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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아이 옷 물려주고 하는 글 읽다가...
저도 큰 아이 낳고 나서 시누한테서 옷을 몇 번 받아봤는데;;
그 옷이라는 게 입기도 뭐한 것들이 참 많아서... 거의 다 버렸거든요
ㅎㅎ 시누도 주면서 버려도 된다고;;
자기가 버리기 뭐한 것들만 준건가 싶을 정도로;;
그래서, 제 아이 옷을 누구를 줄 때는 정말 신경 많이 써서 줘야겠다 이런 생각 늘 했었죠...
브랜드 있는 것들만 주고, 깨끗하게 빨아서 상태 괜찮은 것들만요...
여튼, 근데..
저도 둘째를 낳을 생각이 있었던 지라 큰아이 옷을 많이 쌓아뒀었는데
큰아이와 둘째아이 성별이 달라서(큰애는 딸)
동서네한테 주게 됐어요...
제가.. 맞벌이하면서 유일하게 취미생활 한 게
우리 딸아이 옷 사주는 재미였거든요;;
브랜드 있는 옷들이 좀 많습니다...
거기다 딸아이가 키가 좀 쑥쑥 큰 편이라 몇 번 못 입고 작아진 옷들도 많구요
그래서, 나름 동서 줄 때는 저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옷들만 준다고 줬구요
집에서 허드레로 입힐 거는 따로 싸주면서 버려도 된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옷들은 죄다 외출복이었는데...
아직, 동서가 그 옷을 입히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네요;;;
뭐... 저와 아이 옷 입히는 취향이 다르고, 제가 준 옷들이 맘에 안들 수도 있고
또 남이 주는 옷이 싫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동서의 친동생이 주는 옷들은 친동생네가 준 거라며
자주 입히고 오더라고요...
휴........
이런 일로 고민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내가 좀스런 사람 된 거 같아 못나보이기도 하고...
근데, 시어머니는 또.. 가끔가다가
저희 아이 입던 옷... 동서네 주라고... 다른 사람 주지 말라고 매번 그러시고;;
저의 어머니 눈에는 제 옷취향이나 아이 입히는 거나 뭐 그런 게 맘에 드시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니... 매번
시누도 저 다음에 딸을 낳았으면 그 옷들 다 시누가 가져다 입었을텐데 아깝다고 그러시거든요
여튼...
제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도 제 아이 옷을 많이도 욕심내는데
저 딴에는 생각한다고 동서 줬는데... 동서는 입히지도 않고
저도 그러다 보니...
처음엔 그냥 줬으니 알아서 하겠지... 했으나
그 옷을 샀던 옷값들도 생각이 나고...(속물같지만요;;;;)
내가 어디다 기부를 했으면 그 옷으로 많은 아이들이 필요한 옷을 입을 수 있었을 텐데
괜히... 동서네 줬다가 이렇게 속만 끓이고 사는거 같아서 속상하네요...
남편한테 그 옷 다시 달라고 하면 너무 속보일까? 그랬더니...
어떻게 그 말을 하냐고;;;
줬으면 됐지... 뭘 그러냐고.. 그래서 저도
처음에 줄 때는 좋은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쓰질 않는 거 같으니
나도 좀 마음이 그렇다... 했더니...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떻게 다시 달라고 하냐고;;;
근데, 저는 둘째 낳고 나서 동서네 아들이 쓰던 거 조금 받아서 쓰긴 했지만
다시 다 돌려줬거든요...
동서가 그런 것들 잘 놔뒀다가 동서네 형제들끼리 돌려쓰기도 하고 중고매매도 하고 그러는 거 같더라고요
에효....
이런 고민하는 게 너무 속좁고 좀스러워 보이면서도 또 뒤돌아서면 생각나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1. 제생각
'09.9.16 12:00 PM (123.204.xxx.251)시누이도 원글님께 옷을 물려줄때는 원글님처럼
자기딴에는 신경써서 좋은거 버리기 아까운거 챙겨줬을 겁니다.
동서도 원글님 옷을 받았을때 원글님께서 시누의 옷 받고 느꼈을 감정을
느꼈을 수 있고요.
사람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일단 주신거니까 거기서 끝내세요.
이미 원글님 물건이 아닙니다.
받아온다고 해서 원글님네 아이 입힐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어차피 기부를 하던지...처리를 할텐데...동서가 알아서 처리하겠죠.
대신에 다음에는 주지마세요.
왜 안주냐고 물어보지도 않겠지만,만약 그렇게 물어보면
'안입히길래 동서취향이 아닌가 보다 생각해서 ..괜히 내가 부담만 주는 거 같아서
주변에 필요한 사람 줬다.'하시면 되지요.
동서네 아들이 쓰던 물건 받아 사용하다 돌려주셨다고 했는데
물건인지요?옷인지요?
저도 원글님 같은 고민에 아예 옷은 남 안물려 줍니다.2. ..
'09.9.16 12:07 PM (220.149.xxx.65)음... 시누도 그랬을 수 있죠... 근데, 이건 정말 제 입장이라서가 아니라 시누한테서 받은 옷과 제가 동서에게 준 옷은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그 차이가 하늘과 땅이랍니다... 제가 시누를 미워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그리고, 동서한테선 옷도 받고 물건도 받았었고요... 옷이든 물건이든 다 되돌려줬습니다...
아... 그러게요... 그래서 애초에 누구도 안줬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가 자꾸 주라고 그러는 통에 줘놓고 이렇게 속만 끓이고 있네요...3. 옷물려주는거
'09.9.16 12:11 PM (221.155.xxx.32)신경 많이 쓰여요.
전 물려받을곳도 없어서 철마다 아이옷 많이 사주게 되는데요.
사촌동서한테 몇번 물려줬는데요. 이젠 안줘요.
아이옷도 얼굴색,취향..에 따라 어울리고 안어울리고..그렇더라구요.
작년부터 그냥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해요. 신발도 깨끗이 빨아서 같이요.
지난주에도 딸아이랑 같이 갔었는데...필요한사람한테 2,3천원이지만 팔리고 그돈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이는것이니 좋은것 같아요.4. 자랑해서미안해
'09.9.16 1:19 PM (119.236.xxx.215)이글 저글 읽다보니...우리 동서가 너무 이쁘네요. 우리딸들이 입던 옷 주면, 저를 만날때나 명절에 시댁갈때 꼭 그 옷들을 입힙니다. 괜챦은 것들을 주기도 했지만 나도 남의 옷을 받아보니 이 아무리 명품도 헌옷은 헌옷이던데, 우리 동서는 꼭 꼭 잘입히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제가 새옷도 선물도 하고 그리고 우리 어머님과 시아주버님(우리 남편)께는 엄청 칭찬들어요. 알뜰하고 웃사람 챙길줄 안다구요...예전에 우리 큰 딸 어릴때 우리어머님이 옷사주시는 것도 스타일이 아니라고 안입혔던 나의 행동을 새삼 반성하게 하죠...그냥 동서 행동이 이뻐서 적어왔어요^^
5. 저도
'09.9.16 1:40 PM (203.244.xxx.254)옷 물려준적 있는데, 옷 말고 다른것도 빌려주면 시기가 지나면 다시 깨끗하게 돌려주던데
그걸 또 중고로 팔고 어쩌고 할껀 아닌거 같은데.. 그 동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