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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갔더니 유통기한 2년 지난 라면을 점심으로 주시네요.. 심란해요

유통기한 조회수 : 10,072
작성일 : 2009-12-01 01:18:58
저희 시어머니는 시골분이시고 도대체 위생관념이 없으신 분이에요
씻지 않는 것은 기본이요
몇날 며칠 양치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답니다
아무리 농사짓는다지만 방에는 항상 먼지가 수북하구요
여튼 그런 스타일이에요..
아기 돌잔치가 있어 우리 집에 오셨다가
시댁에 모셔다 드릴 일이 있어 돌쟁이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왕복 네 시간 거리를 자가운전하여 모셔다 드렸습니다
시댁에 도착하니
라면을 하나 꺼내주시면서
본인은 밭에 가서 배추를 따 와야 하니 끓여 먹고 있으라 하십니다
라면 끓이고 보니 냄새가 이상하여
황급히 봉지 확인 들어가니
유통기한이 2007년 9월 30일.. 허걱..
얼른 버리고 나머지 라면까지 쓸어담아 봉지에 넣어
우리 차에 싫어 놓고
어머니께는 라면 먹었다고 하고
집에 왔는데
어머님 전화하셔서 라면 못 봤냐 하십니다
유통기한 지나 제가 가져왔다 했더니(버리면 다시 가져오시거든요)
내쑬라고?(버릴라고?) 하십니다
좋은 것만 먹고 살아도 짧은 세상이라 몇 번이나 말씀드려도
좋은 걸 드려도 다 상하게 만들어 그걸 드시고 계시는 어머니를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모릅니다
제가 라면 끓이는 동안
걷지도 못하고 신나게 기어다니는 아들은 손바닥에 먼지 투성이고..
속상해서..
그런 아기를 데리고 이번 주 금요일 김장날 와서 밥해주면 안 되겠니? 하시네요..
신랑은 그날 휴가 내고 가자고 하고..
머리아퍼서..
얘기하다 보니 말이 삼천포로..
이밤에 답답해서 잠도 안 오고..
심란하네요
IP : 116.41.xxx.7
6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9.12.1 1:30 AM (110.14.xxx.184)

    유통기한 2년 지난.... 할 말이 없네요. 건 좀 심해요.
    근데.... 농사지으신다니.... 갑자기 워낭소리가 생각나네요;
    거기 할아버지 손톱 밑에 낀 때가... 이해가 가드라구요...ㅠ
    그나저나 ...김장 어째요 ㅠ

  • 2. 그래도
    '09.12.1 1:31 AM (125.180.xxx.93)

    님은 안드셨네요.
    저는 너무 배고파서 반쯤 먹고서 그제서야 기름쩐내가 진동한다는걸 알았어요
    다음날까지 토사광란에 죽다 살아났네요

  • 3. 인정..
    '09.12.1 1:34 AM (110.8.xxx.33)

    그런 라면 드셔도 부모님께서는 크게 탈나지 않으셨나 보네요. 시골생활이라는 것이 그렇죠. 1년 내내 사는것도 아닌데 하루정도는 봉사하셔야 할듯..우리도 늙어가고 있잖아요.

  • 4. 원글이
    '09.12.1 1:41 AM (116.41.xxx.7)

    근데요 시골생활하면 원래 위생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건가요?
    너무 싫은데..
    게다가 요즘 신종까지 유행해서 밖에 외식하고 들어온 후 어머니께 손 좀 씼어주세요 했다가
    화장실에서 구시렁구시렁 하시는 소리까지 들었답니다
    아기가 어리다 보니 더 신경쓰이네요

  • 5. 아...
    '09.12.1 1:42 AM (110.14.xxx.184)

    정말 죄송한데... 오타 나신 거 같아요.
    토사곽란인데...;;
    82에서 맞춤법 얘기 해본 적 없는데용.
    아래 빵터지는 얘기 보고 온 글이 하필 요거라서... 혹시라도 오타 아니실까봐요...
    지적질해서 죄송요;;

  • 6. 그래도
    '09.12.1 1:51 AM (125.180.xxx.93)

    맞아요 토사곽란 ^^
    그때 생각나 울컥하는 바람에~ 급흥분 했어요

  • 7. 코스코
    '09.12.1 2:01 AM (121.166.xxx.105)

    저도 괜히 슬프기만 하네요
    라면을 자주 안드시니까 조금씩 사다 드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면 가끔씩 가서 대 청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내 부몬데 저렇게 사시면 내가 마음이 아풀것 같네요

  • 8. ...
    '09.12.1 2:06 AM (123.204.xxx.81)

    시어머님 연세가 어찌되는지 모르지만
    도시 살아도 늙으면 위생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죠.
    마음은 안그런데 몸이 안따라가니까요.

    시골에 사시면 일거리도 많으니 더 할 수 밖에요.

  • 9. 우리
    '09.12.1 2:15 AM (218.48.xxx.90)

    시어머니도 그러세요
    그래도 2년 지난 라면은 좀 심하네요.
    우리 시어머니도 유통기간 개념이 없으세요.
    콩기름 2년 지난것도 발견..
    부침가루도 2년 지난것 발견해서 버리라고 했더니
    버리신다고 하시면서 또 그 후에 오면 도루 있어요 ㅡㅡ;;
    아무래도 농사일에만 신경을 쓰시지
    집안일엔 뒷전이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이해합니다.
    하지만...제발...
    다시다 미원 맛소금으로 간맞추는 요리좀 않하셨으면..ㅠㅠ
    먹다보면 느끼해서..

