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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 접수하고 왔어요
남편에 반복되는 이혼 요구에 저도 더 이상 버틸수가 없네요
결혼 생활동안은 많이 싸운 편이었지만
이혼을 생각할 만큼은 아니었다고 보는데
남편은 많이 지쳤나 봅니다.
싸우지 않을때는 일상 소소한 얘기들을 의논하며
다정한 부부였습니다.
작년이맘때부터 ( 그전부터 조금씩 보이긴 했지만)
남편은 이상하게 변해가더 군요
첫 시작은 아주버님과 소주,2차로 양주를 먹고
집에 와서 저와 소소한 논쟁을 벌이다가
망치를 들고 저와 5살난 딸이 목욕탕에 있는데 문을 때려부순 일이었습니다.
남편은 미용실 원장입니다.
결혼당시 90만원의 스텝으로 시작해서 열심히 맞벌이 해서
돈을 모았고 작지만 집도 마련했고 친정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차렸습니다.
원래 성격이 묵묵히 일하고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타입이라
가게는 그럭저럭 운영이 되는 편이었고
동업자도 내보내고 혼자 운영하게 된것이 2년전입니다.
저도 여전히 맞벌이를 하며 빚도 갚아나가고 저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시댁식구들도 내 덕에(?) 이만큼 하고
산다고 바라봐 줄만큼 나름 자리도 잡았습니다.
그런데 동업자를 내보낼때만 해도 나름 의욕적이었던 남편이
언제부턴가 원장이랍시고 많이 겉돌았던것 같습니다.
직원이 받쳐주니 그래도 티가 안났는데 계속 해서 임대료를
올리고 갑자기 직원 3명이 차례로 나가는 바람에 의욕이
꺽였습니다.
하지만 빚도 거의 갚았고 임대료나 월급이 밀린다든지 하는
심각한 상황도 전혀 아닌데 그 후의 남편이 보여준 모습들...
정말 보통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외박이 한달에 10번...것때매 나가라 했더니 정말 나가더군요
핸드폰 가게 열쇠 다 놓고 차만 가지고요
실종신고 하고 시어머니 납치 된거 아니냐 우시고
참~ 그 얘기도 할말이 많지만 각설하고 돌아왔습니다.
그전에도 한번 이혼하자 해서 제가 고쳐보겠다고 말린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이혼요구가 세번째이구요
중간에 저도 상처받은 사람인지라 한번 대로변 에서 남편에게 악다구니를 썼더니 집에 와서 자기 손목을 그었구요
그 후에 최근까지는 다시 내가 알던 사람으로 돌아와 정말
잘 지냈습니다. 지난날 힘든 일들이 올라와 울컥할 정도로..
정말 아무일 없이 평온했는데 불과 저번주 금요일에
근무시간에 당구치다가 걸려서 내려오랬더니 걸로 이혼하자
합니다.
여름에 집나갈때 그상태로 돌변해서는 죽여버리겠다고 하고
애 데려가랬더니 묻어버린다고도 하고...
갑자기 다른 인격이 튀어나온것 같기도 하고 싸이코패스가
사람을 죽일때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애도 가정도 팽개치는 것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는 결혼생활의 싸이코
패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분전환 삼아 만나는 여자도 있는 것 같구요
당구장은 남편의 아지트이자 저에겐 악의 근원이죠
식구들한테 얘기하면 말릴테니 알리지 못하게 하구요
저두 더 이상은 버틸자신도 없고 자존심도 상하고...
아버지가 한살때 돌아가셨는데 같은 뱃속에서 나온
아주버님은 안 그러는데 왜 남편은 이렇게 가정에 대해
책임감이 없는건지 모르겠어요 5살난 딸도 아주 예뻐해서
집 나갔을때 어깨에 담뱃불로(;..) 딸 이름을 썼더군요
제가 잘 견딜수 있게 위로좀 해주세요
남편을 사랑했구요 헤어질땐 당신과 살땐 행복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돌변해서 저에게 하는 모습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5살 딸과 사는 싱글맘이 도움받을수 있는 정보
도 알려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 여자가
'09.10.28 4:25 PM (211.216.xxx.18)있는데 그냥 접수만 하실려구요? 저라면 증거 끌어모아서 소송 걸거 같은데요.
