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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오히려 아들 결혼시킬때 많이 서운한가봐요

... 조회수 : 2,437
작성일 : 2009-10-22 13:28:25
주위 동료 이야기에요.


한 어머니가 아들을 장가보냈는데
며느리가 의사였대요.

주위에서 의사 며느리 들이니깐 얼마나 좋냐.. 인사하니깐
한숨을 푹. 쉬시면서 꼭 그렇게 좋은건 아니라고 하더래요.

아들 장가보내면서 강남에 아파트를 해주셨대요.

가끔씩 사는거 들여다보려고 아들한테 "집 비밀번호를 알려다오" 하셨는데
아들이 뭐하러 오시냐. 그럴 것 없다고 하더래요.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은 아들이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나봐요.

근데 그 비밀번호가
사돈댁 전화번호더래요.


전 그 얘기 듣고 그게 무슨 문젠가... 싶었는데

그 어머니 생각엔,
자기가 사준 집에 장모님은 편하게 드나드시라고 처가댁 전화번호를 비번으로 하고,
당신한텐 못 오게 했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더래요.


전, 친정어머니가 집을 드나드시면서 살림을 좀 봐주시나.. 생각했는데
꼭 그런건 아니래요.
모르죠.
이건 그 시어머니쪽 생각이고, 실제론 잘 봐주시는데 안 봐주신다고 생각하는걸지도..
그냥 그 어머니가 보기엔 냉장고도 항상 텅텅비어있고
애들이 맨날 밖에서 밥을 사먹는 것 같다고 속상해하더라구요.


딸 시집보낼땐 오히려 섭섭한 마음이 없었는데
아들 집값대서 장가보내니깐, 아들이 더 멀어진 것 같아서 많이 섭섭하시대요.

그런거 보면 요즘은 옛날과는 또 다른 것 같아요.




========================================


저 댓글 달린거 보고 조금 놀랬어요 ㅠㅠ

아무래도 여긴 며느리 입장에서 쓰여지는 댓글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시어머니는
'여자친구가 XX에 집을 해달래.'
라고 아들이 요구를 해서 무리해서 얻어준 집인데
비번 안 알려주고 오지 말라고 만류한 "아들"한테 섭섭하다고 하소연 하신거구요.

거기다 마지못해 알려준 비번이 사돈댁 전화번호라니
'이자식이 ㅠㅠ 이젠 마누라편이구나' 싶은 마음이셨겠죠.


며느리에 대한 트집을 잡거나, 살림 간섭을 하려고 하신 말씀은 아니었어요.

전 듣고보니
잘 키운 아들 장가보내면서, 비싼 집까지 얻어줬는데
결국은 며느리 편인 것 같아 아들한테 섭섭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조금 짠했어요.

몇몇 분이 짜증을 내실만큼
무례하거나 나쁜 시어머니는 아닌 것 같아요 ^^;
괜히 저땜에 욕먹고 계실 그 어머니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IP : 211.35.xxx.11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09.10.22 1:32 PM (211.204.xxx.123)

    아무리 아들집이라도 왜 사람없을때 가려는거죠?..거참..아들 있을때 가면 비밀번호 알필요 없는거 아닌가요?..참 이상하네..

  • 2. 충분히
    '09.10.22 1:33 PM (122.47.xxx.10)

    시어머니가 섭섭할만하네요

  • 3. ...
    '09.10.22 1:33 PM (211.35.xxx.11)

    아들내외가 맞벌이인데다가,
    집이 가까운 편이라 이것저것 좀 챙겨주려고 하셨대요 ^^

  • 4. ^^
    '09.10.22 1:35 PM (124.197.xxx.100)

    친정엄마가 저희 오빠 결혼할 때 엄청 우시더라구요.
    오히려 새언니 안사돈께서는 웃으시면서 아들 생겼다고 좋아하시고.
    그냥 그런거죠 뭐

  • 5.
    '09.10.22 1:35 PM (218.234.xxx.163)

    어머니 참 이상하시네요.
    왜 아들집 비번을 알아야 하나요
    그리고 저희부부도 제가 결혼전에 쓰던 저희 친정집 전화번호로 핸드폰 번호도 하고 집전화도 하고 그랬어요. 저나 남편한테 익숙한번호라서요.(연애때 남편이 저한테 전화를 많이 해서요)
    장모님 편하게 드나드시라고 그 번호로 한건지는 확인하시고 말씀하시는건지.
    그리고 맞벌이 신혼부부들, 사실 애 낳기 전에는 밖에서 많이 사먹어요.
    외식이라는 거창한게 아니라 회사구내식당 집에 오는 길에 간단하게.
    안그러면 너무 피곤하니깐요.

