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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7년차..시댁의 말들.

며느리.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09-12-18 11:09:00
24에 멋모르고 32살신랑 만나서..결혼해야한다고 하니 해야되는건줄 알고 산지
7년차.. 올해 서른되었습니다..

어릴때 멋모르고 결혼했으니 나름 시댁식구들한테 잘보일려고..
대든다거나.. 기본적인예의를 안지킨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댁에서 제가 맘에 안들었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시댁간에 서로 시집살이를 한다거나 이런건 없었거든요..

근데 요새 저도 7년차라서 그런가요..
점점 반기를 들고 싶어지네요..

예전같았으면 그냥 네~하고 한귀로 흘릴말들이 요새는 내가 왜 여태 참고 살았나 이런거요..

저희 딸둘이 저닮아서 기관지가 약하고, 아빠 닮아서 아토피 있습니다.
입원경력... 보험회사에서 강제해지 당할정도니 할말없구요..

직장 다시 나간지 지금 5개월차..

얼마전 시댁식구들 모이니.........

큰형님 왈 " 00 요새 안아아퍼?" 묻길래
요새 보약먹기도하고 좀커서(만3돌지났어요..)그런지 이제 좀 안아프네요..

"올케가 직장 다닌다고 애들 데리고 싸돌아 다니지 않아서 그런가보네..ㅎㅎㅎ"
인상 썼지요..

다시 10분후에 똑같은 얘기 하더군요....

----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애들 둘다 챙기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애아빠 7시출근해서 집에 8시에 들어오니..
직장다니면서 애들 둘다 챙기는게 물론 다 제몫이구요..

일요일날 머리가 죽지못할정도로 아파서 울었는데..
인정머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신랑 거들떠도 안보더군요..

6세짜리 큰아이가 제옆에서 우는데.. 제가 안되겠다 싶어서 옷을입고 응급실에라도 갈려고 옷입고있는중에
큰아이한테 왜 우느냐고 윽박지르는데..

이건 차라리 안사느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어제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에 머리아픈걸로 구토증세까지 동반해서 응급실에 결국 다녀왔습니다.

어제 시댁가기전 월차내고 신경외과에서 엑스레이.CT등등 검사했는데..
결과는 만성과로.피로.스트레스성.수면장애가 문제였습니다.

시댁가서 이얘기 들으신 시어머니..
"이엄마가 몇십년간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줄 아니. 죽을병 아니면 괜찮다..
스트레스 안가지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니?"

정말 7년차만에 오만정 다 떨어집니다.

여태껏.. 어릴때 시집와서 무조건 잘보여야지..싫은소리해도 그냥 넘기면 되지 했는데..
이건 아닌가 봅니다.

그냥 넋두리해봅니다...

가끔은.. 이제 30... 내가 무슨 생고생할려고 결혼했나 싶네요....가끔이 아니라 요새 계속 그런생각이 듭니다.
IP : 210.94.xxx.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8 11:16 AM (112.144.xxx.2)

    전 8년차인데.... 어느날 문득 내가 바보가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은 받아버립니다
    해서그런가...별로 상종을 안하더군요
    전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 2. 저런..
    '09.12.18 11:17 AM (119.64.xxx.132)

    읽는데 제가 다 복장이 터집니다.
    한심한 남편에 어이없는 시댁 식구들.... 이 추운 아침이 더 추워지네요.
    저도 가끔.. 내가 무슨 고생하려고 결혼했나 싶은데...
    님 이야기를 읽으니 더 우울하네요.
    모쪼록 건강 조심하셔야겠어요.
    남편이니 시댁이니 믿지 마시고, 스트레스 주는 시댁쪽 자주 접하지 마시고,
    아이들이랑 편하게... 원글님 몸이랑 마음이 편한대로 사세요.