  • 10.
    '09.12.1 2:15 AM (98.110.xxx.111)

    전 왜 님 시어머니가 짠하게 느껴지나요....
    젊은 사람들이나 유통기한 살펴보고 먹지, 시골노인분들 유통기한이 어디 적혔는지도 모른느분들이 대다수 아닌가요?.
    김장하러 가실때 청소도구 챙겨가 남편더러 깨끗이 청소하라고 시키세요.
    님은 집에서 밑반찬이랑 고기 재어가서 간단이 드시고요.
    시골분들 나빠 그런게 아니고 모르고 그렇게 살아와도 별탈이 없어 그리 사신느거지 싶어요.
    님 남편도 그런 부모밑에서 먹고 자고 해도 건강하게 컸고요.
    님 아이는 님 반식대로 키우면 되고요.

  • 11. 원글이
    '09.12.1 2:39 AM (116.41.xxx.7)

    김장날 가기 싫어 그런 건 아니구요
    저 말고 다른 며느리도 있어요
    왜 어른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체면 같은 거 있잖아요
    며느리가 여섯인데 왜 밥해 주러 온 며느리는 하나 밖에 없냐 그런 것..
    이 짧은 글에 어떻게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어머니 그런 모습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닌데 오늘 밤은 유난히 잠도 안 오고..
    마음도 아리고.. 답답하고..
    반성 많이 하겠습니다

  • 12. 어찌
    '09.12.1 2:55 AM (220.88.xxx.194)

    그리 사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연세가 아주 많으신 분인지요?

  • 13. 코스코
    '09.12.1 3:07 AM (121.166.xxx.105)

    원글님 답글 보고는 한마디 더 할려고요... 미안해요... 좋으말 못해서요...

    며누리가 여섯인데 저렇게 사신다면 더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며누리가 여섯인데 김장날 와서 밥해주면 안되겠냐고 물으셨다는것 또한 얼마나 서러운일일까요
    어머니 위생개념 없다고 하시는데 아기가 기어다니는데 먼지가 널려있다면
    그런것을 보고 비판을 하기보다는 바닥도좀 닦아드리고 청소도좀 해드리고 한다면 더 이뻐하실텐데요
    며누리 단 하나인데 그렇게 사신다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며누리가 여섯인데 부모가 좀 와서 도와달라, 밥좀 해달라 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해야한다는것이 참 안쓰럽네요
    그집 사정이야 원글님 쓰신것만 보고는 잘 알수는 없지만 그집 며누리들 너무 시부모에게 관심 없는것 같이 보여요
    나중에 내 자식이 커서 시집 장가들고 나를 이렇게도 들여다 봐주지 않는다면 참 많이 서러울꺼 같네요
    좀더 마음을 넓게 가저보세요
    시부모님은 내 남편의 부모이자 내 자식의 할머니 할아버지 입니다
    내 자식은 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배웁니다
    나중에 내 자식에게 사랑 받고 살려면 내 부모를 사랑하며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14. ..
    '09.12.1 3:14 AM (210.218.xxx.156)

    부모님들이 유통기한 지난 음식 아깝다고 드시는 거 보면
    안타까우면서 오히려 짜증이 날 때 있잖아요.. 그러신거 같아요.
    그래도 착한 며느님이시네요..
    누군들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 사정 헤아릴 수 있는 맘이 있는 분인거 같아서..

  • 15. ...
    '09.12.1 4:10 AM (121.167.xxx.111)

    여섯자식이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만 들여다봐도 그렇게는 안되었을텐데요
    참 서글프고 안되셨네요

  • 16. 농약을먹여버려
    '09.12.1 5:58 AM (211.213.xxx.202)

    시어머니욕이군.. 시어머니 모시고 효도하며 사시길..

  • 17. ..
    '09.12.1 7:06 AM (125.137.xxx.165)

    시어머니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심란한 맘을 적은 글에 댓글들이 까칠하네요...
    착하신 분 같은데요...

  • 18. ..
    '09.12.1 7:13 AM (115.143.xxx.158)

    저희도 시댁이 시골이라 한번씩 내려가면 유통기한지난것 한번에 싸악 다 싣고옵니다.
    시골이라 분리수거도제대로안하고 그냥 모았다가 태우시기도하니깐...
    냉장고에 저희가 필요해서 사두었던 케찹이나 마요네즈 머 등등..
    어른들은 안쓰시니 유통기한 지나기 일쑤고, 유통기한 글자가 작아서 눈에 잘 안들어오시니
    그냥 그렇게 놔두시더라구요..시골일때문에 저도 한동안 있어본적도잇는데,
    청소제대로 살고하기 좀 힘든면도 있더라구요.밖에서 일하고오면 먹기도바쁜데 일일이 구석구석 꼼꼼히 청소하기가..... 그냥 바닥만 대충 쓰윽 밀고 닦고 자고일어나면 일하러가고...
    시어른들은 저희내려오기전에 미리 청소해두시긴 하지만, 또 막상내려가면 장식장이며, 창문틀에 내려앉은 먼지들이 눈에띄기마련이죠..
    첨에 시골에 가자하면 짜증나고 그랬는데, 저도 나이가드니 그냥 어른들이 안쓰러운 맘이 커지더라구요..
    원글님도 이해가고 그래요..

  • 19. 시골출신
    '09.12.1 7:26 AM (78.144.xxx.165)

    시골분들 항상 일에 치여서 깨끗하게 치우고 살 수 없어요.
    저는 친정도 시댁도 시골인지라 그 생활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시댁을 가든 친정을 가든 젤 먼저 하는 일은 걸레 들고
    청소하는 일입니다.
    그냥 원글님 글 읽다 속상해서 댓글 남깁니다.
    시댁 가시거든 시어머니 청결 상태로 불평하지 마시고
    며느님께서 대청소도 한 번 해드리고...그럼 님 아이도
    깨끗한 바닥에서 딩굴 수 있고 좋잖아요.
    좋은 댓글 못 달아 죄송합니다.

