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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길고양이가 사라지고...
주택단지 주변에도 길고양이가 참 많아요.
제가 사는 곳도
작년엔 출퇴근 길에 기본 2-3마리의
길고양이를 꼭 보곤 했어요.
그러다 아기냥이까지 데리고 다니는 녀석도 봤고요.
정말 하루에 한번씩은 꼭 보게 되던 길고양이 였는데
올초부터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거에요.
여름 가을동안 정말 그 많던 길고양이를 한달에 한번
봤을까 말까. 했어요.
제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제가 키울 능력은 없어서 그저
고양이 사진이나 길고양이 보는 낙으로 참고 그랬지요.
그랬는데 길고양이마저 사라지고 나니까
다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고 ..
항상 집에서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거든요.
혹시 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는지 해서.
어제는 TV소리가 꽤 컸는데
야옹~ 하는 소리가 저한테 들리는 거에요.
순간적으로 현관문을 살짝 열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봤더니
한마리 고양이가 옆집 쓰레기 앞을 왔다갔다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보니까 그대로 서서 절 쳐다보는데.ㅎㅎ
깜깜해서 색상도 모르겠지만
손짓으로 이리 오라고 해도 꿈쩍도 안하고.ㅎㅎ
제가 양치를 하고 있어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거든요.
그냥 왔다갔다 배회를 하더라구요.
집에 고양이 먹을 건 아무것도 없고..ㅠ.ㅠ
그러다 냉동실에 국물 우리려고 넣어뒀던
황태포 살을 꺼내서 미지근한 물에 살짝 풀어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어디로 가버렸는지 사라졌네요.
항상 이럴때마다 뭐라도 줄 수 있는거 하나 챙겨둬야지. 했는데도
잊어버려요.
녀석... 어디로 간건지.
1. 그네들이
'09.11.25 3:15 PM (211.176.xxx.215)사라진 이유는.....
득세한 설치류들이 워낙에 무서워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냥이들 구하려면 고소영이라도 정치에 내보내야 하나? ㅡ.ㅡ?2. 농담이고요....
'09.11.25 3:18 PM (211.176.xxx.215)길냥들이 살기 어려운 게
쓰레기봉투 찢어내기 때문에 경비원들이나 주민들이 질색을 하지요....
또 눈매도 무섭고....
먹을 것도 구하기 어렵지만 특히 마실 물이 없어서 병에 걸리거나 죽는다고 하네요....
기회가 되면 먹을 것도 당연히 좋지만 깨끗한 물도 함께 주세요.....^^3. ....
'09.11.25 3:20 PM (121.137.xxx.219)날씨는 추워지고 시멘트바닥에서 먹을건 없고...
사람들은 그냥 생긴게 맘에 안든다고 보기만하면 죽일려고 덤벼들고..
세상에 대한민국에서 고양이만큼 살기 어려운 동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그냥 그 맑고 똘망한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너무 미안해져요.4. 전에
'09.11.25 3:21 PM (125.185.xxx.22)이비에스에서 보니깐 사람들이 돌던지고 일부러 설치한 망?에 걸려죽고
먹을거 없어서 죽고. 평균이 3년산다고 그러던데요 ㅠ5. 원글
'09.11.25 3:23 PM (211.195.xxx.20)따뜻한 물도 주려고 했는데
가버리고 없었어요. 괜히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랬어요.
고양이 먹을 만한 것도 없고...
참치캔이라도 사다놔야 할까봐요.
근데 그런거 뜨거운 물에 한번 기름 걷어내고 주려면
그사이 또 사라져 버릴테고..6. s
'09.11.25 3:24 PM (220.126.xxx.161)오래 못 살아요
아파트는 봉투 찢길 일은 없지만.....대신 쥐약 뿌리고요
사람 먹는 거 드러운 거 먹어도 일찍 죽어요
시골 고양이들은 교통사고로.........;;;;
저는 저번에 이천가는데 국도 중앙 분리대에 즉사한 고양이도 봤어요ㅜㅜㅜ
시골은 차에 치여 많이 죽는 것 같았어요.....
옛날에 고양이 하면 시골 도둑고양이만 생각났는데 요즘은 도시도 너무 많고
불쌍해요7. ..
'09.11.25 3:36 PM (112.144.xxx.177)그러게요 단지 생긴게 싫고 우는 소리가 싫고..........
이런 저런 이유로 약을 놓아 죽인다는건 정말 무지 무서운 일이에요
바람많이 부는날 저녁에 새끼들 데리고 여기저기 먹을꺼 찾아 다니는 길고양이를 봤는데
혹 다음 세상이 있다면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기도해줬네요
가여워서....8. 물과 사료
'09.11.25 3:56 PM (121.190.xxx.210)주민들 눈에 비교적 잘 띄지않는 곳에 물과 사료를 주는것이 좋다는...
평균 길냥이 수명이 1년반...거의 로드킬 당하고 사람이 먹는 짠 음식 먹으면서 신장염으로도 잘죽고... 온갖 수난사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냥 길에서 만나면... 왠만한 곤충보다 수명이 짧은 고양이들이니 측은해지고..9. 원글
'09.11.25 4:03 PM (211.195.xxx.20)근데 고양이도 안보이는데 그렇게 놔두면 와서 먹나요?
전 고양이가 보일때 뭐든 주고 싶은데 주려고 하다보면 사라지고 없어서..10. ,,
'09.11.25 5:04 PM (90.205.xxx.125)고양이 건사료를 비닐 봉지에 담아서 느슨하게 묶어 (비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만)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수풀 속에 놓아 둬 보세요. 고양이가 다니다가 알아서 찢어 먹습니다. 곧잘 먹는다 싶으면 뜨듯한 물도 함께 놓아 두시면 좋지요. 영양이 부실한 길고양이가 겨울에 많이 죽는다고 하더군요. 불쌍한 놈들...
11. 제영역이 있는듯
'09.11.25 5:18 PM (211.108.xxx.33)저희 외삼촌이 님처럼 고양이 안쓰러워서 참치캔에 밥비벼서 내놓으셨더랬죠.
꼬박꼬박 먹을걸 챙겨주니 한 마리와 친하게 지내게 돼고
새끼낳고서도 찾아오다가 새끼들이 어느 정도 크니
새끼들 중 가장 작고 시원찮은 녀석만 그 동네에 남겨 두고- 먹을 걸 챙겨 주는 인심 좋은 아저씨를 믿고^^- 다른 새끼들을 데리고 딴 곳으로 옮기더랍니다.
저도 삼촌댁에 가서 보던 고양이의 스토리를 듣고 보니 길냥이들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아요.12. ㅠㅠ
'09.11.26 1:38 AM (125.178.xxx.14)그러게요. 원글님 저랑 비슷한 생각하셨네요.예전에는 울던 놈들 많아서 맨날 밥가지고 뛰어나가기 바빴었어요. 다니다 고양이 우는 소리 심심찮게 듣고 많이 구해도 보고 참치캔이며 소시지며 우유며 되는대로 사다 먹이곤 했는데..요즘엔 정말 고양이 보기 어렵더라구요.
참..사람들이 나쁘죠? 고양이들 생각하면 정말 맘이 아파요. 이 추운 겨울 어디서 또 굶주린채
쓸쓸히 죽어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