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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북미에서 살다 오신 분 있으면 읽어봐주실래요?
프랑스는 대학도 1대학, 2대학... 뭐 이런 식으로 평등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브릿짓 존슨의 일기"를 보면
변호사인 영국인 남자 주인공이 자기 아이는 왓튼(정확한지는?)스쿨인가에 보내야한다고 말하거든요.
진보적인 성향의 여주인공은 싫어하는 내색을 보이고...
유럽도 나라마다 교육에서의 평등이나 이런 개념이 다 다른 건가요?
아니면 프랑스나 북유럽이 대체적으로 평등하다면 그렇지 않은 유럽 국가들도 있는건지요?
그리고 북미에서는 정말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더 대접을 받나요?
목수나 수리공같은 직업이면 월급이 엄청 많다고들 하잖아요. 정말 그런지 궁금해요.
--- 외고다 뭐다 시끄러운 뉴스랑 신문을 보다 보니 다른 나라의 실제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서요. ---
1. 음
'09.11.3 5:30 PM (121.169.xxx.209)유럽 중 영국은 아직 왕이 있고 귀족이 있는데요.
유럽 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귀족학교 있어요.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도 비싼 기숙 귀족 학교가 있어요..
그리고 왓튼 스쿨이 아니라 이튼 스쿨. 전통 명문 학교죠. 요즘에야 평민도 다니지만 귀족학교고 영국 왕자들도 다 여기 나왔어요.2. 음
'09.11.3 5:41 PM (121.169.xxx.209)목수나 수리공 같은 기술직들이 의사 등의 전문직 보다 더 많이 버는 것은 아니나
한국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 당 보수가 높아요. 비싸서 수리공 부를 수가 없어서 대부분의 남편들이 수리에 일가견을 가지고 손수 해요. 퇴근 후 집 고치고, 차 꾸미고, 손수 튜닝까지 하고 애들하고 공차기 하고, 이게 남자들의 주 일과임,
한국남자들처럼 퇴근 후 술집으로 직행 술집여자들과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있다면 정신 질환자 취급 받는 분위기인 건 확실. 뭐 어디가나 양아치들은 있지만.. ;;
한국처럼 어염집 가정 남편들이 퇴근 후 접대니 뭐니 일이니 뭐니 해가면서 술집 가서 술집여자와 보내는 게 일상다반사인 나라는 잘 없죠.;;;;3. ...
'09.11.3 5:42 PM (218.156.xxx.229)유럽 안에서도 영국과 프랑스가 좀 달라요.
영국은 국민 전체가 아직도 계급의식이 철저하게 남아 있어요.
프랑스는 유럽 안에서 유일하게??? 심하게 중앙집권적인 국가에요. 파리로의 집중. 교육도 마찬가지.
.ENA(국립행정학교),EP(국립 기술 학교),EN(국립 보통 학교)
이 3개의 특수 교육기관을 합쳐 에나(ENA)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곳이 사실상의 서울대인 셈이죠.
실제로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수상,국회의원은 물론 대기업체 총수까지 대부분 ENA 출신입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좀...많이 대책없고요. 빈부 격차가 심하니까..일단.
그외 독일이나 네덜란드 북유럽쪽은 출신학교의 레벨은 사실상 없는 편이죠.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매우 높고 말이죠.4. 흠
'09.11.3 7:07 PM (90.33.xxx.12)윗분 말씀 틀리진 않습니다만, 이를테면 미테랑 대통령이나 현직 사르코지 대통령(완전 문제아
이긴 하지만) 은 그냥 대학 나온 사람들입니다. 예외도 상당히 있죠.
그리고 프랑스 내에서도 그 ENA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오래전 부터 나오고 있구요.
그리고 이런 그랑제꼴들이 있지만, 극소수의 엘리트들이 들어가는 학교고,
일반 대학은 평준화되어 있죠. 전국의 대학이 평준화 되어 있고, 등록금도 일년에 20-30만원
수준. 파리에 있는 대학이나 그르노블에 있는 대학이나 대학 자체의 수준에는 격차가
없다는 게 정론입니다. 다만, 파리라는 도시가 여러가지 기회(사람이나 일을 만날) 가 많은
도시이다 보니, 사람들이 선호하는 건 분명하죠.
제도적으로는 80년대 초반에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예술 분야의 그랑제꼴들은 지방에 세우는 경우도 많구요.
사진(아를르) 마리오네뜨(샤르르빌), 파리와 리옹에 각각 국립음악 콘세르바투아르 하나씩 등...
그래봤자 파리가 모든 것의 중심인 건 변함 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독일, 북유럽 대부분 대학 평준화 되어있고, 거의 무상교육 이루어지고 그렇죠.
영국은 유럽내에서 가장 신자유주의화 되어 있는 나라. 교육 평준화에 대한 개혁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가장 미국 시스템에 가까운 나라구요.
