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음식만들기

러브도림 조회수 : 234
작성일 : 2008-07-03 13:20:36
어렸을 때 결코 우리집이 넉넉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머니는 항상 즐겨 우리들의(언니와 나) 간식을 만들어 주었지요.

간식은 도너츠나 밀가루빵 부침개 어쩌다가 큰 맘 먹으면 탕수육 같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간식을 만들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다음에 크면 우리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가지씩 간식을 만들어 주어야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아, 그리고 더 나아가서 맨날 손님치르고 그래서 맨날 음식만들어야 하는 그런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는 정말 이상한 생각을 했답니다.(그래서 까페에서 일을 하고 또 제사도 지내야 하고 그런가봅니다..전에는 일일주점 같은 것은 도맡아 했지요)

어머니가 음식을 준비하느라 왔다갔다 하는 모습, 도마에서 음식이 썰어지는 소리, 무언가가 익어가는 냄새 이런 것들은 내 어린시절 굉장히 풍요롭고 편안했던 기억으로 항상 남아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가정, 가사책에 나오는 요리(라기 보다 음식만들기)를 모조리 집에서 두루 섭렵하고 내가 만든 것을 식구들에게 맛보이고 먹이고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지요.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밥하고 반찬만드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지는 것이 요즈음의 생활입니다. 만들어진 반찬과 인스턴트음식을 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때마다 어렸을적 어머니의 음식만들기가 저에게 주었던 따뜻함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어 인사동과 경복궁, 관악산을 한바퀴 돌고 피곤하지만 저녁에 먹을 근대된장국을 끓이는 이유이지요.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에서 선전문구를 보았습니다.
<음식은 꿈(dream)입니다> 모 식품회사의 카피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식은 사랑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음식만들기를 엄마만 하지 말고 아빠도 같이 했으면 하는 것이지요. 물론 아이들도 같이 할 수 있다면 더욱 즐거운 일이 되겠죠!
IP : 211.47.xxx.16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도림
    '08.7.3 1:21 PM (211.47.xxx.166)

    가입하니 뭔가 내 이야기를 하고 싶더라구요..관악에 사는 아이둘 엄마예요^^

  • 2. 촛불잔치
    '08.7.3 2:18 PM (59.187.xxx.140)

    럽도림님 !

    님글을 읽으니 제마음까지 따뜻해 지는것 같아요

    가입 축하드리고요

    하루빨리 마음편히 오늘은 뭘 먹지?만 고민해도 되는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러브도림님 어머니 참 좋으신 분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868 일본에 계신 주부님들 ..도움 부탁드립니다 3 친구 2008/07/03 289
397867 (책질문)매직트리하우스 5 박아내려와 2008/07/03 372
397866 드디어 한겨레 정기구독 신청했어요. 4 지니여니맘 2008/07/03 256
397865 미쿡소 내장보다 문제는 "선진회수육"이네요! 5 학연이 2008/07/03 363
397864 촛불을 더 높이 !! 2008/07/03 238
397863 제사비용 9 장손며느리 2008/07/03 663
397862 음식만들기 2 러브도림 2008/07/03 234
397861 7월 5일 국민 승리의 촛불을 높이 들 것이다 - 7/5 토 5시 시청앞 '국민승리의 날.. 1 시원한날이네.. 2008/07/03 428
397860 어제 궁금님이 유모차부대를 이기적이라 표현하신 글입니다. 11 은석형맘 2008/07/03 605
397859 지난10년간 외환보유 1 초야선비 2008/07/03 304
397858 방통심의위 '광고불매운동' 심의규정위반이라는 자체결정이 있는데...헌재는 다릅니다 3 이슬기둥 2008/07/03 258
397857 생신상 잘차리고 힘들다고 하는 거 11 며눌 2008/07/03 827
397856 죽은 사람을 방치한 병원 2 bb 2008/07/03 308
397855 초등학생들 많이 해이해지는 시기인가요? 2 요즘 2008/07/03 320
397854 우리 회원분들님끼리 결혼하신 분 계세요? 5 은덕 2008/07/03 915
397853 오늘 정부와보수단체들이 이상한 쇼를합니다 2 정의 2008/07/03 529
397852 집시법이 문제야 기장인 2008/07/03 157
397851 기장인긴급공고-향린교회로 기장인 2008/07/03 287
397850 조중동은 2 우리엄마 2008/07/03 225
397849 요즘 조개 그래도 소고기보다 낫겠죠? 3 요리 2008/07/03 279
397848 이사견적 ss 2008/07/03 247
397847 나를 만만하게보는 친구들 14 인간관계 2008/07/03 2,202
397846 어제 밤 **시청이라면서 온 전화. 6 호빵 2008/07/03 908
397845 피아니스트님 인터뷰 기사... 9 초롱이슬 2008/07/03 731
397844 [속보] 촛불의 배후 밝혀지다. 3 폭력 어청수.. 2008/07/03 574
397843 각 언론사별 여론조사입니다. 12 그날이 오면.. 2008/07/03 612
397842 와이즈만영재학원 1 ... 2008/07/03 587
397841 책 좀 추천해주세요.아빠육아책 3 엄마가 뿔났.. 2008/07/03 239
397840 오늘손석희 백분토론참여자 사전정보 알려드립니다 40 파리(82).. 2008/07/03 2,171
397839 현대카드해지일 맞나요? 5 오늘이? 2008/07/03 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