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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로부터의 자유

프리댄서 조회수 : 1,682
작성일 : 2009-10-10 01:11:34
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이신 박성준 교수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어요. 예전에.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명숙 전 총리께서도 그렇지만 박성준 교수는 크리스찬이시고, 그 중에서도 퀘이커교도십니다.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퀘이커교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구요(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해보세요.ㅎㅎㅎ), 저는 다만 퀘이커교도들을 개신교 교파 중에서 ‘교회 없이, 명상을 중시하면서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명상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명상일 수도 있고 자기 방에서 조용히 드리는 침묵의 기도일 수도 있고요. (물론 당연히! 정확하게 이해한 게 아닐 거예요) 한국에서 대표적인 퀘이커교도로는 함석헌 선생이 계시죠.

어쨌든요, 저는 박성준 교수를 보면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인상이 참 선하신데 단단하게 선하다는 느낌을 주시죠. 한명숙 전 총리께서는 부드럽게 선하시고요.

그 인터뷰 기사를 보니 그 분이 전쟁고아셨대요. 동생하고 둘만 남겨져서 대학에 가기까지, 가고 나서도 '공부를 하기 위해' 참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대학에 다니면서 크리스찬아카데미 활동을 하게 됐고(거기서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시죠) 사회 참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이후 잘 알려진 바대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13년 간 복역하기도 하셨죠.

그렇게 대학 입학 후 학생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이후에는 장기수로 복역하다 보니 동생한테는 신경을 못 써주셨다고 하더군요. 신경을 쓴다 해도 스무 살 청년이 달리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래서 동생은 학교도 많이 못 다닌 데다 형이 빨갱이로 감옥에 갇혀 있는 바람에 적잖이 시달리기도 하셨대요.(당연히 그랬겠죠?) 그러던 중 술 먹고 길을 가다가 유명을 달리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 저런 이유들 때문에 박성준 교수는 항상 가슴에 불덩이가 있었대요. 늘 화가 나 있었고 거울을 보면 늘 웃지 않는 자신의 얼굴이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이해가 안 되고.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렇게 잘 웃는지,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하더래요. 그 덕분인지 젊은 시절 자신은 항상 무엇엔가에 미쳐 있었노라 말씀하시더군요. (정확치는 않습니다만..--;) 그리고 무엇엔가에 빠질 때도 순순히 빠진 적이 없이 항상 미칠 듯이 갈등한 후에야 빠져들곤 하셨대요. 크리스찬이 될 때도 그랬다 하시구요. 그래서 순순히 크리스찬이 된 사람들을 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나요? 그렇게 크리스찬이 된 후에는 또 미친 듯한 열혈 신도가 되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전도했다고 하시네요?^^

가슴 속의 불덩이는 복역 중에도, 출소하고 나서도 꺼지지 않더랍니다. (출소 후 늦둥이로 본 아들을 업은 채 책을 읽고 계시는 사진을 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말이죠?^^) 그러다 YS정부가 들어서면서 자기한테 임시여권을 발급해줬고 어떻게 기회가 돼서 미국에 가게 됐대요. 미국에는 아주 유명한 퀘이커교 명상센터가 있습니다. (갑자기 그 이름이 생각 안 나네요.--;) 어쩌다 또 거기를 가게 됐는데 거기서 명상수행을 하는 동안 시나브로 가슴 속 불덩이가 꺼져가는 걸 느끼게 됐대요. 그걸 깨달은 게,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자기가 웃고 있더랍니다.^^

뭐 그런 말씀들을 하신 끝에 지금은 자기 나이가 육십을 넘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자유로워진 거라고 하시더군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그마로부터의 자유’랄까? 그때 박성준 교수는 평화운동을 하고 계셨더랬어요. (지금도 하고 계시고요) 이라크전 이 발발했을 때도 그걸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규정하면서 반이라크전 평화운동을 열심히 전개하셨습니다.

