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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 심한 목사님??

답답 조회수 : 1,644
작성일 : 2008-01-21 01:01:34
지난 번에 교회 다니는 분들 조언 바란다고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제가 정말 너무 부담스럽다고, 확 떠나고 싶다고 교회 성도분께 얘기를 했더니
전화가 와서 교회에 나오라며, "일단" 선교사 계속 쓰기로 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참고 다녀보자, 교회에 예배 드리러 다니는 거지 목사 보러 가느냐 생각하구요
(이것도 좀 이상하군요;;)

뭐 하여간.. 시간이 흘러흘러 저 출산 했습니다. 예정일 9일 지나도 아무 기별이 없어서
유도분만 하고 19시간 정도 진통한 거 같아요  ㅠㅠ 출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예정일 가까이부터 전화가 줄기차게 와서 어떻게 됐느냐, 자꾸 물어보는 겁니다...
핸드폰에 전화번호만 뜨면 살이 떨렸습니다. 그냥 이유없이 싫더라구요..
그래서 안 받으면 근무 중인 남편한테 전화합니다.  무슨 일 있는지 걱정되서 전화했다고.
우리 아파트 사는 집사님한테 전화합니다. 내가 가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좀 가보라고.
네, 저 서울에 시댁도 친정도 없습니다.
진통오면 남편한테 전화하면 달려올 것이고, 혹이라도 못오면 택시 잡아타고 병원가면 됩니다.
안 그런가요?
나중엔 하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전화기를 꺼놨습니다.
뭐 스토커처럼 막 몇십통씩 했다는 건 아닙니다. 한 연이어서 2~4번 정도 옵니다.
그러구선 제가 꺼놓으니 알 바는 없지만요.
입원하던 날, 아침 8시에 들어갔습니다. 진통이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정신이 한참 없는 12시 쯤
남편 핸드폰이 울립니다. 남편이 황당하다는 듯이 "아직 멀었죠" 그럽니다.
목사랍니다. 어떻게 됐냐고 묻더랍니다.
너무 화가 나서 왜 전화질이냐고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하루종일 고생하고 새벽 5시에 낳았습니다.
근 이틀을 잠도 못자고 퉁퉁 부어서 부시시했습니다. 와중에 모자동실을 해서 눈이 절로 감기는데
아이 젖 물려야 하고, 잘 나오지도 않아서 통증이 말이 아니었어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받아서 잘 낳았다고 했습니다. 몇호실이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병실호수를 얘기하는데.. 전 그냥 알고 있으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뭐 주보에 광고 내고 그러잖아요. 설마, 아이 낳고 몇시간 안됐는데 올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불길한 ? 예감이 들어서 저.. 그러는데 왜요? 그럽니다. 그래서 아니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뭐 적어도 오면 언제 가겠다 말 정도는 하고 오겠지 생각했습니다.
아이 낳고 정확히 7시간 후에 낮 열두시에 교회 집사 한명이 노크하더니 불쑥 들어옵니다.
별로 친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너무 잠에 취해서 미처 시간을 못 맞추고 늦게 아기 젖 먹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급해서 벌써 오셨냐고 얼른 추스렸습니다. 괜찮다고, 기도만 해주시고 가신다고 하네요.
참내... 그래서 그냥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들어오시라고 했더니 교회분들 중 잘 모르는 사람만 골라서
한 8명 정도 우르르 들어오더군요. 다시 한번 황당 뚀이~~
들어와서 성경 읽고 기도하는데 신생아실 간호사가 들어옵니다. 와서 아기 왜 시간 맞춰서 수유 안했냐고
혼내더군요. 그 순간 분위기 싸~ 해지고 목사님은 표정이 무슨 똥씹은 표정같이 되더니 가더군요.
아휴.... 전 너무 화가 나던걸요. 신생아 있는 곳에 그렇게 어른들이 두세사람도 아니고 우르르 들어와서 그러고 가는 것도 전 이해가 안 갈 뿐더러 적어도 올꺼면 언제언제 가겠다 말이라도 하면 제가 지금은 좀 그러니
다음에 오시라 얘기라도 했을 것을... 아니 그렇게 아기 태어난 곳에 불쑥불쑥 방문하는 교회사람들도 있나요?
모르겠네요... 지금까진 교회생활 다 엄마아빠 밑에서 했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지금까지 제 교회
담임 목사님들에게는 누구누구의 자녀였지 성도 누구누구가 아니었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모든 일들이 다 딴 세상 사람들 얘기 같아요.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오늘도 전화가 막 왔습니다. 그래서 껐습니다. 남편도 자기한테 올꺼라며 끄더군요.
저는 좀 개인주의적이고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런 관심이 집착으로까지 느껴지네요.
왜 제가 이렇게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목사님들은 다 이 정도는 하나요?
전 이제 정말 마음의 결정을 했어요. 그 교회 안 나갈꺼라고... 그냥 절에 다닐꺼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을만큼
화나고 약오르고 그 목사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교회가 내 직장도 아니고... 왜 평일날에도 그렇게 전화질을 해대고 그런답니까.
신앙생활 다시 시작해보려고 나간 교회에서 홧병만 얻고 나오게 생겼네요.
IP : 221.146.xxx.2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 1:27 AM (80.143.xxx.36)

    전에 님 글에 댓글 달았던 삶인데 또 님 글 보게 되다니, 훗
    하나님이 저한테 님 좀 도와주라고 그러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맘에 맞는 교회 선택해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남편도 그런 행동 문제가 있다고 요즘엔 젊은 목회자분들은 그런 부분 조심한다고 그러더군요. 근데 그 목사님은 아직까지 그런거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으신듯 하네요.
    사실 신생아가 있는 병실은 외부에서 함부로 들어가선 안 되는데 공동체 의식이
    강한 우리 나라에서 죽 사신 분들에겐 아직 그런 거 따지고 또 가기 전에 미리
    물어서 시간 정하고 이런 거 잘 못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그건 그 분 직업하고 상관없고 그분의 스타일이 그런 것 같고요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교회를 옮긴다고 확실히 말하세요.
    그리고 이러 저러한 것이 방해가 된다고 확실히 말하는 것이
    그 분과 같은 스타일을 상대하는 방법이 될 듯합니다.

