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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말하는 경상도 사투리가 이리 멋질줄이야...
얼마전 지리산을 난생 처음 갔다왔어요.
구례에서 올라가 중산리로 내려왔으니 전라도에서 올라가 경상도로 내려온거죠.
천왕봉에서 경상도쪽 코스로 내려가자 마자 사람들 말소리가 경상도 사투리로 바뀌었죠.
하산길에 초행이라 길을 묻다 동행으로 환갑쯤 되시는 어르신 두 분이 생겼죠.
얘기를 하는데 둘 다 마산분이신데 경상도 억양을 점잖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우선 목소리도 좋았지만 느긋하게 자상하게 말씀하시는데 굉장히 멋있더라구요.
말씀하시는 단어사용도 보면 글이랑 친한 분 같고, 뭐 나이에 따른 그 느긋함을 갖춘 말투라 더 그렇게 느낄수도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상도 말은 강호동씨처럼 신나게 통쾌하게 쏴대고, 감정에 따라 억양을 꺽어줘 더 맛깔나게 말하는건줄 알았는데...
시골 살 때 퇴근 후 집에 들어갔을때 아궁이에 남아있는 따듯한 온기처럼... 밥 공기를 두 손으로 감쌌을때 따듯한 느낌처럼... 고론 느낌이 있었습니다.
1. 바이올렛
'09.11.3 1:57 PM (222.121.xxx.119)제가아는 중년남자분도 굉장히 부드럽고 나긋하게 말씀하시는데 듣기좋더라구요..
전혀 강한 악센트도 없고 말씀도 조리있게 잘하셔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 특유의 경상도 억양이 매력적으로 들리더라구요 ㅋㅋㅋ
아..참고로 그분 외모도 출중했었고ㅋㅋㅋ2. ..
'09.11.3 1:58 PM (114.207.xxx.181)동글동글 매끈한 전라도 사투리도 큰 목소리로 빠르게 말하면 느낌이 확 다르고
거칠게 느껴졌던 경상도 사투리도 나직하고 느릿느릿 말하면 참 맛나지요 ^*3. 맞아요
'09.11.3 2:00 PM (58.227.xxx.149)중후한 중년 남성이 느긋하게 경상도 사투리쓰면
멋져요^^
자상해보이구요~4. ...
'09.11.3 2:01 PM (121.130.xxx.251)강호동 씨는 부산 쪽 말이고, 지리산에서 내려오면서 만난 분들은 내륙인 경북 분들 같아요.
개인적으로 경북 말투 좋아합니다. 부산은 여자건 남자건 오래 듣고 있기 힘들더라고요(저희 아버지도 울산, 지역 편견 없음-_-;;)5. ..
'09.11.3 2:02 PM (211.212.xxx.245)고향이 경상도라 귀에 익숙한데
듣기싫은 경상도 사투리하면 생각나는 사람...홍사덕.
어쩌다 듣게 되는 전라도 중년남자들의 사투리..남자다우면서도 다정하달까..재밌어요.6. ㅇ
'09.11.3 2:03 PM (125.186.xxx.166)말하는거만 들어도, 딱 사람이 감이온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ㅎㅎㅎ
7. 음
'09.11.3 2:05 PM (121.151.xxx.137)마산이라면 경북이 아니라 경남분들이죠
부산하고 멀지않은8. .
'09.11.3 2:06 PM (211.108.xxx.17)저 경북에 15년째 사는데 아직 대구사투리는 못알아 듣겠어요.
아들이 가끔 통역해줘요.
자꾸 되묻기 민망해서 어떨때는 몰라도 아는척 해요.
전화는 더욱더. 억양이..9. ..
'09.11.3 2:08 PM (211.212.xxx.245)경상도 바닷가 쪽 사투리 억시고,
경북 내륙쪽이 점잖죠..10. ...
'09.11.3 2:10 PM (211.104.xxx.37)노짱만 해도 목소리랑 말투가 참 부드럽고 멋졌지요.
11. .
'09.11.3 2:10 PM (59.24.xxx.53)같은 경상도 사람이라도 사는 곳따라 억양이 달라서 다른 지방가면 못 알아들어요.
안동, 김천, 포항, 다 달라서 몇 번이나 되묻는 경우가 많아요.12. 사람나름
'09.11.3 2:16 PM (210.98.xxx.135)맞아요 같은 경상도여도 곳곳마다 많이 틀린거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의 목소리 톤에 따라서 말을 빠르기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거 같아요.