아무튼 그때, 그 기사를 읽다가 ‘도그마로부터의 자유’라는 부분에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별 말 아니라면 별 말 아닐 수도 있는데.--; 그런데 오늘 잠깐 동네를 산책하는데 문득 그 말이 또 떠오르더라구요. 왜 그랬지? 게시판에 한명숙 전 총리 인터뷰 기사가 올라온 걸 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오늘 콘서트 소식을 접해서 그랬었나?^^

아무튼 가을바람 소슬하고 나뭇잎들이 반쯤은 물들어있는 걸 보면서 히야, 이거 좀 있으면 적벽강에 불지르게 생겼구나... 생각했었어요. 저 말은 판소리 명인이신 한승호 명창이 한 말입니다.^^ 전에 KBS에서 김소희 명창을 위시해서 국악 분야 명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 ‘우리시대의 예인을 찾아서’ 같은 프로그램을 해준 적이 있어요. 거기서 한승호 명창이란 분을 알게 됐는데, 저 양반이 ‘아귀성’이라는 창법으로 유명하신 분이에요. 소리를 입에 한번 머금었다가 내뱉는 식으로 소리하는 창법이랬나... 뭐 그랬어요, 아귀성이라는 게. 근데 재밌었던 게 한승호 명창은 언론 같은 데 자기 기사가 나는 걸 싫어해서 인터뷰도 잘 안하고 사진도 잘 안 찍으신대요.^^

그리고 가장 자신 있게 하는 레퍼토리가 바로 판소리 <적벽가>라고 합니다. <적벽가> 공연을 할 땐 항상 “적벽강에 불 지르러 가자”고 하시고요.^^

그걸 본 이후부터 단풍이 불타는 장면을 보면 저도 모르게 ‘적벽강에 불이 질러졌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오늘도 그렇게, 좀 있음 적벽강에 불 질러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도그마로부터의 자유’라는 말이 떠오르더라 이 말이죠. 시월, 다소 쓸쓸했던 풍경 속에서요.

에구... 가을이 좀 그런 계절인 것 같다구요. 텅 비고, 소슬한 바람 불고....
사실은 지금 제가 할 일이 좀 되거든요? 물레도 돌려야 하고 밭도 매야 하고 독에다 물도 채워야 하는데 지금 이러고 있네요. 뜬금없이 도그마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며. 머리는 빡빡해져 오는데.--; 그래서 걍 한밤에 흰소리 좀 해봤음다. 민망시러워서 좀 있다 펑할지도 몰라요.
IP : 218.235.xxx.134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쟈크라깡
    '09.10.10 1:22 AM (119.192.xxx.240)

    마음대로 펑하지마세요.

  • 2. 오, 노~
    '09.10.10 1:24 AM (121.169.xxx.209)

    펑하지 마세요. 아무렇게나 써도 구구절절 읽음직한 글이 되는 님의 글인데요.

    그리고 프리댄서님은 참 한 번 듣고 보고 읽은 것은 이리도 선명하게 핵심을 짚어 기억을 하고 서리서리 마음에 머리에 새겼다가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황진이가 동짓날 긴긴 밤 허리를 작씬 베어 춘풍 봄밤에 굽이굽이 풀어헤치 듯이 요렇게 풀어 글을 쓸 수가 있나요? 징하게 영특하신 분인 거 같아요 ^^

  • 3.
    '09.10.10 1:26 AM (59.5.xxx.112)

    펑하지 마세요. 전 이런 글이 좋더라구요.
    82 게시판에서 글 읽다가 가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도 하고,
    자기 반성도 하고, 희망을 얻기도 하고 그러는데..
    도그마로부터의 자유..
    이건 요즘 생각하고 있는 화두같은 거라서..
    잘 몰랐던 박성준 교수님을 검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4. 은석형맘
    '09.10.10 1:27 AM (210.97.xxx.82)

    펑하지 마세요........3

    근데 동네 잔치 있나봐요.프리댄서님...^^
    계모가 던져놓고 간 밀린 일거리들과 두꺼비가 왜 떠오르나.....저 졸린가봐요...ㅡㅡ;;;

  • 5. 은석형맘
    '09.10.10 1:29 AM (210.97.xxx.82)

    아...그리고 박성준님의 그 아이 업고 책 읽은 사진 저도 떠오르면서...
    오옹........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 6. ㅋㅋ
    '09.10.10 1:31 AM (121.134.xxx.239)