  • 3. 새댁
    '09.12.18 11:18 AM (114.201.xxx.127)

    대단하시네요. 정말 안타까워요.
    전 결혼 11개월됐는데도 시댁이 싫어요.
    특별히 나한테 엄청 잘못하는것도 아니고 힘들게 하는것도 아닌데
    저런 말때문에 싫어요. 말한마디 하는게 참 거슬리고 열받거든요
    본인들은 그거 모르고 말하겠죠. 근데 벌써 정떨어지고 되도록 안보고싶어요.
    시어머니한테 전화받는게 정말 싫다니까요. 한마디 한마디 하는게 다 어처구니없는 소리가 많거든요.....정말 시댁에서 하는 말때문에 화병생기는거 시간문제인거 같아요
    근데 문제는 본인들은 자기들이 좋은 시부모 라고 생각하죠. 그게 더 짜증나요

  • 4. ..
    '09.12.18 11:23 AM (211.216.xxx.224)

    원글님 혹시 귀가 먹먹하거나 안 들리거나 하는 증상은 없으세요?

    제가 너무 어지럽고 또 심하면 구토도 나오는데요...전 메니에르 증후군이에요.
    이게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심하게 받음 또 심해지는데...원글님도
    그냥 스트레스인거 같진 않고..저처럼 귀에도 이상이 있으면 큰 병원 이비인후과
    한번 가 보세요..

    저 역시 친정엔 걱정할까봐 알리지도 못하고 시댁은 쟤는 매일
    약해빠져서 저렇게 아프다고 뒷담화 할까봐 못 알리고 남편은 저 보고 꾀병 아니냐
    하는식으로 말하구요...

    그냥 아기 키운다고 검사 받으러 가지도 못하고..매일 귀에 청력은
    점점 떨어지고..어지러우면 쓰러질거 같은데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저냥
    지내고 있습니다.
    원글님 처지나 제 처지나..비슷하네요..우리 힘내요.....

  • 5. __
    '09.12.18 11:39 AM (119.199.xxx.26)

    씨크릿 동영상보면 이혼녀였다가 젊고 부유한 남자랑 재혼해서 행복하게 잘사는 여자 얘기도 나와요.
    그거보면서 그냥 대리만족 하죠...

  • 6. 어휴..
    '09.12.18 12:03 PM (123.248.xxx.148)

    이제 막 결혼한 새댁이라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참지말고 대드세요.
    몸에 사리만들것도 아닌데 그러다 홧병까지 생기실라..
    울나라 맞벌이 엄마들 너무 불쌍해요..
    남자들 가사 분담율이 외벌이 3%, 맞벌이 4%라니.. 말 다했죠.
    그러면서 약은 남자들 죄다 맞벌이 원하고..
    이러니 누가 대한민국에서 결혼이란걸 하고 싶어하겠습니까요.. ㅜ.ㅜ

  • 7. 그래서
    '09.12.18 12:05 PM (122.35.xxx.43)

    시댁에 너무 고분고분할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요구만 해도 안되지만 웃으면서 농담삼아 할말해야할듯하더라구요.

  • 8. 저도
    '09.12.18 3:24 PM (211.255.xxx.31)

    결혼초에는 그래도 잘해야겟다는 생각에 말대꾸 안하고 그냥 네네,했더니..
    정말 바보로 알더라구요, 결혼5년차 ...지금도 직접 대놓고 싫다고 말할 용기는 없지만
    남편한테라도 싫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말 냉담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하지요.
    시댁에서도 슬슬 포기하시는듯해요.
    그냥 시댁가면 말업이 있다가 오네요.

  • 9. 7년차..
    '09.12.18 6:32 PM (118.32.xxx.198)

    농담처럼 할 이야긴 다하고사니,
    제 말을 알아들으시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듣고싶은것만 들으시는 분이라..
    맘은 편합니다. 남편은 옆에서 항상 조마조마 해 해요.
    그래도, 저 화병 걸리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이젠 전화도 한달에 한번씩만, 일있으면 하고
    -초엔 그 스트레스가 장난아니었어요.
    이젠, 시댁일 통화는 남편이, 친정일 통화는 제가 하는 것으로 정착했어요.

    욕을 먹던 말던, 합리적인 선에서
    제 할일하고, 부딪힐거리 안만드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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