  • 20. 저의 시댁도 시골
    '09.12.1 7:36 AM (99.7.xxx.39)

    윗님과 동감인데요.
    나이드시면 눈이 침침해서 음식할때 많이 흘리세요.
    전 계속 걸레들고 다니면서 닦고요.
    그래야 시어머님이 한번이라도 청소를 덜하니까요.
    그리고 바람에 흙먼지 많이 집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옜날분들은 유통기한에 대해 잘 모를수도 있어요.
    음식버리면 안된다고 배우기도 하셨고요.
    님이 유통기한 지난것들은 눈치껏 버리셔요.

  • 21. ..
    '09.12.1 8:46 AM (121.136.xxx.37)

    시골 노인들 다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것도 사람 나름이죠
    울 시댁 가면 벽이며 천장이며 까맣습니다. 파리똥으로요
    하지만 시고모님댁이나 다른 댁 가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원글님 시어머니가 꼭 울 시어머니 같아서 이해가 됩니다
    첨엔 짜증만 났고, 뒤에서 흉만 봤는데요
    이젠 시댁 갈 땐, 필요한 거 사서 가고
    뭐가 맘에 안 들면 새 거 사 갖고 가서 바꿔서 오고, 가서 청소하고 그래요
    시어머니가 바뀌진 않을 테니
    제가 거기 맞춰야죠

  • 22. 걸레질
    '09.12.1 8:47 AM (121.160.xxx.58)

    일단 시댁에 들어가면 바닥 걸레질 한 번 하고 시작하세요.
    애기 더러워진다고 걱정하지 말구요.
    하기 싫으면 걸레를 발로 슬슬 밀어도 되구요.

    제 친구들과 만나면 하나같이 다 그럽니다.
    엄마가 늙더니 변했다.
    아무리 그림같이 깨끗하게 살던분도 변해요.
    설겆이 그릇도 찐득찐득, 냉장고 손잡이, 싱크대 손잡이 찐득.
    머리카락과 함께 굴러다니는 먼지.

    더구나 농사까지 지으시면 더하죠.

  • 23. 안타까워요..
    '09.12.1 8:53 AM (218.38.xxx.130)

    아이가 어리니 원글님 아직 새댁이실 거예요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너무 다르니 짜증이 날 법 하죠..
    남편 엄마가 안쓰럽기보다 내 자식이 더러운 환경에 있는 게 맘아픈 게 우선이기도 하구요.

    그치만 어머니도 착하신 분 같아서요^^..

    우린 여섯 아들들과 혼자 사는 어머니의 일을 알래야 알 수도 없고..
    다만 흔치 않은 사연이라 짐작할 뿐이지만..

    조금씩만 마음을 헤아려주면 훨씬 따뜻할 것 같아요
    남편더러 청소 시키세요^^ 애기 핑계보단 어머니 핑계 대보세요
    어머니가 이렇게 사시니 안쓰럽지 않냐며 부려먹으세요 ㅎㅎ
    오히려 고마워할 거예요.

  • 24. 저희도
    '09.12.1 9:18 AM (119.199.xxx.89)

    시댁이 시골..(근처에 과자가게 없어요 걸어서 20분쯤 나가면 사람사는 동네같아요)
    무엇이던 그냥 버리면 다시 가져다 놓으시니
    이번엔 아예 큰형님이 집으로 가지고 가서 버린다고 가져가셨어요
    농사지으시니 집청소 거의 안하세요 위생관념도 그렇고요 (연세드시니 눈이 침침해지는 탓도 있겠죠)
    예전에 아기 낳고 1-2년 됐을때 라면 유통기한 며칠 지난 거 괜찮을 줄 알고 끓여먹었는데
    두드러기나서 병원갔어요 쪽팔려서...으흑

  • 25. 깜장이 집사
    '09.12.1 9:30 AM (61.255.xxx.23)

    라면의 유통기한이 6개월 밖에 안된다는 걸 불과 일년전에야 알았어요.
    생각보다 짧죠? 더 자주 챙겨드려야할 것 같아요.. ^^

    나이드시면 점점 위생에 대한 관념이 옅어지는건 맞는 듯..
    남편 분한테 가서 청소라도 해드리라고 말씀해보세요..
    님과 함께 사는 분이라면 분명 남편도 천사여서 본인 부모님댁 청소 정도는 거뜬하게 해주실 듯..

  • 26. ..
    '09.12.1 9:35 AM (220.70.xxx.98)

    시골은요..
    농사짓는일이 본업이 되면
    집안은 깔끔하게 하기 힘들죠.
    더군다나 노인네시잖아요.
    눈도 잘 안보여요. 또 매사가 귀찮고..
    저 40대인데 확실히 30대하고 달라요.
    50,60이 되면 더 나빠질텐데 노인들은 어떻겠어요?
    저 친정엄마..진짜 왕깔끔하셨는데 지금은 예전같진 않으시더라구요.
    더군다나 시골은 문열어 놓고 바람만 불어 들어와도
    흙먼지도 잘 들어오고 그래요..
    시골 가신다면 아예 청소하러 가신다고 생각하시고 가시면 안될까요?
    시골노인들은 거의 그래요..

  • 27. 그래도
    '09.12.1 9:50 AM (222.107.xxx.148)

    라면 먹었다 거짓말 하면서까지
    가지고 와서 버린거 보니
    어머니 마음 안 상하게 잘 하시는 며느리네요
    그래요. 시골분들 다 그러죠.
    제 시어머니도 시골분이신데
    남이 버린것도 다 주어오세요.
    경찰서에서 청소일을 하시는데
    전경들이 먹지 않고 버린 도시락,
    김, 캔, 라면 이런거 다 주어와요.
    발렌타인 데이 지나면
    누가 버린 초콜렛 바구니가 몇개 쌓인답니다.
    김은 유통기한 1년 지난것도 있고.
    그거 손자손녀 먹으라고 뜯어주실 때도 있고...
    정리해드린다고 한번에 싹 다 버렸어요.
    아까워서 못버리시더라구요.
    잘해드리세요. 그것도 짠해질때가 있어요.

