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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잘 헤어지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랑....? 조회수 : 2,893
작성일 : 2009-12-10 03:18:59
얘기가 조금 길어요....  부디 읽어주시고 현명한 조언 부탁드릴게요..



저는 해가 바뀌면 스물 다섯이 됩니다. 제 남자친구는 서른이 되구요.
내년 3월이 되면 만난지 4년이 됩니다.


요즘 들어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대로 졸업하면서 취직과 장사(현재 남자친구와 5:5 정도 비율로 장사를 같이 하고있습니다.)의 선택을 해야했고,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이제 서른이니, 서른이라는 나이가 갖는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어, 페이는 좋지만 고정적인 직업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구요.


전 그저 막연히 각자의 고민거리가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오래 만났기 때문에 겪는 권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난지 오래다보니 양가 부모님이 2, 3년 후에는 결혼해야지 말씀도 하시구요. 저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전과는 달라진 이런 관계를 풀어보고자 많이 노력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관계 느끼지 않느냐, 우리 조금 변해보자 하는 얘기도 조곤조곤 해보고
제가 짜증부리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길래 짜증도 안부리고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변하지는 않더군요. 한달 가까이를 노력했지만 저만 노력하는 느낌이 들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그 친구의 친구이자, 제 선배인 분을 만나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단 한번도 누굴 만나서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해본 적 없었는데..
그 선배에게 이대로 가면 헤어져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길 했습니다.


그러다 너무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습니다. 저 몰래 룸사롱도 가고, 안마방, 나이트, 클럽, 노래방 도우미....
그 선배에게는 같은 남자고 친구이니 어쩌다 만나 술 마시고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던 겁니다.
선배는 제게 차마 얘기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괜히 모르는 제가 알게 돼 분란 일으킬까봐 그랬던 거지요..
남자들은 대부분 다 그런데 간다고..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런데 저도 참 좋아하긴 좋아했었나 봅니다.
사실 그 전에도 제가 몰래 본 핸드폰 사진에 왠 쓰러져 있는 듯한 여자의 가슴 사진이 있길래 너무 두근거리고
충격을 받아 기절 직전의 상태가 되어서 물어봤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땐 그 애가 너무 잘못했다고, 그 여자애도 자기도 술에 너무 취해있었고, 그저 남자의 호기심이었다고...
그 여자애는 자기 친군데 그러고 바로 그 여자애 남자친구가 걔를 데리고 갔다고..
그대로 믿었지요... 잘못했으니 용서해줄게.. 두번 다시 그러지는 마.. 하고, 정말 바보같이요..


그 얘길 하니 그 선배는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였다..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벌써 그 일이 만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있었던 일이니 차라리 그때 냉정하게 내쳐버릴 걸 그랬지요.


사실 지금 생각하니 그 동안 의심스러웠던 일들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여자와 주고받은 문자, 그 문자를 지운 흔적, 가끔 연락이 안되는 휴대폰....
전 그냥 아닐거라고 설마 내 남자친구가 그러진 않을거라고 그저 믿고싶었나 봅니다.


정말 믿었기 때문에, 남자 둘이서 가는 필리핀 세부여행에 그저 잘 다녀오라는 말만 하구요.
우연히 보게 된 메일함에서 거기서 즐겼던 여자에게 보낸 듯한 메일도 발견했지요.
물론 자기는 100% 순결하고, 같이 갔던 친구만 즐겼다. 자기는 억울하다 해명하구요.
항상 자신에게 있어 남이 터치하는게 금기시되었던 부모님까지 걸고 맹세하길래 알겠다고.. 믿는다 했습니다.
사실 정말로...  믿고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에게는 항상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방금 말했던 세부를 같이 갔던 친구이자 메신저로 말을 주고받은 친구지요.

남자를 만날 땐 그 친구도 봐야 한다, 라는 말을 잘 몰랐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같이 있을 때 그런 데를 주도해서 다니는 친구더군요. 노는거 좋아하고...
그 친구를 아는 사이에서도 '걸레'라고 소문이 난 친구였다고 합니다...
물론 이제는 제게 둘다 똑같은 놈이지만요..



또 다른 얘길 해볼까요.
사실 이게 정말 바보같지만서도 제가 헤어지자는 마음을 굳게 먹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애가 어떤 여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생전 쓰지도 않던 이모티콘과, 보고싶다는 말, 생일날 저와 함께 밥을 먹었음에도 친구와 밥 먹었어, 라는 말..


