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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없어진 걸 3개월만에 안 것도 대단

아줌마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8-07-11 00:51:43
  
청와대-봉하마을 간 공방의 핵심 ‘하드디스크’  

[기자수첩] 재앙이 된 브리핑, 그 원인은?

입력 :2008-07-10 22:57: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지난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참여정부 관련 기록물 이관과 관련한 박흥신 비서관의 브리핑이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브리핑은 2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결국 묻다묻다 지친 기자들도 흐지부지한 기사를 송고하는 것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1분단위로 답변이 바뀌고, 모순점을 지적하면 의미가 없다고 하고, 그 의미없는 문제로 인해 검찰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브리핑은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그 총체적 난국은 10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8일 브리핑뿐 아니라 지금까지 청와대 해명을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 넣은 문제는 바로 "원본 디스크를 떼어갔다"라는 말이 과연 진실인가의 문제였다. 사실 봉하마을에 이지원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참여정부 당시의 문서자료들이 상당수 복사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갑자기 이 문제가 새로 떠오른 이유는 중앙일보가 7일자에서 전혀 새로운 팩트, 즉 노 전대통령 측이 원본 서버를 뜯어갔다는 보도를 했기 때문이었다. 청와대가 난국에 빠진 것도 사실 이 보도를 사실로 전제로 하고 논리를 전개했기 때문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복사해 가면 그만인데, 중앙일보와 청와대는 굳이 "원본"을 뜯어 갔다고 강조를 하면서부터 문제는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하드디스크의 원본 문제에 질문이 집중되었고, 아무리 본질이 따로 있다고 강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먼저, 박비서관은 '하드디스크를 복사하면 사본과 원본이 존재하게 되지만, 있는 자료를 통채로 복사한 것이니 원본과 사본이 큰 의미가 없어진다. 원본이냐 사본이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하드디스크를 복사해서 사본을 가져 간 것으로 해석될 여지의 발언을 한다.

바로 이어진 질문에서는 반대로 "노 전 대통령측이 서버를 통채로 가져갔다'는 보도는 사실이며, 물리적으로 하드디크를 뜯어간 것"라고 확답했다.

그런데 그 직후에는 또다시 '청와대가 기록물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다. 현재 청와대에 남아있는 하드디스크는 참여정부가 뜯어가서 새로운 하드디스크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새 하드디스크에서 무엇을 복원한다는 말인지가 또 불분명해진다. 예전에 있던 하드디스크가 삭제되었다면 복구가 의미있는 말이지만, 새로 사서 끼워넣은 하드디스크에는 복원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재차 물은 결과, 또다시 "청와대의 하드디스크는 물리적으로 새 하드디스크"가 맞다고 확언했다. 물론 청와대의 하드디스크는 새 디스크가 확실하다. 봉하마을 측에서는 폐기했다고 주장하고, 청와대 측에서는 봉하마을에서 뜯어갔다고 주장하니, 어느 쪽 주장을 따르더라도 현재 청와대 컴퓨터에는 새 하드디스크가 꽂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는 그 하드디스크에서 무엇인가를 복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다시한번 "열흘간 로그인 불능사태"의 악몽이 떠오를만 하다.

결국 청와대의 주장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노무현 정부는 국가기록물을 반출하기 위하여 청와대 서버안에 있는 하드디스크 또는 서버 자체를 뜯어서 봉하마을로 옮겼다.
2. 물론 하드디스크를 복사해서 가면 그만이겠지만, 십여만원이 드는 하드디스크 가격이 아까워서 이를 복사하지 않고 직접 뜯어간 것이다. 그러나, 하드디스크만 뜯어간 것인지, 메인서버 자체를 뜯어간 것인지는 브리핑에서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3. 현재 청와대 컴퓨터에는 새로운 하드디스크가 끼워져 있는데, 청와대는 이의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이 작업이 의미있기 위해서는 참여정부가 구 하드디스크를 떼어가기 전에 새로운 하드디스크에 잠시 복사를 해 뒀다가, 다시 삭제를 하는 수고로운 작업을 해야만 한다.
4. 만약 정말로 노무현 정부가 이런 작업을 해서 복원할 자료가 남아있다 하더라도 이를 복원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인데, 현재 청와대는 이를 검토중에 있다.

이 모든 혼선의 원인은 결국 "원본을 뜯어갔다"는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 때문이었다. 결국 박 비서관의 브리핑은 재앙이 되었다.

지난 12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회동한 자리에서 인수인계 작업 진행을 설명했고, 이후 문재인 비서실장도 역시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에게 자료이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수위는 청와대의 자료이관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고, 결국 청와대 측에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인계를 위해 넘겨 주려던 자료의 목록은 대략 다음과 같다.

180페이지 분량의 인계자료집, 77권의 정책백서, 552개의 업무매뉴얼, 5만 6천여건의 보고서와 전자기록물 등이다. 당시 언론은 "전체 기록물의 6%수준인 20만건 정도의 기록을 별도로 복사해 차기 정부에 넘길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일보 "전자기록물 등 대거 이관뒤 공개키로" 기사 보기)

그런데도 9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치약은 이렇게 짠다는 수준의 생활안내서' 정도를 받았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결국 6개월이 지난 이후, 청와대는 "메인서버 또는 하드디스크"를 뜯어 간 사실을 문제삼고 있으며, 현재 청와대에는 새로운 하드디스크만 끼워져 있는데 이를 복원하기 위해 실정법 위반을 감수하고 있으며, 봉하마을의 하드디스크가 원본인지 사본인지를 파악중에 있다. 또한 당시 청와대 서버를 뜯어가거나 혹은 복사하기 위해서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소동을 지켜본 DC인사이드의 한 누리꾼은 "3개월이 지나서야 청와대 메인서버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린 게 더 대단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승주 기자
IP : 61.253.xxx.1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쟈크라깡
    '08.7.11 1:01 AM (118.32.xxx.73)

    제목 만 보고도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
    아 뭐 푸른집 사람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죠.
    전 기대도 안하고 그저 예상치보다 더 많이만 나빠지지 않으면 좋겠다 싶어요.

