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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양보는 유럽애들이 진짜 잘 하는 것 같아요
버스에서 노인분들이나 임산부들께 자리 양보하는 거 보고 외국 사람들이 여행왔다가 보고 무척 놀라고 간다고... 그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진짜 그랬던 것 같아요. 버스 타면 오히려 사람들 마음이 지금보다 여유가 있어서 양보도 잘 해 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한국에선 사실 자리 양보하는 사람도 잘 없거니와(물론 하는 사람은 하죠... 제 친구같은 경우는 도덕교과서 같은 앤데 길에서 상경하신 시골 할머니 보면 진짜 집까지 데려다 드리고 그래요) 양보 받는 사람들도 양심없는 뻔뻔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지금 유럽에서 살고 있는데, 오히려 유럽 사람들이 자리 양보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군소리 없이 친절하게 잘 하는 듯...
예를 들어 애기 엄마가 애 안거나 유모차 태워서 타는 경우, 임산부인 경우,
할머니 할아버지인 경우(나름 장수국가라 진짜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이 외에도 아픈 사람들... 아줌마들이 종종 아프다고 혹시 자리 양보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물론 진짜 아파 보이는 사람이에요)
여기 적은 사람들은 버스에서 거의 100% 자리 양보 받아요.
노인들 오시면 오히려 중년 아줌마들이 벌떡 벌떡 일어나서 자리 양보 하구요
진짜 망나니 같은(;; 외국애들 한 때 막나가면 우리나라 비행청소년은 비교 안 되는 거 아시죠?) 애들도 버스에서 자리 양보는 잘 해요. 그러곤 버스에서 이상한데 걸터 앉아서 가긴 하지만...
임산부나 노인들이 딴 데 서 있으면 오히려 불러서 여기 와서 앉으라고 할 정도고요.
자리 안 비켜주고 앉아 있으면 사실 묘한 구박의 분위기가 형성이 돼요...
그렇다고 여기 사람들이 순박하고 착한 시골 사람들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사실 싸가지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에요. 시끄럽고, 자기 주장 쎄고, 다른 일에선 절대 양보 없어요. 자기 맘에 안 들면...이 도시 사람들 기질은 유명하거든요.
그래도 신기하게 버스 자리 양보만큼은 잘 하네요.
밑에 글 보다가... 여기 와서 이게 참 신기하게 느껴져서 써 봤네요.
한국에 있다 오니 적응이 안 돼서... 첨엔 여기 사람들은 워낙 기운이 좋아서(외국애들 사실 동양애들보다 체력이 훨씬 뛰어나잖아요) 서서 가는게 전혀 힘이 안 드나... 이런 생각도 했어요.
물론 이것도 런던같은 대도시는 다르겠지만...
1. 자리 양보
'09.10.24 5:28 PM (112.166.xxx.20)이번 여름 아이들하고 런던 여행 했었는데
지하철에서 중1딸아이가 제게 앉으라고 하고 자기는 서있었어요.
건너편에 앉아 신문 보던 젊은 남자가 서 있는 딸아이를 발견하곤 흠칫 하면서
제게 자기 자리 앉히겠느냐구 눈짓으로 묻더군요.
아이에게 물어보고 안앉는다구, 고맙다구 했죠.
그 때 저도 같은 생각 했어요.
우리 나라 같으면 청소년에게는 결코 자리 양보 안할 텐데
동방예의지국보다 신사의 나라가 더 배려심이 많은갑다 생각했죠.
그런데 파리 지하철에서는 그런 일 절대 없을 듯 싶어요.
사람들이 더 못돼 보여서.(파리 미안~)2. 저도 같은 경험
'09.10.24 5:34 PM (121.187.xxx.246)몇 년 전 영국여행때, 지하절에 할머니들이 들어오니까, 젊은 여학생이 얼른 자기자리 내주면서 앉으시라 하던 모습보고 참 많이 놀랐었지요. 역시 유럽의 뿌리는 깊구나.... 뭐 이런 생각..