    오늘 남편이 술한잔하고 좀전에 들어오면서 국화꽃 한다발을 사왔네요...
    택시타려다 울마누라 국화좋아하는데 하고는 지하철타고 그돈으로 국화사왔다고.
    근데 새벽에 꽃을 주니 꽃병찾으랴 물부으랴 '왠일로 꽃은 사와서 일거리를 안기시나??'
    해버렸지 뭐에요...ㅠㅠ
    자기가 너무 오랜만에 사와서, 울마누라 꽃을 너무 안받아봐서 이렇게 돼 버렸다고
    가슴아프다 하더니 들어가 자길래 심난해서 들어왔다 댓글도 여러개 달고 이렇게
    좋은글도 읽고 하니까 좋아요^^ 지우시면 곤란하죠오~~~!!

  • 7. 밑빠진 독
    '09.10.10 1:53 AM (116.41.xxx.196)

    제 어깨로 치밀었대죠.
    돈 만 원 주셔요~!

  • 8. 오, 노~
    '09.10.10 1:56 AM (121.169.xxx.209)

    윗분은 두꺼비고, 원글님은 이쁜 콩쥐?

    그렇다면 원님은 누구?

  • 9. 프리댄서
    '09.10.10 2:22 AM (218.235.xxx.134)

    아고, 독에다 물 좀 채우고 왔더니....
    어째 물이 빨리 채워진다 했더니 '밑빠진 독'님 덕분이었군요!^^
    원님은 현빈? 케게

  • 10. 그냥 생각이 나서.
    '09.10.10 7:10 AM (180.66.xxx.32)

    박성준 교수님은 여학교 소사를 하며 자라셨습니다.
    이른 새벽, 교무실을 청소하다보면
    마을에 하나뿐인 피아노를 연습하기 위해 등교한 여학생들이
    피아노를 치는데, 그 소리가 그리 좋더랍니다.

    그후 오랜 감옥살이를 하고나오신 후
    한총리가 고단한 강사생활과 여성단체 일로 바쁘실 때
    번역을 하며 아들을 업어 키우셨지요.
    그 아들이 자라 음악을 공부하게 되자
    집안에 중고 피아노를 한 대 들여놓고
    누군가 찾아오면 지금도 피아노 음악을 들려주십니다.

  • 11. 일부러
    '09.10.10 7:17 AM (124.185.xxx.27)

    로긴 했어요.
    이 글 절대 내리시지 말라구요.
    이 아침에 정말 맑은 기분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탁한 것들만 보다가
    맑은분을 뵈니...

    고마워요.

  • 12. 퀘이커는
    '09.10.10 7:29 AM (180.66.xxx.32)

    목회자가 따로 없이 신자들끼리 빙 둘러앉아 예배를 보는데요
    예배라기 보다는 명상 같은 거지요.
    돌아가며 떠오르는대로 이야기를 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답니다.
    그렇게 자기 마음을 내보이고 비우면서 서로 소통하는 중에
    마음이 고요해지고 깨달음이 온다 하더군요.
    박성준 교수님은 미국에서 퀘이커 훈련을 받으셨어요.
    한총리님도 잠깐 같이하셨구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한총리님은 자신에게 사람들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건...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기다리는 것이었답니다.

    그후,
    총리가 되어 대추리 사건과 맞닥뜨렸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총리'란 비난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대추리 사람들과 대화하셨지요...

  • 13. dma
    '09.10.10 9:03 AM (173.77.xxx.210)

    도그마로부터의 자유
    저한테도 일생의(?) 화두 같은 거였습니다.

    임제종을 열었던 임제선사가 한 유명한 말이 있죠?
    '달마를 만나면 달마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가끔씩 가슴 한 켠이 서늘해질 때가 있곤 하는데,
    그럴 땐 틀림없이 무언가 저도 도그마에 갇힌 사고를 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이 들 때더라구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참, 어제 한글 글에 님이 다신 댓글 너무 웃겼어요.
    '이마나 마빡이나...'에 팡 터졌더랬습니다. ㅋㅋㅋ

  • 14. 니체
    '09.10.10 10:09 AM (125.176.xxx.92)

    저번에 우웰백 소설에 관련된 글 올려주신분이죠?^^
    그래서 프리댄서님의 글은 자동클릭하게 된답니다.
    퀘이커교..처음들어보는데 관심이 생기네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 15. faye
    '09.10.10 10:18 AM (209.240.xxx.95)

    또 딴지...

