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기 친구들에게 술 따라 주라고 한 남자친구 때문에 화가 나요

아직솔로 조회수 : 1,106
작성일 : 2009-12-27 20:54:44

저는 서른 조금 넘었고, 남자친구와는 만난지 한 일년 정도 됐습니다.
제게 잘 맞춰주는 사람이라 별로 싸울 일도 없습니다.
저와 학벌이나 직업적인 측면에서는 좀 차이가 나지만, 워낙 저를 좋아해줘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중고등학교 친구들 모임 (가장 친한 친구들이죠)에 나간다고
같이 갈 수 있겠냐고 해서, 사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밤 늦게 합류했어요.
(전에도 거절한 게 있어서 좀 미안하더군요)
이미 술을 약간 마신 상태였지만 괜찮아 보였는데, 어제는 소주를 원샷을 몇 번 하더니
취하기 시작하더군요.

원래 평소에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닌데, 가끔 한번씩 (일년에 한 두어번 정도?)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저랑 같이 한 번 술 마실 때, 제가 말려도 소주 한 서너병 마시더니 제가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그 때 이후로 제가 남친이 술 많이 마시는 거 싫어 했거든요. 사실 전 취할 정도로 술 마시는 걸 싫어합니다. 저 자체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이 그러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구요.

어쨌든, 친구들 세 명은 워낙 술이 세서들 괜찮은데, 제 남친만 취하기 시작해서는
목소리가 커지더니 좀 까칠한 한 명의 친구와 목소리가 높아지더군요. 막 싸운 건 아닌데
별 일 없는데도 계속 미안하다 그러고, 미안하다는 말만 안 해도 상황이 마무리될텐데 계속 그러구요.
자기가 자기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도, 제가 그만 마시라고 계속 사인을 보내는데도
계속 마시는 것도 화가 났지만,
자기 친구 둘에게 (한 명의 친구는 저처럼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고 둘은 없었습니다) 술을 좀 따라주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제가 주위에 술 따라주는 걸 크게 불편해하거나 그러지는 않는 사람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제가 술 한잔씩 따르고 받고, 주고받고 하는 것에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았는데
한 두 번 정도 자기 친구들을 좀 챙겨서 술을 따라주라는 사인을 받으니....
화가 나더군요.

정말 그나마 꾹꾹 눌러서 남자친구 체면 생각해서 큰 소리 안 내고 앞에서는 가만히 있었습니다만..
친구들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대체 뭐가 미안하지? 그럴만한 일이 없는데...
술에 취해서는 친구들이 자기 우상이라고 하고,
제가 친구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언급했던 "우리 **가 너 되게 좋게 얘기했어, 너 보고싶다고 오늘 일부러 나온거야" 이런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는 거 들으니
이 남자가 친구를 친구로 보는 게 아니라 정말 무슨 우상처럼 여기나,
그래서 잘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확신이 없어지네요.

남자친구의 이런 모습, 흔히 있는 일은 아닌거 맞죠?
IP : 125.252.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습니다
    '09.12.27 8:55 PM (221.149.xxx.145)

    흔히 없는 일이에요.

  • 2. ..
    '09.12.27 9:07 PM (218.52.xxx.36)

    그 친구들은 님에게 챙겨서 술 따라주던가요?

  • 3.
    '09.12.27 9:11 PM (210.84.xxx.123)

    역시 결혼하기 전에 술을 먹여봐야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게 아니지요.
    절대 흔하지 않는 일입니다

  • 4.
    '09.12.27 9:41 PM (180.64.xxx.139)

    저라면 결혼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자기 여친에게 딴 남자에게 술 따르라고 시키지 않아요.. 얼마나 굴욕적인 건데요.

  • 5. !
    '09.12.27 10:21 PM (61.74.xxx.114)

    정말로 말리고 싶은 남자네요.
    냉정하게 판단하세요.
    나이 찼다고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절대..
    괴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어요.....

  • 6. 술버릇이란
    '09.12.28 3:42 AM (122.36.xxx.153)

    거의 대부분, 절대 못 고치죠.
    남자든 여자든.
    한두 번, 한두 명 본 게 아닙니다.
    결혼 후에는 고치기 더 어려울 겁니다.
    참고만 하십시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963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 사고 11 박하향기 2008/07/11 1,258
400962 오늘 신림역 게릴라 시위 공지-아고라펌 1 런던걸 2008/07/11 196
400961 드라이보낸옷을다리기만해서 보냈어요 4 써니 2008/07/11 406
400960 우리 국민은 뚝배기 국민입니다. 7 뚝배기 국민.. 2008/07/11 433
400959 집값이 정말 내릴까요? 18 궁금이 2008/07/11 2,386
400958 [펌] 분당에서 조선족돌보미에게 뺨을 맞은 아가를 찾습니다. 14 이럴 수가 2008/07/11 1,348
400957 조선이 몸이 달아도 바짝 달았나 봅니다 31 조선쓰레기 2008/07/11 2,391
400956 기륭전자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2차 서적 판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 사건" 1 Adia 2008/07/11 287
400955 금강상품권 추모제에 헌화 바랍니다 13 박하향기 2008/07/11 634
400954 절약 1 질문 2008/07/11 293
400953 드림렌즈요.. 3 꼭 부탁드려.. 2008/07/11 298
400952 분리수거 질문이에요. 2 질문 2008/07/11 277
400951 세상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7 supa 2008/07/11 753
400950 혹시 아세요? 1 차자 2008/07/11 289
400949 눈앞에 날파리들이 날아다니는거같아요 10 밝은눈 2008/07/11 869
400948 애들은 슬기로운 생활이 어려운가? 1 에고고 2008/07/11 221
400947 카프*썬 말고.. 5 아이엄마 2008/07/11 692
400946 도와주세요 13 서울 강남... 2008/07/11 821
400945 죄송하지만 삼양식품 사주기 운동(?) 무슨일인가요?? 15 삼양 2008/07/11 994
400944 어머님이 입술에 뭐가 자꾸 붙은거같데요 7 걱정 2008/07/11 659
400943 정형근의 플로피 디스켓 복사 13 혼자보기아까.. 2008/07/11 1,180
400942 씨네21에 농심광고 16 이걸어쩌나요.. 2008/07/11 793
400941 자꾸 황씨 예기 반복해서 죄송합니다만, 53 정말 이런시.. 2008/07/11 1,584
400940 SK 텔레콤에 전화해서 강.력.하.게. 항의했어요. 12 ⓧPiani.. 2008/07/11 1,799
400939 대명리조트 설악 가보신분 2 설악대명 2008/07/11 288
400938 (펀글)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20 잠시 2008/07/11 1,601
400937 임산부 발 많이 붓나요? 11 긍정의 힘1.. 2008/07/11 393
400936 숙제 어떻게 하나요 9 ... 2008/07/11 266
400935 MBC. W - 의료사각지대 미국 - 국경을 넘는 환자들 9 한반도 2008/07/11 449
400934 뜬금없이 가입인사 드려요 ^^; 2 hshee 2008/07/11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