  • 6. 맞아요
    '09.10.22 1:37 PM (211.114.xxx.233)

    예전엔 딸은 시집 '보내고' 며느리는 '들인다'는 표현을 썼는데 요즘은 그 반대가 된듯 하긴 해요..아들 가진 그 엄마 심정도 이해가 되는데 뭐 어쩌겠어요 세대가 그런걸
    딸이고 아들이고 일단 결혼 시켰으면 어느 정도 마음에서도 떨어뜨려 놓는게 좋을듯 합니다..
    너희는 너희끼리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잘 살아라..우린 우리끼리 잘 살란다 뭐 이런...마인드로다가...

  • 7. ..
    '09.10.22 1:41 PM (220.149.xxx.65)

    이런 거 보면 그냥 저도 우리 아들 장가보낼 때 집 해주지 말아야겠다 ㅎㅎ
    뭐 그런 생각 드네요....

    제가 나이가 먹긴 먹었는지... 예전엔 시모들이 현관문 비번 알려달라 그런다 그러면
    그걸 왜 알려고 하나...;;;;;
    그런 생각부터 들었었는데...

    저 분 경우는 읽고보니... 집도 강남에 해주셨는데
    아들은 현관문 비번도 안가르쳐 주고...
    알고보니 비번은 아들 처갓집 전화번호고...
    그럼, 내 돈 들여서 아들 집 사줬더니
    딸 의사 만들어놓은 장모님은 아무때나 들락거려도 되고
    나는 찬밥되는 건가....
    뭐 이런 생각도 좀 들거 같긴 하네요...

    그냥, 아들 장가보낼 때... 딸 시집보낼 때...
    남자쪽에서 집해줘야 한다....
    이런 심리들 좀 없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딸은... 사위랑 함께 결혼비용 반반이 하고
    아들로서 딸로서 양가에 그냥 서로 도리만이라도 잘 하고 지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싶네요
    아들도 마찬가지고요...

  • 8. 이런경우
    '09.10.22 1:42 PM (122.42.xxx.10)

    이런경우 며느리 입장에서 올린 글 숱하게 많았던걸로 알아요.

    시모 입장에선 물론 선의이고 섭섭하실 수도 있겠지만
    빈집에 문열고 왕래하시는 시모님이
    며느리에겐 부담스럽고 솔직히 싫을것 같은데요.

    성인이 되어 결혼하였으면 독립을 시켜야하는데
    분리불안을 겪는건 어린아이의 문제만은 아닌듯해요.

    원글님 잘 아시는 분 같으면
    그분에게 그러지도마시고 서운해하지도 마시라 조언하시고
    인생 어차피 그런거 아닌가 위로해드리세요.

  • 9. 흠..
    '09.10.22 1:45 PM (218.38.xxx.130)

    근데 처가 전화번호 뒷자리면
    며느리 전화번호 뒷자리일 수도 있잖아요?
    뭐 아니라면 아닌 거지만..

    전 제 동생 생일로 비번 해놨는데..
    왜냐면 도둑이 여기 사는 식구들 관련된 번호는 쉽게 입수할 수 있잖아요..우편물 같은 걸로..
    그래서..ㅋㅋ
    이것도 어머님이 알면 서운하실려나~~
    그렇다고 친정동생 놀러오는 거 절대 아닙니당..ㅋㅋ

    서운해하지 마시라 전해드려요.. 괜히 생각이 생각을 물고.. 어두운 우울증만 커질 뿐..

  • 10. .......
    '09.10.22 1:45 PM (221.138.xxx.54)

    요즘은 딸이 대세인 세상인가 봅니다.
    오죽하면 목메달이란 우스개말까지 나올까요?
    나도 딸 없는데..우짜까나...아들이나 딸이나 그저 나에게 빌붙지만 말았으면 좋겠네요.