결혼생활동안 님이 당한 부당함, 폭력, 폭언, 시댁의 부당한 처사 등등...모두 다 증거가
될 수 있어요. 게다가 여자가 있는데 왜 그냥 접수만 하고 끝내실려구요?
보니까 5살 딸아이랑 둘이서 살게 되시면 어려운 일이 우선 돈 문제인거 같은데 그냥
끝내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으세요?
헤어질때 당신과 살때 행복했다는 말.....좋은 말이긴한데 지금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거
같아요. 원글님 그냥 무지 순하신 분 같다는 생각이.....아무튼 용기내십시요!2. 원글이
'09.10.28 4:37 PM (121.173.xxx.9)글이 너무 길어져서 재산분배부분은 못 썼는데요
집은 제 명의로 되어 있어 그냥 사는 거구요
1억이상 든 가게지만 다 포기하고 보증금만 오천빼서
4천 받기로 했어요
남편은 무조건 이혼이 첫번째 목적이라 다 털어주고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해요3. 헐
'09.10.28 4:38 PM (59.7.xxx.244)남편분 심한 우울증 아닐까요? 정신과 상담 한번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4. 이런 말
'09.10.28 4:50 PM (221.140.xxx.108)남자는 대타(딴여자)가 있으면 이혼을 요구하고
여자는 먹고 살게 있으면 이혼을 요구한다.
남자는 이상한 속성이 있어서 딴여자가 없으면 아무리 사이가 안좋아도
이혼하자고 안덤빕니다. 아마도 이혼하고 나서 바로 그 여자랑 살림차릴
겁니다.
이혼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고 혹시나, 행여나 하는 남편에 대한 의타심을
버리시라고 하는 말입니다.5. 서류접수는
'09.10.28 4:50 PM (112.149.xxx.70)이미 하셨지만,
남편분의 정신적인 상태가 좀 많이 염려됩니다.
이중자아의 모습도 보이고
느닷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행동과 말...
더이상 님도 여지가 없어서 이혼접수 하셨겠지만
왜인지 제가 더 안쓰럽네요..
남편은 이혼이 첫번째 목적이라고 하셔서
다 털어주는듯 하지만
왠지 뒤가 많이 불안합니다........6. 에고...
'09.10.28 4:52 PM (59.18.xxx.124)어째요....진짜...윗분 말씀대로 남편분 상담 받아보시고 후에 결정하시는게 어떨까요?(남의 얘기라 이렇게 쉽게 합니다....죄송해요...뭐라도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어서...)
7. 저도
'09.10.28 4:56 PM (211.55.xxx.30)남편분이 사랑이 식거나 여자가 있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뇌쪽의 이상 같아 보입니다.
치료를 요하는 특이한 경우 같아보여요.
평소엔 이상 없다가 돌변한다고 하니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많이 힘드실텐데 여러 방면으로 좀 알아보세요.8. 원글이
'09.10.28 5:01 PM (121.173.xxx.9)올 여름에 손목에 칼을 그은 후에 설득해서 정신과 상담을 같이 받았었습니다.
심리검사도 같이 하구요
저도 결과에 수긍이 가진 않지만 서로 우울하고 그래서 그걸 주고 받으면서
더 우울해지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남편의 검사지 저도 읽어 봤는데 어디 수감자 데려다 쓴것처럼 거칠었지만
아마 그 전문가의 판단범주에 그상태니 그렇게 얘기했겠지요
대학병원이었고 동네 정신과 의사가 예약잡아준 의사였지만
저희 경우엔 별 도움이 안돼더군요 괜히 눈치만 본다는 느낌도 들었구요9. manim
'09.10.28 5:03 PM (222.100.xxx.253)네.. 저도.. 이혼후에라도 남편분이 해꼬지 할까봐 걱정되네요..
찾아오고, 난리 칠 우려가 있어서요..10. 정말
'09.10.28 5:17 PM (211.245.xxx.40)뭐라 위로해야할지...안타깝네요.
