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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를 먹었어요..ㅠ.ㅠ

.. 조회수 : 1,003
작성일 : 2009-11-17 20:37:31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야 말았어요..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어이없는지..
그것도 저희 친정에서 말이예요.


저희 친정엄마..먹거리 엄청 신경쓰시는 분이세요.

시골에서 무농약 농산물 직접 주문해서 드시고.. 소고기 돼지고기 할것 없이 백화점 투플러스(이것도 롯*는 별로라고 신*계 강남점만 고집하시는 분)만 사서 드시구요.

저희집이 딸만 넷인데 어렸을때부터 음식솜씨는 별로 좋지 않으시지만 원재료를 워낙 좋은것으로 쓰시는 엄마 덕분에 입만 고급이 되어서 좋은 고기맛은 다들 귀신처럼 알아보죠.


제작년부터 소고기는 시골 농협에서 도축한 소를 바로 주문해서 먹곤 했는데 요즘 사료값이 올라서 투플러스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원플러스도 구하기 힘들다네요.
그래서 주문해 놓고 한~두달 뒤쯤 원플러스 나오면 그때 받아서 먹고 그랬어요.


지난주말 저희집에 큰 행사가 있었어요.
주문해 놓은 고기가 오질 않으니까(저희가 원하는 등급의 소가 없어서요) 엄마가 주변분들에게 여쭤보았나봐요.

근데..엄마 지인중 먹거리 엄청 신경쓰시는 분이 계신데.. 하남에 유명한 소갈비집이 있는데 여기에서 주문해 먹으라고.. 양념도 맛있고 고기도 너무 맛있다고..

미국산인데 이것은 호텔에도 납품하는 고기로 질이 틀린 고기라고..


그래서 아빠랑 가셨다는데(아빤 거기 가셔서 미국산인것을 아셨데요..)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수가 엄청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찌어찌 저희에게 구워주시는데.. 엄마가 주문한 고기니까 안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제가 입덧중이라 며칠을 굶었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저혼자 갈비 4대를 먹었네요)

먹고나서 엄마한테.. 이 고기는 어디서 주문했냐고 여쭤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미국산 갈비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뒤로 머리가 멍하고 정말 기가 막혀서 엄마한테 엄청 뭐라고 했네요..ㅠ.ㅠ

엄마는 먹거리 엄청 신경쓰시는 지인(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집안에 대학교수)왈.. 일반 미국산소고기랑을 다르다고 했다고 괜찮다고 하시는데 설마..우리 엄마가 미국산 소고기를 사서 저희에게 먹였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를 않아요.



저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때 머리깨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사람입니다.
어디서 속아 먹은것도 아니고.. 저희 친정집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제가 홀몸때도 아니고 어렵게 임신을 한 상태에서 먹었다는 것이 너무 화가나도 어이가 없어요.








IP : 112.171.xxx.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리
    '09.11.17 8:46 PM (125.177.xxx.83)

    조심하고 피해간다고 하는데도 발생할 수 있는 일...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막으려고 작년 여름 고생했었죠 ㅠㅠ 그래도 먹거리에 신경 많이 쓰는 분이 추천한 곳이라고 하니, 미국산 중에서도 좋은 등급만 취급하는 곳이었을 수도 있고, 앞으로 더 조심하는 수 밖에요. 아 정말 쥐새끼 밉네요 ㅠㅠ

  • 2. ㅠㅠ
    '09.11.17 8:51 PM (125.178.xxx.60)

    정말 화나고 속상한 상황이네요.
    가족모임에서 원산지 때문에 신경곤두서게 하는 오늘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집회에서 머리까지 다치실 정도로 반대하셨고, 그런 원글님의 성향을 모르실 친정어머니도 아니셨을텐데...

    임신 중이라서 더욱 속상하시겠지만..
    주제 넘는 소릴 하나 하자면...
    그래도
    마음 진정되시면 친정어머니께 사과하실거죠?

    친정어머니께서도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아.. 저도 참 밉네요.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너무 밉습니다.

  • 3. 위로드려요
    '09.11.17 8:56 PM (125.177.xxx.131)

    조심해서 피한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은 마치 소나기속에 서있는 듯한 상태같아요.
    저도 피한다고 피했는데 함흥냉면집에 가서 나름 호주산인 거 확인하고 냉면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에 세상에 점심메뉴에 미국산불고기가 있는 겁니다.
    다시 나올 수도 없고 해서 위로삼아 내린 결론이 집회에 참여한 제 성의와 노력과 그것을 계기로 정치가 이웃을 평안케한다는 사실까지 아프게 배웠음으로 신께서 그해악을 내가족만큼은 피하게 해주시리라 믿기로 했습니다. 원글님에게도 제 믿음과 소망이 가 닿으라고 기도드릴께요.
    너무 괴로워하지 말기로 해요.

  • 4. 저런..
    '09.11.17 9:41 PM (220.78.xxx.23)

    차후에 투병記도 부탁드립니다.

  • 5. 내일은 서사장
    '09.11.17 9:57 PM (211.115.xxx.160)

    저런님...무슨뜻인가요??

  • 6.
    '09.11.17 10:10 PM (121.139.xxx.92)

    저런 님은 남 안 되라고 악플다시는 건가요...

    원글님은 기분이 안 좋으시겠지만, 일단은 안정하시구요... 어머니 딴에는 좋은 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러신 거니까 죄송하다고 하시고 다음에는 아무리 좋아도 먹고싶지 않은 고기라고 말씀 다시 한 번 해주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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