유럽은 어디든지 인건비가 비쌉니다. 기술자들에 대한 인건비가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고, 목수, 배관공, 전기기술자... 이런 직종 아무도 안하려고 하는 일들이라 사람 숫자도 적고
거의 부르는게 값일 정도.
북유럽(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등) 에서 기술자들이 대학교수보다 월급이 많다.
이러는데, 그렇다고 대학교수들 보다 더 대우를 받는 다는 건 아니고, 실제로 대학교수들이
월급이 더 많지만, 세금으로 모든 사람의 실수령 임금을 거의 평준화 시켜버리기 때문에
거의 비슷해 지는 겁니다. (박노자, 노르웨이대 한국학 교수, 책 읽어보시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기술자가 아니라, 기계, 화학 등의 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엔지니어의 칭호 자체가
국가자격증이어서, 거의 이사나 교수 처럼 좋은 대우 받죠. 사회적, 경제적 대우. 프랑스도
세금을 많이 내지만 북유럽같은 수준은 아니어서, 임금격차가 상당히 납니다.5. ...
'09.11.3 7:47 PM (218.156.xxx.229)영국은 표면적으로 교욱적 평등권을 얻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들 스스로가 "...우리 계급이 갈 학교 (할 직업)이 아니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버젓히.6. ...
'09.11.3 8:53 PM (220.255.xxx.26)제 남편이 북유럽 출신인데 친척들을 봐도 부모들이야 애들이 좋은학교가서 좋은 교육 받고 전문직을 원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그걸 위해 애들을 사교육을 시킨다거나, 여름방학때 학원을 다닌다거나 하지는 않는 거죠. 그냥 애들이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그냥 키우는 것 같아요. 부모 직업이 괜찮은데, 의외로 애가 고등학교만 졸업한 경우도 종종있고,
7. 영국
'09.11.3 10:44 PM (86.151.xxx.120)프랑스는 위에서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고 영국은 아직 계급(class)에 관한 인식이 남아 있긴 해요.
일반적으로는 upper class, middle class, working class의 세 계급이 있어요.
어퍼 클라스는 소위 말하는 귀족 계급인데 영국은 이 귀족 계급의 수가 아주 적어요.
대대로 귀족의 수를 늘리지 않기 위해서 아주 소수로만 유지해 왔지요(프랑스와 다른 점).
그래서 실제로 영국에 살아도 주변에서 귀족 계급을 보기는 쉽지 않아요.
영국의 경우 실질적인 지배 계급은 미들 클라스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명문 퍼블릭 스쿨(사립학교)인 이튼, 윈체스터, 해로우, 웨스트민스터 출신들이 사회의 요직을 점유해 왔어요.
물론 이들 학교에 해리 왕자 등 어퍼 클라스도 가지만 수가 워낙 소수이니 주류는 미들 클라스지요.
꼭 이튼이 아니더라도 미들 클라스라고 하면 대부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사립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돈이 많지 않으면 어려운 게 영국은 공립에 보내면 고등학교까지는 학비가 무료인데 사립에 갈 경우 대학 등록금 이상의 학비가 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교육에서 클라스가 나뉘어지는 건 사실 중고등학교까지구요. 대학의 경우는 그래도 많이 섞이게 되더군요.
요즘에는 옥스브리지 신입생 중 공립학교 출신이 거의 반 정도...뭐 그래도 진학 비율로 보면 사립이 훨씬 높지요.
대학에 가서도 사립학교 출신이 좀 따로 노는 경향이 있긴 해요. 동문들끼리 연대도 강하고 말할 때 바로 티가 나거든요.
사립학교 출신들은 사용하는 어휘나 어투가 달라요. 뭐랄까...영국 애들은 할아버지 같이 말한다고 표현하지요^^;
그나마 옥스브리지에 진학할 경우 그런 아이들이 많아 괜찮은데 런던이나 다른 지역 대학들의 경우는 사립학교 출신들이 적어서 오히려 왕따가 되기도 하더군요.
한국이랑 다른 점이라면 워킹 클라스도 일종의 계급의식이 있어서 무조건 미들 클라스를 부러워하고 따라하려는 게 아니라
서로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워킹 클라스 출신들은 미들 클라스의 허세랄까 그런 걸 우습게 생각하고 미들 클라스는 뭐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구요.
문화적 차이는 꽤 있는 듯..얼마전 영국 친구가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워킹 클라스, 아내는 미들 클라스였어요.
남편이 친구였는데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클라스가 다르니 결혼 준비할 때도 마찰이 많다구요.
아내 쪽이 까다롭다고 불평했는데 사실 학벌이나 직업은 남편 쪽이 더 나았거든요.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8. 이렇게
'09.11.3 11:38 PM (61.102.xxx.17)고급정보들이 순식간에 쏟아져나오는 82cook은 정말 대단한 곳이에요. 수다의 장이기도 하고, 때론 굉장한 학습의 장이 되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