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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 아기 체벌은 안되겠죠.

hjtera 조회수 : 2,081
작성일 : 2009-11-05 20:48:30
저희 아들 22개월인데요.
고집이 뗑깡이 더 심해지네요.
육아 서적을 많이 읽는 편인데..
사랑의 매는 없다고..
엄마 감정 실어 때리는 매는 아이도 다 안다고..
아이 마음속에 분노나 반항심만 키워줄 뿐이다 생각하고 절대 매를 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여지껏 저 힘들게 했어도 매 한 번 안 들고 잘 버텨왔는데..
오늘 드디어 사건이 터졌네요ㅠ

다른 건 말로 하면 잘 들어주고 하는데
유독 밥 먹을 때마다 절 너무 힘들게 해서요.
제가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인건지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어요.
밥상 차린지 30분을 넘기지 말고 30분을 넘기면 밥상을 후딱 치우라는데..
저희 아들 그럼 반밖에 못 먹거든요.
전 어떻게든 맥여볼려고 끝까지 맥이면 한 1시간쯤 지나는 거 같아요.
아침부터 하루 세끼가 다 이모냥이니 하루가 전쟁이나 다름 없어요.

오늘은 그 동안 참아왔떤 게 폭발한 건지..
밥상 옆에 매를 들고 협박했어요.
이제부터는 돌아다니면서 먹지 마라.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면 혼난다.

생전 매를 본 적 없는 아기는 실실 웃으면서 하지마요 하지마요(눈치상) 이러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장난하길래 제가 발바닥을 2대 때렸어요.
이것도 제가 처음 때리는 거라 아프게는 못하고 살짝 때렸거든요.
그랬더니 지 딴에도 살짝 따끔했는지 아파요. 무서워요 이러더라구요.
근데 웃으면서...

여기서 제가 아이한테 밀릴 것 같아서 제가 맘 독하게 먹고 강하게 나갔어요.
까불지 말고 앉아서 먹으라고 단호하게 그러니까 막 도망가는거에요. 웃으면서.
그래서 제가 따라가서 왜 말 안듣냐면서 아주 세게 2대 때렸네요.
그랬더니 애가 많이 놀랐는지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더라구요.
그러더니 안아달라고 매달리길래 안아줬어요.
안아주고 막 설명을 했죠.
앞으로는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말고 먹자고.
알아들은 건지 암튼 "예"라고 대답은 했는데..그 대답을 하고 잠들었어요. 울다 지친거죠.
결국 저녁은 다 먹지도 못했네요.

신랑한테 퇴근 길에 맥주나 2병 사오라고 했어요.
너무 속이 상해서요.
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올라오는게 겨우 참고 있네요.

정말 하루하루가 도닦는 거 같고.
이러다가는 내 명에 못 살 것 같고
우울증에 걸릴 거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16.41.xxx.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5 8:56 PM (211.216.xxx.18)

    육아 힘드시죠? 우리 딸은 19개월이라 비슷한 처지라..글 달아봅니다.
    애들 돌 이후부터 고집 생기잖아요. 엄마 간 보기도 하고, 자기 나름대로 한계선을 만들어서
    부모에게 도전도 해보고....근데 아직 너무 어리니 체벌은 아닌거 같아요.
    우리도 밥 먹는 시간마다 전쟁이에요. 우리 딸은 돌아다니면서 먹는건 둘째 치구요..
    밥을 자꾸 뱉어요. 뱉어서 바닥에다 문지르고 장난을 쳐요. 첨에 몇번은 저도 암 말 않고
    묵묵히 닦는데..계속 그러면 저도 터지죠. 근데 화를 내거나 매를 들진 않아요.

    그냥 밥그릇 치웁니다. "우리 ㅇㅇ이가 배가 안 고프구나. 그치이~~~?"
    그러면 아기가 자기 밥그릇 가져간다고 앙앙 울거든요. 그러면 "왜? 배 불러서 밥 가지고
    장난친거 아니었어? 엄마가 다시 밥주면 예쁘게 먹을거야?"
    그러면 그때서야 끄떡거리거나 "응"그럽니다.
    다시주면 이쁘게 잘 받아먹어요. 그리고 먹이면서 "아이고 예쁘네. 잘 먹네. 우리 딸 최고다.
    우리 이거 다 먹고 ㅇㅇ이가 좋아하는 요구르트 먹을까?" 그러면서 살살 꼬셔요.
    밥 잘 먹을때만 엄마가 까까 줄꺼야! 하면서 여러번 얘기해주구요. 그러면 자기도
    아는거 같아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화내고 체벌하는것보다 의연하게 대해주세요. 울고 싶으면 펑펑 우세요.
    아기 재우고 술도 마시구요. 우리 딸도 성격이 보통 아닌지라..에휴..^^
    힘내세요.

