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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때문에 속상해요..
얼마전 수술받으시고 마음적으로 더 외롭고 약해지셨다고 생각은 들지만,,
이번만이 아니기에 한숨만 나옵니다..
여유롭게 사시진 않았지만, 공무원이셨기에 퇴직 후에도 연금으로 금전적으로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아쉬운 소리 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두분의 부부싸움으로
자식들 불안하게 만드시고, 엄마의 단점들 , 자식붙잡고 지금까지 해오고 계세요..
아빠들 형제들에겐 너무도 관대하고, 그들이 하는 건 모든게 감사할 일이지만,
엄마는 항상 아빠에게 미운털인 것 같습니다..
벌써 결혼하신지 40년 가까이 되시고 두분이 서로 아끼며 가끔은 서로에게 핀잔도 주지만,
은근한 정으로 함께 남은 여생 계획하시면서 살아도 부족할텐데..
너무 지긋하게 헐뜯고 자신만 너무 힘들게 가정을 위해 헌신했는데,
상대방은 전혀 그것을 모르고 자신을 감싸주지 않는다는 말로 원망하고 계세요..
엄마도 7남매 장남으로 시집와서 줄줄이 초등,중등,고등 다니는 동생들과 함께
신혼살림시작하고, 결혼하고 아빠 월급 시부모에게 차압당하고, 그 와중에 시동생은 유학간다고 했었구요..
물론 엄마도 아빠에 관해서 얘기 들어드리면 한나절 아니 며칠동안도 얘기하실 수 있어요..
결혼한 지금도 부모님의 이런 밝지 않은 전화 받으면 사실 가슴이 두근거려요..
아마도 어렸을 때, 저희들앞에서 보는 곳에서 싸움하시고 서로 밀치고, 삿대질하시고,
그런 환경속에 자라서 전 무서웠고,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생각했던 엄마를 보호하려고
싸움을 하던 중, 제방으로 엄마가 오시면 문을 잠그고 , 엄마를 대변하다가 아빠에게
혼난적도 있었구요,
반면 오빠는 그러한 상황에 함께 있음에도 간섭하기를 싫어했었고, 자기 할 일 하고
오빠를 많이 믿고 기대하는 아빠에게 의지했던 것 같아요..
이젠 정말 지겹네요.. 사춘기때 제 책상 옆에 서서 세뇌시키듯 엄마 흉 줄기차게 보시고 미안하신지
치킨사오시고, 결혼하고 나니까, 안부 물어보시는 듯 하면서 결국 엄마 흉보시다가
제가 이런 저런 말 하면서 이젠 유순하게 서로 다독거릴 연세아니시냐구, 왜 그렇게 원망에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계신지라면서 말씀드렸더니 역정내시면서 끊어버리시구.. 휴..
계속 이어져 왔던 일이었지만, 얼마전 수술하시고 회복단계상태셔서 그냥 "네네, 아빠가 서운하셨겠네요"
라고 이야기를 들어 들였어야 했는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아픔 후에 성숙한다고 하잖아요,
전 이번에 아빠가 수술 후에 좀 심적으로 달라지실 줄 알았어요..
저희 아빠, 세상에서 좋은 글 스크랩해서 건내주시거나, 지금은 메일로 좋은 글, 긍정적인 인용 글들은
메일로 하루에도 3-4통씩 줄기차게 보내주시는 분이시거든요..
그런거 보시면서 정작 아빠는 그 글들 속에 자신의 고집과 합리성,상대에 대한 미움이 희석되지 않는 걸
보면, 자식들이나 엄마의 행동만 아빠가 원하는 대로 바뀌기만을 바라시는 것 같아요..
작년엔 엄마가 속상하시다면서 전화가 왔네요.. 아빠가 글쎄, 컴퓨터에 다투실때 서로 오갔던 말
(아빠가 하셨던 말은 빼고) 들 시간,날짜 기록하고 자신이 서운하게 느꼈던 상황(이것도 결국 주관적이지만)
기록해 놓았다고 하더라구요.. 가끔 집에 오는 오빠네 부부가 컴퓨터 쓰다가 볼까봐 창피하다고 하면서
걱정하시더라구요.. 한번 제가 부모님 집에 가서 지워드렸더니, 누가 지웠냐면서 엄마에게 소릴지르시고는
또 다시 작성해 놓으셨다고 하네요..
엄마가 잔병치레를 좀 하셔서 최근 마지막 수술로 다리 수술을 하셨는데,
그때 밥상 차려서 드시면서 죄가 많아서 다리도 다쳤다, 왜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냐하면서
너랑 이혼할꺼다하면서 비아냥거리시고..
그래서 엄마도 지금 수술받으신 아빠에게 순수하게 온정이 가진 않는 듯해요..
그게 눈치빠르고 예민하신 아빠는 간파하고 또 원망이 되는 거죠.. 엄마가 아팠을 때, 자신이 한 행동은
생각않하구요..