그 문자를 보게되어도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네이트온 메신저로 친구와 주고받은 말을 보니 확실시 되더군요.
그 문자를 주고받은 여자애와는 나이트에서 만난 듯 하고, 저와 다르게 터치 안하고, 귀염 떨고 한다구요.
꽤 맘에 들었지만 그래봤자 엔조이일 뿐이야, 라는 말도 하구요.
그 여자애를 기다리면서 있는데 맥도날드에서 쩌는 여자애가 나왔는데 걔가 그 여자애였어,
오늘 일 때문에 모텔에서 혼자 자는데 그 여자애 오고 싶어 하더라,


거의 그대로 옮긴 말입니다.
친구와 둘이서 낄낄거리면서 말하는게 그대로 상상이 가더군요...
'마누라' 따로, '엔조이' 따로...............



정말 바보같고 미련하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된 이제서야 헤어지려고 합니다.
이 얘기를 아는 주변의 몇 사람들은 결혼 안한게 어디냐고..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하구요.
절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꼭 만날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줍니다.


전 이제 화도 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쓰리지만, 오히려 평안합니다. 이상할 정도에요.
돌려 받을 것은 다 받고 이제 얼굴 볼 일 없게 하려고 합니다.
같이 장사하는 것도 제가 온전히 100% 가져가고 싶습니다. 가능할진 모르겠지만요.. 위자료 개념이 되려나요?...
이 일에 들였던 돈도 돈이지만 저의 열정과 시간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이제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평생 그러고 살겠지요... 사랑할 줄도 모르고, 사랑받을 줄도 모르고.
혹여나 사랑하고, 사랑받는다 해도 그 버릇 쉽게 고치지 못할 테니 같이 있는 사람도 저만큼의 지옥을 겪을테지요..
불쑥불쑥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에게 욕도 하고 망신살도 뻗치게 해주고 싶고 복수해 주고 싶지만 금새 사그라듭니다.
오히려 지금 만난다는 엔조이 여자에게 넌 왜 이런 남자 만나니?.. 하고 당장 헤어지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지만,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를 피합니다. 제가 알고 있다는걸 눈치 챈거라면 왜 그럴까요.
저와 만나서 제 얘기를 들으면 끝나는 일일텐데요.... 남자는 먼저 헤어지자는 말 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피하다 보면 저와의 사이가 자연스레 정리가 될것만 같아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무슨 말 할지 모르기 때문일까요?..
엔조이 하는 여자와의 관계가 대충 정리되면 절 만날 생각인 걸까요?...


빨리 정리할 것은 정리해버리고 싶은데.. 저는 어떻게라도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전화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저도 잘은 모르지만... 후회할 것 같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4년 가까이 사귀면서 정말 절 사랑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새벽 3시가 넘었는데도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제 사람을 만나고, 믿는게 너무나 두렵고 무섭습니다.
정말로 '잘' 헤어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을지.... 할말 다 할수 있을지...
헤어지고 나서 어떻게 해야 금방 잊어버릴 수 있을지.....

부디 선배님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44.xxx.7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련없이
    '09.12.10 3:40 AM (220.81.xxx.87)

    현재 남친에게 아무말 없이, 연락을 끊고

    내일부터 지금 남친에 대한 생각을 접고. 다른 남자 만나세요.. 소개팅을 닥치는대로 하는겁니다. 그리고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새로운 남자와 무조건 사귀겠다는 각오를 하세요.
    즐겁게 데이트도 하구요..

    그리고 새로운 남자로 인해 자존감이 회복되셨다면
    그때 전화로 '잘지냈어? 나 다른 사람 만나고 있어. 안녕.' 해주세요.

  • 2. ..
    '09.12.10 3:47 AM (116.36.xxx.22)

    미련없이 돌아서시는 게 맞아요. 그리고 나를 사랑했는지 알고 싶다면, 사랑했던 게 맞습니다.

    그 정도로 약고 음란하고 방탕한 남자, 의외로 님을 꼭 붙잡고 싶어했을지도 모릅니다. 님 앞에선 잘 보이고 싶으니 그런 거짓말도 하는거구요.

    그냥 전화로 매몰차게 거절하시고 다시는 만나지 마세요.

