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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선수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역감정은 없지만 전라도인은 싫다는 팬"

세우실 조회수 : 1,875
작성일 : 2009-09-14 18:30:56
얼마 전 제 개인 홈페이지에 어떤 분이 글을 남겼습니다. 꼭 답장을 해달라고 부탁하셔서, 댓글을 달까 하다가 일기를 통해 제 생각을 전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여기에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그 분은 제가 그동안 언론과 인터뷰했던 내용이나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일기를 읽으면서 공인 신분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애도, 그리고 김병현, 최희섭 선배에 대한 언급 등을 열거하면서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혹시 부모님, 조부모님, 아니면 아내가 전라도 출신이냐?’고요. 공인이라는 사람이 지역 감정에 휩쓸려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 다소 치우친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하셨고요. 더욱이 그 분은 만약 제 가족 중에 전라도 분이 계신다면 더 이상 팬으로 남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니, 제가 전라도 사람을 좋아한다면 추신수의 팬임을 포기하겠다고 강조했어요.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말씀하신 분이 자신은 지역 감정에 사로 잡힌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친절히 설명해 놓으셨다는 겁니다.

그 글을 읽고 순간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전 부산 출신입니다. 제 가족들 중에 경상도 출신이 있는지, 전라도 출신이 있는지는 언급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 분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사람들이 단지 흑인이나 아시아인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종차별을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미국 사람들도 유색 인종의 겉만 보고 차별을 하는 것처럼 그 분도 단지 ‘전라도 사람’이라는 겉모습 때문에 무조건 싫다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한국, 한국 사람들이 모두 내 가족같고 내 이웃같은 정이 느껴집니다. ‘코리언’이란 단어 속에는 지연이나 학연 등이 얽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 국민들, 같은 민족 사람들이란 공동체 의식이 존재합니다. 역사의 흐름과 함께 많은 시간들이 지났고 동서화합이니 뭐 그런 거창한 말들도 오고 가는 지금, 여전히 지역 감정에 사로 잡혀서, 일개 운동 선수를 어디 출신이니 아니니 하면서 팬을 하겠다, 안 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만약 제 팬들 중에 이런 분이 계신다면, 그래서 떠나겠다고 하신다면 전 말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평소 갖고 있는 소신과 가고자 하는 길이 너무 틀리기 때문에 더 이상 추신수의 팬을 안 하신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모든 분들이 저를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절 싫어하시거나 저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굉장히 가슴 아픈 부분이지만 모든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크게 마음에 담아두진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단지 지역 감정을 거론하면서 절 평가하려 하는 건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


         - 추신수 선수 홈페이지 -






전라도인을 좋아하면 더 이상 팬을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난 지역감정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별 또라이가 다 사는구먼요... 허허허

아직도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당하게 글쓰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개그가 아닌가 하네요.

항상 느끼지만 추추는 참 생각도 깊고 말도 잘하는 듯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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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치가 그런 것 같다. 어떤 강도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 노무현 -
―――――――――――――――――――――――――――――――――――――――――――――――――――――――――――――――――――――――――――――――――――――
IP : 125.131.xxx.17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a
    '09.9.14 6:33 PM (221.153.xxx.91)

    추신수 정말 볼수록 된 사람이죠?

    아무튼 우리나라 보수들은 참 도덕적으로 부패했을 뿐 아니라 자가당착, 모순 투성이에요.

    그 인간들의 주장은 언제나 , 늘, 항상 "외간녀와 잠은 잤지만 불륜은 아니다"잖아요?

  • 2. 이건
    '09.9.14 6:36 PM (116.125.xxx.99)

    뭐....
    그런 사람이 정말 있군요....전라도 사람이 있다면...팬을 포기하겠다...라....--;;;

  • 3. 은석형맘
    '09.9.14 6:42 PM (210.97.xxx.82)

    휴....이 작은 땅덩이에서 어지간히 쪼개고 또 쪼개서 사는군요...
    모래알 같이 흩어져 각각 맞는 조각끼리 흩어지면 그 다음엔 옆 조각을 탐하며
    다시 영역 늘리는 꿈을 꾸며 살겠지요...
    그 분들이 하나로 모으려 애쓰던 이 곳이
    춘추전국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시대라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있다고 자조해야 하는건지...ㅠ.ㅠ

  • 4. 근데
    '09.9.14 6:43 PM (123.215.xxx.22)

    제목만 보면 추신수 선수가 전라도 인이 싫다고 홈피에 올렸다는 걸로 보여요.

