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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방음문제...

걱정 조회수 : 994
작성일 : 2009-11-03 14:57:03
저희 아이가 피아노 치는걸 너무 좋아해요... 미국서 살았었기 때문에, 집에서 그냥 피아노를 치다가 올 봄 한국으로 이사를 오면서, 중고 피아노를 싸게 하나 구입했지요... 그러면서 방음, 흡음제라고 피아노 뒤에 붙이는 판과, 피아노 바퀴밑에 붙이는거를 같이 구입해서 줄곧 피아노를 쳐 왔어요..

주로 아이가 학교 끝나고 오는 2,3시 경부터 저녁 식사 전 (주로 6시전)까지 매일 평균 한시간 정도씩 피아노를 쳤구요..  아이 방문을 닫으면 저희 작은 아파트에서도 소리가 거의 안 들려서, 보기엔 별 소용 있어보일까하는 흡음제가 효과가 좋은가보다 마음 놓고 있었구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 우리 가족들이 다 외출을 많이 해서 그 주말에 아이가 피아노를 못쳤다고 징징대길래 저녁 먹고 피아노를 조금만 치라고 했지요..그 시간이 7시부터 시작해서,7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죠... 제 생각에도 좀 늦어지는거 같애서, 빨리 그만 두라고 할려고 생각하던 차에...

아래층 아주머니 올라오셨더군요... 너무너무 시끄럽다고... 자기 딸 야간 근무하는딸 낮에 잠도 못잔다고...
피아노 학원하는거 아니냐구...

저도 저 나름대로 너무너무 죄송했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이 아파트에 5월부터 살았는데, 저희 윗집에서 나는 생활 소음도 하나도 안 들려요.. 한여름 문 다 열어놓고 살때도... 다른 아파트 가면 윗집에 소변보는 소리도 다 들리잖아요... 걸어가는 발소리는 물론이고..
저희 윗집에는 어른만 사셔서 그런지, 아무 소리도 없고, 꼭 사람 없는 집 같아서, 제 혼자 생각에 이 아파트가 방음이 잘 된집인가보다 마음도 좀 놓았었구요..

물론 지난 주말에 컴컴해져서까지 피아노 친 저희 잘못이긴 하지만, 낮에도 피아노 칠 때 너무 마음이 졸이고, 편치가 않네요... 어떤 방음을 더 해야 할 까요?

그리고 방음, 흡음제라고 써 보신분들 그거 효과가 하나도 없나요?  

윗집 아주머니께서는 애가 피아노 치는 소리는 들리지만, 시끄럽지 않다고, 잘 친다고 아이도 격려해 주시곤 하셨거든요.

귤이라도 한 상자 들고 아래층 가서, 아이 방과후에 하루 한 시간 정도씩만 치겠다고 양해를 구할려고는 하는데, 야간 근무해서 잠 못잔다는 얘기 들으니 더 죄송하기도 하고...
근데 야간 근무해서는 아침에 들어오면 아이 학교간 중에 잠 자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아주머니 말씀이 올라와서 들으시더니, 저희 집에서는 거의 안 들리니깐( 아이가 문 닫고 방에서 치니깐), 아래층이 더 크게 들린다고 막 뭐라 하시던데...
아래층에 진동으로 크게 들리긴 하겠지만서도, 저희 피아노도 바퀴에 진동방지를 대어 놓기도 했고, 방에 두꺼운것도 깔아놓고, 저희 윗집에서 나는 소음도 안 들리는 정도의 방음이 된 아파트에서 얼마나 시끄럽겠나 생각도 들고...

경험 있으신분들, 바퀴 흡음제 효과 하나도 없나요? 진짜 저희 집에선 거의 안 들리다시피 하는데, 아래층이 더 크게 들리나요?

제가 얼마나 많이 죄송해야 하는지, 걱정도 되고, 우울도 하고.... 줄곧 서울서 나서 자라다가 결혼해선 십여년을 미국서 외롭게 살다가 다시 돌아온 고국에는 고향으로도 못가고, 생전 처음 와본 중소도시에서 외롭게 살고 있으니, 더 우울증이 몰려오네요...
IP : 124.54.xxx.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9.11.3 3:31 PM (203.130.xxx.195)

    그 시간에 피아노쳤다고 그렇게 큰소리들을일인가요?
    그런데 아이들이 다컸거나 없는 경우는 조금의 양해도 안해주는것 같더라구요,
    반상회에서 보니 낮에도 피아노 바이올린 소리들리는것 싫다고하더군요.ㅡ.ㅡ
    그래서 저희는 피아노는 놔두고 바이올린만 약음기 사려고해요

  • 2. ...
    '09.11.3 3:48 PM (110.13.xxx.60)

    꼭 그 시간에 피아노를 쳐서 문제라기보다는
    아래집 아주머니가 많이 참다 올라오신 것 같네요.

    하루 한시간이다 두시간이다 하는 그런 문제는 주관적인거라....
    한시간 두시간치는 소리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요
    아주 개념없는, 방음 하나 하지 않던 피아노 전공자의 아래집에 살아본 저는
    그 소리가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 아주머니는 딸 피아노에 바퀴에도 뭐 붙이고 했다고 우기시는데
    우르르 쾅쾅쾅쾅 하는 소리가 세네시간 들려오거든요.... 그것도 그랜드로.
    본인은 잘 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예술을 떠나서 소음은 소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가의 디지털을 샀어요.

    내 아이 치는 소리 이쁘지요... 하지만 남이 듣는 소리는 달라요...
    방음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보세요.

