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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산후에 시댁에서 받은건요...

출산선물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09-11-16 11:15:37
가끔 여기에 출산후 시댁에서 뭘 받았나 하는 걸로 이야기 나올때마다
사실 전 그런면에 제가 무심한 편이고,
주시면 감사하지만 안주셔도 신경쓰일 일은 아닐것 같다....
뭐 이런 생각이었는데요..

전 첫딸 이후에 다른 문제로 너무 상처를 받아서
시댁에서 뭘 주시고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요^^

결혼 전부터 넌 내딸이다,사랑한다..
시어머니께서 절 너무 예쁘고 맘에든다 표현하셔서,
큰애 낳기전까지는 절 크게 혼내시더라도
날 자식처럼 생각하시니 혼내는 것도 그러시려니
모진 말씀에도 깊이 담아두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첫 딸을 낳은후로 180도 변하시더라구요.
퇴원하고 잠시 친정내려가기전에 신혼집에있을때
30분 와보신게 다구요(그것도 도련님이 애기 예쁘다 가자고 가자고 하셔서;;;)

한달 반후에 형편상 제가 다시 직장에 나가야하니
어머님께 아이봐주실분 알아봐 주십사 여쭈니
(신혼집 동네가 어머님께서 오래 사시던 곳이라서요)
직장복귀 일주일 전에 부르셔서
아이봐주실테니 당신한테 맡기라시며,
결혼전부터 그때까지 맘에 안드셨던 제 얘기며,친정얘기를
정말 새벽3시 정도까지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어린 마음에 아기봐주시는게
너무너무 감사하고,사교적이신 분이
친손주때문에 구속당하시게 되니까 속상하시겠지...
너무 죄송해서 쉬는날마다 시댁에가서
아무리 밤새일하고 힘들어도
청소하고,빨래널고 ,다림질하고,
저녁에 어머님 오시면 같이 식사하고 설거지하고,
애기 씻기고,10시 넘어서 집에와서 우리집 치우고,출근준비하고..

그치만 이런건 제가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고
그래도 나는 죄인이다,부모님께서 나때문에 고생하시니...
이렇게 생각했고,지금도 그면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구요.

문제는 큰 애를 낳은 후에 절 대하시는 태도가 너무 달라졌었어요...
눈길도 잘 안주시고,계속 이거해라 저거해라
제가 쉴 틈을 안주시고 한 석달을 냉랭하게 대하시더라구요
같은 공간에있는 것도 너무 힘들 정도로요..
신랑한테 물어보면 ,쓸데없는 생각마라,과대망상이다
이런식으로 무마하고..

여하튼 그렇게 죽은듯이 석달이 지나고
점점 풀리시더니 예전처럼 예쁘다하시다,부족한 며느리다 하시다..
무었인지는 모르지만 맘은 풀리신것 같아서
십년이 훌쩍넘은 지금까지 그럭저럭 살고는 있는데요;;

아직도 그때상처는 가시지가 않아요.
왜 그렇게 절 미워하신건지..

그런데 얼마전에 동서가 아들을 낳는데
동서가 제왕수술했다며,
못참고 수술했다 전화로 속상해하시며,
애낳다고 돈주나봐라...이러시는데
전 돈은커녕 미워하시지만 않았어도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얼마전 신랑한테 그때 왜그리 화가 나셨나 물어봤거든요.
'딸이라서 그러셨잖아' -.-
절대 모른다 하더니 세월이 지나니 무심결에 실토하더군요^^

신랑도 중간에서 괴로웠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딸이 귀해 딸이 더 좋다 ,아들키워야 소용없다 늘상 노래를 하셔서
신랑한테 그소릴 듣고나니 '결국...'이런생각과 허탈함이^^

얼마전부터 마음을 버리는 연습을하는데요,
제가 행복해지려면 상대를 바꿀생각을 할것이 아니라
제가 바뀌어야 한답니다.
아직 쌓인게 많지만,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에궁,두서없는 지루한 푸념이네요.
그냥 출산선물이야기를 읽을때마다 제 얘기가 생각이 나서요.
한 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얘기를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IP : 220.244.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6 11:22 AM (121.138.xxx.162)

    시어머니께서 원글님 딸 낳았다고 원글님 미워한거라는거죠?
    동서는 아들 낳아서 좋긴한데 제왕절개해서 또 미워한다는거네요.
    별탈없이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하면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나이 드신 양반이 왜 그러시나.
    참 원글님 시어머니 속좁으시네요.

  • 2. 참..
    '09.11.16 11:32 AM (125.187.xxx.76)

    어른도 다 같은 어른이 아니란 생각이... 별의별 시엄니들 다있어요..에효

  • 3. .
    '09.11.16 11:51 AM (124.53.xxx.9)

    다른 말이지만..울시모..제가 첫애 낳았을 때 해주신 말씀들..

    아들 낳았으니 됐다.(수고했다는 말은 끝내 안하심->며느리 의기양양할까봐?)

