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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보고^^

새댁에게서 들은..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09-11-30 04:50:29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한국사람은 전혀 없는 곳이였는데
얼마전 새로 알게된 한국새댁에게서 무한도전얘기를 들었어요.
8살때 한국을 떠나 콰테말라에서 살다가 독일사람에게로 시집을 온 새댁은
나를 만나면 한국어
남미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스페인어
또 이도 저도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영어로 자유롭게 얘기하죠.
물론 시엄니와는 독일어로 하고^^

언어에 참 재주가 많은 것 같다고
친구들이 얘기하니 그냥 웃더군요.

나도 참 많이 놀랬다며 어쩜 우리말을 그렇게 잘 하냐고 했더니
주말에 무한도전 보고 나면 잊혀졌던 말도 떠오르고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무한도전?
나는 그거 한 번 봤었는데 참..그곳 사람들 말 따나 왜 그리 깨방정들이 많은지..어휴
나한테는 힘들던데? 했더니만 꺄르르 웃더군요 ㅎㅎ

그러다 어찌하다보니 이 식객편을 나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참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요리에 무지한 사람들이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며 뉴욕으로 도전장을 내밀러 가는 모습
김치전 하나 부치면서도 세프와 옥신각신하는 모습
영업시간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우왕좌왕하는 모습..

이런 여건속에서도 참 눈에 띄는 것은
양쉐프라는 사람의 모습이더군요.

늘 칭찬하고
규모있게 잘 알려주고
침착하게 조련되지 않는 요리사들을 이끌고 나가는 듬직한 모습
사람들이 요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끄는 그 태도가  정말 맘에 와닿았어요.


그런데 이 프로가 나가고 나서 무척 시끄러웠었나  봅니다.

정준하의 독불적인 태도가 사람들의 입방아 오르내리고
어떤 사람들은 영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뉴욕에 가서
창피만 떨고 왔다고 이슈를 만들어서 질타를 했던 것 같아요.

설정이였는지
진실로 꾸밈없이 벌어진 일인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노래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듣는 순간 나는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웬지 가슴이 찡해지는 그 무엇도 느껴지면서 말이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만이 한국음식 세계화를 할 수 있을까?
아니, 한국음식 세계화라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중식이나 일식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는것?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것?


물론, 그런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기업의 의무였다면 영어가 기본일테고 필수일테지만
무한도전의 사람들처럼 그냥 평범한 우리의 이웃사람들이 펼친 도전이었다면
그건 그리 문제될 게 없는 것 같아요.
무한도전 그 사람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들이 아니죠..

오히려 그들이 우리 음식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뉴욕에 가서도 맘껏 도전했다는 태도에 큰박수를 보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독일어가  서툴지만
내가 먹는 한식을 친구들과 아주 즐겨 나누어요.
덕분에 친구는 김치가 정말 좋은 음식인 줄 알고 있고
겨울 김장얘기까지 다 알고 있지요.

스시보다는 김밥을 더 좋아하고
삼겹살 고추장 불고기를 해주면 맛나다고 정말 맛있게 먹고
잡채는 배우겠다는 사람도 많았고
만두를 튀기고 쪄주면 당장에 레시피를 외치던 친구들도 많아요.

우리 음식 내가 아끼고 내가 많이 먹어 준다면
자연히 옆사람도 알고 내 친구들도 알게 되겠지요..

세계화?
그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
내 긍지로 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처음에 얘기한 새댁에게
얼마전 올 해 깻잎 농사 마무리 하다가
잘 삭힌 깻잎장아찌 한병을 선물했어요.
고맙습니다..하고 받기는 하는데
약간 불편한 얼굴..

아직 시댁에서 살고 있어서
한식을 전혀 해 먹지를 않는다고
혼자 밥을 해서 먹을 처지도 안된다는데..좀 난감했지만
그렇다고 포장해가지고 나간 것 도로 들고 오기도 그래서
빵에 먹어보라고 했어요.

그 시어머님이 궁금해서 같이 맛 보시길...바라면서 말이죠^^







IP : 84.137.xxx.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하하하!!
    '09.11.30 5:35 AM (218.238.xxx.63)

    이 새벽에 뜬금 없이(넵, 여긴 새벽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두 엊그제 미안하디미안하다 송은 정말 유쾌했어"
    생각하며 막 82 들어왔는데, 첫글이 님이십니다^^
    동감합니다^^

  • 2. 와하하하!!
    '09.11.30 5:39 AM (218.238.xxx.63)

    참고로,
    무한도전의 전신은 '무리한'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하대요.
    그게 줄여져서 무한도전이 된거죵.
    저 역시 첨부터 지켜보진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방식이
    태도가
    논지가
    차암 맘에 듭니다...^^

  • 3. 와하하하!!
    '09.11.30 5:44 AM (84.137.xxx.8)

    님 감사합니다.
    님 글 따라 적다보니 저도 막 힘이 나는데요~
    아 역시 역사가 있는 제목이었군요.
    몰랐는데 감사해요.
    그 노래에서 박명수가 노래 잘 하더군요.
    웬지 가수필이 좀 나는게..
    저도 이제 예능이 뭔지 감 잡았어요.
    무한도전 정말 열심히 볼 것 같아요~

  • 4. 오잉?
    '09.11.30 5:50 AM (218.238.xxx.63)

    원글님^^ 전 제가 댓글을 세 개 단 줄 알았어용~~
    무한도전은 어깨힘을 좀 쭈욱 빼고
    박명수처럼 쏘쿨하게 봐야할 프로그램 같습니다^^
    그럼,
    세상이 좀 웃겨져요!

  • 5. 와하하하!!
    '09.11.30 7:52 AM (82.113.xxx.24)

    독일 사시는군요...오늘 무한도전 저도 봤답니다.
    미안하디 미안하다 보면서 와하하하하 하고 저도 웃었답니다.
    무한도전 재미있어요. 피디가 센스만점인 것 같아요.
    저두 독일 살면서 한식을 주로 먹구 김장도 하고 그래 살아요.

  • 6. 마지막
    '09.11.30 9:37 AM (210.218.xxx.129)

    미안하디 미안하다를 보며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역시 무한도전....
    전 무조건 지지합니다.
    식객편 보면서 음식을 하는 주부로서의 제 모습도 반성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무한도전~~~

  • 7. 저도
    '09.11.30 9:45 AM (222.107.xxx.148)

    ㅎㅎ 그 미안하다 송이 참 좋더군요
    소통하는 것 같았어요

  • 8. 고추장삼겹살
    '09.11.30 10:00 AM (124.50.xxx.5)

    무한도전은 못 봤지만 껴들고 싶어서 ....^^
    독일 시누이댁에 얼마전 다녀왔는데 고추장삼겹살 해주셨어요.
    마당에서 맛있게 구워서 맥주랑 먹었는데
    울 조카 친구들한테도 해줬더니 너무 맛있게 먹더니...
    독일 애들이 자기들 모임 있을 때 재료 주면서 부탁하더래요.
    서양에도 통하는 맛인가봐요 정말

  • 9. ㅎㅎ
    '09.11.30 10:48 AM (125.188.xxx.27)

    지난주...김장도와주러 가서 무도를 못봤는데
    어서 봐야겠어요..미안하다..송은 올려주신거 보고..
    뒤집어 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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