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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의 진학,진로관련 조언 부탁드려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야 하다 보니
이제야 아이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희망학과를 찾아 소신지원을 권해야 하는지...
아니면 좀더 상위권 학교의 점수가 낮은 비인기학과를 권하는게 좋은건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본인은 경제쪽 공부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저 다른 과목보다 관심이 더 있는 정도입니다.
요새 올라오는 입시상담 글들을 보니
문과쪽은 스카이를 제외하면 전공보다 학교 이름이 우선한다고 하는군요.
그동안 지원할 학교/학과를 경제학에 맞추어 찾다보니 간신히 인서울할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제사 갈등이 생기는군요.
아이의 장래를 고려할 때 (취업이나 사회생활 등이요)
희망학과 기준으로 선택할지, 복수전공고려해서 대학순위로 선택해야할지를요.
우선 저희 부부는 모두 이과출신이라서
아이의 진로에 대해, 앞으로의 취업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못 해주고 있네요.
그래서 저의 가장 확실한 의지처인 82cook에 문의드립니다.
문과계열 전공하셔서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소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다양한 의견과 정보도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1. ...
'09.12.17 8:20 PM (180.66.xxx.63)국제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미국에서 로스클을 나와 변호사가 되겠다는 걸까요?
인문계의 학과 중에도 수학 베이스가 중요한 과들이 있습니다.
경제 경영 심리...이들은 모두 수학이나 통계 공부가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같은 인문계라고 하여도 어학계통이나 사회과학 계통은 공부하는 이들의 기질이 많이 다릅니다. 따님하고 학과 가이드북 같은 걸 놓고 '죽어도 가기 싫은 과'부터 지워나간 다음 남아있는 것들이 어느 성향인가를 파악한 뒤, 사회적인 평판이 가장 좋은 데를 보내시면 어떨지요...2. ...
'09.12.17 8:20 PM (180.66.xxx.63)미국의 로스쿨 진학을 원한다면 어느 과를 가든지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구요, 학점 관리도 잘 해 두어야 합니다.
3. .....
'09.12.17 10:39 PM (121.138.xxx.20)입시설명회를 다녀보니 요즘은 복수전공하는 아이가 많아서 과보다는 학교를 보고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4. 스스로를 알아야..
'09.12.18 6:30 AM (210.121.xxx.3)진로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이 없이 입시에만 휘몰아쳐서 고3때가 되어서야 전공을 정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겉모습이나 사회적 인식에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허울로 따라가기 쉽고요. 아주 적성에 맞지 않은 정도면 또 별 문제 없이 사회생활까지 이어지고는 합니다. 경영 같은 전공이 그렇지요.
일단 왜 경제학을 하고 싶어하는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하세요. 다른 전공과 달리 경제학은 고등학교 정도에서도 학문에 대한 감을 잡으면 아주 틀리지 않을 겁니다. 이과라니 잘 아시겠지만 물리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전혀 다르잖아요.
그리고 학구파가 아니라는 말이 영 걸리네요. 경제학은 경영과 달리 꽤나 학문적입니다. 스스로 파고들어 고민하는 학자적 기질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것도, 주변이 중산층 이상이신 것 같은데, 그에 따른 허영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이 높은 건 좋지만, 냉정하고 과감하게 말씀드리건데 스스로 주제파악부터 해야 합니다. 사시낭인이 많아 로스쿨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변호사는 공부량이 엄청납니다. 정말 성실하게 공부해야 하지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어학과는, 사실 거의 다가 간판일 뿐입니다. 졸업장으로 역할뿐이지 극소수의 문학애호가로 출발해 교수할 거 아니면 진로와 아무 상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대도 그렇겠습니다만 사실 회사 들어가면 다 새로 배워야 할 것 들이지요. 그래서 복수전공을 경영으로 하는 식으로 많이 보강합니다. 요즘 대학생들 살아남기 위해 대학 낭만 내다 버린지 오래입니다. 어학과도 스카이급으로 진학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들어가서 복수전공 하지 않을 거면 그 이하로 선택하는 건 비추입니다.
학구파가 아니라는 게 엄마 눈에 충분히 성실하게 학습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아닌지 아이와 얘기해보세요.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입시 위주라, 갑갑한 범생이가 어른들 눈치에 무식하게 앉아있는 걸 열심히 공부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절대적인 학습량의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파고들 수 있는 전공이 경제학일지가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다행히 경제학 분야는 대중적인 저서들도 많으니 저 스스로 책을 찾아보라고 하세요.