그런데 정말 혹시...남편분 다른여자가 생겨서..그여자때문에
이렇게까지 이혼요구하는거 아닐까요?
제 생각에도 이혼사유가 다른여자 때문에 그런것같아요.
만약 그이유가 아니라면 정말 정신과상담이 필요할것같구요..11. ..
'09.10.28 6:09 PM (118.176.xxx.77)그냥 여자가 있는지 없는지 알 필요도 없을거 같네요. 그리고 더 챙길 돈도 없고...
빨리 이혼하시고 아이랑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를 생각하시는게 낫겠어요.
님, 힘내시고 용기를 잃지 마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다 어찌어찌 살 게 될 수 있으니 용기를
가지시고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세요.12. 빨리 이혼하시고
'09.10.28 8:24 PM (121.124.xxx.45)전번 바꾸고
연락되지 않는 곳으로 빨리 옮기라고 하고 싶네요.
친정집도
되도록이면 전번 바꾸고 ..
글로 봐서는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으로 여겨지네요.
담뱃불로 딸이름을 몸에 새긴다거나
망치까지 들고 문 부순거 보면..정말 겁 나네요.
재산이나 돈 계산하지 말고 빨리 헤어지라고 하고 싶네요.
남편이 미용하셨으니
원글님도 미용기술 있는지요? 되도록이면 남편이랑 멀리 떨어진 곳(되도록이면 외국으로.)에서 딸이랑도 연락하지말게 멀리멀리 가서 살라고 하고 싶네요.13. ????
'09.10.29 1:07 AM (124.49.xxx.81)행복하셨다니?????
14. ,..
'09.10.29 9:43 AM (119.201.xxx.117)여자가 있나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냥 이왕 결정하신거... 잘 사셧으면 좋겠어요~15. ...
'09.10.29 12:13 PM (115.95.xxx.139)속히 이혼하시고 연락끊고 사세요.
아이 잘 키워내는 게 급선무일 듯 해요.
대학병원 정신과는 별 도움이 못되더군요.
다른 데(개인 병원) 일아보고 상담하라고 조언해주세요.
차라리 바람피는 거라면 더 낫겠어요.
남편 상태 걱정되네요.16. 미래
'09.10.29 2:15 PM (122.42.xxx.22)행복하셨다니...?
행복한 기억도 필요하겠지만
님과 아이의 미래만을 생각하시고 준비하셨으면 합니다.17. 위로드려요
'09.10.29 3:09 PM (125.177.xxx.131)힘든 결정하셨네요. 위로 드립니다. 아빠로서 아이에게만은 남다른 사람이라면 어렵게 일군 가정을 깨지도 않았을텐데 원글님은 본인에게나 아이에게 최선의 선택과 최상의 결정을 하시거라고 보입니다. 행복하셨다니 후회가 없다는 말씀으로 들려 새로운 출발에 추호의 잡음도 없을 듯 하여 다행스럽습니다. 세상 참 변수가 많다는거 잘 아시죠. 오늘 그늘진 곳에 있어도 내일은 햇살 따사로운 곳에서 해바라기 할 수 있다는 거 잊지마시고 힘내세요.
18. ...
'09.10.29 4:07 PM (211.219.xxx.121)잘하셨어요. 부디 행복하시길...
19. 님이 결정
'09.10.29 4:19 PM (118.42.xxx.249)하셨다면..그길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겁니다..어찌 님의 구구절절한 것을 이 글만으로 다 안다고 하면 오바아닐까요..저도 4살딸아이 혼자 키우고있습니다...이혼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가정이 아니라..하루하루 무사하기를 기도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그냥 편안합니다..그냥요..님은 이 말의 의미 아시죠? 법률구조공단 ymca, ywca 다 요즘은 무료로 많이 도와줍니다..가서 기다리고 해야하지만 기대치 이상의 도움 많이 받으실꺼구요 요즘은 네이버같은데 치시면 변호사들이 직접 만들어놓은 카페에는 글올리시면 답글로 도움도 받으실수 있어요..힘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