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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야겠지요 죽지못하니까

힘들어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09-10-21 14:58:35
남편나이 46살
이제 병이와서 식이요법을 해야합니다
채식으로다가
물론 금주 금연해야하고요

자신이 살려고하는지 잘 지키고있고 열심히 노력하고있지요
그래서 대견하다는생각도 했습니다
도시락도 싸주고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도했네요

결혼한지 18년
그동안 남편은 많이 벌지도 못하면서 -지금 250정도
언제나 돈버는 유세가 장난아니였지요
집에 쌀이 떨어지는지 아이들과 내가 아픈지
자신이하고픈잡다한 취미들로 세월 보내기도했지요

남들은 투잡을 한다거나 아니면 자격증이라도 한다는데
남편은 그저 취미생활로 세월을 다 보냈지요
주사에 폭력에 거기에 없는돈도 사기도 당하고
보증서주어서 하나밖에없는 집도 날리기도했네요
정말 하나하나 다 말할수없을정도입니다

저도 맞벌이라기보다는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아이들 키웠습니다
아픈아이가 한명있어서 돌보면서 해야해서

아이들 학원 하나 제대로 보낸적없고
옷하나 제대로 사입은적없네요

남편도 힘들겠지요
열심히 일하는것 같은데 벌어논 돈도 없고
자식들과 마누라는 자기만 쳐다보고있고
거기에 일년에 한두번씩 수술해야하는 아이까지

얼마전 남편이 하는말이
담배피지말아야하는데 담배피우고 들어오길래 에휴 담배끊자라고 한마디했더니
저보고 너가 여지껏 한것이 뭐가있나 내가번것으로 밥먹고 살면서 니들이 돈한푼 제대로 번적있나 하더군요
그말듣고는 아무말할수가없었습니다
그래요 저는 한달에 알바해서 70만원도 안되는 돈버니까요
중고생 두아이 제대로 학원보내지않고
공부스케줄부터 시작해서 집안살림
아픈아이 돌보기 등등 저도 참 버겁고 힘듭니다
그 니들이 누구일까요
아이들과 저 아니겠습니까
제가 돈벌지못하고 있는것은 욕하는것 상관없는데
아이들까지 참 할말없더군요

폭력쓰고 폭언써도
저와 아이들이 그사람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을 한적이없는데
그말듣자마자 아 내가 아이들이 짐이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아픈아이나두고 일하려갈수도없고
아이없는 중간에 잠깐 가는것 말고는 할수없는데
뭘 어쩌자는것인지

그말듣고나니 힘이 풀리고 아무것도 할수가없네요
그래서 지금 3일동안 도시락도 안싸주고
일도 아프다고 말하고 쉬고있네요
낼부터는 나가야겠지요

자신이 한말이 잘못된 말인지 아나봅니다
미안하다고 계속오는 문자
전화 와서는 기가죽었는지 눈치를 봅니다
또 자신이 힘들때 어김없이 폭언을 쓸것이고
내마음 다치지않게한다고 하지만 또 할겁니다
정말 돈만있으면 아이가 아프지만 않으면 떠나고싶습니다

그동안은 자신이 그런짓을 하고도 잘못한것을 몰랐는데
이젠 안것만으로도 많이 변한것이겠지요
남편은 그럽니다 자신도 변하고있다고 그러니 조금만 더 봐달라고요

그런데 그동안의 내상처가 너무 커서 그런지
잘 잊혀지지않고 내마음을 파고 드네요

이사람하고 살아야겠지요
아픈내아이를 위해서
그래도 살려야하기에 그돈이라도 필요하기때문에요
그러니 그사람도 우리가 짐처럼 느껴지겠지요

그돈 받을려면 도시락싸야겠지요
죽을만큼 하기싫지만
내아이와 내가 살려면 해야겟지요
IP : 121.151.xxx.1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남사는 농부
    '09.10.21 3:18 PM (61.84.xxx.147)

    너무 안타깝습니다.
    혹시 제가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농사를 짓는 농부이니
    간혹 아주 조금씩 드려도 괜찮으시다면
    연락처 주시면
    생각이 나는 대로
    그리고 기회가 되는 대로
    아주 조금씩 드리면 어떨까요?
    그냥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혹 그로 인해 도니가 조금이라도 절약되시면
    아이들 위해 사용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냥 하릴 없는 농부의 가벼운 말이었습니다.

  • 2. ^^
    '09.10.21 3:23 PM (116.123.xxx.250)

    해남사는 농부님
    제가 다 고맙습니다.

    님같은 고마운 분이 계시니
    원글님도 힘을 내서 열심히 사실것 같습니다.

  • 3. ...
    '09.10.21 3:29 PM (211.57.xxx.90)

    힘내세요..
    차근차근 준비하시고 아이들 보고 희망을 가지세요.
    뭐라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가까이 있으면 꼭 안아드리고 싶은데..ㅠㅠ

    해남사는 농부님.. 감동입니다.
    원글님.. 거절마시고 받아주세요.

  • 4. 마음이 아파....
    '09.10.21 3:30 PM (116.45.xxx.28)

    로긴했습니다..
    힘내시고요...마음 깊이 위로드려요.......
    원글님 잘 견뎌내시고요 옛말 하시며 사실 날 꼬옥 있을겁니다.

  • 5. 미로
    '09.10.21 3:47 PM (211.51.xxx.107)

    원글님 힘내세요 아픈아이가 있으면 엄마가 젤 힘든데 .. 용기내시고 아이들보며 우리 열심히살아요 ... 해남사는 농부님맘이 너무 고맙네요 ..

  • 6. 저도
    '09.10.21 3:48 PM (222.234.xxx.152)

    마음이 아파 로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그것도 살을 부비고 사는사람에게
    상처 되는 말 들으면 평생 갑니다
    그치만 헤어지는것 보다 자식들이 있으니 참고 사는게 속 편합디다
    완벽한 사람 어디 있습니까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고 그정도 밖에 말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아 하고 불쌍히 보세요
    그러면 한결 맘 나아집니다
    이기심이 지독히 많아보이는 남편 같아보여 나이 먹어도 철딱서니 없다고 면박 주고 싶네요
    살살 구슬리셔요 그런말 하면 평생 내가슴 멍든다고
    문자로 라도 종종 표현 하세요
    그리고 힘 내세요
    밝은 모습으로 보이세요 억지웃음이라도 지으세요
    애들을 위해서요
    무조건 파이팅!!!입니다.

  • 7. ^^
    '09.10.21 4:33 PM (221.159.xxx.93)

    능력 없으니 나한테 빌붙어 산다..밥만 축내는 식충이..남편 힘들고 밖에서 뭔가 화나서 들어오면 저한테 하던 말입니다..그밖에도 많은 심장 터지는 소리 들었지만 지금은 다 잊었네요
    애들한테 기받고 버티고 살고 잇어요..힘내세요..그리구요 해남 사시는 농부님 청을 거절 하지 마세요..감사하게 받으시고 나중에 여유 되시면 좋은일 하며 사세요..그러면 되는거에요..
    농부님께서 아마 남편 채식하는데 도움이 되실 듯 싶어 드리는 말씀이네요..

  • 8. ..
    '09.10.21 7:13 PM (59.10.xxx.51)

    농부님, 마음이 따땃해집니다.

  • 9. 기운!
    '09.10.21 7:37 PM (168.126.xxx.77)

    내세요...
    뭐라 할말이 없네요...
    그래도 아이들을 봐서라도 힘 내시고 용기내세요...
    그리고 농부님 넘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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