  • 2. 바보냐구요
    '08.7.11 1:03 AM (122.44.xxx.134)

    정말 저런 바보를 뽑은 국민들은 천치인걸까? 정말 우리나라 언제쯤이나 바뀔련지..
    선거결과나올때마다 실망하고 또 실망합니다. 도데체 어찌 이리도 안바뀌는지..

  • 3. 믿는
    '08.7.11 1:07 AM (211.205.xxx.108)

    사람들도 있다는게 문제겠지요.
    신문기사 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이 국가기밀이나 빼 간 것 같잖아요.
    어떻게 저런 사람이 대변인씩이나 하는지.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요.

  • 4. 수리수리
    '08.7.11 1:10 AM (124.5.xxx.248)

    그런데 조중동만 보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은 메인서버나 하드디스크가 뭔지 잘 모르지만 "원본을 뜯어갔다는 중앙일보의 제목"과 " 치약은 이렇게 짠다는 수준의 생활안내서 정도를 받았다"는 식의 어이없는 기사에 더 현혹된다는 사실. 아직도 대통령 일좀하게 데모좀 고만하지...이러는 분들 많더라는게 답답한 대한민국의 어쩔수없는 현실...

  • 5. bayside
    '08.7.11 2:23 AM (203.218.xxx.106)

    바보와 천치...ㅎㅎㅎ
    정말 코메디가 따로 없군요.
    조중동만 보는 사람들 또 그게 뭔지도 모르고 왜 그걸 떼어갔냐
    역시 빨갱이다 이 소리 안나오란 법 없고.
    그러니 천치가 되어 바보를 뽑은건지...
    아휴 답답해요.

  • 6. 어차피
    '08.7.11 2:25 AM (220.117.xxx.32)

    안줘도 뭐라 할 처지가 아니지 않나요? 여태껏 전직대통령이 기록 제대로 남긴 적도 없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기껏 줄려고 했더니만 지들이 안받아놓고선 이제와서 완전 생떼를-_-; 원래 폐기처분하는건데 말이죠. 애당초 국가기록원에 있는건 지네들이 보지도 못하는게 맞는거고.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증말 속터지네요. 일부러 하는 짓이겠지만

  • 7. 저런
    '08.7.11 2:50 AM (211.214.xxx.43)

    말도 안되는 잡소리를 해도 먹혀들어가는 부류들이 있으니까
    그런 효과를 노리고 저넘들이 저런 짓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에효

  • 8. 하바넬라
    '08.7.11 3:08 AM (218.50.xxx.39)

    도대체 하드가 없이 구동은 잘 됩니까?
    아니 노짱이 당신들 같은 바보입니까?
    컴에 하드가 없으면 당연히 노짱이 의심받을텐데 굳이 왜 떼가냐고요

  • 9. 바보들의
    '08.7.11 8:33 AM (222.238.xxx.165)

    행진이군...
    저런것들도 밥 먹고 사나...참...

  • 10. ㅋㅋ
    '08.7.11 9:49 AM (218.55.xxx.2)

    안그래두 처음에 이뉴스 나오면서 부터
    원본이니 뭐니...하길래...
    컴퓨터 문서파일에 무슨 원본 복사본의 의미가 있는가... 했습니다.

    하드 카피본(종이 복사)에 비한다면
    컴퓨터파일의 원본과 복사본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제대로 표기한다면..
    노통은 자료 백업을 받은 것 뿐인거 같은데.....

    기사에서 원본 어쩌고 저쩌고 하면..
    어르신들 당연히 예전에 있는 종이 문서 원본이라고 생각하실게 분명한데..
    참....선동도..잘 합니다..

  • 11. 에궁...
    '08.7.11 11:44 AM (219.240.xxx.237)

    머리를 써서 쑈를 해라...
    컴퓨터 문서파일에 원본 복사본이 어디있냐!

    에긍 한심하다...쇠고기 정국 타파하는 길이 이거였냐???

  • 12. 돈데크만
    '08.7.11 12:15 PM (118.45.xxx.153)

    컴터를 제대로 모르는가 봅니다 그랴...맹바기는 이멜이 뭔진 알까요 ? 갑자기 두사부일체가 생각나는...ㅡㅡ;;

    것도 3개월이나 지나 알다뉘....지금 꺼나 잘 수습하지..왜 이전 대통령은 왜자꾸 물고 늘어지는지 알수가 없다...스스로 무능한 정부하고 인정하는건지.

  • 13. 누가 누가 잘 하나
    '08.7.11 4:51 PM (121.190.xxx.126)

    정말 어이 상실 시츄에이션이죠....이메가 정책이 부시가 클린턴만 아니면 괜찮아 했던 것처럼 노무현만 아니면 돼 아닌가요? 그래놓고 물타기도 아니고 뭐 하는 짓들인지..저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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