  • 28. ,,,,
    '09.12.1 10:08 AM (124.54.xxx.101)

    다들 본인들 시어머니나 친정엄마 입장에 빙의 되었는지 월글님 탓하는 글만 있네요
    막상 본인들이 저 입장이 되면 저 정도의 투정도 안할 자신이 있는지..

    저도 시댁과 친정이 시골이고 두 부모님들이 딱 원글님 시어머니 처럼 하고 살아요
    형편이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음식물 절대 못버리고 어떤때는 상한 음식도 아깝다면서
    먹는 분들이죠
    그래서 저와 남편은 친정이나 시댁에 가면 유통기간이 지난지 오래된 식품이나
    상한 음식들 부모님 몰래 버리고 와요 음식 버리는걸 죄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버리는거 알면 난리가 나죠
    부모님 한테 백날 얘기해도 안 변하시거든요

    원글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느낄만한 감정이구만 까칠한 댓글 다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 상하셨겠네요

  • 29.
    '09.12.1 10:08 AM (125.186.xxx.166)

    정말 짠하시네요. 시골분들..오히려, 남자보다 여자들이 일을 많이 할겁니다. 집안일은 안중요한게되죠. 그분들에겐..시골생활은 여자가 고생인듯해요

  • 30. ^^
    '09.12.1 10:50 AM (61.106.xxx.100)

    나이 많으신 분들 중에 유통기한 잘 모르는 분들 많아요.
    라면처럼 건조한 식품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짦은 거 상상도 못하시는 분들도 있고
    복잡한 포장지에 작거나 흐릿하게 박힌 그 숫자들 못 읽는 분들도 있고요.

    저흰 양가 부모님들이 다 도시에 사시는데도 연세가 많으셔서
    유통기한, 위생관념 ... 이런거 신경 안 쓰셔요.
    제가 가서 그런 것들은 치우고 버리면 여태까지 잘 먹고 살았는데
    왜 그러냐고 오히려 타박하시죠.
    예전엔 그런거 드셔도 괜찮았을지 몰라도 이젠 연세 많으시니
    위험하다고 말씀드려도 소용없어요.
    배앓이를 해도 젊을 때 하는 거랑 노약한 상태에서 하는거랑 다르던데
    왜 그렇게도 용감하신지... ㅠ.ㅠ

    원글님이라도 그렇게 가끔이라도 신경 써 드리세요.
    오래된 식품들을 아예 싸오신거 정말 잘 하셨어요.

  • 31. //////////
    '09.12.1 11:00 AM (59.4.xxx.46)

    원래 그래요~농사가 주가 되면 집안일은 돌볼여유가 없는거죠.시골노인분들 다 그러고 사시던데요.해뜨면 나가서 해떨어지면 들어와 밥먹고 피곤해 주무시니라 그런 생활이 되는거에요.
    저도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친정엄마 고추농사 도와주었더니 저도 집에오면 겨우밥해먹고 머리는 바닥에 대는순간 잠에 떨어지더라구요.
    바닥에 먼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논밭에있는 일거리를 해야 되니까요
    원글님이랑 남편분이 가셔서 청소도하고 음식은 집에서 장만해 가져가시면 어떨까요?
    우리도 그렇게 늙어가는겁니다.

  • 32. 어른들은
    '09.12.1 11:02 AM (116.39.xxx.250)

    유통기한 잘 못챙기세요. 아까워서 잘 버리지도 못하시구요.
    저희도 시댁에 가면 일년에 두번씩은 냉장고나 창고 열어서 유통기한 지난거 정리해 얼른 버리고 기한 남은건 다시 냉장고에 잘보이게 넣어드리고 꼭 드시라고 말씀드려요.

  • 33. ^^;
    '09.12.1 11:05 AM (147.6.xxx.2)

    한평생 그리사셔서.. 고치시긴 힘들듯하시네용.. - - 물티슈나 항균제품 사드려도 안사용하실거구.. 저도 님이 알아서 그냥 버리셔야할듯...

  • 34. 시골
    '09.12.1 11:44 AM (125.182.xxx.136)

    이라고 모두 다 그렇게 위생 관념 없고 그렇진 않죠.
    칠순이신 엄마 지금도 농삿일 하셔도 정갈하고 바지런하신데
    그에 비해 환갑도 안되구 훨씬 젊고 건강하신
    시어머님 집안 풍경은 시골 아니어도 원글님 시댁과 비슷해
    어떤 맘이실지 충분히 공감되네요.
    다 성격나름인거 같아요..

    원래 그렇게 사셨기 때문에 잠깐 신경 쓰시는척 액션을 취하셔도
    돌아서면 도루묵입니다.
    피곤해도 님이 더 움직이고 하는 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 35. 에효
    '09.12.1 12:06 PM (125.188.xxx.27)

    유통기한 2년이 지난 라면..
    맘이 아파요..

  • 36. 반사
    '09.12.1 12:33 PM (211.229.xxx.200)

    편한옷,청소도구,세제 챙기고...
    신상라면1박스,국수..어머님 좋아하시는 간식거리 사서
    날 잡아 방문하세요.
    남편 청소기 돌리고
    원글님 걸레질하고...
    윤이 반짝 나게 정리한다음 ,
    라면 박스 속 비운다음
    유통기한 지난 식품 싹~쓸어 담아오세요.
    그리고 아기 맘껏 놀게 하시구요..
    더러우면 치우면 될것을...
    몸은 피곤해져도 맘은 개운해지고..
    님이 공들이고,힘들인 만큼 어머님이 더 귀히 여겨질겁니다.