그건 경상도 말 뿐만 아니라 어디 말이라도 다 그런거 같아요.13. 충청도
'09.11.3 2:17 PM (119.67.xxx.83)태생인데요.
경상도 사투리 은근 좋아요.
강원도나 전라도완 틀리게 억양의 높낮음이 매력이 있네요.
그런데 강호동이 경상도 말투는 왜이리 비호감인지..14. 저두,,
'09.11.3 2:36 PM (59.12.xxx.245)안철수님, 박경철님 다 듣기 좋지요..
전 예전에 친구 집에 전화 했다가 그 친구 아버님이 받으셔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는데
참 푸근하고 자상한 느낌의 경상도 사투리였어요..부산분이지요.
사촌 형부는 대구분인데 그 분한테도 그런 느낌 받았어요.
솔직히 강호동씨는 아니구요..아마도 사투리보다 어투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15. 경북사투리
'09.11.3 2:48 PM (112.150.xxx.160)좋아요~~! 했시더.. 했니껴 ..너무 정감이 가고
남자가 차분하게 말하는걸 들으면 화악 몰입이 된다는.. ㅎㅎ16. ^^
'09.11.3 2:56 PM (121.88.xxx.134)경상도 억양의 표준말(?) 쓰는 목소리도 좋아요.^^
17. 이팝나무
'09.11.3 3:11 PM (115.140.xxx.136)악!!!!~~노짱,,문재인 쵝오쵝오~~ㅠㅠ
18. 사투리와별도로
'09.11.3 3:21 PM (220.90.xxx.223)일단 목소리가 괜찮고 억양이 심하지 않으면 어떤 사투리라도 다 괜찮게 들려요.
같은 사투리라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목소리가 많이 인상을 좌우하는 듯해요.
얼굴 별로인 사람도 목소리가 엄청 좋으면, 사람까지 달라보이더군요.
반대로 얼굴 잘났는데 목소리가 경박하면 확 깨고요.19. 조국
'09.11.3 3:41 PM (123.109.xxx.144)교수님 사투리 한 표요!
20. 아!
'09.11.3 3:41 PM (123.109.xxx.144)시의님과 노회찬 대표님도 추가요~^^
21. 내귀에사탕
'09.11.3 6:01 PM (121.130.xxx.42)따뜻한 인품이 담긴 말씨는 사투리든 표준어든 다 멋지지요.
사투리를 쓰더라도 나지막히 조곤조곤, 혹은 시원하게 또박또박 말하면 참 듣기 편해요.
근데 얼마전..종로3가역에서 5호선 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분이 저한테 길을 묻더군요.
" *&^*&%% ?"
네?? 뭐라구요??
" %$!%& 역 갑니까?"
네?? 무슨역이요??
무슨 역을 말하는지 통 못알다 듣겠기에 잘 모르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저쪽에 노선 안내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혼자 곰곰 생각해보니
밍일역, 멩일역,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아마 명일역이라고 말하신건가봐요.
제가 평소 5호선을 탔었더라면 아마 눈치로 알아챘을 지도 모르는데
5호선 잘 안타니 전혀 뭔 말인지 못알아들었던거죠.
경상도 억양 참 알아듣기 힘들어요. 외가가 경상도였는데도..22. **
'09.11.3 6:35 PM (112.155.xxx.28)ㅋ ㅋ 밍일역, 멩일역? 경남분일 가능성이 높네요~~
저도 경상도지만
행님, 갱제.. 진짜 촌스럽고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밍일역도 만만찮네요^^;23. ...
'09.11.3 8:05 PM (121.135.xxx.74)저는 친가 외가가 다 경상남도인데도
경상도 말투 정말 적응안돼요 ㅠㅠ
제발 좀 경상도 사투리로 멋지게 말하는 사람을 봤으면 좋겠어요.. ㅠㅠ24. ..
'09.11.3 11:03 PM (75.183.xxx.217)중저음의 경상도 사투리 약간 섞인 남자의 말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여서
그런 남자와 결혼하길 바랬는데 남편이 부산사람은 맞는데
너무 어려서 서울로 와서 사투리도 아니고 서울말도 아닌 이상한 말을하고
목소리도 저음이 아니에요 남편 친구들은 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린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