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부하는 아들이 오늘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외출했어요.
그 전에도 친구들 결혼식에서 더러 사회본 경험이 있어서 저는 뒤꼭지에 대고 외쳤어요.
'오늘도 네가 사회보나?'
아니라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더군요.그러면서 잠시 서서 충주 군대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결혼한다고 꼭 와 달라는 부탁을 하더래요.저는 충주라는 말에 기암했어요.
아들이 쫄병시절 충주출신 선임은 지독하게도 아들을 괴롭혔답니다.
엄마는 그 괴로움 상상도 못한다며 상처받은 예를 드는데 듣는 사람도 몸서리칠 정도였어요.
제대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가 복수한다고 별렀대요.과묵한 아들이 그 정도로 모진 마음을
먹는다는 것에 또 놀랐드랬어요.
충주를 찾아가서 선임이 전역해서 복학해 다니는 학교 정문에서 마주쳤더래요.
조용한 곳에 둘 이 가서 약한 사람에게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 한없이 약한 비겁한 너 같은 인간은
정말 강한 사람이 어떤지 느껴보라고 2년동안 시달림 받은 걸 갚았다고 했어요.
그 소리 들으니 또 무서워 새삼 아들의 등줄기를 후려치게 돼요.
사람이 한을 품고 몸에 손을 대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맞기도 하잖아요?
여차저차 해서 그 이후에는 소식도 몰랐는데 며칠전부터 계속 전화를 걸어와서 결혼한다는 사실도 알았답니다.
너는 꼭 내 결혼식에 와 줘야한다고 기다린다는 말을 많이 하더래요.
처음에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내무반 친구들을 전국적으로 다 초대했다는군요.
고기집을 부모님이 하시는데 아예 군대 친구들에게 집조차 비워두고 하루전 오늘 초대를 한것이랍니다.
남자들의 우정 웃기고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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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다 그래!
아들 넘이 조회수 : 262
작성일 : 2009-08-13 22:04:02
IP : 59.23.xxx.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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