  • 37. ...
    '09.12.1 12:43 PM (121.178.xxx.241)

    다들 본인들 시어머니나 친정엄마 입장에 빙의 되었는지 월글님 탓하는 글만 있네요
    막상 본인들이 저 입장이 되면 저 정도의 투정도 안할 자신이 있는지.. 22222

    원글님도 착하신것 같고 나름 애쓰시는게 느껴지는데요....
    그냥 맘이 심란하셔서 푸념 하시는 건데 댓글들이 까칠하세요
    원글님 속상하시겠어요

    그냥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면 안되나요?

    전 원글님 충분히 이해가는데요
    저희 시댁도 똑같이 지저분해서 막상 가면 정말 맘이 심란해요
    이건 돼지우리는 저리가라하게 생겨서 청소 하고나면 저질 체력인 저는
    그냥 뻗어버린답니다

    제일 못 참겠는거는 화장실 변기요...오물이 여기저기 튀어있어요
    앉지를 못하겠으니 어째요 제일먼저 고무장갑끼고 화장실 먼저 청소 합니다

    어머님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짜증이 만땅 밀려올때도 있어요
    40대 나이에도 똑같이 지저분 하셨거든요(제가 결혼하니 사십후반이셨어요)
    바쁜 농번기 철이 아니고 집에서 노시고 계셔도 도통 청소라는것을 안하시더군요

    지금은 아예포기 했어요 우리딸이 다커서 갈때마다 같이 가서 청소 합니다
    원글님.. 위로드려요.. 힘내세요

  • 38. 아가 잘때
    '09.12.1 1:12 PM (121.188.xxx.8)

    청소한번 해주셔요;;;

  • 39. 저도
    '09.12.1 1:13 PM (210.111.xxx.211)

    언젠가 시어머니가 왠일로 쌀국수며 토마토 통조림이며 이것저것 마구 챙겨 주시기에 고맙습니다!!! 굽신굽신 500번 연발하고 집에 와서 봤더니...모조리 유통기한 1년 지난 음식들....ㅠㅠ

  • 40. 저도..
    '09.12.1 1:16 PM (210.181.xxx.254)

    이번에어머님 김장 300포기 하시는거 보고왔는대..사실 김장은 안해요 시골어른들 밥챙겨드리고 기분맞춰드리고 오는거죠..동서는 올해도 김치통만 보냈네요..남편하고~ 어머님은 더 맘짠해하세요 이런거 먹고 해야 하는데 먹지도 못하고 애기하고 고생한다고.. 전 야근9시까지 하고 바로 시골로 출발했는대...그냥 속상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남편한테 좀 퍼부었는대.. 그래서 냉전중이에요.. 정말 이런일 있을때마다 전 큰며느리지만 맘추스리기 힘드네요~

  • 41. 저도..
    '09.12.1 1:18 PM (210.181.xxx.254)

    화장실 대청소 해드렸어요..완전 락스일부러 사가서..냉장고 정리해드리고 설겆이 찌든때 닦아드리고~ 그냥 저희친정엄마면 좀 와서 보고 할텐대.. 누나들이 정말 이해가 안가요~ --;;주는 김치에 쌀은 잘 만 받아먹으면서 자기엄마 고생하는데 도와주고 싶지 않은지....

  • 42. 흠...
    '09.12.1 1:47 PM (220.67.xxx.71)

    원글님. 마음이 예쁘신 분 같기는 합니다만...
    저 역시 시골이 시댁인 아기엄마예요.
    시골 분들 사는 모습이야 뭐 다들 비슷하다 생각해요.
    답답한 마음도 다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살아온 모습을 바꿀수는 없잖아요.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하며 맞춰가시면 어떨런지요.
    김장도우러 가셔서 청소부터 하시고
    밥이라도 해 드리면 시골 계시는 노부모님께 많이 위안이 될 것 같아요.
    한 만큼..드린 만큼 다 돌아올거예요..^_^
    님꼐도 아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아기 미래를 생각하면서 뭐가 좋은 일인지...잘 판단하시길 바래요.
    힘내세요...^_^ 저도 시댁이 워낙 골짜기 골짜기....골짜기 거든요.

  • 43. caffreys
    '09.12.1 2:23 PM (67.194.xxx.39)

    도시서 경제적 걱정없이 사시는 부모님(시댁, 친정) 댁 가도,
    조촐한 식습관이라던가 이런 저런 것들이 짠하기도 해요.
    나이 들면 눈도 잘 안보여지고...

    김장 자식들 줄려고 하는 건데
    밥할 사람 하나 없어서 며느리에게 "안되겠니" 하며
    부탁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네요.

  • 44. manim
    '09.12.1 3:09 PM (222.100.xxx.253)

    며느리들한테 다 연락하셔서 맘맞고 시간되는 사람끼리 가서 청소도 하고,
    일도 도와드리고 하는건 어떨까요 ,,,ㅠ
    원글님 맘도 몰라줘서 죄송하지만..

  • 45. 마실쟁이
    '09.12.1 3:16 PM (121.138.xxx.66)

    옛날에 힘들게 사신게 생각나서 뭐든 잘 버리시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냥 아까워서....뭐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없이 살던 시절 아껴야 살던 시절에 몸에 베여 버린 습관이겠죠.
    가엽게 여기시고 더욱 더 잘하세요.
    김장 때 가셔서 열심히 도와드리고 맛있는 김치도 얻어 오시고.....