경제학, 훌륭한 학문이고 중요한 학문입니다. 안 그런 학문이 어딨겠습니까마는, 제대로 하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빛이 날 학문이지요. 직접적인 공대쪽 전공과는 많이 다릅니다. 요즘은 전공 선택이라기 보다 직업 자체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책들도, 많지는 않지만 몇 권 나와 있더군요. 저도 구체적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최근작으로 철학자 탁석산 씨가 그런 책을 낸 것으로 압니다. 일본쪽 서적으로 4학년, 10살인가 11살 무렵인가를 타겟으로 한 책도 기억나네요.
인서울도 나쁜 학교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중산층 이상인 부모의 성에 차지 않는 것 같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수준인 것을요. 경기권이나 지방권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차라리 원하는 전공으로 가서 학교의 지원을 받을만큼 성장하는 것이 낫습니다. 인서울권이면 장학제도나 교환학생 등의 지원을 제공하며 인재를 끌어들이고 육성하려고 애쓰는 분위기 입니다. 이럴 때는 닭대가리가 나은 거지요.
모든 선택에 따르는 질문은 한 가지입니다. 왜 하려고 하는가? 거기에 솔직할 수 있으면 해답이 나올 겁니다. 좋아서든 돈이 돼서든 겉멋이든 할 수 있으면 하면 됩니다. 할 수 있는 거면 적성에도 꽤 들어맞는다는 뜻이니까요. 어차피 해보지 않은 거, 하면서 나와 맞는지 알게 되는 거거든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대학생활이 악몽이 되지 않도록, 대학 진학 후에 안 맞는다면 강요하지 마시고, 안 맞아서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면 도와주실 각오를 하시면 됩니다.
꿈이라는 단어로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는 어릴 때 꿈이 회사원이었겠습니까? 그런 겉멋에 휘둘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어린애들이 쥐뿔도 모르면서 디자이너나 탤런트 선망하는 거, 꽤 구역질 나요. 그 아이들의 어설픔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어떤 공부든 직업이든,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견디려면 본인이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즐거워서든 돈이 돼서든요. 그 이유에 선악을 두지 마시고, 본인이 각오하고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면 됩니다. 부디 후회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5. 예비 고3맘
'09.12.18 6:58 AM (121.166.xxx.220)중학교때까지 전교 0.2% 유지하던 우리딸 희망이 중학때부터 국제변호사였어요. 영어실력은
엄청 좋고 해외거주경험도 있고요. 지는 상경대들어가서 외국에서 로스쿨나와 국제변호사
되겠다고 했어요. 제가 제자식 볼때는 학구파도 아니고 법대공부를 견딜 인내심도 없는 것같아
현실성이 없었어요. 외고들어가 AP 경제, 사탐 경제 공부하더니 장래가 변해 신방과가겠다고
하네요. 경제과목이 수학과 많이 연관되어 어렵고 자기랑 안 맞데요.
팬시한 직업에 목매는 딸과는 달리 내신, 모의고사 점수가지고 현실성을 고려하면 토플 119점
으로 영문과 인 서울만 했으면 좋겠네요.6. 원글쓴이
'09.12.18 8:48 AM (219.254.xxx.44)답글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스로를 알아야..님, 아침에 일어나 딸아이와 함께 숙독하였습니다. 저와 제 아이에게 지금 꼭 생각해 봐야 할 정말 필요한 말씀으로 새겨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정보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벽에 긴 장문을 써 주신 정성에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7. 음
'09.12.18 12:36 PM (203.253.xxx.13)간신히 인서울 경제 쓸 성적이면 국제변호사 생각일찌감치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냉정하지만..
8. 원글쓴이
'09.12.18 2:18 PM (219.254.xxx.44)대부분의 분들이 국제변호사에 촛점을 맞추셔서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글을 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했나봅니다. (이과출신임을 이해해주세요... -.-;;)
사실 변호사, 국제변호사라는 건 그저 아이의 선호도 정도이구요...
제 질문의 요지는 문과생의 경우 그저 인서울정도의 성적일 경우
학과를 보고 소신지원 하는것과 대학이름을 더 고려하는 것중에서
아이의 장래에 사회생활할 때 더 유리한게 무엇일까하는 것이였어요....
제가 원문을 조금 수정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