3. 원글
'09.10.24 5:39 PM (87.1.xxx.110)아마 파리나 런던 같은 대도시는 또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더라구요. 유럽이지만 정말 많은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으니...아무래도 살기 각박한 분위기가 좀 있지 않을까 해요.
지금 제가 사는 곳도 작은 도시는 아닌데, 그렇게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는 아니거든요. 관광은 많이 오지만... 어쨌든 여기 와서 사람들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 양보하는 거 보고 아, 이게 더 이상 우리나라의 미덕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했네요.4. ..
'09.10.24 8:46 PM (211.214.xxx.180)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서 노인 분들에게 자리 양보하는 게 참 드물죠. 노약자 자리가 따로 있기는 합니다만... 특히 중년 남자들은 자리 양보 같은 건 나 몰라라 하는 대표적인 부류잖아요. 20, 30대 남자들도 임산부가 코 앞에 서 있어도 멀뚱멀뚱... 아예 자리 양보 같은 건 모르는 눈치.........
동양의 미덕도 없고 서양의 매너도 없고... 도통 다 사라진 것만 같아요.5. 미국
'09.10.24 9:45 PM (203.142.xxx.82)미국은 남자는 여자에게 자리양보 무조건 해줘요...
나이 상관없이요..대학생때 어학연수를 샌프란 시스코와 샌디에고 갔었는데 버스타서 자리 가 없으면 남자가 벌떡 일어나서 양보해줍니다
앉기 미안해서 괜찬다고 해도 무조건 여자에게 양보...
여자가 살기 너무 편한나라같아요 미국은.6. ㅋㅋ
'09.10.24 10:06 PM (112.166.xxx.20)'동양의 미덕도 없고 서양의 매너도 없고...'
요즘 우리 나라에 딱 맞는 말이에요.
유교적 미풍양속도 없고, 자유 평등의 민주주의 정신도 없고...
동양적 강점은 훅 날려버렸고, 서양적 강점은 자리잡지 못하고...7. ..
'09.10.24 11:01 PM (220.117.xxx.104)맨하튼 센트럴파크를 관통하는 버스 있거든요. 버스 두 대 이어서 아주 길고 길죠. 사람이 아주 많은 만원버스였는데 임산부도 한 명 서있었던 상황. 자리가 하나 났는데 모두가 임산부가 앉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 양복 입은 신사놈!!!!이 냉큼 앉아버리는 겁니다. 사람들이 다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어떤 등빨좋은 흑인 여성이 "YOU ARE SO RUDE!!!!"하면서 너 어떻게 임산부를 두고 거기 앉을 수 있냐고 맹비난하더군요. 주위 사람들도 궁시렁궁시렁~ 근데 꿋꿋하게 앉아서 가던 그 아저씨. 색다른 광경이라 아직 생각나네요.
8. rjaeoddl
'09.10.25 5:52 AM (86.1.xxx.109)제가 무슬림 국가(아시아 중동), 유럽, 살기도 하고 여행도 두루 다니곤 했는데,
대중교통에서 여성, 노약자에게 자리양보하는 걸루치자믄 유럽보담은 이슬람 국가가 젤 아닐까요? 뭐 여성에게는 일단 무조건 양보, 또 노인, 노약자에게도 말이죠.
양보가 유럽 만의 '미덕'은 아닌것 같아요.
버스는 좀 흔들리니까 많이 양보해주는것 같기는 한데, 지하철은 거의 얄짤 없읍디다.
또 버스나 지하철에 모두 노약자석이다. 꼭 자리를 양보해라..글귀두 있구요.
오즉 서로 양보를 안하고, anti-social behaviour가 많은지
지난해부터 버스정류장, 지하철 곳곳에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습죠.
그 포스터 몇장 뿌린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정부의 세금낭비를 지적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구요.
암튼 이상 여러분들이 양보의 미덕이 넘치는 곳이라고 하신 유럽 한도시에 사는 일인이었습니다.9. 저
'09.10.25 1:25 PM (203.153.xxx.57)런던서 버스탔을때 어떤 남자가 자리양보해 줬어요
레이디 퍼스트라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