  • 46. 에고
    '09.12.1 3:35 PM (125.181.xxx.53)

    저희친정은 시골도 아니고 경기도와 서울을 넘나드는 전철이 다니는 곳이에요.
    저희엄마 저희집에 오시면 정말 잠시도 안쉬시고 청소하시고 정리하시고 깔끔하신데요.
    친정에 가서 보면 제가 결혼전에 사용하다가 정리안하고 온 화장품이 그대로 있기도 하고 냉장고에는 7-8년전에 사놨던 크림치즈병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그런거 먹는사람 없고 오래된것이니 버리면 좋은데 버리지 못하시더라고요. 아까우신지..
    제가 가끔씩 가서 하나씩 버리긴해요..

  • 47. 손들고반성중...
    '09.12.1 3:48 PM (211.114.xxx.145)

    라면은 항시(?)먹는거라고 생각해서 비상식량정도로 묶음 하나 정도는 사두는데 얼마전 남편이 유통기한지났다고 버리더라고요....어찌나 미안하고 창피하던지..

    유통기한은 생각도 못했고 더구나 라면은 자주 먹는다는 인식(될수있음 안먹이려고 다른간식을 해주면서도 무의식중에 라면은 자주먹는다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더라고요

    아직은 40대 중반인데도 이러한데 연세드시면 아마도 유통기한은 생각하지 못하셨을거예요

    그리고 육남매를 두고계신 자식이 김장날 밥한끼 부탁하는것도 아마 그 며느님들중에 가장 편

    하게 생각하셔서 그러셨을것 같네요

    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더구나 농사일을 하신다고 하시니 몸도 마음도 더 힘드실거예요

    원글님도 맘약하고 착한 며느리같은데 내 부모다 생각하고 잘하세요

    아이가 어리니 아직은 새댁일텐데 결혼해서 세월이 갈수록 외롭고 허전한마음 남일이 아니더라

    고요

    이제 40대 중반에 너무 엄살인가요?

  • 48. ...
    '09.12.1 4:18 PM (110.15.xxx.30)

    시골분이니까~~라고 이해할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저희 시댁은 도시에 사는데.....우리집이랑 15분거리~~

    드러운거..완전 대박이죠....울아가 기저귀응가닦다가 이불에 묻으면 그이불 응사 휴지로 쓱싹하고..덮고 주무시고 울애들도 덮혀서 재우고...ㅋㅋㅋ

    이것뿐만 아니라..전체적으로다가......물병에 검은 물곰팡이..울신랑도 어머니집에사선 물 안먹습니다.....ㅎㅎ미쳐~~~

    어쩌겠어요..평생을 그렇게 산거.....언젠가 컵이 너무 드러워서 컵셋트를 사드렸었죠...
    정말 얼마가지 못해..완전 드러움~~~~~

    안돼더라구요...드러운건...

  • 49. ...
    '09.12.1 4:26 PM (110.12.xxx.26)

    저는 미혼이지만 제 엄마가 그러세요. 할머니가 이것저것 못버리고 아까워하시니 뭐 하나 본인 맘대로 못버리고 살다보니 닮아가게 되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끔(어쩌다 한번씩) 집에 아무도 없을때 살림살이랑 냉장고 다 뒤져서 유통기한 지난거 내맘대로 다 뜯어서 음식물쓰레기에 섞어버리고 빈용기들 씻어서 재활용하게 냅두고 그래요.
    첨엔 쓸데없는 짓 한다고 화내시기도 했는데, 할머니가 이상하게 엄마가 뭐 버리는건 싫어하는데 제가 버리면 다 늙어서 내가 몰라서 그랬다며 아무소리 안하시고 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며느리인 엄마입장에서야 기가막히고, 코가막히실 테지만 일단 제가 한번씩 정리해주고 오면 이제는 손녀딸이라서, 또는 딸하나 있다보니 이런것도 해준다고 기특해하시더군요(저 삼십대입니다 ㅡ.ㅡ;;)
    대식구살림이라서 뭐 쌓여둘 일은 없지만, 선물 들어오는게 많다보니 잘 살펴보면 유통기한 지난 커피나 차류, 통조림 등등 버릴게 해마다 생기더라구요.
    먹고 탈나실까봐 보이는 대로 부지런히 없애고 유통기한 한참지난거라 드시면 큰 탈난다고 엄포놓으면 그말 그대로 믿으시고 더이상 뭐라 안하세요.
    그리고 할머니 드시는 것들은 유통기한 순서대로 큰 매직으로 1,2,3 이런식으로 먼저 드실거 표시해놓으면 확인하고 드신다고 하네요.

  • 50. 40대초
    '09.12.1 4:41 PM (115.88.xxx.217)

    인 아줌마예요~
    저도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보따리를 보다보니 유통기한 지난 다시다와 물엿이 있더라구여..
    원래 다시다는 먹지도 않지만 걍 버렸고 물엿만 썼던 기억이 나네요..
    저 자신도 모르게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케찹과 마요네즈들이 있던걸 발견했는데
    쉽게 버리지를 못하겠더라구여.. 아마 주부의 맘들이 아까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제 아들이 그걸 보고서는 싹 버리라고 하는데도 버리는척하면서 그냥 집어넣기도 했답니다..
    시골이라 청소도 잘 안하시고 지저분하지만 같은 여자의 마음으로서 그냥 느끼지는게 좋을거 같아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그렇게 사는 사람 많으니깐요..

  • 51. 컵케이크
    '09.12.1 4:42 PM (220.85.xxx.58)

    시골분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 뭐든 아까워서 못버리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물론 저도 그런 대접(?) 받으면 길길이 뛰고 넘 기분 나쁠꺼 같아요.
    그래도 원글님 착하셔서 그걸 깨끗이 싸가지고 오셨네요.
    저희 시댁에 가도 약이며 먹거리며 유통기한 지난거 한가득이랍니다.
    서울 살고 너무나 깔끔하시고 매일 스포츠센터 다니시고 백화점에서 장보시는 분인데도요.
    지난 주말에 시댁에서 유라 커피머쉰으로 카푸치노 만들어 마셨는데
    유통기한 지난 원두도 많더라구요. ㅎㅎㅎ
    옛날 어머니들 아까워서... 없던 시절 사셨던 분들이라 아까워서 못버리시는 걸꺼예요.