    님처럼 좋은 여자친구 놔두고 같은 직장 남자 동료들 룸이며 안마며 끌고 돌아다니다가 한 방에 차인 제 선배가 생각나네요. 그 선배 지금 업소 여자한테 완전히 빠져서 가산 탕진하고 카드빚 밀리고, 저에게 돈 꾸러 왔더군요. 그 선배 여자친구가 된 사람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이었어요. 한방에 확, 단칼에 짝! 끊는 겁니다. 그런 남자는 '끊어야 할 해로운'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또 정이 많고 사랑이 헤퍼서 (애정결핍, 자존감 결핍) 님을 좋아는 했을 겁니다. 하지만 마약같은 것이라 사람의 마음을 좀 먹어요. '없었던 사람'인 것 처럼 사세요. 담배를 끊을 때 '줄여야지, 내일부터 끊어야지'하면 안된대요. '난 원래 담배를 안폈어'라고 해야 끊게 된대요.

    기운내세요. 힘내세요.

  • 3. ..
    '09.12.10 3:48 AM (116.36.xxx.22)

    그나저나 함께 하고 있는 장사가 걸리네요. '난 저 사람의 여자친구가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정리하세요. 차근차근...

  • 4. .
    '09.12.10 3:48 AM (59.11.xxx.138)

    아직 나이도 어리고 앞길이 창창한데, 좋은 경험했다 치세요. 그리고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그 남자와 얽혀있는 돈관계, 신용관계(보증이나 담보) 확실히 정리하세요. 두고두고 신경쓰이지 않도록. 님이 손해보는 듯 해도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나아요. 그정도 지저분한 인간이면 앞으로도 그렇게 쭈욱 살겠죠.. 어떤 여자를 만나든... 님도 어린 나이에 그런 놈 만나서 운이 없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생 길게 살다보면 이것도 사람보는 안목을 키우는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사람을 만날때 좀더 조심스러워질거구요.

  • 5. 사랑....?
    '09.12.10 4:05 AM (211.44.xxx.75)

    조언들 고맙습니다... 절대 슬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울었지만, 눈물이 나오는 것도 너무 후회스러워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제 20대의 절반을 같이 했던 사람인만큼 너무너무 힘들지만 이제는 슬퍼하기도 너무나 지쳤습니다. 부디 이 일로 인해 제가 현명해지고 또 현명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장사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보증이나 담보는 없지만 줬던 돈은 있습니다. 웃기지만 그것도 어떤 명목으로 빌려줬던 돈도 아니고, 차비한다고 2만원만, 몸이 찌뿌둥해 운동한다고 10만원만 했던 돈입니다. 그 친구가 프리랜서랍시고 합사에 들어가서 몇일동안 왔다갔다 하며 작업을 하는데 그 돈이 한꺼번에 나오니 자기가 돈이 없을 동안에 제게서 조금씩 받아가고 빌려간 돈입니다..
    이게 쌓이고 보니 상당히 큰 액수지만 받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빌려줬던 돈의 일부도 여자 만나는데 썼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돈 더럽다 생각하고 안받을테니 장사에서 손 떼라고 말하고 싶은데 손 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사로 버는 돈도 돈이지만 둘다 쏟아부은 열정이 있기 때문에 놓으려고 하지 않을텐데... 마음이 심란합니다..

  • 6. 사랑....?
    '09.12.10 4:35 AM (211.44.xxx.75)

    사업자 명의와 통장 관리는 남자친구의 이름으로 되어있습니다. 거래처의 반은 남자친구가, 나머지 반은 제가 관계되어 있구요. 실제 주문처리와 관리, 장부정리는 제가 맡고 있습니다... 주로 출장이나 전화받는 업무는 남자친구가 하구요. 현재 거의 반반으로 분화되어 있어 관계만 끊고 지금처럼 같이 일하는것도 생각 안해본건 아니지만 거래처 결제해줄 돈이 있는, 그러니까 공금으로 쓰는 통장에도 손을 대더군요..
    자기가 프리랜서로 일주일만 일해도 적으면 돈이 적어봤자 100만원 정도 생기니 없을 때 썼다가 생기면 갚는다 식이구요.. '자기가 일했던 돈이 결제될 때까지만' 으로 썼을 때는 그냥 알겠다고 했고, 또 돈이 들어오면 거래처에 결제는 꼬박 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거래처 결제가 늦어지고, 이제 그 돈이 여자 만나는데까지 쓰였다니... 정말로 그런 행동들, 더이상 볼 수 없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이미 결제해줘야 할 날짜도 한참 지났는데 잔고는 0입니다.. 어떻게 구슬렸는지 거래처에서 저한테 전화 안온게 신기할 정도네요..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해서라도 저 오직 혼자서만 장사를 하고싶은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입니다..

