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휴가3일, 시골로 가는 마음
작성일 : 2009-08-13 17:01:49
755995
주말이나 공휴일을 제대로 찾아 쉴수없는 직장에 다녀요.
휴가도 교대로 가다보니 밀리고 밀려서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면 당연히 쉬는 광복절 빨간글씨지만,
이곳은 수험생들을 상대하는 곳이라 쉽지않고, 주어진 휴가도 감사하고
40대이지만 활기차게 근무할수 있어서 나름 감사하는 직장이랍니다.
오늘저녁 어머니께 갑니다.
한시간 거리의 시댁엔 어머니 혼자 계세요.
남편은 일주일에 두번씩은 꼭 다녀오죠. 농사일 거드느라고 농사꾼 같아요.
저는 근무 핑계로 한달에 한번도 다녀오기 어려워서 늘 죄송하고 그래요.
어쨋든 홀로계신 어머니니까요.
어제는 재래시장엘 들려서 영양탕용 고기를 네근 샀어요.
마당에 걸린 가마솥에 된장풀어 푹푹 끓여 드리면 치아 약하신 어머니 좋아하실테고
늘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는 남편도 좋아라 할테고.
고추도 따고 손질해서 말리고, 김장용 배추랑 무우도 심고
마당에 돗자리펴고 누워서 두런두런 노닐기도 하고..
삼일동안 한적한 시골에서 쉬다 올랍니다.
바닷가 횟집에서 회도 한접시 먹고,
어머니가 심어놓은 옥수수도 따먹고....
그냥 설레이는 마음을 남겨봅니다..
IP : 211.173.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웃음조각*^^*
'09.8.13 5:04 PM
(125.252.xxx.28)
효부시네요. 고부간에 사이가 좋으신가봐요.
원글님 마음씀씀이도 좋아보이고.. 시어머니께서도 며느리에게 잘 해주시는가봐요.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옥수수 먹고잡당~~)
2. 대단
'09.8.13 5:06 PM
(121.144.xxx.80)
잔잔하게 적은 휴가의 설렘을 글로 적은 원글님의 마음에 평화가 넘치고
가족들이 재밌게 사는 모습이 보여요.
수시로 시엄니 땜에 힘들어하는 분들과 달리 혼자 계신 시어머님과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에 제 가슴이 푸근해요.
잘 다녀오시고 늘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가정되길 바랍니다.
3. 훈훈한
'09.8.13 5:11 PM
(59.23.xxx.212)
글 읽게되어 감사합니다.
시댁가며 이렇게 흥분에 겨운분 처음이지 싶습니다.
우리도 늙으면 시엄니돼요.
시어머니 생각하며 한 번쯤은 짠하게 생각하자고요.
'시'자든 사람들에게 무조건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 좀 저부터 고치자고요.
4. ㅇㅇ
'09.8.13 5:15 PM
(218.39.xxx.13)
저도 시댁가기 싫다는 글일줄 알았는데
이렇게 훈훈한 글이라니^^
좋은 가정이 이루신것 같아요~
5. ^^
'09.8.13 5:20 PM
(211.225.xxx.144)
제목만 보고는 가기 싫은데 끌려가시나 보다 덜컥 했는데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여름휴가를 항상 시댁에 가서 시댁식구들과 함께 보내는 울 올케언니들도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갈 수 있는 곳이길 빌어봅니다..
지금이 안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올케언니들한테도 즐거운 휴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실은 올케언니들보다는 제가 더 엄마집을 더 불편해하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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