  • 2. 저도
    '08.1.21 1:40 AM (122.42.xxx.190)

    제가 다녔던 (시어머니가 다니는) 교회가 그런스타일 이었어요
    작은 교회인데 갖은일 사사건건 다 간섭하고 드는...
    출산후 에피소드는 정말 비슷하네요. 첫아이고 아기 시간맞춰 젖먹이는 문제도 제겐 중요한데 시어머니한테 면박당했어요 목사님 오셨는데 젖주는게 대수냐고..목욕도 못하고 퉁퉁부어서 꼴이 말이아닌데 그래서 어느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데 고래고래 찬송하고 ...징글징글
    저도 그런거 정말 싫어하구요..참다참다 이젠 교회 안나갑니다. 솔직히 교회 자체도 싫어졌어요
    시어머니랑은 상당히 사이가 불편해졌구요
    교회사람들 목사 떠받들고 아첨하는것도 너무 보기싫고....다 진저리 쳐져요.

  • 3. 에고고
    '08.1.21 2:04 AM (121.140.xxx.247)

    교회마다 목사님 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요.
    우리교회 목사님은
    애기 낳은 집 심방은 안하세요.
    원하는 가정도 있으니
    병원이나 조리원 갈 때는 사모님이나 권사님들 대신 보내시구요.
    목사가 애기 낳은 집 가는 거 아니라고 하시던데요.
    보통 한 달 후에는 교회에 나오잖아요.
    우리나라 전통도 지켜주고
    산모의 입장도 생각해 주어야 할텐데요.
    요즘은 심방도 조심스런 시대인데...

  • 4. 눈딱감고
    '08.1.21 3:35 AM (125.142.xxx.100)

    눈딱감고 한번만 말씀하시면됩니다
    전화오면 딱 말하세요 이제 전화하지마시라고.
    제가 비슷한 경우겪었거든요. 제경우엔 교회목사님 사모님? 되는분이
    시도때도없이 찾아오고 전화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불쑥 찾아와서 집에 성경책에 잠깐 뭐좀 보고간다고 들어오더니
    그자리에서 성경펴서 2시간 설교하고갔구요
    갑자기 찾아와서 벨눌러대는통에 애기겨우 재워놓고 자유시간 다 망쳐놓고
    들어와 자는애기 깨우고..

    암튼 전화로 심장벌렁이는거 딱참고 말했죠
    그랬더니 뭐 그렇게 살면안된다는둥
    제가 알아서 믿겠다고하니 그렇게 잘믿어서 그따위로 살아왔냐는둥
    이건 장난도 아니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전화끊었는데 한동안연락없더니
    어느날 또 불쑥 찾아와서 책한권주고가는데
    죽은뒤 가는 불지옥에 관한책,,
    휴 암튼 맘고생이심했는데 말할건 말해야하는거같아요

  • 5.
    '08.1.21 8:14 AM (220.119.xxx.244)

    저도 개인주의적이고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강요없고 집착없는 종교로 옮겼습니다.위안받으러 간 교회에서 스트레스만땅을 받아서...

  • 6. 이런
    '08.1.21 8:45 AM (222.98.xxx.175)

    따른건 참아도.....신생아 있는데 우르르....절대 용서가 안됩니다.

  • 7. 종교로
    '08.1.21 8:53 AM (211.52.xxx.239)

    위안받으려면 그냥 예배만 보세요
    무슨 선교회 무슨 집회 이런 거 자꾸 참석해서 사람들 얼굴 익히면 어느 교회건 다 님 다니는 교회와 마찬가지입니다

  • 8. 이런분들
    '08.1.21 10:19 AM (211.192.xxx.23)

    때문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괜히 패키지로 욕 먹어요...글만 읽어도 짜증이 밀려 오네요...

  • 9. 음.
    '08.1.21 10:43 AM (58.236.xxx.247)

    이런것때문에 큰교회들이 더 커지는거겠죠.
    교회도 절처럼 조용히 기도하다가고 그런식으로는 안되는건지.....

  • 10. dd
    '08.1.21 10:49 AM (203.255.xxx.59)

    정상적인 일반 교회인가요? 그게 궁금한걸요... 소규모 교회 중에 님이 미처 모르는 교회를 가장(?)한 집단이 있거든요. 겉은 교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일반 교회와는 많이 다른...

  • 11. 황당
    '08.1.21 12:12 PM (222.98.xxx.169)

    이쁜 아가와 힘들게 만나셨군요..^^
    만남을 축하합니다..^^

    목사보고 교회 다니는것 아니라고 해도 이건 정말 있을 수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그런 무지한 사람들이 있답니까..
    해산한지 7일도 아닌 7시간만에
    목사까지 들이닥쳐서 무슨 기도를 해준다고 산모를 힘들게 하는
    교인들 무지가 어처구니가 없네요...
    정말로 다시는 그 교회 근처도 가지마시고 딱 거절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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