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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지속성 폐고혈압증'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자연분만을 하려고
다양한 출산준비교실을 다니고, 요가와 호흡법도 배웠는데
예정일을 넘겨도 가진통도 없었어요.
첫아기는 보통 늦다니까 별 걱정없이 계속 요가하며 기다렸는데
예정일을 10일 넘기니 병원측에서도, 남편도 걱정스럽다며
유도제와 촉진주사를 맞았어요.
가진통도 없었던터라 상상도 못할 출산의 고통이 다가오자
너무 힘들었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버티다가
드디어 가족분만실로 남편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담당의사와 의료진이 들어오더니
아기의 심장 박동이 중간중간 끊어진다며 수술을 제의했어요.
급하게 동의서쓰고, 마취하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마취가 희미하게 깨어가는걸 느끼면서
이제 곧 아기를 만나겠구나. 하면서 벅차했는데
회복실에서 나가니 남편과 가족들이 굳은 표정이고
남편이 안아주면서 수고했다며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일단 몸도 회복할겸 자라고 하더군요.
마취가 덜 깬 덕에 비몽사몽간에 다시 잠들었어요.
아침이 되어서 아기를 봐야한다고,
젖도 물려야한다고 했는데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사실 아기가 뱃속에 늦게까지 있다보니 태변을 먹었고,
태변이 폐안까지 들어가서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고요.
그래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데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한다고요.
눈물이 왈칵나면서 미련한 엄마가 되어버린 죄책감에
나만 좋자고 자연분만을 고집했나 싶어서
하루를 눈물로 보냈습니다.
곧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과 달리 아기의 상태는 더 나빠지고
출산 하루 지난 새벽에 더 큰 병원으로 옮기고,
그날 밤 11시 넘어서 안되겠다며 대학병원으로 옮기자고 해서
출산한지 5일째인 지금까지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아기를
얼굴만 3초정도 보고 그 후로 못 봤어요.
제왕절개라서 몸 추스리는 것도 힘든데,
눈만 뜨면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라 회복도 더디고,
모유를 먹이고 싶어서 마사지만 하면서 모유를 받아서
얼리고는 있지만 언제쯤 먹일 수 있는지도 알 수 없고,
병원에서는 계속 확신할 수 없는 말만 하고...
혹시 같은 경우를 겪으신 분들 계시면 조언 좀 주세요...
정신없는 와중에 친정엄마의
'성당다니는 믿음을 갖던 애들(저희 부부)이
그렇게 성당도 잘 안다니고, 기도도 안해서 그렇다.
는 말씀을 하셔서 너무 상처받았네요...
1. ;ㅇ;
'09.8.27 1:36 PM (115.136.xxx.162)에고 도움은 못드리지만 아기가 빨리 낫기를 기도해드릴께요. 맘이 아프네요 ㅠㅠ
2. ...
'09.8.27 1:37 PM (121.162.xxx.64)아이고... 정말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ㅠ.ㅠ
친정어머니 말씀은 정말 한 귀로 흘려버리세요.
아이가 주수 꽉 채워서 태어났고 다른 장기에 이상 없으면 잘 이겨낼 거예요.
위기만 넘기면 바로 수유할테니까 모유는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짜서 얼리시고요.
면회 가시면 손 소독하고 아기 어루만져 주세요.
아기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나저나 산후조리도 맘 편히 못하시고 어쩝니까.
저도 아기가 생후 3일 째에 입원해서 산후조리를 못해 좀 고생했어요.
부디 힘내시고...
아기와 원글님 모두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3. 기도
'09.8.27 1:39 PM (124.56.xxx.206)저도 아무 도움은 못드리지만...
아기 빨리 낫기를 기도할께요.
힘내세요...4. 에고
'09.8.27 1:46 PM (219.240.xxx.110)힘내시고 아기가 건강하게 퇴원하기를 정말 바랍니다.
5. ..
'09.8.27 1:50 PM (114.207.xxx.68)믿을만한 병원으로 옮기셨다면.. 의료진을 믿으세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안좋은 생각만 떠오르실거에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던터라 어떠실지 알겠습니다..
저도 그때 여기저기 글도 올려보고 검색도 해보고 했지만...
더 심각해지고 우울해지고...
잘될거라는 믿음이 아기를 지켜줄거에요..
지나고 나서 그땐 그랬지.... 하는날이 꼭 올거에요.. 힘내세요..6. ...
'09.8.27 1:52 PM (122.36.xxx.130)저 큰아이(지금 여섯살) 낳을때 40+5일에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했어요 출산과정에서 태반 노후로 인해 아이가 태변을 먹었고 님처럼 낳자마자 중환아실로 보내져서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일주일 있었어요 모유 얼려서 중환아실에 갖다주면 먹일텐데요 병원측에 물어 보셨나요? 아이 상태가 가볍다면 항생제치료는 기본 일주일이라고 하고요 출산이라는것 자체가 응급상황이라고 TV에서 외과의사가 인터뷰하는걸 본적 있네요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거라고.. 그냥 살다보면 그런 일도 생기는거지 님이 잘못해서 그런일이 생긴게 아니예요 저도 첫애 낳고서 많이 울었는데 둘째 낳고하다보니 사람 사는게 이런일도 생기고 저런일도 생기고 하는구나 싶던걸요.. 마음 굳게 잡으시고 몸 회복하셔서 아이 병원도 가보셔야죠. 아이 면회가거나 퇴원하면 바로 젖 먹일수 있어요 큰아이 모유만 먹여서 키웠어요
7. 돌쟁이엄마
'09.8.27 1:58 PM (210.94.xxx.89)돌쟁이엄만데요... 글읽고 로그인하네요...
아기는 별일 없을거예요.... 빨리 몸 추스리셔서 아기한테 가보세요...