  • 7. 얼마나
    '09.12.10 7:02 AM (118.35.xxx.32)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세상에는 그 남자분 같은 남자들이 의외로 많네요.. 이젠 좋은 사람 만나세요...
    함께했던 시간(과 돈)이 분하고 아깝겠지만,, 인생수업 비싸게 했다 생각하시고 성실하고 도덕적인 남자 만나서 행복하세요.

  • 8. ...
    '09.12.10 8:20 AM (119.201.xxx.117)

    빨리 청산하는게 좋을듯 싶네요..
    원글님 머리가 많이 아프시겠어요..
    제생각에 남자분이 결혼해서도 더하면 더햇지 나아질것 같지않네요....

  • 9. 미련이있으신가요?
    '09.12.10 8:49 AM (203.247.xxx.210)

    잘 헤어진다는 건
    연락 관계를 깨끗하게 끊고,
    상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까지도 잊고 언급하지 않는 것...아닐까요?...

  • 10. 남자는..
    '09.12.10 8:54 AM (121.88.xxx.183)

    헤어지고 싶을 때 말 없이 피하구요..
    여자는 얼굴 보고 '우리 헤어지자'라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듯해요..

    남자의 저런 행동은 오만가지의 99% 이유가 있는데, 그냥 나머지1%짜리 이유로는 여지를 남기는 것.. 나 먹기는 싫고 남 주기도 아까와 하는 성격.. 여자로서건 무수리로서건 지갑으로서건의 1% 여지를 남기기 위해 말을 뱉지 않고 살살 피하는거죠..

    여자의 '요래저래 이유로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고 헤어지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 심정은 같은 여자로서 공감하지만 그 속엔 작은 비율이나마 '미련'이 남아서라는 것도 돌이켜 보시고...

    이상 제 추측은 각설하고..

    저런 인간과는 '잘' 헤어질 필요가 없는데, 문제는 이권이 걸려 있네요..
    그렇다면 이제 이성만 활동을 시켜야겠죠? 미련과 억울함과 사랑의 아픔에 눈물 흘리는 것은 몇 개월 뒤로 미루시고 '생존'모드로 들어가세요.

    저라면, 선배의 증언을 일목요연하게 종이에 정리하고 메신저 대화내용을 저장하여 프린트하고.. 등등 모든 것을 대충이 아니고 100에 가깝게 긁어모으고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준비한 것을 들이대는 것이 아니고, 그건 그냥 보험이구요... 전남친한테 할 말과 행동으로는 '명의 이전(공동명의일 경우)'통장정리' 오늘 중으로 끝내자..가 다입니다. 그 행동이 가장 빠른 시간안에 먹히게 할 대화법이나 태도는 전남친을 가장 잘 아시는 원글님이 그동안 알게모르게 익힌 기술이 있을 겁니다..어떤 행동이 가장 전남친을 심약하게 만들고 잘 흔들었던가.. 논리적 말이었나, 눈물이었나 등등요... 개차반인 놈이 돈을 포기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나...

  • 11. 가슴
    '09.12.10 9:32 AM (218.49.xxx.42)

    가슴아프네요. 힘내시고 잘 헤어지실 때 부모형제 힘을 비는 경우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사업은 손해볼 생각 하세요....
    돈으로 보는 손해가 세상에서 가장 싼 손해라는 말이 있쟎아요.

  • 12. 제생각엔
    '09.12.10 9:47 AM (211.214.xxx.45)

    제가 세무사 사무실에 근무중이라서 조금 아는데요
    사업자 등록을 명의변경할수 없어요.
    그냥 님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새롭게 하셔야해요.
    그전에 사업자등록은 폐업시키시구요.
    그럴려면 일단 건물에 임대차계약서를 다시
    님이름으로 쓰시고 그걸로 사업자등록을 내시면 되요.
    그리고 앞으로 거래처에 세금계산서 쓰실때
    새롭게 님 명의로 내신 사업자번호 사용하시면 되요
    법인도 아닌데 통장 명의변경 이런거 다 필요없구요.
    그냥 예전사업자 폐업시키시고 님이름으로 다시
    (사업자명은 동일하게) 취득하시면 되요.
    도움이 되셨기를...^^