  • 5. 추추
    '09.9.14 6:43 PM (222.117.xxx.11)

    추추뚜레인 정말 바른 남정네이네요...

    자가당착이란말이 딱이네요...
    술은 먹었되 음주운전은 안했다. 뭐 이런것들?

  • 6. 추추
    '09.9.14 6:44 PM (222.117.xxx.11)

    맞아요...제목보고 글을 한참 읽었어요..
    우리의 추추가 전라도사람 싫어한다고 대놓고 얘기한줄 알고...
    막 눈에 쌍심지를 키고 들어와서 글 읽었어요 ㅋㅋㅋ

  • 7. 세우실
    '09.9.14 6:49 PM (125.131.xxx.175)

    제목은 수정해 봤습니다. ^^

  • 8. ㅋㅋㅋ
    '09.9.14 6:50 PM (222.107.xxx.206)

    그 사람이야 그렇게 살다 가시라 하면 되는거고..
    이번일로 추선수가 개념있는 선수구나 하는건 알았네요^^

  • 9.
    '09.9.14 7:14 PM (222.117.xxx.237)

    멋지네요.;;
    진짜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뭘 그리 나누는지...
    진짜 저런 사람이 있긴 있군요...
    도대체 전라도가 뭘그리 잘못했길래??;;;

  • 10. 아웅
    '09.9.14 8:52 PM (121.131.xxx.110)

    그 자가당착 팬(? -_-;;; 지역감정을 지역감정이라 알지도 못하는 이 무지한;) 고맙네요.

    덕분에 추선수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만천하에 다시 알게해줬으니까 ^^

  • 11. 우리 사회에는
    '09.9.14 8:55 PM (211.223.xxx.141)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굵고 가는 균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시작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발생되었고 국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이용당했습니다.
    진정 무서운 것은 언젠가 외부세력이 그 균열을 이용할 지 모른다는 것이죠.
    아랍지역에서 수니파니 시아파니 해서 싸우는 동안 외부세력이 이간질을해서 분열을 일으키고
    이익을 챙기는 걸 볼 때 더욱 절감합니다.
    이 땅에서는 좌우이념 대립까지 있으니......

  • 12. 글도 참
    '09.9.14 11:48 PM (116.40.xxx.63)

    잘쓰는 운동선수네요.
    박찬호선수 이상으로 개념차고(박선수는 정치적인 부분에선 일체 언급은 없고)
    개념이 확실합니다.
    운동만한 사람이 아닌,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참 바른사람입니다.

  • 13. 전라도인
    '09.9.15 1:00 AM (59.28.xxx.65)

    에 몇번 뒤통수 맞고 결국 회사 나오게 된 사람으로선 개인적으로 절라디언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 무척 많이 가지고 잇습니다. 모함을 잘하더군요.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지역감정 없었지만 당하고 보니 욕나오더군요. 전라도 기질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꼇기에,,,,지금 실직하고 힏들게 삽니다. 그넘들떼문에 다른 직장 가는것도 시러지고해서 백수 3년차입니다. 지금도 손이 떨리고 죽이고 싶을정도입니다.

  • 14. 경상도인
    '09.9.15 8:26 AM (86.43.xxx.198)

    에 몇번 뒤통수 앞통수 맞고 결국 회사 나오게 된 사람으로선 개인적으로 개상도인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 무척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모함을 잘하더군요.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지역감정 없었지만 당하고 보니 욕나오더군요. 개상도 기질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겋을 느꼈기에...지금 실직하고 힘들게 삽니다. 그 넘들 때문에 다른 직장 가는 것도 싫어지고 해서 백수 3년차 입니다. 지금도 손이 떨기고 죽이고 싶을 정도입니다. ㅎㅎㅎ 재밌니?

  • 15. 경상도인2
    '09.9.15 11:48 AM (222.107.xxx.148)

    경상도인 대통령에 몇번 뒤통수 앞통수 맞고 결국 이나라를 싫어하게 된 사람으로선 개인적으로 개상도인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 무척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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