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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게 무서워요.

우울 조회수 : 2,037
작성일 : 2009-11-24 18:27:45
제가 40대
저도 오래 살겠죠?
그런데 오래 사는 게 그저 좋기만 할까요?

저희 시부모님
어찌나 건강염려증이 심하신지 내년에 여든되는 아버님이랑 올 해 일흔 일곱 된 울 시모.
지난 2년 동안 수술한 곳 하나 없이 병원에다가 거의 일억을 갔다 쓰셨어요.

대학 병원 몇 곳에다가 또 용하다는 개인 병원.
도대체 두 분은 안 아픈 곳이 없어요.
그런데 두 분 거의 매일 외식하시고  외출하시고 마당극 보러 다니시고 등산도 가시고
어쩌면 저보다 더 건강하신 거 같아요.
본인들 집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병원에 다니시니 말릴 수도 없고

집 날리고 나면 어쩌나?
결국 우리들까지 다 거덜을 내려고 그러나?

어제는 미국에 있는 딸한테 전화 걸어서 미국 병원 가고 싶다고 했다가 아마 딸이 난리를 쳤나 보더라고요.
아가씨가 국제 전화로 언니는 지금까지 그 노인네 안 말리고 뭐 했냐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 두 분은 본인 움직이는 한 저러고 살텐데
제 가슴이 답답합니다.

저는 적당히 자식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가고 싶은데 쉽지 않겠죠?
IP : 59.13.xxx.2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가오는 죽음앞에
    '09.11.24 7:01 PM (220.70.xxx.76)

    진정한 삶의 철학이 없다면 아마도 위의 두분 시부모님같은 노년이 되기 쉬울것 같아요. 일단 내집있으니 살아있는 동안 원없이 쓰고 가시겠다는 생각하셨는지도 모르지요. 원글님이 많이 답답하실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마는... 혹시 두분 시부모님이 많이 외로워서 그런것은 아니실까요?

  • 2. 며느리
    '09.11.24 7:05 PM (220.116.xxx.23)

    흉보면서 닮아간다는말 있는데 저도 닮아갈까 무서워요.
    나이들수록 삶에 집착이 강해진대요.
    그래서 자꾸만 내가 일찍 죽어야지 한다잖아요. 역설적으로..

  • 3. ..
    '09.11.24 7:16 PM (118.218.xxx.199)

    오래사는거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축복일수도 있으나
    사회적으로는 재앙이지요

  • 4. 저는 아직
    '09.11.24 7:24 PM (203.142.xxx.230)

    40도 안됐지만, 윗분 말씀처럼 개인적으로라도 축복은 아닌듯합니다. 물론 건강하게. 그리고 여유롭게(돈이), 하나 더 보태면 자식이 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오래산다면 축복일테지만, 늙음앞에서 건강하게 끝까지 있다가 죽기는 쉽지않고. 거기다가 여유로운 노년분들 보다는 그렇지않는 노년분들이 아직까지는 훨씬 많을테구요.

    저또한 너무 오래살고 싶지않아요. 솔직히..
    제가 60대일때 제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들이 80대인데. 요즘 80까지 사는건 문제도 아닌데.
    저또한 경제활동하지 않을 시기에 양쪽 부모다 살아계셔서 지금처럼 제가 생활비 대야 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솔직히. 제 아이한테도 이중삼중 짐이구요.

    그냥 적당한 시기에 세상을 떠 주는것도 자식을 위해. 사회를 위해 좋은것 같아요.

  • 5. 저희부부도
    '09.11.24 7:27 PM (125.178.xxx.192)

    그래요..

    할머니가 99세에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친정어머니 어디 오도가도 못하고 봉양했거든요.

    신랑도 그모습 보더니..
    오래살고 싶지않다고..
    저도 마찬가지구요.

    요즘은 다들 건강하니..
    75세까지 건강하게만 살면 좋겠다 싶어요.

  • 6. .
    '09.11.24 7:55 PM (118.220.xxx.165)

    동감입니다
    건강하고 돈있으면 괜찮지만 아니라면 오래 사는게 재앙이죠

    늙을수록 이기적이고 본인몸 끔찍이 생각하고 맨날 여기 저기 아프다고 난리고

    엄마가 그러길래 - 엄마 70에 아픈데 없음 이상한거다 - 했더니 서운하다고 ..

