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판의 미로 보셨어요?(스포있어요.)

슬픈환타지 조회수 : 1,526
작성일 : 2009-12-26 15:20:54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등 환타지 영화를 좋아해서
연말분위기에 환타지도 어울리고 비디오로 빌려봤답니다.
아~~이건 환타지라고 하기엔 참 가슴아픈 영화네요.

여운이 참 오래가는 영화네요.
덕분에 스페인내전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해졌어요.

다음에 도서관에 가서 스페인내전에 관한 책을 빌려서 읽어보려구요.

줄거리는
스페인내전기간동안 쿠데타군과 민병대 사이의 대치와 전투 등을 배경으로
주인공 여자아이의 새아버지가 쿠데타군의 장교네요.
피도 눈물도 없고 자기 기분따라 무고한 사람도 그냥 죽여버리는~~
한국 전쟁때도 분명 저런일들이 많았겠죠?

현실에서 도피하여 자기만의 판타지적인 동화속 세계를 만들어가는 여주인공 이야기에요.
(저는 왠지 판이나 요정이야기 모두 그 여자아이의 환상으로 보이더군요. ...)

여주인공 아이가 자기를 돌봐주는 여자에게 자장가를 알면 불러달라고 하는데
가사는 잊어버리고 음만 기억한다고 음률만 불러주는데
그 상황도 참 가슴아팠어요.
얼마나 오래된 내전이길래 자장가의 가사도 잊어버리고 아련한 음률만 기억하고 있을까 싶은~

마지막에 결국 여주인공이 죽어요.
새아버지의 총을 맞고.
죽어서 지하세계 요정나라의 공주가 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환타지랑 잔혹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꿈의 세계
내지는 그 어린 소녀을 지켜주지 못한 그 사회 사람들의 현실도피적인 자기 위안이 아닐까 싶은~
그래서 그 착한 소녀는 슬픔도 아픔도 없는 요정나라의 공주가 되었다~ 라고 믿으면 왠지 조금 아픔이 덜해질까요?

참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서 지금도 애잔하네요.
IP : 121.136.xxx.13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2.26 3:29 PM (123.243.xxx.23)

    저 그거 보고 펑펑 울었어요. 많이.
    한밤에 혼자 컴퓨터로 보다가, 다 끝난 다음에 흑흑 울었죠.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작정한 판타지 영화가 아닌,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가 모호한...
    우리 어두운 현실에 발을 깊이 담그고 있는 영화였지요.

    이 영화에서 판타지는, 하나의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현실을 은유하는 것으로 읽혔어요.

    가혹하고 슬픈 성장 영화였다고 봅니다. 저는.
    그 성장이 너무 아파서 판타지의 커튼 뒤로 소녀가 넘나들던 것이었고요.

    다시 생각하니 소녀가 가엾어서 또 마음이 아프네요. 어흑.

  • 2. ..
    '09.12.26 3:30 PM (112.146.xxx.14)

    헤리포터 무지 좋아하는 초등 딸아이랑 보기에 괜찮을까요??

  • 3.
    '09.12.26 3:33 PM (123.243.xxx.23)

    아뇨, 아뇨, 아뇨, 아뇨.
    이건 전쟁의 끔찍함과 잔인한 어른들, 힘 약한 어린 아이들이 그대로 나오는
    매우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잔인한 장면도 나오고요.
    그냥 판타지가 아니에요. 이 은유에 대한 이해도
    고등학생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해가 문제가 아니라, 초등학생이 보기엔 영화가 너무 어두워요.
    등급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등급 보시고, 낮더라도 믿지 마시고
    다른 거 보시길 추천해요. 34번가의 기적 같은 거요.

  • 4. 저도
    '09.12.26 3:35 PM (115.139.xxx.163)

    너무 가여워서 울었어요. 그리고 스페인 내전에 대한 책도 몇권 찾아봤네요. 구입해서 읽어보려구요.

    글구 절대로 아이랑은 보지 마세요. 굉장히 잔인하고 무서워요.

  • 5.
    '09.12.26 3:36 PM (116.37.xxx.3)

    그래도 줄거리를 죄 쓰신 것은 좀...-_-;;
    오래된 영화라도 .. 그래도..

    이 감독이 만든 오퍼나지도 .. 슬픕니다

  • 6. ..
    '09.12.26 3:37 PM (112.146.xxx.14)

    아이고 감사해요..
    요즘 방학이라고 판타지류의 책이나 소설을 많이 봐서리...^^

  • 7. 원글
    '09.12.26 3:38 PM (121.136.xxx.132)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가혹한 현실의 세계에요.
    보여주지 마세요.

    앙드레 말로라는 사람이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네요.

    정의가 패배할 수 있음을, 폭력이 정신을 꺽을 수 있음을, 용기가 보답받지 못할 수 있음을 스페인 내전을 통해서 알았다.

    기아로 인해 죽은 사람이 63만명이랍니다.

    막상 스페인 내전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주저하게 됩니다.
    너무나 맘이 아플까봐~~

  • 8. 이거
    '09.12.26 3:46 PM (112.164.xxx.109)

    오시엔에서 툭하면 하는 영화랍니다.
    그 엄마랑 결혼한 자체가...
    아니지
    그엄마가 결혼이란걸 택한 자체가...

  • 9. 시청자
    '09.12.26 4:02 PM (218.145.xxx.98)

    보고나서 얼마나 기분이 음산해지던지..

    다음날까지 다운되더라구요.

    너무 슬퍼서요.

    보면서도 펑펑 울었는데

    옆에서 같이 보던 신랑은

    너무나 황당하다는 듯 저를 보더라구요.