  • 2.
    '09.11.5 9:23 PM (128.134.xxx.26)

    30개월 남아 키우고 있어요.
    근데 님글 읽으면서 막 실실 웃었어요.
    왜냐구요.
    우리 아들은 한 자리에서 먹기는 먹는데 입에 물고만 있어요.
    저도 한끼에 1시간씩 하루 세번하면 하루가 다 가는 느낌이었어요.
    어느순간 보니 밥 먹일때 마다 윽박지르고 때리는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도 안 먹는 아이보다 이렇게라도 먹는 우리 아이가 몸이 더 튼튼하니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 자존감이 점점 없어 지더군요.
    한 번 때리면 자꾸 때리게 되고 밥 먹일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때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아이가 29개월 지나면서 부터 갑자기 밥을 잘 먹어요.
    정말 행복해요.
    하루 3시간을 밥 먹이는데 허비 했는데 이제는 하루 총 1시간 밖에 안 걸려요.
    저는 요즘 고민이 이제는 잘 때리지는 않는데 아이에게 막 소리 지르는 습관을 고치려고 해요.
    제 가정에 문제가 있어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화나는걸 참지 못하네요.
    가끔 화풀이 비슷하게도 하고요.
    원글님 22개월까지 매한대 안 때린거 저는 존경해요.
    우리 아이 이쁘게 키워봐요..화이팅!

  • 3. 저도 욱하면
    '09.11.5 9:51 PM (112.148.xxx.192)

    때릴 때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안 할려고 노력합니다. 때려도 말을 안 듣더라고요. 맞고 큰 애들은 정말 매를 견디면서 커요. 주변을 보면 아실껄요.
    무서운 부모 밑에서 나름 살아가는 법을 깨닫죠. 의자에 올라가게 하거나 의자위에서 손을 들게 해요. 안들면 제가 그냥 손 들어주어요. 입으로 열까지 세고 내려주죠. 그리고 아이들 매 맞고 속상한 일있으면 자면서 잠꼬대하면서 막 울어요. 분하고 억울해 하면서요.

    그럼 너무 안 쓰럽더라구요. 자는 녀석 안고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그러면 숨이 다시 고르게 돌아옵니다. 때리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첫애 때는 때렸는데 점점 강도가 세지더라구요.

  • 4. ..
    '09.11.5 10:24 PM (119.70.xxx.149)

    장사꾼 같지만.. --;;; 유산균 한 번 먹여보세요.

    삐뽀삐뽀에 그런 거 굳이 사먹일 필요 없다고 나와서 여지껏 안 먹이다가
    34개월인 지금에서야 먹여봤습니다.
    왜 진작 안 먹였을까 싶어요. --;;;

    약사 말이, 소화기가 약하면 부담스러워서 밥을 바로바로 못 먹을 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코피도 1주일에 1번 정도씩 흘리는 편이어서 철분제도 같이 먹이기 시작했어요.
    적혈구가 만들어지려면 좀 시간이 걸리니까 바로 효과본 건 유산균인 것 같아요.

    32개월에 한의원에서 진액 보충하는 보약을 용 들어간걸로 먹였는데
    그때는 크게 차이가 없었어요.
    한의원에서 더 먹여보자고 집요하게 얘기했는데, 워낙 한약은 먹이기 힘드니 관뒀어요.
    보약 먹이고 나니 밥맛 돌고 감기 안 걸리더라 후기 보면
    몇 달을 넘어서 1년 넘게도 가는 아이들도 있던데
    제 아이는 딱 아니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잘크톤 이라는 영양제 먹여도 밥 잘 먹는대요.
    아마 유산균 먹여서 효과 없었으면 저는 잘크톤도 먹여봤을 거에요.

    아무튼, 저도 애가 밥 후딱 안 먹는게 '습관'인줄 알고
    여지껏 그냥 따라다니면서 두고두고 몇 시간 걸쳐 먹였는데
    몸에서 받아주니까 이제 뚝딱 먹습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일 수도 있으니까
    여러가지 알아보세요.

  • 5. 마늘
    '09.11.6 3:37 AM (110.13.xxx.112)

    아...너무 맘에 와닿는 글이에요.
    저는 16개월 아들 키우는데요.
    소리지르고, 때리기 시작한지는...벌써 꽤 됐네요.
    정말..이상적인 육아를 하겠노라..다짐하고 태교도하고, 책도 읽었지요.
    제 아들은...남들이 볼때...정말 세상에 저렇게 착한 아이가 다 있나...할정도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정말 저를 편하게 해줬답니다.

    근데...제 아들의 흠이라면...징징대는거...
    징징대기가 정말...제 머리를 다 쥐어뜯고싶을만큼의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아이를 때릭도하고, 화도내보고...나아지지는 않고..
    이제는...밥먹는것도, 자는것도, 노는것도, 하루종일 엄마 껌딱지 놀이까지...
    문제아도 이런 문제아가 없네요.

    다 제잘못이고, 제가 이렇게 만든거라 생각하며...참고 또 참아야지 다짐하는데..
    정말...너무 힘드네요.
    이 시간까지 잠못자고 있는 이유도...정말..너무너무 힘든 육아에..
    죽고싶은 생각까지 들만큼 우울해서...인터넷질하고 있어요.

  • 6. 따라다니면
    '09.11.6 10:42 AM (121.165.xxx.121)

    따라다니면서 밥 먹이면 이미 잘못하신겁니다.
    첨에 그렇게 안하셔야 하는데,,,
    엄마가 자리 지키고 앉아서 끝까지 오라고 부르셔야하거든요.
    소리지르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돌아와서 앉으면 칭찬 듬뿍 해주고.
    육아와 교육은 반복입니다. 그렇게 열번 스무번 백번 반복하는거에요.
    그러면 콩나물에 물주는것 처럼 소용없어보여도 어느새 자라있는거지요.
    그리고 아이 활동량이 부족하면 잘 안먹습니다.
    밥 덜먹었다고 간식으로 열량 보충해주시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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