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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셔츠를 하나 고르다가

부부싸움 조회수 : 477
작성일 : 2009-10-26 22:01:46
고1된아이가 여름옷이 필요한 시기부터  자신이 입고싶은옷을 살려고하더군요  
그옷이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것이 아니라
우리가 볼때는 좀 아닌옷을 살려고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이와 저는 둘이서 타협을 봐서
반팔이 네개가 필요한데
아이가 원하는옷으로 두개
제가 원하는옷으로 두개로 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족들이랑 같이 갈때는 절때 입을수없다
너혼자 친구들 만날때나 나갈때 입어도 되지만  
우리랑 같이갈때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이도 흔쾌히 그러자고했지요

남편이 아이옷을 보았지요
그때 인상이좋지않더군요
저도 그리 좋게 보이지않는 옷이라서 그러거니했습니다
아이는 약속대로 가족들이 나갈때는 입고 나가지않았지요

저는 아이들 어릴적부터 이런식으로 타협하고 배려하고 그리고
자기것을 포기하는식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저는 거의 트라블이 없죠

하지만 남편은 그렇지않네요
무조건 자기말을 따르라입니다
강압적이고 독선적이고
보수적이고 답답하고

아이가 또 자라서 봄에 입던옷이 작아져서
새로사야해서
어제도 그문제로 아이랑 이야기를했지요
이번엔 티셔츠가 두개가 필요하니까
아이가원하는것 하나
제가 원하는것 하나사기로하고
아이가 원하는것은 인터넷주문
내가원하는것은 일반매장에가서 사고 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인터넷 주문하는데
아이에게 그옷사지마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왜 사지말라고 하는지 아이에게 아무설명도없이
아이는 알았다고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저와 딸아이는 할말을잃었습니다
아빠에게 말을해도 안먹힐것은 알고있으니
아들아이는 포기하고 그자리를 떠난것이지요

이게 그저 티셔츠하나였다면
제가 화가  나지않았을겁니다
노상 이런식입니다

뭐할때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따르라고하고
안하면 강압적으로 소리지르고
그러다 내가 폭발해서 같이 소리지르면
당신이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나온다고 난리치고
그래서 이젠 남편이 그러면 그자리에서 벗어납니다
말해도 먹혀 들어갈것도아니기에

아이들과 저만 집에있으면 참 밝고 건강합니다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 험담도 하면서 잘 지내거든요
하지만 남편만들어오면 그즉시 아이들은 아무말도 안합니다
아빠안녕 들어오셨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않죠
저또한 마찬가지이고

이번에는 참을수없어서 제가 지금 화를 많이낸 상태입니다
저도 그런남편하고 살다보니 이제는 남편이 이런일들을 하면
예전에는 참아주고 감싸주고했는데 이제는 그럴마음이 없다는것이 문제이겠지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아는지
점심때 대화요청을 하길래 싫다고했습니다
저녁에 또다시하길래 말하기싫고 문자도 내말을하겠다고 하고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네요
그랫더니 자신이 그런줄 알고있다고
자기가 보기에도 아이들과 저에게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네요

그렇죠 그동안 자신은 하고픈것만하고살았으니 모르는것 당연하죠
우리의생각을 들어본적도없고 생각한적도없으니까

하지만 저는 믿지않습니다
변하지않을 사람이라는것 잘알죠

그래도 다시한번또 믿어야겠지요
아이에게 사과하라고했는데 할지도 의문이네요

강압적인 사람과 사는것
보수적인 사람과 사는것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저도 같이 강압적이고 보수적인사람이라면 그사람이해하는것 쉽겠죠

저는 그사람처럼 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정적인 사람이라서
더 상처받고 소심해지는것 아닌가 싶네요
IP : 121.151.xxx.1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꾸셨으면
    '09.10.26 10:11 PM (122.37.xxx.197)

    타고나길 소심한데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늘 전전긍긍 살아왔어요..
    사실 재주도 많은 편이었는데 날개를 스스로 접고 산 거에 대한 후회가 지금도 있어요..
    전 결혼후 오히려 자유를 얻고
    맘 편하게 살고
    명랑한 남편 덕인가 아이들도 밝아서 공부 같은 거보단 성격적인 면에서 만족하고 삽니다..
    사실 친정에 불편해서 잘 안가는 편이기도 하구요..
    나이들면서 아버지도 약해지고 변햇지만...
    요즘 세대엔 그런 권위적인 아버지가 많지는 않으니..
    아버지가 많이 변햇으면 합니다..
    고등생 아이가 그정도 양보한거 보면 착한 아이인데요..
    너무 지나치게 강요하신다 생각해요..
    저희 엄마도 평생 그런 아버지랑 살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해답은 못드리고 공감만 하고 갑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본인이 외로워져 깨닫는 수 밖에 없는 듯..

  • 2. ..
    '09.10.26 11:32 PM (58.226.xxx.25)

    우리 애는 초3인데 아빠를 무서워하고 싫어해요.
    보통 때는 잘 지내다가 아빠가 약간 소리만 질러도 울어버리네요.
    저는 그것보다 더 소리 지르고 그래도 아이가 그렇게까지 무서워하지 않거든요.

    남편과 아이의 사이를 어떻게 해야 될지
    저도 고민이에요...

  • 3. 둘리맘
    '09.10.27 8:56 AM (59.7.xxx.111)

    저런 생활이 계속 되면 조만간 아빠만 외톨이가 될텐데....남편에게 그래도 얘기 잘 하세요- 나중에 자기만 따돌림 당할 거라고...전 큰 아이가 6살인데 작년 부터 인가 신발 옷 살때 아이를 데려가서 의견을 묻습니다.자기가 싫은건 절대 안 입어요.더구나 고1이면 한창 사춘기 일때이니 어느 정도는 아이의 의견을 들어줘야 합니다.
    님께선 아주 잘하고 계신다고 봐요.
    저 사춘기 때를 생각하면 부모님의 일방적인 행동이 절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내 아이가 어떤 의견을 보이면 맘에 안들어도 어느 정도는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또 사춘기가 지나면 어른들이 보기엔 좀 무모한 생각도 웬만하면 없어지더라구요.
    그 당시의 욕구는 약간은 해소를 해줘야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봐요.

    남편분께 댓글 보여 주세요.
    강압적인 아버지는 절대로 행복한 가정의 일원이 되지 않습니다.
    본인만 따로 외톨이가 되거나 아님 반대로 가족 전체가 아빠때문에 불행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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