    함석헌 선생은 퀘이커 교도가 아니라 무교회주의자 입니다.
    퀘이커는 사전보니 영국에서 시작한 한 종파이고, 무교회주의는 칼빈, 루터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우찌무라 간쪼(내촌감상)가 처음 주창했습니다. 함석헌선생은 내촌의 제자입니다.

    전체적인 맥락으로서 퀘이커와 무교회주의는 비슷한 면이 있다 하겠습니다.

    근데, 내촌의 사상은 동양적인것과 많이 연관되어 있구요. 굳이 말한다면 교회와 조직을 부정하고, 인간 '예수'의 가르침만을 따르는 사상입니다.
    그래서 교회와 규율을 배척하고, 성서, 그중에서도 특히 신약의 예수의 말과 행적을 ㅉㅗㅈ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마복음과도 연결되겠군요....

    내촌은 불행하게 도마복음을 접하지 못했지만, 그 핵심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교회를 부정하고, 모든것을 '성서' 에 근본을 둔다는 것인데...
    (루터도 마찬가지...) 성서를 편집한 것은 바로 '교회(로마교회)' 자신이지요.

    성서라는 책 자체게 교회 입맞에 맞는 것들만을 가지고 편집, 수정, 가감한 것인데, 교회를 반대하면서 성서로 돌아간다면 너무 한계가 뚜렸하지요...

    근데, 뻥하면 더 민망하지 않아요?

  • 16. dma
    '09.10.10 10:35 AM (173.77.xxx.210)

    faye님에게 그야말로 딴지를 걸고 싶군요.

    프리댄서님도 퀘이커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이미 밝히셨고........
    어떤 잘못된 정보가 있었다면 그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고.......
    그렇지만 그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글 전체의 맥락이 훼손받지 않는 거라 한다면........
    조심스럽게 그 잘못을 지적한다 한들 그 누가 받아들이지 않을 건가 하고........
    그렇게 건강한 비판과 논의가 있을 때 82는 더욱 활력있을 거라 모두들 여길거고......

    근데,
    faye님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걸리는 건 나만일까 싶기도 하고.....
    마치 한 건수 잡은 것마냥 '글 내리는 건 어때?'식인 듯 한데.......
    좋은 글쓰기는 아닌 건 같아 딴지를 걸었는데 알아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글을 그렇게 마무리하면 정말 민망하지 않아요?

  • 17. dma
    '09.10.10 10:47 AM (173.77.xxx.210)

    faye님께 한마디 더.
    제가 임제선사의 화두를 가슴에 새기고 산다고 해서 제가 불교신자일까요?
    전 철저한 유물론자입니다만. ㅋㅋ
    퀘이커를 거론했다 해서 마치 프리댄서님이 기독교도 혹은 퀘이커인인 듯한 인상을 받으셨나요?
    행간을 읽는 습관을 기르시길.......

    참 그리고 이건 뭔가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일명 KNCC 사이트에 분명히 박성준 교수야말로 대표적인 퀘이커라고
    소개해 놓고 있더구만요.
    님은 어디에서 근거를 찾으셨는지요?

    http://www.kncc.or.kr/Project/BoardView.asp?mode=view&idx=2452&bbsKind=press_...

  • 18. 초딩이
    '09.10.10 11:12 AM (220.76.xxx.161)

    함석헌 선생님을 말하는거 같은데요

    그리고 그냥 글을 읽으면 좋으니까 저는 기분이 좋네요

    네가 잘났던 내가 잘났던 난 윗 분들 글이 좋네요 ㅋㅋ

  • 19. 저두요^^
    '09.10.10 11:30 AM (221.149.xxx.151)

    저도 언젠가 마음으로부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말을 알고, 그 말로 마음이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하죠.

