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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말없는 남편과 사는것도 지치네요

익술할때도 됐는데 조회수 : 1,656
작성일 : 2009-11-16 11:13:37
결혼11년차에요.
이젠 익술할때도 됐는데,
남편이 너무 말이 없다보니,
때로는 너무 힘들고 지치네요.

여자는 아무리 잘나도 남편의 사랑을 먹고 사는존재인가봐요.
남편이 너무 말이 없다보니,
무관심으로 느껴져요.

어제는,
모처럼(평소는 토일 일이 있어서 나가는 남편인데)
쉬는 일요일이었어요.
그런데 하루종일 남편이 하는일은
자는거, 중간에 깨서 제가 해주는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거,
그리고 중간중간 깨어있는 시간엔 티비보는거...
그왜에
제가 뭐라고 말을 걸면 시선은 티비에 생각도 티비에 있다보니
못들어요.
이건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라 늘 그래왔어요.
늘 언제나, 제가 뭔가 말을 걸면, 남편은 티비에 정신이 팔려서
대답을 안해요.
참 무시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말을 하려고 티비를 끄면,
화를 내거나 ,짧게 말하라고 해요.

정말 두사람이 하는 얘기는 웃겨요.
적금을 어디다 부울까?
자동이체 하란거 했어?
무슨 채무관계도 아니고 ...이런얘기가 고작에 그나마 대답도 건성건성...

제가 소원이 뭐냐면요,
남편과 산책로(집근처에 개천이 있고, 한강까지 이어지는 산책코스가 있어요)를 손잡고,
아니 손 안잡아도 되니까 한번쯤 걸어가보는거에요.
돈드는것도 아닌데,
남편은 참 안따라주네요.

집에 들어오면
일단 신발벗기전에 하는일이 있어요.
입에 지퍼부터 딱 채워요.
그리고 신발 벗고 들어오더라구요.

말없는 남편..
신중한 남편..
참 좋아요.
때론 믿음직 하고..
믿고 살만하다 싶고요..
그러나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히네요.
결혼생활이 11년차인데요.

전 아직도 남편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인가봐요.
남편은 집에오면 쉬고 싶어하는 그냥 평범한 남자이구요.

이런 갭이 좁혀지지가 않네요.
IP : 59.86.xxx.7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리조리
    '09.11.16 11:23 AM (59.25.xxx.132)

    워낙 그런 사람인것같아요..표현력 부족하고...
    님이 먼저 다가서서 얘기해보세요. 좀 노력해서 애교섞이게 여보 우리 외식할까?
    집근처라도 걷자...하면서... 그렇게 애교부리면 그래도 못이기는척 따라오시지 않을까요?
    워낙 안그런 사람을 하루아침에 바꾸긴 힘들잖아요.
    남편이 안그런다고 님도 포기해버리면 더 삭막해질것 같아요...

  • 2. 익술할때도 됐는데
    '09.11.16 11:35 AM (59.86.xxx.76)

    원글이>네...
    노력해볼께요..
    제가 워낙 애교가 없어서..ㅎㅎ
    가끔 없는 애교 떨면 말을 들어주긴 하더라구요.
    더 노력해봐야겠어요..알면서도 안되는거였는데 다시한번 일깨워주시니 감사해요.^^

  • 3. ***
    '09.11.16 11:38 AM (115.137.xxx.8)

    제 아빠도 집에서 너무 말없어서 어렸을땐 엄마가 많이 속터져 하셨는데 나중엔 포기하시고 할말있으면 혼자 말씀하시고 종교로 즐거움을 찾으시더라구여...
    저희 신랑도 집에오면 티비에 정신팔려서 말걸면 듣지도 못하고 날 무지 화나게 했는데 저도 나중엔 딴데서 즐거움을 찾게 되고...
    두사람다 나이드니까 조금씩은 변한거 같아요...

  • 4. 18년째..
    '09.11.16 11:51 AM (114.204.xxx.89)

    저는 그런 남편과 18년 됐습니다..아직도 어쩌다 화날때도 있는데요..모든 장소 모든사람에게 일관된 무뚝뚝함이라 그러려니 합니다ㅠㅠ 어쨌든 상관없이 저는 하고 싶은 말 다하고 퇴짜맞더라도 같이 하고 싶은 거 다 요구합니다..그러다 보면 반은 들어 줍니다^^

  • 5. 뭐든
    '09.11.16 11:56 AM (180.80.xxx.34)

    적당한게 좋으나 내 마음같이 되지 않은 일은 일찍 포기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남자가 입 가볍고 나불거리는 모습도 얼마나 보기 싫은데요.추잡하게 말 많은 남자보다 낫지... 하며 위로해보세요.

  • 6. ㅇㅇ
    '09.11.16 12:22 PM (211.195.xxx.194)

    저도 그래요... 반쯤 포기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이것도 욕심인가 싶어 서글프지만요.
    전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떠듭니다... 누가보면 나사하나 풀린걸로 볼꺼에요...^^

  • 7. .........
    '09.11.16 4:06 PM (59.4.xxx.46)

    깜~놀랐어요.누가 우리집 상황을 적어놓은줄 알았네요
    저도 그래요.8년차인데 슬슬 지쳐가고 짜증나고....
    회사생활힘들고 그러는것 다 이해합니다.그러니 8년이나 참았죠
    그래도 아프다고 하면 어디아프냐고 물어라도봐주면 어디 큰일이라도 날까요?
    너무 미원서 나중에 늙어서 아프면 간병인 쓰라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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