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 보고 홀딱 반했었죠.
"팔월의 크리스마스"도 손꼽히는 작품이구요.
그의 "외출"과 "행복"은 보지 않았지만,
허진호 감독이 좋아하는 여인들을 알겠어요.
하얀 피부, 긴 목덜미, 가늘고 표정이 풍부한 팔 다리, 여릿한 몸매와 달리 당돌하고 엉뚱한 여인들...
메이로 나온 고원원도 그랬어요.
어찌나 아름답던지 넔을 놓고 봤답니다.
하지만 살이 올라 얼굴선이 무뎌지고
짧은 다리가 느껴지는 양복을 입고(키가 껑충한데도 바지단을 짧게 잡아서 더욱 그랬답니다.)
시간을 되돌리려는 듯 큰 시계를 찬 정우성을 보는 즐거움도 좋았어요.
황사, 빛바랜 일기장, 사진을 떠올리게 하는 누런 색
대나무, 초여름의 초록색
메이의 자주빛 유니폼
이 모든 색들과 어우러지는 음악, 소리가 멋졌어요.
그외에도 광장에서 메이가 춤추던 장면, 마선생과 박동하가 언어의 벽을 넘어 대화하는 장면, 두보 초당의 풍경,
돼지 내장탕 ....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참, 두보 시집도 사서 볼랍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시절,,,,
비가 내렸던가....
우리가 함께 썼던 우산은 어디 있는가....
세월이 흘렀는지
그 기억들이 아프지 않고
희미해져갑니다. 아련히 멀어져 갑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호우시절 보고 왔어요.
허진호 영화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9-10-17 23:51:42
IP : 125.149.xxx.1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9.10.18 12:20 AM (114.207.xxx.240)주말에 봤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자꾸 평점이 내려가서 맘 비우고 봐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살짝 야할뻔한 장면과 두사람의 표정......등
이팔청춘은 살짝넘은 사랑얘기 ....암튼 평점따위 신경끄고 소신대로 보길 잘했네요 전..2. 허진호 영화
'09.10.18 12:32 AM (121.131.xxx.165)저도 어제 아침 조조로 보고 왔어요.
영화관을 나오면서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울컥했답니다.3. --
'09.10.18 2:07 AM (119.67.xxx.189)허진호 감독 영화는 봄날은 간다만 못보고 다 봤는데 전 외출이 제일 좋았어요.
이제 나이 좀 더 먹었으니 아마 외출을 다시 본다면 느낌이 또 틀리지 않을까..싶기도 하네요. 쓰다보니 정말 다시 봐야겠네요^^;
아직 호우시절은 못봤는데 다음주중에 조조로 보고 와야죠^^ 평점이 내려가던 말던 좋을거라고 저에겐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