  • 11. ..
    '09.10.22 1:45 PM (115.139.xxx.35)

    요즘이 아니고 예전에도 그랬을꺼에요.
    아들 뺏긴것 같아서, 며느리에게 심술도 부리고 그러는거죠.
    그러니 시어머니가 되면 용심이 하늘에서 내린다. 뭐 이런말이 나왔겠죠.

  • 12. ...
    '09.10.22 1:53 PM (211.35.xxx.11)

    음.

    저도 항상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했는데,
    아들 가진 어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그쪽 마음도 조금 짠하고 이해되더라구요.

    게시판에 그 어머니 얘기를 자세히 하기가 조금 그런데..

    며느리 요구에 의해, 원래 하주려던 집보다 위치가 더 좋은 곳에 집을 해주셨나봐요.
    대출받아서 무리해서 얻어준 집인데..
    아들이 당신은 못 오게 하고, 며느리는 자기 친정어머니는 편히 오라고 하겠지..싶어 서글프셨던게죠.

    이건 딴 얘기지만,
    저 같으면 친정어머니가 저 없을때 집에 오는 것도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당연히 시어머니는 더 부담스럽지만,
    신랑 입장에선 장모님이 오시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급하게 출근하다가 속옷이라도 흘리고 나가면 장모님이 다 보실텐데.. 신경쓰일 것 같아요.

    위에 댓글 달아주신 분 말처럼..

    결혼할때 아들 딸 할 것 없이 비용 반반씩 부담하고,
    결혼하고 나선 부모님 걱정 안시키고 알아서 지지고볶고 사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13. .....
    '09.10.22 1:53 PM (221.138.xxx.54)

    아들이고 며느리고...자기부모 시부모에게 집 해달란 소리 안 했으면 하네요
    그야말로 허례허식없이 결혼부터 독립해서 실속있게 출발하고..
    자식들에게도 바라지 않을테니 자식들도 부모에게 손벌리지 않았으면 하네요

  • 14. ~~
    '09.10.22 1:55 PM (61.255.xxx.49)

    빈집 열쇠라...민감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사람 나름인 것 같아요...들어와서 살림 간섭하고 하는 시부모들이 많은가봐요?? 하지만 친정부모나 시부모나 전부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열쇠를 맡겨두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지 않나요? 솔직히 신혼에 맞벌이하면 가끔 아는 사람에게 집 열쇠를 맡겨야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죠...저 같은 경우는 친정이 가까워서 친정집에 열쇠를 하나 줬고, 친정 부모님들도 (미치지 않고서야) 제가 부탁해서 집에 와 있어달라고 하는 경우나 음식 등을 갖다 주러 오실 때만 사용하셨어요. 저는 시어머님께도 만일을 위해 열쇠 하나 드리려고 했는데 한사코 안받으시더라구요....분위기를 보아하니 주변에서 절대 아들내 살림에 간섭하지 말라고 코치를 받으신 것 같던데 저는 좀 안쓰러웠어요. 원래 반찬이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엄청 퍼주시는 스타일인데 아들 장가보냈다고 제 눈치 보시는거 보면 요샌 아들 장가보내는게 더 섭섭한 게 맞는 것 같아요.....아들들은 전부 마누라랑 처갓집 밖에 모르고... 그나마 제가 신경써서 잘해드리지 않으면 우리 어머님 무슨 낙으로 사실까 싶다니까요.

    단, 집을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사주는 경우에는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기대감, 혹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생기는 실망감 때문에 감정적인 트러블이 오히려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집 살 때도 거의 반반했더니 신경쓸 일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편하네요. 주변에 시댁서 집사준 친구들 보면 엄청 시달리더라구요....위에 ..님 말씀처럼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집 사주는 문화는 정말 없어져야된다고 생각해요.