    여사님...쫌 심하게 몰입하신당....요러면서...

  • 10. 49104
    '09.12.26 4:20 PM (211.47.xxx.13)

    판의 미로...
    오퍼나지...
    아이들이랑 볼 영화는 아닌듯.

    오퍼나지 편한 마음으로 보려고 아이랑 앉았는데
    이건 절대 아이랑 볼 영화가 아니네요.

    어떻게 보면 두 영화다 아이를 망쳐놓는 어른에 대한 채찍질인듯.

  • 11. 저도
    '09.12.26 5:52 PM (124.49.xxx.81)

    봤어요,,,
    그런데 내용을 다 올렸다고 뭐라하시는분도 계시는데...
    저는 내용을 많이 알고 볼때 더 재미나게 볼수있어요,
    왜그럴까요?..

  • 12. 애들용은아닌듯
    '09.12.26 7:03 PM (220.90.xxx.223)

    어른이 봐도 암울하고 애들에겐 어려울 수도 있어요.
    애들용인지 알고 애하고 같이 봤다가 난감해 한 분들 이야기도 봤거든요.
    전 암울한 게 싫어서 다시 안 봐지더라고요. 보다가 중간 중간에 스킵하고 그랬어요.

  • 13. ^^
    '09.12.26 10:48 PM (211.49.xxx.63)

    오퍼나지 El Orfanato 의 감독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Juan Antonio Bayona 이고.
    판의 미로 El Laberinto del Fauno 의 감독은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로
    서로 다른 감독의 작품 입니다.
    두 작품 다 그로테스크하고 서늘하고 서글픈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은 같지만요..^^

  • 14. 저도
    '09.12.26 11:01 PM (114.200.xxx.101)

    인상에 많이 남는 영화..
    그 여자아이 참 예뻤죠?^^
    나중에 아이가 총맞아서 손가락틈으로 선홍빛 붉은피가 흐를때 충격에 침도 못삼켰어요.
    오퍼나지도 봐야겠군요^^

  • 15.
    '09.12.27 2:52 AM (115.136.xxx.172)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를 하던데 ..왜그런지 궁금했어요.
    아이라서 그랬던 건지..
    암튼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 같아요.

  • 16. ...
    '09.12.27 2:50 PM (115.143.xxx.141)

    전 해리포터같은 영화인줄 알고 맘 가볍게 영화관 가서 봤다가
    시껍하고 나왔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방심하고 봤다가 그대로 당했다고나 할까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723 서버 없어진 걸 3개월만에 안 것도 대단 13 아줌마 2008/07/11 890
400722 노회찬,김근태,심상정을 버리신분들은..후회중이실까요? 8 2008/07/11 633
400721 백분토론 지금 시작합니다 3 백토 화이팅.. 2008/07/11 301
400720 우리문화를 지키려던 외국인의 사건입니다. 7 음. 2008/07/11 468
400719 오늘 함께 백분토론 방청해볼까요? 2 백분토론 2008/07/11 280
400718 백분토론 고화질 보기 9 붕정만리 2008/07/11 277
400717 [급질] 카이젤제빵기 쓰시는분~~ 3 카이젤 2008/07/11 597
400716 강남에 급매물이 많이 나온 이유 6 아고라 펌 2008/07/11 4,365
400715 재건축규제완화,분양가상한제 완하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오늘 뉴스에.. 2008/07/10 462
400714 수박값이 왜 더 오르죠? 6 . 2008/07/10 1,031
400713 신문부수조작 징역형. 2 조작일보 시.. 2008/07/10 220
400712 펌)광고압박 출금’ 네티즌 첫 피해 8 2008/07/10 582
400711 [기사펌}3500원 곱창에 15만원 짜리검사? 황당하다 2 재협상만이살.. 2008/07/10 417
400710 이시국에 질문...KTF친구찾기좀 갈켜 주세요. 2 남편땜에 짱.. 2008/07/10 493
400709 삼양라면 조아라~ 19 쥐파게티 2008/07/10 1,015
400708 심재철서울역 빽도(회군)전말(펌) 7 여행갈래 2008/07/10 1,011
400707 추억속의 깐도리~~~ 30 삼양 2008/07/10 1,312
400706 [데일리서프]백원우 “MB, 전임 인기높은 것 뭐 그리 배아파하나?” 5 콕찝어말했네.. 2008/07/10 742
400705 혹시 부채 제작에 관심 있으신분 계시나요? 10 음. 2008/07/10 367
400704 임채진 검찰총장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 양보 못해" 18 lms820.. 2008/07/10 567
400703 조작일보 부수도 조작 ABC협회와.. 2008/07/10 212
400702 아파트 동 호수 영어로... 4 궁금 2008/07/10 10,332
400701 인기강사 최진기 선생의 "현정부 환율방어 무엇이 문제인가?" 7 !! 2008/07/10 703
400700 이외수 샌님 댓글좀 보세요 ㅎ 26 그겨울의 빵.. 2008/07/10 4,082
400699 친한 언니의 병원 입원기 4 여자라서 행.. 2008/07/10 795
400698 [기고] 나는 이렇게 금배지를 강탈당했다--정청래 전의원 8 조선의 작품.. 2008/07/10 442
400697 "지못미"가 무슨 뜻인지. 28 무식이 죄 2008/07/10 1,566
400696 강만수를 자르지 못한 이유란... 11 버디 2008/07/10 1,159
400695 괜히 죄송해지네요,, 다들 고생하시는데,, 1 쿨링타워 2008/07/10 190
400694 캠코더 가지고 계신분 1 소니 2008/07/10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