    프리댄서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 phua
    '09.10.10 12:06 PM (218.52.xxx.109)

    글을 읽으면서 울먹운찬이가 떠오르는 이유는?
    가난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박성준선생님과 같은데
    지금의 상황이 서로 넘~~ 다른 이유는? 그릇이 달라서 인가????
    프린댄서님~~
    이 글을 펑하셨으면 저 같은 사람은 댓글로라도 인사를 못하는
    엄청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 주시길....

  • 21. 프리댄서
    '09.10.10 2:16 PM (218.235.xxx.134)

    앗, dma님. 크... 조금 오해가 있으셨던 것 같아요.
    faye님 댓글의 마지막 문장은 faye님 특유의 유머랍니다.^^ 처음 들을 때는 썰렁~한 것 같은데 몇 번 듣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와요. ㅋㅋ 저는 안 들으면 섭섭한 경지에까지 이르렀는데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자칫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 댓글만 봐도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쉬크함이 특징이시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엣지 있는 분이세요.ㅋㅋ (전적으로 제 느낌입니다. faye님. 제 말에 기분 상하시진 않으셨죠?^^) 혹시라도 오해가 있으셨다면 푸셨으면 해요.^^;

    음... 그리고 함석헌 선생은 퀘이커가 맞으세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에 오빠가 보던 함석헌전집이 있었는데 몇 번 뒤적여보곤 했었어요. 물론! 내용은 안 읽고 목차와 화보들만 봤지만요.--; (어렸을 때라 읽어도 무신 말인지 이해가 안 갔겠지만 그래도 좀 읽어두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드네요..) 사진 중에는 선생께서 퀘이커 모임에 참가하신 사진도 있었습니다. 그때 퀘이커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었어요. 그리고 나서 30대 때 선생의 책 한두 권을 읽었는데 나중에 선생의 글 모두를 찬찬히 다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참고로 함석헌 선생이 쓰신 글 두 편을 링크합니다. 참 좋은 글이에요. 강추합니다. 어렸을 때 본 전집 사진 속에서 수염을 길게 기르신 채 톨스토이와 간디를 합쳐놓은 듯한 얼굴로 고요하게 웃고 계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1) 나는 어떻게 퀘이커가 됐나 http://quakerseoul.org/h_1.htm
    2) 펜들 힐의 명상 (위에서 이름이 생각 안 난다고 했던 퀘이커 명상센터 이름이 '펜들 힐Pendle Hill'입니다)
    http://www.quakerseoul.org/h_2.htm

    음... 물레도 돌리고 독에 물도 다 채우고 밭만 조금 더 매면 끝~^^ 신나게 놀아야겠네요.
    변변찮은 글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그래도 조금 민망함...)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

  • 22. .....
    '09.10.10 6:44 PM (121.136.xxx.56)

    함석헌 선생님은 퀘이커 교도가 확실히 맞으십니다^^
    이 기회에 <함석헌 평전>을 권해드립니다 faye님~~

  • 23. faye
    '09.10.10 10:17 PM (216.183.xxx.243)

    dma 님..... 약간의 오해를 일으키게 한 점 사과 드립니다.

    좋은글 잘 읽었는데,... 제가 잘 읽었다는 말을 생략했기 때문에 님께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댄서님의 종교관은 아주 잘은 아니지만,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오해를 초래하게 한게 저이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함석헌 선생님이 퀘이커 교도였나 보군요.
    저의 정보가 잘못되었나 봅니다.

    그러면, 조금 궁금해 지는군요.

    내촌과 퀘이커와의 관계와...

    내촌과 함석헌....

    그리고, 함석헌선생과 퀘이커와의 연결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프리댄서님/ 실없는 소리 좋아한다는 말에 한번 질렀다가... ^^ 넷상이니 앞으론 주의해야 겠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24. faye
    '09.10.11 8:14 PM (216.183.xxx.243)

    어제는 바빠서 댄서님이 링크한 글을 못 읽었고, 오늘 읽어보니 대충 나와있군요.

    함석헌 선생은 내촌 제자였다가 무교회주의와 결별(?) 하고 퀘이커가 되신게로군요.

    내촌과 퀘이커는 영감을 주고 받았을 지는 모르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것 같구요.