  • 15. 결혼을
    '09.10.22 1:55 PM (61.77.xxx.112)

    왜 시켰는지 모르겠어요.
    왜 다 큰 성인을 독립시키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가두고 사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아무리 집이 가깝다고 해도 아들며느리의 독립된 가정이고
    그들의 집이잖아요. 아무리 아들이래도 가정이 있는데
    왜 집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할까요.
    그리고 밥을 잘 해먹든 안해먹든 부부가 알아서 할 일을
    언제까지 내아들 밥 먹나 안먹나 그것만 관찰하고 살까 싶네요.
    어련히 알아서 잘해먹을까
    아니면 다큰 아들이 요리도 좀 하고 해서 같이 해먹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해야지
    언제까지 다 해주면서 내아들 내아들 하려고 하는지..

    전 아들가진 엄마들이 어렸을때부터 좀 시키고 배우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 해주니까
    다 커서도 뭐하나 할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들지 말고요.

  • 16. ...
    '09.10.22 1:56 PM (211.35.xxx.11)

    결혼할때 부모님한테 손을 안 벌리려면

    일단 집값이 좀 떨어져야 할 것 같아요 ^^

    집해달라고 손 벌리는데는, 사실 집값이 신혼부부에겐 턱없이 비싸서인 이유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가진 재산이라곤 집밖에 없는 서민들한텐 더 손해일테니..
    참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들어요.

  • 17. 무의미
    '09.10.22 1:58 PM (121.186.xxx.180)

    그 비밀 번호 아무 의미도 없어요

    우리집은 시대 전화번호가 비밀번호예요
    이유는 남편이 하도 잘 잊어버려서
    잊지 말라고 시댁 전화번호 했어요

    시부모님은 번호 몰라요
    우리엄마도 모르구요

    우리친정 전화번호로는 제 통장 비밀번호 합니다
    역시 아무 의미 없고
    잘 잊지 말라고 하는거지요

    아무 의미 없는 번호로 기분 나쁘다는게 좀 그렇네요

    그리고 아들집 비밀번호는 왜 알려고 하는지
    일요일에 낮잠자고 있었더니
    번호 삑삑삑 누르고 들어왔다는 시댁 얘기가 생각나네요

  • 18.
    '09.10.22 1:59 PM (125.186.xxx.166)

    그냥 집값 반반에, 맞벌이 이러면 공평한가요? 그 비싼집을, 남자 혼자하는것도 요즘같은 세상엔 무리죠

  • 19. ....
    '09.10.22 2:01 PM (58.122.xxx.167)

    집까지 해줄땐 그만큼 치마폭에 싸키운 아들이란 뜻일수도 있는데
    그런반응이면 섭한거 당연한거지
    그엄마가 이상하단사람은 머시래요 ?
    부모가 무슨 봉도 아니고 집까지 해주는건 당연한거고
    그외 걱정이라든지 궁금해 하는건 이상한게 됩니까 ?

  • 20. 좀 짜증
    '09.10.22 2:02 PM (61.79.xxx.114)

    그럼...집 해준 부모는 비번 알고 들락거리며 냉장고 열어보고 밥을 해먹네 안해먹네 해도 된다는거면(그 시엄마 생각이)
    집 '못' 해준 부모는 아들 집에 가지도 못하고 이런저런 간섭도 못해야 하는건가요?

    그 시어머니가 자기 입장에서 말하니 그게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또 며느리 입장에선 그게 아니지요.
    맞벌이든 뭐든간에 집안 살림 하는 사람은 여자인데, 시어머니가 비번으로 문열고 들어오는게 맘 편하겠어요?
    솔직히 집 해준 유세의 일종 같아보여요.

    딸은 시집 보내고 안서운한데, 아들은 서운하더라...며느리가 밥도 안해먹는거 같더라....
    참 모순적인 생각이네요....

    그리고 비번은 거주자 전화번호로 하는건 위험하니 다른 번호를 해야하는게 맞는거구요.
    여자가 비밀번호를 직접 설정했다면 아무래도 자기에게 익숙한 친정 번호로 할 수도 있는거지
    그걸 '친정엄마 외우기 쉬우라고 친정 번호로 했다;는건 억지예요..

    저 신혼때 현관 비밀번호 시댁 전화번호로 했거든요. 시어머니 암때나 와서 열어보시라고 그런것도 아니고, 시댁이 좋아서 그런것도 아니고
    남편이 비번 설정 하는데 '뭘로 할까?' 하기에 우리부부 번호는 안될것 같고
    남편이 친정집 전화번호 헷갈려 해서 그냥 시댁 번호로 하라고 했어요.

