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난 영화를 끊임없이 만들어 대는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어지간 하면, 미국의 한 영웅이 이 재난을 구제하는 걸로 끝나죠.
선거 직전에 꼭 휴전선 근처에서 교전이 있거나, 간첩이 잡히거나, 킬링필드같은 영화를
방송에서 방영해주는 이치랑 비슷한거죠. 미국은 문화부가 따로 없는 나라입니다.
미 국방부와 무기산업, 그리고 이런 재난 영화를 만들어 내는 헐리우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죠. 심지어는 장난감 산업까지.
2005년에 전세계가 헐리우드의 무자비한 문화침략에 맞서서 전세계가 저항하기 위한
소위 문화다양성 협약이란게 유네스코에서 체결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딱 두나라
반대 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
미국은 유네스코에서 진작 탈퇴했었는데, 이 협약 체결되는 거 방해하느라고 부랴부랴
그 때 재가입해서, 협약에 대한 찬반 투표가 이뤄지기 전날, 당시 국무부 장관이던
콘돌리자 라이사가 전 세계 외무부 장관들에게, 협박 팩스를 날립니다. 알아서 하시라고.
후환이 있을꺼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맹방 영국까지, 그리고 미국이 너무 무서워서
아직도 파병하고 있는 나라 한국까지, 그 협약에 찬성 투표를 던집니다.
거의 만장일치로 그 협약은 통과되었죠. 그 협약의 골자는 각국은 자신의 문화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문화는 교역의 대상이 아니라 교류의 대상이다 라는 겁니다.
이런 대형 재난영화가 하나 만들어지면, 그것과 관련하여, 과연 이러한 영화의 현실화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이런 류의 기사들이 떠돌고, 사람들의 심리에는 한 점 공포심이 자리잡게 되지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지구를 (실제로는 가장 많이 파괴하면서)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공식이 어느 순간에 설득력있게 느껴지고,
무기업자들이 또 다시 큰 장사를 해 먹을 수 있는 사회적 심리를 이런 재난 영화들이
암암리에 준비해 줍니다.
이런 대형 블록버스터 하나 뜨면, 멀티플렉스들은 이 한 영화로 거의 도배되다 시피 하고,
소위 독과점 논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사이 고만 고만한 영화들은, 30-40억씩 들여서
100여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함께 만들었지만, 단 1주일, 2주일도 못 올리고 막을 내립니다.
장나라 아빠가 교차상영 때문에 어쩌구 한 것도, 배우 조재현이 교차상영 제발 하지말아 달라
눈물의 호소를 한 것도,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사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한미FTA 체결하고 싶으면, 선결 조건 4가지 너네가 먼저 실천해 봐라.
미국이 요구했을 때, 요구 사항중 한가지가 스크린쿼터 절반으로 축소하라는 거였죠.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한미FTA에 올인했을 때여서, 냉큼, 국내 여론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쿼터 반토막 내줍니다. 그 때부터, 스크린쿼터는 거의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문화다양성 협약에 의하면 스크린쿼터는 당연히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협상에 반대했던 미국과 한미FTA교섭중이었기 때문에, 문화다양성협약에 찬성은 해 놓고도, 국회 비준을 묻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외교통상부가 계속 갖고 있었죠. 지금까지도.
스크린쿼터가 없어진건 아니고, 절반으로 줄었지만, 남은 73일 마저도, 그렇게 교차상영으로 얼렁 뚱땅 때워버리는 관행이 생겨납니다. 영화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려면 적어도 2주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 전에 영화를 어지간 하면 내리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어 봤자, 알려질 시간이 없는거죠.
그렇지 않고, 개봉 직후부터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영화는 마케팅비 수십억 들일 수 있는 영화, 아니면, 이미 미국에서 대작이라고 소문내서 규모 크게 만들어서, 적어도 볼거리는 있겠다 소문난 영화입니다.
간혹 독립영화들이 예외를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일년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예외들이구요.
어지간한 국산 영화는, 처음부터 교차상영을 해버립니다.
영화가 좋으면 당연히 손님이 든다 ?
이젠 안 그렇습니다.
배급망을 장악한 놈, 마케팅에 수백억을 들일 수 있는 놈이, 손님도 끌어 옵니다.
영화 보러 가면, 하긴 하는데 아침에 한 번, 밤 늦게 한 번 합니다. 당연히 손님 안들죠.
그럼, 영화관에서는 거봐라. 손님 안들잖냐. 이러면서 필름 가져가라고 합니다. 헐리우드
대작들은, 일단 기본 손님이 든다는 걸 영화관들은 아니까,
다른 자잘한 필름들에게 줄 기회를 거기에 다 몰아 주는 겁니다. 후후....
전 그래서 이런 흑막이 서너겹 있는 이런 2012같은 영화. 안 봅니다.
섞어찌개에 종합조미료 치듯이, 헐리우드 공식에 완전 쩔어 있는 이런 영화는
또 아무런 놀라움도, 감동도 없지요.
그들의 뻔한 공포조성 프로젝트일 뿐입니다.
분명,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재미로 보면 그 뿐이다 이러실 분들 많으실 줄 압니다.
그런데,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그렇게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전세계 영화산업을
자본력으로 흡수해 버리면서,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글로벌 스탠다드화 해 버린 방식이
영화와 텔레비젼 시리즈를 통해섭니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 어느사이엔가 우린 설득 당해 있는거죠.
어느새 문화식민지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싸움 한 번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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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가 계속 재난영화를 만드는 이유 - 2012같은.
유네스코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9-11-16 11:19:42
IP : 79.84.xxx.18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맞아요
'09.11.16 4:28 PM (147.6.xxx.141)그 들의 속내가 무엇일까? 이 영화를 통해 노리는게 무엇일까 생각해봐야죠..
지금 매스컴에서 슬슬 나오고 있는 테마와 연결지으면 답이 나오겠네요..
또 다시 큰 장사를 해먹을 수 있는..2. 사월의눈동자
'09.11.16 4:28 PM (220.85.xxx.253)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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