    ---------------------------------
    쉬크하다 란 뜻을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다음 국어사전

    시크하다 (chic하다 ) 신어자료집 <국립 국어원> 2004년 신어 자료집

    :세련되고 멋있다.

    예)니트와 면바지의 코디네이션은 거하게 차려 입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시크한 멋을 낼 수 있다. 출처 : 동아일보.

    쉬크하다란 단어 뜻을 몰랐는데, 언듯 생각나는 뜻이 시크교(Sikh-敎)하고 관련되었나 했습니다.
    엣지있다 란 말은 최근에 알았는데, 이것도 잘 와닿는 말은 아니구요.

    국어사전으로 보면 시크하다가 맞춤법에 맞네요.^^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니 만큼 외국어가 아닌, 외래어(외국어 전래 한국어)로 봐야하는데, 이것을 영어식 표현으로 봐야 할지, 우리말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으로 봐야할지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언어의 어휘가 증가하는 것은 그 언어자체를 풍부하고, 강력하게 만든다는 데는 동의합니다만.... ^^

    영어식 표현 자체도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버려서....ㅠㅠ.


    근데, 전 쉬크함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데...ㅠㅠ
    아, 댄서님글은 시크하다는 표현이 적용될거 같네요.^^

  • 25. 프리댄서
    '09.10.12 2:02 AM (218.235.xxx.134)

    하하. 사과까지. 에구.. 제가 실없는 농담을 하고 faye님께서 거기에 장단을 맞추시다 약간의 오해가 발생한 듯한데. 음, 그래도 특유의 썰렁~한 유머를 계속 들려주세요~~ dma님도, faye님도 제가 보기엔 모두 엣지 있는 분들이세요.^^; (전에 어떤 분이 '엣지 있다' 같은 표현을 두고 '보그 병*체'라고 하시던데 크게 공감하면서 웃었었어요. 보그지에서 쓰는 패션용어들을 무분별+어이없게 갖다 쓴다고. 근데 자꾸 듣다 보니 은근히 정이 가데요? 엣지 있다.. 음, 어쨌든 어제 밤에 좀 엣지 있게 놀았더니 아직도 뼈마디가 쑤시네요.--;)

    예, 그리고 '시크하다'는 '시'크하다로 적는 게 맞아요.^^ 원래 불어에서 유래한 말이구요. 외래어표기법에서는 영어발음 ʃ를 'ㅅ'으로만 적도록 규정하고 있죠. 그래서 멤버십, 리더십이라고 해야 하고 피자헛에서 새로 출시한 '코코넛 쉬림프 피자'도 '코코넛 시림프 피자'라고 해야 합니다, 규정대로라면.--; 그 때문에 황당했던 기억 .<시핑뉴스>라는 소설제목.

    또 '신어자료집'은 국어사전에 올라가기 전 단계의 어휘들을 모은, 말 그대로 '자료집'이랍니다. 언중들이 널리 쓰는 말들(유행어, 신조어 등)을 수집해 거기에 올려뒀다가, 그 중 도저히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추려서 표준어 도장을 쾅 찍은 다음 국어사전이 증보, 개정될 때 올리는 거죠. 이린 식으로라면 '엣지있다'도 신어자료집을 거쳐 표준어로 등극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에헤... 시크하시다니깐요.^^ 전 지금 엣지 있게 논 후유증으로 식크(sick)할 뿐이고...

  • 26. 하늘을 날자
    '09.10.12 2:28 PM (121.65.xxx.25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에 TV 및 인터넷을 접할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알았는데... 헉!!! 오바마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군요. @..@ 이게 무슨 일인지... 헐...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상이라고 아무리 선해한다 하더라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헐...

  • 27. 프리댄서
    '09.10.12 5:07 PM (218.235.xxx.134)

    그러게요. 저도 이게 무슨 일인지..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께서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 된 것만으로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격이 충분하다'는 글 보고 저도 맞아요, 맞아... 댓글 달았네요.ㅋㅋ 아무튼 엄~~청 부담되겠어요. 향후 중동정책이며, 대북정책이며...

    그런데 요즘 고구마가 참 다네요.(생뚱?)
    고구마가 좀 생겼는데 제가 찐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뭘 해먹을까, 고구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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