    정말 그 시어머니는 별걸 다 트집 잡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 21. 궁금
    '09.10.22 2:03 PM (222.108.xxx.247)

    집 사준거 고맙다고 칩시다.

    대신 의사 며늘 봤잖아요...

    생활비의 수준이 달라질텐데..

    다른 여자들이 버는 몇 배를 벌어서 가정이 윤택해지는..

    그런 계산은 안하시나봐요?

    바쁜 의사며늘에게 살림까지 트집 잡는건 정말 너무 하지 않나요?

    반대로 냉장고그 그리 비었다면

    아들이 좀 밥해 먹으면 안되나요?

    왜 그걸 며늘 트집 잡으려는지...

    저게 걱정하는건가요? 그리 걱정되면 며늘 들어 앉혀서 살림만 하라고 하시던지요.

    아들 밥 잘 챙겨주게요...그건 싫으실텐데??

  • 22. 이유기
    '09.10.22 2:04 PM (121.130.xxx.42)

    젖을 못떼는 게 사실은 아기가 아니고 엄마일 때가 많습니다.
    내 품안에서 오롯이 내것이었던 이 작은 생명이 젖을 떼면 나와 멀어질까봐...
    그게 그렇게 서운하다고 차마 못떼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아기는 밥을 씹어 삼켜야 하는 시기입니다.
    더 늦어지면 육체적 정신적 성장에 치명적입니다.
    한때는 아기의 생명줄이었던 엄마의 젖이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 엄마의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유기,사춘기, 결혼 등으로 인한 분가.
    인간이 꼭 거쳐야할 성장 단계입니다.
    서운한 저 어머니 마음을 이해못할 바도 아니지만 이제는 정을 떼야 하는 시기입니다.
    행여 서운한 마음 내비치지 마시고 독립된 가정을 이룬 두 부부 격려해 주시라고 원글님이
    위로해 주세요.

    입바른 소리겠지만 친정어머니가 살림 봐주시는 정도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사회생활하기에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자들에겐 큰 힘이 되어주는 부분입니다.
    두 부부가 독립된 가정을 꾸려나가려면 양가 어른의 도움을 받아선 안되겠지만
    다른 직업도 아닌 의사라는 특수성으로 보아 누군가의 서포트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신혼이라 서툰 살림 봐주는 정도이니 두 부부가 꾸려가는 게 이상적이지만
    아기를 낳게 되면 양가 어머님 중 한 분의 도움이 절실할 겁니다.
    이왕이면 친정어머니가 더 편한거야 아이 엄마 입장에선 말 할 것도 없겠지요.
    물론 경제적 능력이 되니 입주도우미의 도움을 받겠지만 그래도 엄마의 빈 자리를
    채워줄 할머니의 손길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아주 큰 도움이 되어줄테니
    나중에 할머니 되어서 외할머니가 아이 맡아 키운다고 또 서운해 하지 마시고
    내 손주에게 사랑을 줄 분이 나말고 또 한 분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갖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식이든 손주든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게 내 인생을 즐기시면 그보다 멋진
    시어머니는 없을 겁니다.

  • 23. 사람나름~
    '09.10.22 2:04 PM (61.106.xxx.251)

    울 남동생은 누나만 셋에 막내라
    자라면서 엄마가 각별히 티안나게(^^) 이뻐하셨더랬죠~

    두달전에 장가갔는데
    큰누나인 제가 많이 섭섭해하는 반면
    엄마는 속이 다 시원하다며
    전화도 안하시고 오라가라 전혀 터치 안하십니다.
    오히려 가끔 동생이 엄마 보고싶다,,,엄마가 해준 밥먹고싶다고 투정이죠...ㅎㅎ

    근데 장모가 시도때도 없이 오라가라 하시고
    간섭도 심한편이라 동생이 무척 피곤해하네요...^^;;

    시댁이나 친정 딱 중간에 사는 남동생네,,,
    아무래도 올케가 편한쪽으로 맞춰주려다 보니
    본인이 많이 피곤한가 봅니다...ㅎ

  • 24. ..
    '09.10.22 2:08 PM (122.35.xxx.14)

    그냥
    지금은 어리긴하지만 애지중지 키우는 내 아이들을 두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 25. 50중반아짐..
    '09.10.22 2:17 PM (125.128.xxx.250)

    에구...저같아도 서운할 것 같아요.
    아들네집 비밀번호 물어보는것은 절대 안할거지만,혹 비밀번호가 사돈댁 전화번호라는걸 알면
    섭섭할것 같아요.