  • 52. 라면은
    '09.12.1 5:39 PM (61.78.xxx.188)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 유통기한이 많이 지나면
    쩐내나서 못먹어요..
    캐나다 있을 때 아끼다 먹은 라면
    냄새나서 보니까 6개월 지났더라구요..
    더구나 2년이라면..@@..

  • 53. 새댁
    '09.12.1 6:41 PM (121.138.xxx.81)

    이쁜 마음으로 가서 청소하시고, 김장때 밥해드리고 그러시면 좋겟네요.
    이런글 보면 슬퍼지고 그러네요~

  • 54. 안타깝네요
    '09.12.1 7:40 PM (121.166.xxx.173)

    저도 원글님보다 시어머니가 더 안타깝네요.
    아마 시어머니는 유통기한이라것도 모르고 사시는분 같아요.
    며느리 여섯이면 아들을 여섯이나 키우신분인데 김장날 부를 며느리도 마땅치 않으신거 같구요.
    윗분 말대로 이쁜맘으로 가셔서 청소도 하시고 김장때 밥해드리면 복 받으실겁니다.

  • 55. 아휴!
    '09.12.1 7:42 PM (116.123.xxx.167)

    뭐든 아끼는 마음...할머니들의 마음이지요.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도 자식들이 사드린 것들 아끼고 아껴 쓰시지도 않고, 서랍장에 고스란히 넣어두셨더랬어요.
    돌아가신 후에 할머니 물건 정리하니, 먹지도 입지도 않고 넣어두신 것들이 얼마나 많으신지...

    그땐 할머니는 왜 저럴까 싶고, 할머니 있는 집은 뭐든 못버려 구질구질 하다 생각도 했었지만,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선지 그 마음이 짠하고 아려옵니다.

    시어머니 더럽다 너무 안좋게만 생각 마시고, 김장때 남편이랑 가서 청소도 윤나게 해드리고, 밥도 해드리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섯 며느리 누구 하나 안와서 눈치보며 밥 좀 해달라고 말씀하시게 된 처지도 맘 아프고, 신랑도 내심 기뻐할겁니다.

    참! 할머니들은 위생관념 이런거 좀 없으신 편이니 이해하세요. 우리 시어머니도 설겆이해주시겠다고 하구선, 설겆이 다 한 그릇 위에 수세미를 척 얹어놓습니다. 그럼, 제가 살짝 수세미는 수세미통에 넣어 말리고, 그릇은 한번 헹굽니다. 어머니 모르시게...^^

  • 56. ..
    '09.12.1 7:47 PM (59.11.xxx.86)

    가끔 가셔서 냉장고 정리도 해 드리고 청소 해 드린다..에 한 표~

    하지만 더럽게 사시는 분들은... 워낙 젊을 때부터 그랬다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저희 시어머님도 (완전 도시분.) 10여녀 전 첨 뵜을 때부터 그랬는데요...집에 가면 냄비들마다 뚜껑 열어보면 곰팡이가 5센티씩 올라와있고.. 전기밥솥 위에도 먼지가 후덜덜... 거기다 밥을 해서 사흘이고 나흘이고 드시는데 그 먼지는 안 보이시나봐요...ㅠ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시고 멋쟁이시고 나들이도 잘 다니시는데.. 유독 청소는 젬병이시고..도우미도 안 쓰세요.. 그냥 방치상태. 그런 상황이 되면 가끔 갈 때 청소해드리기 쉽지 않아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시고 다른 일에는 체력도 충분하시거든요.

  • 57. 뭘...
    '09.12.1 8:37 PM (221.153.xxx.238)

    얼마전 저희 시어머니께서 저희 가족 사용하라고 삼푸며.. 린스를 잔뜩 보내주셨는데,
    모양새가 하~ 수상하여 살펴봤더니 유통기한이 1997년인것이 있더군요. 쩝.. -.ㅡ;;;
    제 생각에 시어머니 아무리 아껴쓰셔도 이런건 좀 살펴보고 보내주시지.. 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친정에 갔는데
    친정집 냉장고에 있던 캔커피를 남편이 마시려고 꺼내봤더니 그것도 유통기한이 지났더군요.
    그러고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더니..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랑 다르게 느껴지시는지
    친정집 물건들이 죄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이더라구요.
    나이드시면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이랑은 다르게.. 빨리 세월이 지나가나봐요.
    그냥 이해하고 지나간다에 한표. ^^;;;

  • 58. 친정엄마가 그래요
    '09.12.1 8:52 PM (114.206.xxx.199)

    제가 처녀적 사다드린 수입품 햄 캔 이 아직도 장식장 구석에 서있는것을 보고...헉헉헉... 한 15년 된거 같아요.

    그런 친정엄마보는 맘도 미치겠어요. 올케한테 x팔려서 왠만하면 명절에 안 만난지가 근 10년 된거 같아요.

    없고 있고를 떠나서...그것도 참,...병인것 같아요.

    울친정부모님 두분 다 못 쓰고 갈 만큼 여유 많거든요...ㅠㅠㅠㅠ

    근데, 깔끔한 시엄니도 항상 유통기한 지난것으로 주시길래....몇년전부터는 명절에 가면 아예 미리 미리 제가 뒤져서 달라고 해요. 아깝다고 광에서 몇년 묵히다 묵히다 주시더라구요.

    정말...부모님 세대는 우리하고 틀리죠...
    이해도 되지만...당하는 입장은@@@@@@@

  • 59. 토닥토닥...
    '09.12.1 9:58 PM (110.12.xxx.153)

    착한 마음에 속상하셨죠.