  • 13. %%
    '09.12.10 9:52 AM (210.123.xxx.110)

    일단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는게 어떨런지...
    치사하지만 원글님은 지금 장사를 혼자 하고 싶은게 원하는 거잖아요..
    원하는 거를 위해서 한 발 물러서서 감정표현 하지 마시고,
    남자의 행동에 대해서 아는 척도 하지 마시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만 얘기하세요..
    우리의 관계가, 아니 당신이 요즘 나를 피하는 거 같다.
    내가 뭘 잘못했는냐? 나는 더이상 이런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윗님말씀처럼 통장정리는 오늘 중으로 끝내는 거가 중요합니다.
    거래처에도 직접 전화하게 하셔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손떼게 되었다는 내용을 알리도록 하시는게 맞을거 같고요...

  • 14. 비타민
    '09.12.10 10:21 AM (110.9.xxx.46)

    나이가 어리니 법적 조언등을 먼저 받으세요.
    세무사건 법무사건 찾아가 어떻게 하면 뒤에 문제가 안생기는지 절차를 먼저
    확실히 꿰고
    남자에게 무엇을 받아야하는지 알아낸 다음에
    확실하게 말하고,

    니가 이리이리했으니 내가 받아야겠다, 말하고
    님이 꿔준 돈에 대해서 일단 자세한 목록이 있어야합니다.
    안 그러면 남자가 받은 적 없다고 하면 님만 바보 되는 거에요.
    모든 것은 자세한 목록,증거가 있어야합니다.

    그거 없이 일 벌였다가 남자가 '나가라'하면 님은 그냥 털고 나와야하는 수가 있어요.
    나이 서른에 그런 남자가 돈 되는 벌이를 위자료조로 주고 물러선다고
    순진하게 생각마세요.
    미안함?
    그런건 잠시 일 뿐입니다.

    어쩌면 그 남자도 님을 곱게 떨어낼 궁리를 하는지도 모르죠.
    주변에 남자 어른 있으면 최대한 찾아보시고요,
    힘이 될만한 사람 만나서 같이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말로는 님에게 양보한다고 해놓고 그 남자가 권리금 받고 팔아버려도
    님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가 제일 답답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이렇게 나서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를
    전혀 예상 안하고 일 벌이는 경우입니다.
    '내 의도대로 상대가 움직여줄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계산하에
    최악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그때 남자가 취할 행동에 대해 님에게 불리한
    것은 미리 다 대처를 해야합니다.

    님과 관계가 끝난 남자가, 돈될 가게를 님에게 주고 고이 물러난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이야기고요, 님이 다 뺏기고 밀려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말입니다.
    소송까지 염두에 두되, 남자에게는 그런 내색 전혀 하지말고 일단 헤어지고
    가게 문제까지 이야기하면서, 남자가 그러겠다고 하면 이것이것만 해달라...하고
    진행하고 그 다음에 바로 전광석화로 마무리해야합니다.
    남자가 '며칠만 생각해보겠다'고 한다면 그건 위험한겁니다.

    냉정해지세요.

  • 15. ***
    '09.12.10 10:32 AM (115.137.xxx.8)

    남자가 비겁하고 음흉스런 면이 있네요...
    4년 사귄정은 맘에 혼자만 간직하고 겉으로는 냉정하게 행동하세요.
    남자분이 원글님 사랑하긴 했을 거예요...
    그러다 맘에서는 사랑이 끝났고 현실적으로는 원글님 같은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여지껏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구여.
    원글님과 어울리지 않는 치사한 놈이니까 더이상 정에 끌려다니지 마세요.