    ㅉㅉㅉㅉ

  • 26. 저도
    '09.10.22 2:30 PM (203.142.xxx.230)

    그 어머니 서운한 마음이 정말로 이해가 되요. 물론 의사며느리 잘 얻었겠지만, 그 아들도 며느리 못지않게 직업이 좋을것 같은 느낌이네요(의사가 아니라도..)

    어쨌건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그래서 아들한테 무조건 퍼주지 않을껍니다.

  • 27. 그렇게
    '09.10.22 2:33 PM (211.253.xxx.243)

    서운할거면 결혼은 뭐하러 시키나요. 평생 데리고 살지.

  • 28. 어머
    '09.10.22 2:36 PM (203.244.xxx.3)

    저 딸 하나 키우는 엄마지만...그 어머니 심정은 이해가 가는 걸요.
    그리고요, 의사 며느리 얻었다고 그 며느리가 시집에 돈으로 쳐발라주는 것도 아닐테고, 의사 며느리 볼 때엔 그집 아들도 그에 못잖은 직업 가졌을 테고요. 그러니 시집이야 의사 며느리라고 좋은 거 하나도 없겠죠. (저희 친정도 의사 며느리 얻어도 좋은 거 없습니다. 그 집은 남편 -남동생. 얘도 의삽니다- 이 버는 돈도 와이프가 다 자기 이름으로 투자하고, 남편은 돈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다네요 하하)
    어쩐지 마음이 참 짠하네요.
    나중에 우리딸 결혼 시켜도 양가에 두루두루 기본도리만 잘 하고 나머지는 그냥 둘이 알아서 잘 살라고 해야겠어요.

  • 29. 아니 근데
    '09.10.22 2:40 PM (218.38.xxx.130)

    왜 의사 며느리를 들여서 시어머니가 뭔가 좋아지길 바라나요? 애초에???

    전 그렇게 생각하는 마인드부터가 싫으네요.
    그렇게 묻는 이웃집 아줌마들도 별로구요.
    의사 며느리 들여서 좋겠어~~ 어쩌구 저쩌구. 꼭 그렇지도 않아~~ 한탄하고.
    그냥 자식 결혼시켰으면 짝 찾아 잘 사는 것에 마음 흐뭇해 하고
    둘이 잘 살기만 바라줬으면 하고 격렬히 바래봅니다-_-;

  • 30. 저도 딸만 있지만
    '09.10.22 2:59 PM (203.232.xxx.3)

    그 어머님 마음 이해됩니다.

  • 31. ㅎㅎ
    '09.10.22 3:10 PM (121.141.xxx.4)

    어휴.. 집값 다시 돌려달라고 하지..

  • 32. 부모자식이니까
    '09.10.22 3:11 PM (122.47.xxx.10)

    서운하고 섭섭한맘 생기는거죠
    남이면 무슨상관이라구요
    이해못하시겠다는님들은 인정이라는게 뭔지아시는지..
    인간이기전에 부모잖아요
    어제까지 내밥먹고 다니는 내자식이요
    어째 결혼했다고 단칼에 잘라지나요
    서운한맘 생기는거는 그거구 자식들에게 뭐라하지는 못하잖아요
    그냥속앓이하는거지요

  • 33. 이유기
    '09.10.22 3:19 PM (121.130.xxx.42)

    그리고 밥도 안해먹고 다니는 아들내외가 안스럽고 속상하다면
    아들에게 바쁘고 힘든 네 처를 위해 니가 밥 좀 챙겨먹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요.
    며느리가 의사라서가 아니라 맞벌이라면 남자보다 여자가 육체적으로 더 힘듭니다.
    당신 아들에게 아침,저녁 따슨 밥 지어먹으라고 할 거 아니면 굶든 시켜먹든 신경 끄셔야죠.

