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군요.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태극기를 샀던 게
고 노무현전대통령 서거 때인데
태극기를 사고서도 선뜻 조기를 게양 하는 것이
어색했어요.
처음이란 것은 항상 어색하고 두렵더군요.
그러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 부터 시작을 하고
조기게양을 해놓고 나니 이렇게 쉬운 것을.
왜그리 하지 못하고 지냈나 후회 했어요.
게으름이었다고 생각했고요.
그때의 마음아픔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제 사무실에서 김대중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나니
집에 있는 태극기부터 떠오르네요.
태극기 사고서 이제 태극기 달아야 할 경축일에만 달아야지 했는데.
광복절날에 지방에 있어서 집에서 태극기 못달고
결국 고이 접어 넣어두었던 태극기를 어제 밤에 꺼내 달면서
마음이 먹먹하고. 또 먹먹해 오네요.
역시나 태극기 단 집이라곤 저희집 밖에 없고
사무실 근처의 그 많은 아파트며 건물에도 조기 게양 한 곳이 전혀 없지만
혼자 조기 게양해 놓은 것이 아무렇지도 않아요.
몇달만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군요.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일지라도
가슴아픈 소식에서는 위로의 말 위로의 인사를 할 줄 아는 게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인 거 같은데.
하다못해 집안의 어른이 돌아가시면 마음아픈 것은 기본이고
내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당연히 알아보고 준비하게 마련인데.
한 나라의 큰 어른이 서거를 하셨는데...
이런 큰 일 앞에서도 슬퍼할 줄 모르고 말도 안돼는 비방을 하는 사람들이
제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생각하고 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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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 조기게양 하는 것도...
휴 조회수 : 491
작성일 : 2009-08-19 10:07:55
IP : 61.77.xxx.1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도..
'09.8.19 10:12 AM (121.146.xxx.17)나도 조기달려고요... 근데 방송법 통과되고나서 모든 방송이 다 썩어빠진것같습니다.
지금 이 국상중에도 정규방송을 내보네네요..... 짜증나서 부셔버릴려구요..2. 네.
'09.8.19 10:13 AM (221.146.xxx.1)어서 조기 게양 해야겠어요. 아직도 안한제가 부끄럽습니다.
3. .
'09.8.19 10:23 AM (203.229.xxx.234)저도 달았답니다.
.......힘내야지요.4. 굳세어라
'09.8.19 10:34 AM (116.37.xxx.187)노무현대통령때 처음 산 태극기가 또 이리 쓰이게 될줄이야.. 마음이 아프네요.. 어제 부랴부랴 태극기를 걸었는데 하필 태극기 거는게 에어컨 실외기 바로 옆에 있네요.. 에어컨을 켜면 실외기가 돌아갈때마다 태극기가 붙어버려서 실외기가 고장난다고 서비스기사님 다른곳에 걸면 안돼냐고... 해서 에어컨 안켤때만 걸었다가 빼야하나 고민이네요.. 아.. 정말.. 태극기도 내마음대로 걸지 못하네요.
5. 아꼬
'09.8.19 11:05 AM (125.177.xxx.131)저도 이 많은 세대중에서 저만 꿋꿋하게 조기달고 있네요. 제대로된 역사의 평가를 살아서 볼 수 있을련지ㅠㅠㅠ
6. 인천한라봉
'09.8.19 11:49 AM (211.179.xxx.41)울 뒷집에 조기 단것보고 저도 알았네요. 죄송.. 광복절날 계양하구 이렇게 다른 태극기를 달줄이야.
7. ...
'09.8.19 12:51 PM (124.51.xxx.174)아파트 6동 인데 태극기 저 혼자 달았어요.
서거 듣자 마자 달았네요.
태극기가 너무 슬퍼요.8. 국기를
'09.8.19 1:22 PM (114.202.xxx.195)준비하면서 가슴이 내려앉내요.
우리나라는 슬픈 일들이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지..
몇달 사이에 또 다시 조기를 내걸어야 한다는 현실에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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