    제발 나는 적당하게 살다 건강할때 급사했음 해요

  • 7. 우울..
    '09.11.24 8:14 PM (121.128.xxx.109)

    시어머니, 친정엄마 두분다 맨날 아프다는 소리 입에달고살며
    무얼 먹으면 나을까 어디 병원에 가면 나을까
    내병은 그깟 동네병원같은데선 알지도 못한다 삼성병원에나 가야 안다..
    강남에 한번 치료 받는데 몇백만원하는 한의원이 있댄다..

    그런 소리 지겨워하며 나는 절대로 저러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나도 이제 오십 넘긴지 몇년, 이삼년 전부터, 나에겐 절대 오지 않을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그 분들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갑디다.

    그러나 아직은 굳게 결심하며 또 다짐하곤 합니다.
    절대 더 오래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을 것이며
    적당한 때에, 음, 한 칠십삼세정도??
    짧게 앓고 죽기를 진심으로 바래죠.

    그러나 적당히 살고 죽고싶다고 그게 내 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시름시름 아프면서 질기게 오래 살 수도 있는 법.
    그 때, 자식들에게 해결 해 달라고 징징대며 떼 쓰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합니다!!!!!

  • 8. 저도
    '09.11.24 8:25 PM (211.215.xxx.105)

    오래살까 무섭네요
    30대 중반부터 얼마못사신다던 우리시엄니
    지금83

    여기저기다니면서 며느리들흉에
    큰아들과 큰며느리하고 맞지않아 다른자식들하고 의절시키고
    작은아들 옆에사시는데 아들며느리 정끓어놓고

    시댁큰외삼촌이 93세 형제분들 다들명들이길어 우리시엄니도 90은 족히넘기실듯.
    장수하시어 축복받아야 마땅하지만 축복을 해드릴수가 없네요
    그동안 집안을 너무시끄럽게 일을 많이 만드셔서...

    우리며느리들 하는말들 우리시어머니처럼만 늙지않으면 성공한인생이라고
    시어머니를보면서 오래살까 너무무서운 사람이랍니다

  • 9. ...
    '09.11.24 8:31 PM (58.224.xxx.227)

    저희 어머님도 86세인데 예전부터 건강염려증입니다.
    약 12알, 보약, 곰국,
    퇴원하시는 날 아침에 병원에 가니 새 링겔 꽂고 계시더라구요.
    간호사한테 새로 놓아달라 하시더래요.
    또 전에 한번은 병원에서 퇴원하라 하는데
    물리치료 한 일주일 더 받고 퇴원하고 싶으시다고...
    또 한번은 개인병원에 가셨을때
    다른 할머니들은 한번에 주사 두대도 주고 세대도 주고 한다던데
    나는 왜 한대밖에 안 주냐고 해서 주사 두대맞고 오셨더라구요.
    배 조금 아파도 종합병원 찾습니다.
    같이 사는 막내딸이 그 비위를 다 맞춰주고
    엄마 편찮다 하면 깜빡 넘어가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점점 어리광이 늡니다.
    2년전 입원하셨을때는
    "** (그때 24살인 저희 딸) 시집가는것 보고 죽으려고 했는데..."
    하시며 우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건강검진 한번도 안했습니다.
    오래 살고 싶지 않습니다.

  • 10. 싫다싫어
    '09.11.24 8:40 PM (219.241.xxx.130)

    시부모 두 분이서 달력에 체크해놓고 병원 다니십니다.
    매 끼니마다 우적우적 자~~알 드십니다.
    서로 약 챙겨줍니다....

    볼때마다 무시해야지 하면서도 혼잣말합니다.
    싫다..싫다...싫다...싫다...

    입맛 없다면서
    맨날 tv에서 나오는 것만 보면 먹고싶다고.
    바로 실행하고...
    고기면 고기,,장어면 장어...회면 회... 먹으러 가서는 젓가락 보이지도 않게 자시고...

    차~~암 보기 싫습니다.
    저도 40이 넘으면서 저 노인네들보다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먼저 가겠구나 합니다...