  • 34. 제발
    '09.10.22 3:23 PM (58.224.xxx.12)

    결혼과 동시에 자식 독립 좀 시키구요
    도움 요청할 때 도와 주시던가요
    할 일 없이 자식에게만 해바라기하고 살 지 않음 좋겠어요
    봉사활동을 하시든지...
    아무리 집을 해 줬어도 비번 알아서 아무 때나 오신다는 건
    사생활 침해 아닌가요?
    차라리 살면서 무이자로 집 값 갚아라 하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 35.
    '09.10.22 4:06 PM (59.29.xxx.218)

    우리 나라 구조가 자식이 결혼한다고 부모로부터 독립할수가 없는 구조 같아요
    강남에 집 사주고 보상심리가 없겠습니까?
    경제적인 부분이 독립이 안되면 정신적으로 독립할수가 없더라구요
    그 시어머니 맘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현명한 분이라면 비밀번호는 안물어보실거 같네요
    집 사주신건 감사한 일이고 두고 두고 갚아야할 부분이지만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맘대로 집에 드나드시는걸 싫어하지 않겠어요?
    며느리가 의사라면 바쁠텐데 꼬박꼬박 남편 밥해 먹이길 바라시는것도
    무리지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각자 바쁘니 생활방식이 시어머니랑은 다르다는것을
    인식하셔야죠
    아들집은 아들만의 집이 아니라 며느리랑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고
    며느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자주 드나들게 되어 있죠
    그러니 당연히 친정어머니가 자주 드나드는거구요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처음엔 힘든게 사실이죠
    그 시어머니도 처음이라 그러실거예요

  • 36. 비밀번호
    '09.10.22 4:33 PM (211.210.xxx.30)

    비밀번호 하나에도 의미를 붙여 다른 사람에게 우스겟소리라도 말할 정도면
    시어머니 되시는 분도 만만치는 않아 보여요.

    보통 비밀번호는 살던 곳의 전화번호로 많이 사용하쟎아요.
    친정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사용하던 집 전화번호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한데,
    내가 사준 집에, 며느리가 비밀번호를 붙여서 섭섭하신듯...

  • 37. 흐미
    '09.10.22 5:02 PM (118.218.xxx.82)

    서운할수도 있는일이라 생각되는데요.
    아들 며느리한테 대놓고 얘기한것도 아니고
    지인에게 서운한 마음 털어 놓은건데
    그마져도 타박꺼리가 되나요.
    인심사납네요

  • 38. ...
    '09.10.22 5:10 PM (221.138.xxx.60)

    결혼초이고 만약 그 비번을 며느리가 정한거라면
    친정엄마 편하게 드나드시라고 친정 전화번호로 한게 아니라
    결혼초에는 친정 전화번호 뒷자리 이런게 익숙하니까
    그냥 별생각없이 며느리가 그번호로 정했을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걸 사돈댁 뒷번호로 했네
    나한텐 번호도 안가르쳐주면서 사돈은 편하게 드나들라고 그번호로 했네..
    이렇게 생각하는거 자체가 그야말로 딱 "시어머니 마인드" 죠

    만약 그 짐작이 사실이었다면 원글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을텐데
    시어머니 짐작내용만 있는걸로 봐서는 그야말로 시어머니 혼자 넘겨짚고 섭섭해한거구요

  • 39. 시어머니마인드라..
    '09.10.22 7:55 PM (218.39.xxx.32)

    입장을 바꿔서

    친정어머니가 집 얻는데 돈을 대주셨어요.
    가끔씩 가서 좀 도와주겠노라고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딸이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해요.
    나중에 알고보니 비번은 사돈댁 전화번호였고, 시어머니는 가끔 들락날락 하는 것 같아요.
    그 집도 사실은 사위가 얻고 싶다는 동네로, 무리해서 얻어준 집이에요.

    그럼 친정어머니도 딸이 멀어진 것 같아서 충분히 섭섭할 것 같은데요?

    굳이 시어머니 마인드라고 꼬집어 말할 필요는 없을듯..

  • 40. ..
    '09.10.22 9:33 PM (121.166.xxx.93)

    그래서 자식은 독립을 시켜야 합니다.. 정신적으로라도..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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