    퇴원하고 집에 와서 누우니까..어디가 아파서 누워있냐? 아프냐? 왜아플까? 아프면 병원가라.
    (방금 퇴원한 며느리에게 아프면 병원가라니요..?)
    옛날엔 밭일 하다가도 애낳았고 사흘만에 일했다.
    (그놈의 옛날타령..그당시 시모는 환갑도 안됐는데 며늘 누워있는 꼴은 못보겠나봅니다)

    그밖에..산간 해준다고 오셔서는 밥도 받아드시려고 하고...
    출산전에도 시가에 갈때마다 진지차려드렸고 회복되면 다시 종년(시모입장에서 보면) 일상으로 돌아갈터인데도 단 며칠 누워있는 꼴은 죽어도 못보겠던지..

    애울면..기저귀 갈아줘라. 또울면 젖줘라..옆에앉아 노래부르데요.
    차라리 안오시는게 낫지 싶어서 다니기 힘드시니 오시지 말라했네요.
    그리곤 동네방네 사돈의 팔촌에게까지 며느리 산간다녔다고 생색..

    오만정 다 떨어져버렸네요.
    이런말하면 돌 던질지 몰라도 평생 보고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 4. 그런
    '09.11.16 11:57 AM (59.6.xxx.11)

    시어머니..
    곱게 죽지 못하실거예요.
    나이 드시고 어른 대접 받기 바라시면서 그리 행동하시면 안되죠..
    질투많고 말많은 20대 기집애들과 다를게 뭐있나요.
    어른이란 말이 무색한 그런 사람들.. 아무리 각잡고 나 대접해줘.. 얼굴에 쓰여있어도 이제 눈하나 깜짝 안하게 되네요.

  • 5.
    '09.11.16 12:02 PM (220.80.xxx.42)

    큰애가 딸 작은애가 아들입니다
    작은애 낳았을때 친정에서는 이제 낳지마라 네몸 고단해져서 안된다(저질체력입니다)
    시댁에 가니 울시어머니 아들 하나 더 낳아라 하나가지고는 서운하다....

    그러면서 울시어머니 지금도(20년이 지났습니다) 틈만나면 하시는 말씀
    "너는 내가 며느리로 생각안한다 딸로 생각한다"..... 헐...



    웃기지 마세요 어머니.. 전 바보 멍청이가 아니랍니다

  • 6. .
    '09.11.16 12:30 PM (121.50.xxx.11)

    저 딸 둘입니다.
    첫 애 낳고 제 시어머니,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쌩하니 잠시 얼굴만 비추고 가시더군요.
    복직하면서 아이 봐주시는 거, 당연히 친정에서 해주는 거 아니냐 하셨고, 저도 그걸로 뭐라 말씀드린 적 없고요.
    애 재롱떠는 6, 7개월까지는 찬바람 불었어요.

    둘째 딸이란 이야기 들으시더니, 너네는 계획없이 합방해서 문제다, 아들을 낳으려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일장훈수 들었지요. 부부관계를 정확히 언제 했냐까지 물어보시면서 연년생은 같은 성별이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없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둘째 낳으니 바로 철학관 갔다 오시더니 며느리 잘못 들여서 딸만 있는 거다, 네 사주에는 아들에 없다, 우리 아들 사주에 있는 손주가 너 때문에 안 나온 거다 하시더군요.
    세째로 아들 낳으려면 언제 아이를 가져야 하는가를 철학관에서 상담하고 오셨더군요...
    제가 둘째 갖고 몸이 많아 안좋아져서 아이 못 낳는다는 말씀 드렸는데, 전혀 귀기울이시지 않으시더군요. 남편에게 이야기했지요. 세째 갖고 나 죽으면 재혼해서 사주에 있는 아들 낳아 살아라. 그런데 아이 둘인 홀시어머니 장남과 결혼할 여자 있을지 모르겠다...

    저는 며느리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말 믿지 않습니다. 시어머니 그러시죠. 부대끼면서 정을 붙이고 살아야 그게 가족이다...
    같이 살면서 지켜보고 또 지켜봐도, 본인 아들 딸에게는 그렇게 부대끼며 정을 붙일 생각 안하시더군요. 자식들은 상전. 며느리는 아랫사람...

  • 7. 원글
    '09.11.16 12:54 PM (220.244.xxx.28)

    전부터 여기글 읽으면서 시어머니들은 어쩜 그리 비슷한가
    생각했거든요.
    어디 시어머니 수련원같은데가 있는지...
    윗분들 댓글읽으면서 또한번 그생각이 드네요..

    며느리 자식 같다는 말씀을 전 이제 이렇게 해석합니다.
    '자식같이 사랑한다가 아니라 자식으로 여겨서 이쯤에서 참는다;;;'
    사실 신랑생각해서 잘해드려야지...하다가도
    한번씩 억지부리시고 함부로 대하시면 예전 일까지 같이 합쳐져서
    한동안은 표정관리도 힘들었어요.
    억지로 속이지 말고 차라리 솔직해지자 맘먹어도 쉽지 않은 일이고...

    지금은 되도록이면 마주치는 일을 피하고
    제자신의 문제도 되돌아 보려고 노력중인데요
    (평생 괴로와하며 살수도 없구해서요...)

    가끔 둘째를 보면서 나중에 장가보내고 절대로 아들에 집착하지 말아야지..
    결심또 결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그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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