  • 11. 97
    '09.11.24 9:12 PM (222.112.xxx.241)

    싫다싫어님,
    뭐가 싫으신 건가요? 오래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요?
    전 스스로 알아서 건강관리 잘 하시는 게 자식들 고생 안시키는 거 같은데....
    제가 못보는 뭔가가 있나용?

  • 12. 97님
    '09.11.24 9:44 PM (219.241.xxx.130)

    97님.
    그냥 같이 살면서 그런 모습 보는게 싫답니다.
    같이 안사셔서 못보는 뭔가가 있을겁니당~~

  • 13.
    '09.11.24 10:55 PM (121.165.xxx.121)

    당신들 돈으로 그러시니 그나마 부럽네요.
    큰 아파트도 있으신데, 돈 한푼 안쓰면서 다 해내라고 하는 건강염려증 겨우 60대 중반 시어머님때문에 가슴에 돌덩이가 늘 있어요....ㅜ.ㅜ...

  • 14. 전.
    '09.11.24 10:56 PM (125.176.xxx.47)

    제 남편이 그래요. 아주 과를 섭렵해가면서 종합병원에 3-4번 가는데 정말
    저래 왜살까 합니다. 아마 은퇴후 저리 살면 제 명이 짧아질 것같아요.

  • 15. 싫다싫어님
    '09.11.25 12:14 AM (222.112.xxx.241)

    아항~ 같이 사시는 군요.
    그렇다면 또 얘기가 달라지지유~~ ㅎㅎㅎ

  • 16. 며칠전...
    '09.11.25 1:30 AM (121.124.xxx.162)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했어요.
    태어날때 아무생각없이 태어나 오로지 살아가는데만 생각했는데...
    그리고 건강만 하다면 수명에 그닥 신경쓰고싶지는 않은데..
    만약..반신불구라던가 어디 한군데라도 고장나서 옆사람들 끼고살아야한다면
    그거 어떻게 살아야해요?하는....
    아무고통없이 그냥 예고없이 이세상서 사라져주게해주는게 자타에게 가장 좋은게 아닌가하는..
    어쩌면 그것도 복이려나?싶더라구요.

    근데...어느누구라도 죽고싶지는 않은것같아요.
    내일모레 내 차례다 싶으면서도 오늘을 부여잡고싶은...그러면서도 어서와라하는 마음에 동시에..

  • 17. ^^
    '09.11.25 9:56 AM (202.136.xxx.87)

    사람일은 알수가 없어요. 자기도 겪어봐야지만 알게되겟죠.
    저도 그렇게 늙고 싶지 않지만 자신은 없네요.
    그렇게도 꼿꼿하고 자식에게 부담주기 싫어하시는 울 부모님도
    여기저기 안좋은곳이 생겨나니 약해지시더라구요...

  • 18. ..
    '09.11.25 12:41 PM (211.40.xxx.58)

    전 지금 오십이 다 되었고
    그러니 친정이나 시어른이나 80대 들어섰는데

    나이가 드시니, 저절로 건강 염려증이 생기나봐요

    난 안그래야지 생각했다가도
    그건 지금의 내 생각이고
    나이 들어 내 생각은 또 어떻게 변할지 겁이나네요

    남편과 둘이서 자주 이야기 해요
    그냥 가야 할때가 되면 둘중에 하나 정신 온전한 사람이
    악역을 맡아서 하자구요

    억지러 목숨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짓 하지 말자고 약속은 했는데요
    그거 조차도 사실은 더 나이들어 봐야 하는거 아닌지..........

  • 19. s
    '09.11.25 2:32 PM (218.50.xxx.139)

    먹으면 잠결에 고통없이 죽는 약 나오면 늙어 적당한때되면 조용히 삶을 마감하고 싶어요...혹시 불치병이라도 걸려서 투병해야한다면 그러고싶구요...... 고통없이 죽고싶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해요...아...물론 지금은 아니구요....^^

  • 20. 죽는비용
    '09.11.25 5:53 PM (124.53.xxx.208)

    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회생하지 못할정도가 되어도 병원치료는 끝없이 계속됩니다.
    24시간 붙어서 간병할 사람이 없으면 간병인도 써야되고요. 1년 간병인비가 2500만원정도입니다. 2년만 병치레하고 수술하고 돌아가시면 2억 우습게 없어집니다. 경험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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