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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나쁜뇬이었어라...
친정엄니 편찮으시면
저리 아프신데 어디 아프다 말씀도 않고 혼자 앓으시는구나...가슴아프면서
셔머니 가벼운(?) 수술하시고 속이 울렁거린다 하시니
아이고 이 예민한 양반...항생제 맞고 그러니 그렇지 조금만 참으면 될것을
유난이시다...이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병원비 분담하게 되니 그동안 시댁관련 목돈들어간 목록이 짤짤 떠오르네요.
친정부모님은 돈 들어갈 일 있어도 아무말씀 안하시고 스스로 해결하신 뒤
자식들 맘 안편할까봐 걱정하시는데...
주신것 없으면 받지도 마셨으면...그런 생각 드네요.
내가 시집와서 대체 내 인생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진 것이 뭔지
자꾸만자꾸만 생각을 해봐도
다 야속한 일만 떠오르고, 그래서 남편도 시집도 다 싫네요.
맘에 쏙 들게 머리만져주던 미용실 비싸다고 발 끊고,
백화점에서 옷 사는거 끊고,
집에선 발 답답해서 별로 안좋아하는 양말 신으며 보일러 끄고,
미친듯이 구질구질한 저축은 대체 무엇때문에 하는건지...
이렇게 안써버릇 하는데 노년이라고 모아놓은 돈을 쓸 수나 있을런지.
내가 하는 짓마다 부질없고
남편 하는 짓마다 야속하고
마음속이 휑~ 하니...다 밉고 싫고 야속하고 섭섭하고 귀찮고 짜증나네요.
1. 본능
'09.10.10 1:20 AM (116.37.xxx.68)예전에 본 다큐프로그램중에서....물속에서 숨을 참을때 대상을 떠올려보기가 있었거든요.
신기하게도 핏줄일수록 사랑할수록.. 오래 참을수 있었어요. 유전자의 본능이겠죠?
님이 나쁜년이면......저도 공범. 결혼 후 손해막심이니까요. 그래도 기쁨찾으며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더 이상 손해보기 싫어서요..2. ...
'09.10.10 9:08 AM (125.139.xxx.93)저도 그래요. 시어머니는 앓는 소리 좀 제발 안하시면 좋겠고 에효~ 마음이 어찌나 간사한지 모르겟어요
3. 가을을
'09.10.10 9:25 AM (222.109.xxx.42)타나 봅니다.
한번씩 내가 뭐 하는 짓인가 뒤돌아 보고 반성도 하고 후회도 하면서
인간은 그렇게 나이들어 가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지요.
열심히 살다가 어느 순간 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고 나이든 어른들 보면서 내 미래의
모습도 떠올려 보며 그렇게 가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너무 바삐 사시지 마시고 이제는 소걸음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조금씩 게을러지고 조금씩 느긋해 지려구요.
살며 살아가는 모습입니다.4. 공감백배
'09.10.10 9:31 AM (125.185.xxx.158)미친듯이 구질구질한 저축은 대체 무엇때문에 하는건지...
아유....진짜 공감가는 문장이네요.
백화점은 쳐다도 안 보고 티셔츠, 청바지 하나 살때도 머리 복잡한 인생.....
이렇게 알뜰살뜰 살아도 남편은 전~~~혀 몰라주고...
한번이라도 투정하면 너한테 월급통장 있잖아 하면서 사고 싶은 거 사라고.....
점점 대화가 없어지는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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