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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보내신 이야기
가을에 추수해 찧어놓으셨다가 저희가 쌀 떨어졌다 하면 한두 포대씩 보내주세요.
나락을 그대로 두었다가 먹을때마다 찧지 않는건 아버님 나름대로 성가셔서인지 바쁘셔서인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암튼 지난 가을에 추수한 것이기에 저희가 먹는거에는 엄청 많은 벌레가 생겨 쌀씻을때마다 아주 기겁을 하는데
그 쌀이 다 떨어져 갑니다.
아버님한테 전화를 드려 쌀 좀 보내주시라고 말씀 드리면서 시골은 혹시나 벌레가 안생기나..하는 마음 반으로
'아버님 거기도 벌레 다 생겼나요?'
'(웃으시면서)어이구 야야..벌레 다 생겼지..'
'아이 아버님 어쩜 좋아요..저 벌레 너무 싫어하는데'
'허허..추수할때까지만 사 먹어라'하시길래
잠깐 머리 회전해보니 쌀값도 우리집 형편엔 만만치가 않아 그대로 먹을 요량으로
'아버님,그냥 보내주세요.지금처럼 먹으면 되죠 뭐'하고 전화를 끊었다.
급한 우리 아버님 성격에 바로 다음다음날 택배가 와야 하는데 3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아버님 전화 하셔서
'야야,벌레 다 없애서 보냈다.정미소가서 다시 찧으면 벌레가 없어진다해서 그렇게 해서 오늘 보냈다'하시네요.
가슴이 찡한게 울컥 솟구치는 눈물을 삼키고
'아버님 고맙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네요.
정미소까지 가려면 그 구석진 시골에서 읍내까지 나와야하는데 이 후덥지근한 날씨에 얼마나 힘드셨을까..싶은게
1. 안젤라
'09.8.19 10:27 AM (218.144.xxx.145)자식 사랑이 온몸에 베어 계시는 아버님이시네요.
행복한 며느님이시네요
부럽습니다 님...2. 형제식도
'09.8.19 10:35 AM (59.2.xxx.238)김치냉장고에 쌀을 넣어 두시면 쌀벌레 안생깁니다. 이러면 광고 글이 되는데.... 쪽지 한 장 주세요.쌀벌레 안생기는 제품을 제가 팔고 있습니다.시 아버님 정성에 저도 뭉클해서요. 거의 원가에 드릴께요.
3. 근데
'09.8.19 10:38 AM (211.219.xxx.78)시아버지한테 아버님 저 벌레 싫어하는데..그러셨어요? ^^;;
제 입장에선 주시는 거 감사히 받아먹으면서
벌레 알아서 씻어서 버릴 것 같은데..
윗분 말씀대로요 냉장고에 넣어두시면은 벌레 안 생겨요
아니면 쌀포대에다가 마늘 있죠 아무런 손질하지 않은 (껍질도 다 붙어 있는 6쪽 마늘 이런 거요) 마늘 넣어두시면 벌레 안 생겨요~~4. 요즘
'09.8.19 10:38 AM (110.13.xxx.249)시골가면 집집마다 정미하는 기계 있던데 정미소 가기 힘든 시골이라면 거금투자하셔서 (예전에 70만원 정도라고) 라도 기계하나 장만하여 맛있는 밥 해 드세요. 갓찧은 쌀이 맛있는데...
5. 외며느리
'09.8.19 10:41 AM (211.173.xxx.180)가정용 도정기 있어요, 저희 아버님은 중고로 사셨던데 가격은 잘 모르겠구요.
사용하기 간편해서 팔순 넘으셨는데 잘 쓰고 계세요...6. 마트에
'09.8.19 10:44 AM (125.149.xxx.11)쌀벌레 안 생기게 하는 방충제 이런 거 팔던데요.
전 그냥 그거 사다가 쌀통에 붙여 놓으니까 벌레 안생겨요.7. 저희도
'09.8.19 10:45 AM (119.64.xxx.143)시골에서 추수때면 서너가마씩 택배로 보내서 일년내내 먹는데 벌레 안생겨요.
정미소에서 쌀 포장할 때 비닐에 쌀 넣고 꽁꽁 묶은 후에 다시 포대에 넣어서 보내주시던데,먹을 만큼 덜어내고 다시 공기 안통하게 묶어서 베란다에 방치(?)시키는데 안생겨요.
꽁꽁 묶으세요.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더 좋겠지만 양이 웬만해야지요.8. ..
'09.8.19 11:12 AM (121.150.xxx.202)패트병 씻어 말리셔서 그 안에 쌀 넣고 뚜껑 꼭 닫아놓으면 상온에 두어도 벌레 생기지 않아요.
냉장고 자리 차지하지도 않고요.
아버님 모습에서 부모님이 연상되어 울컥합니다..9. 시골서..
'09.8.19 1:21 PM (125.177.xxx.136)농사짓는거 참 힘들죠... 왠만하면 쌀값드리시지.....
10. ,,
'09.8.19 1:37 PM (210.105.xxx.13)그게요~
가을에 찧어놓고 먹는쌀이 여름에 먹을때 찧는 쌀보다 벌레가 안생긴다고 해요.
그게 더 바짝 마르나봐요. 나락으로 놔두는 것보담...
친정 어머님이 늘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쌀이 많이 남아있으면 귀찮더라도 봄지나서 4~5월 쯤에 김치 냉장고로 옮겨야 해요.
그럼 쌀 묵은내도 안나고 벌레 없이 먹을 수 있어요.11. 생수통
'09.8.19 2:26 PM (110.13.xxx.249)큰거 이용해 보세요. 쌀넣어서 뒤집어 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