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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지방 국립대 석사 vs 명문대 학사 글 올린 사람입니다.
다시 한 번 답변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실은 왜 그런 질문을 올렸냐면요, 친한 친구가 딸 진로 문제로 고민중이거든요.
전 아이가 늦어 아직도 초등학생인데(언제 클래ㅠ.ㅠ), 제 친구는 결혼을 일찍 해 딸이 고등학생이예요.
제 친구는 학교 때 좀 노시느라 본인 말로는 줄 서서 지방 전문대 갔고요, 그 마저도 배 불러 때려치웠네요.ㅎㅎ;; 전 소위 말하는 명문대 졸업만 했어요. 아는 거 아무 것도 없답니다. 하하;
친구가 좀 험하게 논 편(미안해 친구야, 니가 항상 그렇게 얘기하잖아...ㅋㅋ)이어서 졸업하고 마주쳐도 동창들이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하더랍니다.
전 오다가다 마주 치면 반갑게 대했고요. 그랬더니,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그 때부터 친해졌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딸을 너무 잘 뒀어요.
초등학교 때 전교 회장도 하고, 학업 성적이니 예체능까지 뛰어나 동네에서 천재 소리 듣고 자랐어요.
어디서 그런 딸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가 항상 그러죠. 니가 안 해서 그렇지...내공은 있는 아이였나 보다고요. ㅎㅎ
친구가 철없던 시절을 아주 후회하면서 지금은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졸업 후 친구들이 외면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나 보더군요.
지금은 수수하게 살고 있어요. 화장도 고등학교 시절보다 훨씬 더 안 합니다. ^^;
그런데, 딸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주 애기 때부터 문화센터며, 영재교육이며 열을 올렸지요.
게다가 딸이 끌어주는대로 따라와 주니, 얼마나 신이 낫겠어요?
정말 예쁜 아이였거든요. 지금도 예쁘고요.
지방 살지만, 남들 하는 건 다 해 줬어요.
초등학생 때 어학연수도 보내고, 뒷바라지 정말 열심히 했지요.
전 정말 아이를 자유방목하는데, 저보고 그러면 안 된다고, 좋은 거 많이 가르쳐 줘요.
제가 그냥 웃어 넘기고 제대로 안 들어서 그렇지...어디서 그런 정보를 수집하는 건지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친구 딸아이가 밝고 착하기까지 해 정말 성실히 모든 것들을 기쁘게 감내해 왔어요.
그런데, 부작용일까요?
뒤늦은 사춘기인지 이젠 끌려다니는 걸 거부한다네요.
참다 못한 친구가 과외까지 모두 끊은 상태이고요.
저도 그 아이의 변화가 놀라울 정도네요.
그러면서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왔는지, 근처 국립대 석사 마치면 SKY 학사 못지 않다고 그러면서, 그냥 대충해서 거기 가겠다고 하더랍니다.
고등학교로 그 국립대에서 설명회를 와서 했답니다. 요즘엔 그런 것도 하나 보죠?
우리 때도 그런 걸 했었나...기억이 안 나네요.
학교에서도 엄청난 기대주이고, 친구에게는 말할 것도 없는 그 딸아이가요.
어제는 친구가 울면서 전화를 했더군요.
예전에 내가 못 되게 살았던 거 다 그대로 받는 거 같다고, 엄마가 무식하니 뭐라고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요.
참 마음이 안 좋더군요.
평소에 잘 하는...학교 때 엄마처럼 날라리짓 하면 인생 종친다...이 말은 어릴 때부터 하도 해서 먹히지도 않는다고도 하더군요.-.-;
바람이라도 쐴 겸 서울 데리고 온다고...니가 만나서 좋은 얘기해 주라는데, 저야 뭐 지독히도 몹쓸 롤모델이라 해줄 말이 있어야지요.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공부 담 쌓고, 학점 관리만 중상정도로 해 놓고, 겨우 취직해 조금 다니다 결혼한, 전형적인 미개척형 인간이 무슨 말을 해 주겠습니까?
그리고, 제 생각엔 그 아이 생각도 그리 나빠 보이진 않거든요.
제가 부모님 뜻에 따라 명문대 기를 쓰고 들어갈 당시, 다른 제 친구는 지방 의대 후기로 미달이라 들어갔는데, 현재 그 사회적 위치의 격차야 말씀 안 드려도 짐작이 되시잖아요?
아, 전업주부라 절대 기죽진 않아요.ㅎㅎ;
의사된 친구 뿐 아니라, 다른 지방 사립대에서-미안하지만 그 아이때문에 그런 학교가 있는 지 처음 알았습니다만- 석사 밟은 한 친구는 교수 소리 듣고 살고 있고요.