  • 3. ...
    '09.11.3 3:57 PM (119.71.xxx.30)

    저는 이사온지 한달이 안 됐어요..예전 아파트에서는 피아노 소음이 없었는데 이사를 오니 윗집 옆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옵니다. 특히 윗집에서 소리가 더 나네요...
    주로 낮에 2-3시 경에 들리는데...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때가 많지만 거슬리긴해요.....
    그나마 낮시간이라 참 다행이죠.....

    아파트 소음이 서로 조금 시끄럽게 티비도 보고 가족끼리 이야기 하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티비 끄고 책 보거나 조용히 인터넷 할 때는 아주 작은 소리도 들려요..
    그러니 자려고 누웠을 때 제일 심하지요.... 아랫층 따님께서 자려고 했으니 엄청 시끄럽게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가서 잘 말씀 드리고 평소엔 낮에만 치겠다고 하시고..혹시나 따님이 교대 근무로 낮에 자야할 경우엔 미리 말씀해주시던지 피아노소리 나면 연락주시던지 그럼 안 치게 하겠다고 하세요...


    저는 이사 후 아직 아랫층에서 아무 말씀 없으시긴 한데...때로는 우리집 소음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지 여쭤보고 싶더라구요....심하다고 하심 좀 더 심경 쓰고 괜찮다고 하심 너무 마음 안 졸이고 살고 싶어서요...대화가 제일인 것 같은데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데 가서 이런 얘기 하면 생뚱맞다 생각하실까봐 저 혼자 생각만 하고 있어요

  • 4. 맞아요
    '09.11.3 4:01 PM (125.252.xxx.28)

    참다 올라오신 듯 해요.

    소음으로 항의받는 많은 집들이 크게 착각하는 부분은요...
    별 시끄럽게 안 했는데 항의하더라...입니다.
    올라갈 정도 되면, 그 동안 참다참다 올라가거나 인터폰하거나 하는 거 맞거든요.
    원글님께서 그렇단 얘긴 아니고요.

    요즘은 7,8시도 깜깜하잖아요.
    그러니, 밝은 시간 외에 피아노 치는 거 주의시키는 게 좋겠고요.

    저희 옆집도 저녁 8시, 9시에도 피아노 치는 데 정말 거슬리거든요.
    밝은 낮 시간대에는 위, 아래, 대각선 사방천지에서 레슨받는 소리들 들리지만, 괜찮거든요.
    그냥 생활소음 정도로 생각돼요.
    하지만, 어두워진 이후 소리는 정말 불쾌합니다. 공동주택 사는 예의 모르는 사람들 같이 생각됩니다.

    아이가 너무 오래 치고 싶어하고, 좋아하면, 새로 디지털 사느니, '싸일런트'란 장치를 한번 알아보심이 어떨까요?
    비용은 좀 비싸지만,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을 듯 합니다.
    간혹 중고도 있더라고요.

  • 5. kinkid80
    '09.11.3 4:03 PM (220.85.xxx.202)

    더불어 사는 세상 주간에만 활동하시고 야간에 주무시는분은 야간일하시는분 이해를 못하시고 이해할 생각도 없으신것같네요 ㅎㅎ;; 낮과밤이 바뀐겁니다.. 낮에 자야하는데 시끄러우면 잠자기 힘들죠.. 새벽에 시끄럽게 하는거랑 똑같은겁니다.. 학원에 보내시거나 단독주택으로 이사가셔야 할듯합니다..층간소임 스트레스 많이받습니다 잘 해결하시길...참고로 구청민원실에 민원넣으면 경찰이 귀찬케 매일 찾아옵니다.. 소음 데시빌측정해서 정신과에 고통받는다고 진단서 첨부하면 합의 보셔야합니다.. 글쓴이께서 안타깝게 위의 경우엔 가해자이십니다.. 잘해결하세요 ^^;;

  • 6. ...
    '09.11.3 6:26 PM (110.10.xxx.178)

    아무리 낮이라도 매일매일 평균 한시간이면 충분히 스트레스 받을 것 같네요. 아파트면 디지털 피아노 한 대 들이셔서 이어폰 꽂고 치시는 게 좋죠.

  • 7. 저는
    '09.11.3 9:05 PM (121.167.xxx.89)

    kinkid80 님 의견과 좀 다르네요. 기준치 이상의 소음이라면 문제겠지만.
    야간근무하는 사람까지 생각하면서 어떻게 사나요? 생활소음정도는 용납해야 한다고 봐요.
    본인이 다른 사람과 다른 패턴으로 살면 본인이 귀마개나 눈가리개를 하고 암막커튼도 치고 숙면을 취하도록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내가 야간근무하면 내 주위집들이 낮에 쥐죽은듯이 살아야 하나요?
    어떻게 새벽에 시끄럽게 하는거랑 같습니까? 낮은 공식적으로 다들 활동하는 시간인데.

  • 8. 야간근무하는 사람이
    '09.11.3 9:29 PM (121.136.xxx.233)

    내 아랫집에 산다면 당연히 신경써줘야하는게 아닐까요.
    저는님의 자식이 야간근무한다면 그렇게 얘기할수 있을까요?
    시간배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셔야할것 같습니다. 어느때가 그나마 괜찮은지 여쭈고 참고로 삼는다면 좀 낫겠죠.

  • 9. Zzz
    '09.11.3 9:49 PM (114.205.xxx.219)

    저같은 경우 피아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웃집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좀 무리를 해서 (터치감을 고려하다 보니 비싼것을 고르게 되더군요ㅜㅜ) 디지털 피아노를 따로 구입했어요. 아무리 아름다운 연주라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들어야 한다면 소음이더라구요. '공동주택'인 만큼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조금씩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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