  • 16. 사랑....?
    '09.12.10 10:43 AM (211.44.xxx.75)

    조언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일하다 말고 몇번씩 들어오게 되네요..
    얼굴 보고 얘기하려는건 '끝' 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제게 미련도 조금은 남아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울며불며 매달려도 다시 만난다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받아내야 할 것도 있고, 장사도 넘겨달라고 얘기 해야하니... 전화보다는 만나면 깔끔하게 정리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구요.. /남자는../님의 말이 지금 제 마음.. 상황과 가장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의 관계 악화로 자기의 맘도 예전과 다르고.. 이미 조금 더, 아니면 계속 즐기고 싶은 엔조이 여자가 있는 상태고, 이젠 질렸는진 어떴는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마누라'로의 역할을 하는(그 친구들의 표현입니다) 제가 있으니까요.
    이게 잘 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남자친구에게는 아직까진 평소와 다름없이 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연락은 드문드문 하지만 전화로 상냥하게 물어보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만나기 전까지는 제가 그런 일들 알고있다는 사실 모르게 하려고 했고, 그래서 일부러 더 상냥하게 대했습니다.
    조언주신 분들 말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제 그리 대할 필요도 없고 전화로 일과 관련해서 바로 얘기해버리는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하고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로운 것 같아 일부러 더 만나려는 마음도 있구요..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괴로워하는 모습 보면 제 속이 좀 후련해질까 싶어서 그렇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칼로 베어버리는 것 마냥 쉽게 끊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이젠 그 사람에게 더이상 말려들기 싫고, 이제는 상관하고 싶지 않습니다..

  • 17. 사랑....?
    '09.12.10 11:01 AM (211.44.xxx.75)

    글에서 제게 사실을 말해줬던 선배가 초창기 장사 준비를 같이 했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손 떼고 조언만 해주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 분도 장사와, 또 제 남자친구와 상관이 없다 할 수 없으니 최대한 제 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제 자초지종을 알고 도와주려는 주변의 남자 어른은 그 선배뿐입니다.. 제 친구들이나 언니들이야 전후사정을 잘 모르니 큰 도움은 안되겠지요.. 만나려고 하지조차 않으니 선배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돈을 주었던 목록부터 정리하고 그 돈과 거래처 결제는 기한을 주고 며칠 이내로 해결하라고 해야겠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조언을 들으니 하나둘 씩 자리가 잡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18. 남자들..
    '09.12.10 11:21 AM (192.249.xxx.76)

    헤어지려고 하면 얼마나 치사해 지는지 모릅니다. 절대 나쁜남자로 안남고 싶어 하구요, 조금의 손해도 안보려고 해요. 일단 돈이 관련된 일이 있으니 명의변경부터 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남자에게 말을 하세요. 그리고 예전의 그 선배라는 사람도 같은 어울리던 남자예요. 결국 남자편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님에게 남자친구의 행실을 밝혔는지 모르지만, 같이 일을 도모하지는 마세요.
    세무사관련해서 모든 일을 사무적으로 처리하시고, 남자 친구와의 대화는 모두 녹음으로 남겨두시고
    일을 끝내세요.
    만남이 길었지만 어떤 사죄의 말이나 헤어짐끝내는 결정적인 말을 들을려고 하지마세요.
    그냥 사무적으로만 끝내세요. 그런말을 들으려고 기다리고 또 기다릴수록 님의 아까운
    시간만.. 꽃다운 님의 인생의 시간만 지나가는 겁니다.

  • 19. 사랑....?
    '09.12.10 11:43 AM (211.44.xxx.75)

    음... 그 선배는 같이 어울렸던 건 아니에요.. 그 선배에게 있어 저는 여자나 이런 대상이 아닌 너무나 아끼는 후배이고, 제 남자친구는 대학 동기이자 일도 같이 했던 친한 친구에요.
    가끔 일 끝나고 만나 호프에서 술을 마실 때마다 남자친구가 자랑하는 것처럼 하는 그런 얘길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제겐 친구로서는 어떨지 몰라도 남자로서는 아닌 놈이라고 했구요.. 그리고 그 선배야 친구니 저와 다르게 계속 보고 지낼테지요.. 그 문제는 떠나서라도 일과 관련해서는 온전히 제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제가 먼저 장사를 저 혼자 하는것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봤을 때도 고민은 했지만 내가 원한다면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말했구요..
    정말 자기가 나쁜남자 되기 싫어하는거 100% 동감합니다.. 헤어지자는 그 말조차 그렇지요.. 남자는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게 교통사고가 나서 팔이 부러지는것보다 더 아프다고.. 차라리 먼저 차여서 '나 차였다' 하고 말하고 다니는게 더 속편할거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예전 대화와 메일을 보냈던 것들.. 다 혹시 몰라 저장해두고 캡쳐해 두었어요.. 아무래도 일 관련 해서는 지지부진한 부분들이 있을 것 같지만 이만큼 정리된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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