하지만, 예전과 지금의 또 다르니, 글 올렸던 겁니다.
요즘의 상황들을 파악은 하고 있어야 무슨 말이라도 해 줄테니까요.
1. ...
'09.9.23 2:17 PM (58.233.xxx.211)그냥 아이오면 서울대 연고대 캠퍼스 보여주시고 맛있는거 사주세요
제가 광역시에 국립대 근처도 살아봤는데 그 쓸쓸함과
캠퍼스 좋은 인서울 대학의 분위기는 정말 달라요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되겠지요......2. 단풍 물드는 가을에
'09.9.23 2:25 PM (222.239.xxx.45)서울대 캠퍼스 데리고 가면..정말 분위기 타서 마음이 급변 할 지도 모르겠네요. 드넓은 캠퍼스가 너무 부러웠다는..물론 지각생에게는 고난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작업실도 넓직넓직 하던데.
(전 학교 건물 끝에서 끝까지 비안맞고 다닐 수 있는 곳 나왔습니다. 하도 다닥다닥 붙여서 설계해 놔서요.ㅋㅋ)3. 그래도
'09.9.23 2:27 PM (211.203.xxx.43)집 근처 대학교 장학금 받고 대충 나오면 될 줄 알고 학교 다닌 걸 뼈저리게 후회하는 사람인데요 장학금을 못 받아도 명문대가 가능하면 거기 가는 게 좋죠.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인서울, 명문대 학사가 되어야 하는 거... 아무리 말해도 겪기 전에는 모르는가 봐요.ㅠ.ㅠ
꼴찌 동경대 가다!라는 만화책 있는데 그거 한 번 보여주세요.
사회의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들 머리 위에서 좌지우지하는 삶을 살려면 어딜 가야 하는지.
자기한테 유리하게 법을 만들기까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어딜 가야 하는지.
대충 사는 사람들은 머리 좋은 놈들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죠.
그냥 밥 먹고 대충 살 거 아니고 조금이라도 사회적으로 유명해지고 싶으면 꼭 명문대 가는 게 좋아요. 일단 명문대 입학해서 이상한 과를 나오는 한이 있어도요.
게다가 여자라면 명문대 출신은 멋진 악세서리도 될 수 있어요.
학비 댈 수 있고 능력 되면 명문대 가는 게 좋죠.4. 의대라면
'09.9.23 2:39 PM (122.46.xxx.33)얘긴 달라지지요
sky 보다 무조건 지방대 의대, 한의대 최고
다만 같은 과라면 명문대 학사가 훨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5. ..
'09.9.23 4:02 PM (118.36.xxx.219)국적을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을 바꿀 수 없다. 이런 말 있지요..
수재들 모인 사법연수원에서도 학교별로 서열이 나누어집니다.
무조건 명문대! 그게 현실이에요.6. 글쎄요.
'09.9.23 4:52 PM (147.47.xxx.124)뭘 전공해서 나중에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가가 제일 중요해요. 생각하기에 따라 지방대 의대, 약대 나와서 개인병원이나 약국 차리는게 서울대 국문학 박사 해서 보따리 시간강사 하는것보다는 먹고 살기는 나을겁니다.(사실 이런 분들은 나중에 교수 되려고 젊어 고생하는 면도 있긴 합니다만,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것도 아닌지라...) 서울대 석사하고 고시공부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요.
하지만 만약 대기업에 취직해서 회사원이 되는게 목표(혹은 인생 자체에 목표가 딱히 없음) 이런거면 학벌이 인서울인게 유리하긴 하다더군요.
명문대도 중요하지만, 걸국은 적성에 맞는 과 가는게 가장 중요해보입니다. 서울대 들어왔다가 결국 다시 시험공부하고 의대 지방대 간 친구도 있고, 반대로 중위권 의대 넣었다가 적성 안맞아 그만둔 사람 얘기도 들었어요.
요약하자면 학교보다는 과가 중요하지만, 같은 과라면 명문일수록 좋다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전공 안따라가고 회사 취직할거면 학교가 좀 중요하죠)7. ?
'09.9.23 5:10 PM (220.71.xxx.144)그런 아이에겐 세상이 얼마나 넓고 자신이 펼칠 꿈이 많은지 보여주어야합니다.
제 아이도 작년엔가 서울 명문대학 탐방을 다녀와서 하는말이....
꼭 s대 가야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만큼 가고싶은 욕망을 캠퍼스에서 보여주는 모양입니다.
ㅎㅎ
허나 결국은 모 지방대학에 갔지요.
s대 가지 않은것을 지금도 우리부부는 아쉬움으로 한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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