희 엄마는요 밖에 분위기 있는데서 식사하는거 좋아하시더라구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엄마 불러서 외식해보세요. 좋아하실거에요..

  • 7. 혼내 드릴께요
    '09.12.29 1:05 PM (221.146.xxx.74)

    원글님 혼내드릴께요 ㅎㅎㅎㅎ

    전 사십대 중반 주부이고
    사춘기를 갓 넘기는 남매를 두었답니다.
    아이들이 난 엄마와 친구들보다 가깝게 지내서 참 좋아
    라고 말하는 편이지요

    그런데 저는
    절대로 아무의 신경질도 안 받아줍니다
    저희 남편이 퍽 너그러운 사람인데
    신혼초에 제게 짜증을 부렸다가 굉장히 깨진 일이 있어요

    짜증이 난다고 주변 사람에게 짜증내는 건
    그 사람을 내 감정의 쓰레받이 정도로 밖에 인식 안하고 있는거라고 말했어요
    또 짜증을 내고 나면
    그 미안함까지 내 마음에 부담이 되느거지
    누가 내 신경질을 받아준다고 위안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필요한 위로는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이고 친구이지
    번갈아 짜증내는 걸 받아주는 건
    그냥 서로 참아주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지요

    사실은 제가 무척 신경질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저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짜증낼때마다 제가 이렇게 말해서
    몹시 짜증이 날땐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력해요

    원글님이 나쁜 따님이 아니라
    그냥 짜증 정도는,,,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제 감정을 위해서 나쁜 방법인 거 같아요

    이 무슨 교과서 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
    웬 아줌마가 야단을 쳤다 별꼴이다 정도로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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