정말 지긋지긋해요..
저도 결혼해서 부부간의 이런저런 다툼이 있을 수 있는 것 이해되지만,
이젠 연세도 70이시고 얼마남지도 않은 인생, 저리도 남보다도 더 미워하면서 미성숙한 모습으로 상대를 탓하고 계신 부모님의 행동에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좋은 내용도 아닌데, 속상해서 두서없이 적어내려갔네요..
무언가 조언을 바라고 올리는 글은 아니고 속상한 맘에 풀고자 올립니다.. 이해해주세요..
1. ..
'09.9.11 5:42 PM (219.251.xxx.2)두 분 이혼을 원하시면 이혼 시켜드리세요.
정말 자식들 위해서 참고 살아오신 것 같은데요, 이제 각자 편히 사시다 가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 십년 응어리진 감정들인데 사이가 좋아질거라는 기대는 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저 스물 셋 대학 졸업반 때 이혼하셨어요. 두 분이 함께 해서 행복할게 아니라면 각자 편안하게 여생을 사시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2. (--)
'09.9.11 6:07 PM (59.25.xxx.132)저도 그래요...
어릴때부터...한번씩 싸우시면 아주 너무 지옥같았어요.
아빠는 평소 자상해보이시지만 엄마에 대한 열등감이 강하셔서...한번씩 욱하시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구...엄마는 아빠를 항상 무시하며 저희앞에서도 욕하시고 살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죠. 저희 형제들은 어릴때부터 늘 불안했어요.
지금도 싸우지 않을땐 아무렇지 않은 집이지만... 엄마는 여전히 아빠를 싫어하시고, 아빤 연중행사처럼 욱하셔서 일을 벌이시죠.........;;; 지금은 제가 커서 결혼까지 했는데도 그 버릇이 고쳐지질 않더군요...
늘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부모님께선 막상 각자 살게되면 그동안 참고 그나마 밥먹고 살만한것마저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시는지...고비도 엄청 많았지만 그렇게 또 사시네요....
지금도 전 아빠가 술드신다면 불안해요....나이 서른에 아이도 낳았는데...어릴적 악몽은 고스란히 있고 부모님 생각하면 안쓰럽고 안타깝지만 또 불안하기도 합니다.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받아들이며 살아야죠... 제 자식한텐 그러지 말아야지...다짐하고 또 하는데.......자꾸만 친정엄마의 우울한 모습이 제가 보여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보며 힘내고 살려구요.........3. (--)
'09.9.11 6:08 PM (59.25.xxx.132)원글님도 힘내세요....
그 기분 뭔지 알아요...
현실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라도 그러지 말려고 노력하며 살아야겠죠...4. 저희
'09.9.11 6:29 PM (125.181.xxx.25)부모님도 비슷합니다. 어릴때나 결혼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제가 결혼한후부터( 아마 20년정도 전부터) 많이 싸우십니다. 이제 부모님나이 70~80 게다가 아버지는 환자이고 엄마도 그다지 건강한편은 아닌데, 엄마는 아버지의 병수발로 지치고, 젊은시절부터 가난으로 고생시킨 아버지에대한 원망으로 가득합니다, 아버지가 아프기전부터도 두분이 싸우면 욕하고 소리지르고 ...엄마는 사납고 아버지는 욱하는 성격으로 엄마를 무시하고 .......정말 지겨워요. 특히 엄마의 참지못하는 성격으로 인하여 집안은 언제나 살얼음판입니다. 제가 중간에 서로 이해시키려하면 저한테 화살이 쏟아지죠. 얼마남지않은 여생을 어떻게 그러고서 사시는지....ㅜㅜ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두분이 예전에 차라리 이혼이라도 하셨다면 더 낫지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5. ..
'09.9.11 8:03 PM (125.177.xxx.55)이젠 님이 어찌 할 게 없어요
평생을 그러고 사신분들 님이 뭐라 한다고 달라지시겠어요
혹시 가능하면 부부 상담 같은거 받아보라 하세요
그리고 님 도 너무 상관마시고요
나이들면 서로 불쌍해서 산다는데.. 아직 싸울 힘이 있으신가봐요
우리도 가끔 서로 흉은 보시지만 엄마가 이번에 암이라고 수술하시니 아빠가 밤에 못주무시고 우시더라고 ..
이번 수술로 더 가까워 지신거 같던데.. 70 에도 그러시는거면 참 답이 없네요6. 우리집도
'09.9.11 9:26 PM (121.140.xxx.136)엄마는 아빠에게 참 잘 하시고...이상한 성격의 할머니도 모시고 살았고
쥐꼬리만큼 버는 아빠 월급으로 바둥바둥 살았던 엄마인데
도대체 아빠는 엄마를 그렇게 싫어해요.
내가 볼 땐 울 아버지 엄마니까 그 성격 맞추면서 사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