그러면, 아기가 엄마 기운을 받아서 금방 건강해질꺼예요....8. 제
'09.8.27 2:02 PM (211.219.xxx.78)친구 아기도 태변 먹어서 수술했는데
한동안 황달도 오고 그랬는데
지금 아주 건강해요~
님 아기도 건강해질 거에요~
좋은 생각만 많이 하세요!! 몸 조리 잘 하시구요9. 힘내세요..
'09.8.27 2:03 PM (211.201.xxx.121)저도 글보고 로긴했어요..
힘내세요..아기도 빨리 나을겁니다
너무나 속상하신게 맘으로 느껴집니다10. 좋아질거에요
'09.8.27 2:04 PM (219.255.xxx.149)저도 얼마전에 출산한지라..
글읽고 몇자 남겨요..
아가 곧 건강해질거구요..엄마가 기운내셔서 잘드시구 모유 끊이지 않도록 관리 잘하고
아기 보러 열심히 다니세요..아기도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는거 알면 더 힘이 나서
빨리 회복될거에요..기운내세요!!11. 괜찮을거에요..
'09.8.27 2:06 PM (58.87.xxx.102)아가야 힘내라~~ 엄마랑 모두가 걱정하고 있단다..! 힘내세요.. 잘 될거에요
12. .
'09.8.27 2:31 PM (59.24.xxx.204)주변에 태변 먹어서 고생한 아기들 종종 있어요. 다들 건강해지더라구요.
13. ..
'09.8.27 2:47 PM (220.73.xxx.169)병원에 있으니 의료진을 믿고 기다리세요. 다들 건강해지더라구요. 그런 애들이 나중에 더 건강하고 똑똑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태어나서 2일만에 전체 피를 다 빼내서 바꾸는 수술도 하고 엄청 고생시켰었어요. 뇌성마비가 될 수 있다는 둥 여러 얘기들이 많았는데 지금 5살 너무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힘내세요!!!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잘 돌볼 수 있으니 힘내세요.
14. 저도
'09.8.27 7:35 PM (211.59.xxx.155)힘내라는 말씀 드리려고 로그인했어요
아기 곧 건강해져서 엄마품에 안겨서 모유먹을 수 있게 될 거에요..
일단은 원글님 몸이 빨리 회복되도록 잘먹구 좋은 생각 많이 하시길...
아자아자 화이팅!!!!15. 원글이
'09.8.27 9:30 PM (61.79.xxx.139)저에게 힘주시는 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려요. 큰 힘이 되었어요.
아기는... 면회가 하루 두번, 10분씩밖에 안돼요.
전 외출이 안되는 상태라 가볼 수는 없어요. 담당의가 아직 몸이 회복안됐다고 이럴때일수록
저보고 마음 독하게 먹어야한다며 허가를 안해주네요. ,
남편이 면회시간에 맞춰서 얼굴만 보고 와요. 아기를 만져볼 수는 없다네요.
열심히 마음 다스리고 몸 추스리면서 노력할께요. 정말 감사해요.16. 저도
'09.8.27 11:19 PM (123.248.xxx.32)아기가 태변먹어서 수술했어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잘 크고 있답니다. 걱정마세요...
진심으로 빌어드립니다.
참, 그리고 예쁜 아기 키워내려면 엄마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괜히 눈물짓고 있으면서 몸 안돌보면 나중에 아기한테 더 미안해져요. 가슴마사지 잘 하시고, 수술하셨다니 꾸준히 무리하지 말고 운동하시구요. 수술자국 흉터도 신경쓰세요...17. 에구..
'09.8.28 1:57 AM (124.80.xxx.166)도움은 안 되지만.. 저도 출산 전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애기가 너무 크고.. 나올 생각을 안 하고 해서.. 저희 부부가
원해서.. 유도분만을 했어요.. --;;
그런데.. 유도분만을 촉진하는 약이 저희 아이한테 안 맞았나봐요..
약 자궁 입구에 넣은지 두 시간도 안 되서.. 아이 맥박이 반으로
줄어서... 갑자기 간호사들 수십명이 오고.. 약 바로 빼고.. 의사 오고..
약에 아이가 힘든거 같다고..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하루 정도
기다렸다.. 내일 다시 결정내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하고.. 그때가 저녁 7시였어요..
그러다가 11시쯤에 의사가 이제 아이 맥박도 괜찮으니까..
이렇게 안심하고 넘겼으니까... 밥 먹어도 된다고 해서...
신랑이 감자탕 사와서 병원 복도에서 둘이 먹고 난 후...
다시 침대 누워 있는데.. 애기 맥반이 또 막 떨어지는 거에요....
간호사들 다들 떼로 몰리고 의사 오고...
두번째 그럴때 의사가 응급수술 하자고 해서....
방금 전에 먹은거는 수술 중에 토할 수도 있다고.. 그렇지만...
수술하는게 낫겠다고.. 얼른 하자고 해서 바로 했어요....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 침대로 이동하는데 제 엉덩이에
이슬이 비친거에요.. 의사가 그거 보고.. 이슬인거 같은데..
그래도 수술하자고 하셔서.. 마취 되기 전까지... 누워있는데..
양 다리가 어찌나 떨리는지... 덜덜 떨었어요.. 무서워서...
그 공포란.. --;; 의사가 제 다리는 잡고.. 괜찮다고 떨지 말라고
하는데도 마취 되기 전까지 계속 떤 기억 밖에..
그렇게.. 제 아이와 만났는데.. 괜히 제 고집에 저희 아들...
고생시켜서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도움되는 글은 아니지만.. 저랑 비슷해서 글 남겨요..
정말 힘내세요.. 아이는 분명 건강해질거에요.. 저희 아들도
지금은 두 돌인데 잘 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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