    천성이 깔끔하신분 아니시면 나이들면 잘 안보이고...버리는것 아깝고 그러네요.

    우리딸 눈이 안좋아 중고등학교때 머리카락 길게 흘려서 한가득이라고
    맨날 잔소리 해댔는데...

    지금은 내 눈이 안보여서 더러운줄도 모르고 산답니다.

    노안이 와서 눈이 안좋으니 더러운것 잘 안보이는데.... 어쩌다 돋보기 쓰고 컴하다가 안경 쓴채로 소변보러 욕실에 가면 욕실 더러운것이 보여서 헉~ 합니다.

    습관적으로 깔끔하지 않음 나이들수록 치우는것은 못합니다.
    그냥 시댁에 내려갔을때나 한번씩 대청소 해주자 그런 마음으로 사셔야 오히려 맘 편할듯...

  • 60. 에휴
    '09.12.1 10:14 PM (59.15.xxx.142)

    저는 모르고 유통기한 일주일 지난 거 꺼내서 끓인 적 있는데 그것도 냄새 이상하던데 2년이나 지났음...ㅜ.ㅜ
    노인들 평생 그렇게 하고 사신 걸 이제와 어찌 바꾸겠나요...
    그냥 맘을 비우세요. 애기 데리고 가야할 때는 할 수 없이 애기 손 닿는 데는 걸레질로 직접 훔쳐놔야죠 뭐...에구에구...

  • 61. 그래도
    '09.12.1 10:26 PM (114.201.xxx.187)

    며느님이 천성은 착하고
    조용히 못먹을 음식을 싸오는걸 보면
    배려심도 깊지 싶네요.

    내 기준에 맞추려하기보단, 어머님 그 생활을 그럴수 있겠다 하고 역지사지 마음을 가져보세요.

  • 62. s
    '09.12.1 10:41 PM (210.4.xxx.154)

    에혀.. 적당히 먹을 거 사가고 애 챙기고 하셔야겠네요..
    가면 청소부터 하라고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들 하시는데,
    정말 그런 시집에 가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막상 가면 이런저런 다른 일들도 있고,
    어머님이 뭐 말씀하시면 들어드려야죠, 뭐 다른 거 하시면 들여다보고 거들어야죠..등등..
    그런데다 며느리가 가자마자 청소한다고 걸레들고 돌아다니는 거 모양새 별로 안좋거든요
    대놓고 어머니 집 더러워요 말하는 걸로 보이구요..
    거기다 애는 여기저기 사고치고 다니니 계속 봐야 되구요..
    저희 시집, 서울의 아파트인데도 집안일하고는 먼 분이신지라.. 저도 갈 때마다 마음은 있어도 못할 때가 더 많아요
    그 사이에 애 무릎은 완전 새까맣게 돼서는... 전 애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몇 시간만에 그렇게 까매진 거 첨 봤었어요 ㅜㅜ

  • 63. 불현듯
    '09.12.1 10:56 PM (124.199.xxx.22)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생각나네요..

    화장대의 화장품, 유통기한이 뭐래요....제가 국민학교 다닐때 있던 화장품이 대학교 다닐때도 있었구요..
    심지어 색조 몇가지( 볼터치 하나랑 립스틱 몇개가 고작이었지만) 돌아가실때까지도..ㅠㅠ
    엄마 냄새로 기억이 되어서, 전 유품처럼 케이스에 넣어 가지고 있답니다..

    유통기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 의견에 공감하구요.
    청소는...그냥 마음 비우시는게 님 건강에 좋답니다...

  • 64. 그 시어머님이
    '09.12.1 11:24 PM (122.36.xxx.52)

    그 어머님이 며늘이 여섯이 아니고 딸이 여섯이었더라면 그런 환경에 살고 계시진 않았을 거 같은데.. 참 안타깝네요

  • 65. ..
    '09.12.1 11:39 PM (59.11.xxx.86)

    아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랍니까... 아들 여섯이 덤비면 집도 새로 짓겠습니다...
    왜 며느리들만 탓하시는지..정작 그 어머니가 힘들게 먹이고 입혀서 키운 건 그 아들들인데요..
    우리 나라 정서... 아들을 탓해야 합니다. 어렵게 자기들 키우느라 힘든 어머니 더러운 환경에서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는 것.. 아들이 방치한 것이지 며느리가 방치한 것 아니거든요.. 며느리는 또 자기 친정부모 챙기면 되는거구요.. 각자 자기 부모 알아서 챙기면 배우자로서 의당 해야 할 것은 도와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지... 먼저 총대가 들어와서는 안 될 것 같아요..

  • 66. ,
    '09.12.2 1:08 AM (59.138.xxx.230)

    참,,,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는거 같네요,,
    엄마가 어떻게 사는지 영 관심이 없으니,,

    그냥 님 시어머니,,,왠지 마음이 짠합니다,,,

  • 67. 그렇게 그렇게
    '09.12.2 1:35 AM (114.204.xxx.149)

    죽지 않구 낫게 살기 위해서 살아 오셨던 우리 어머님들이세요^
    시골에서 그렇게 자랐던 저희들이랍니다.
    지금도 바구니 안에서 엄마랑 밭일을 하는 7개월 씩씩한 애기도 있답니다.
    반 썩은 감이 있으면 입으로 핥아내고 아기에게 주지요^
    유통기한 지난 라면은 자식들이 사 준 걸꺼에요,, 아끼구 아껴서 손자들 오면 줄려구^
    시골은 그렇구,, 예전분들은 그렇게 살아오셨던 우리 어머님들이세요.
    그 분들이 한국의 위대한 어머님들이세요

    어찌 되었던 별로 며느님이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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