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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말다툼..난 그저 우울하기만 하고.. 생각좀 정리하고파..
제가 전후사정과 말의 의도까지 설명하며 이해시키려해도 화만 냅니다.
왜 대화가 안될까요? 전 남편이 화내는게 기분나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다 생략하고 '술 먹고 이해력이 좀 딸리는구나'를 농담처럼 웃으며 했습니다.
그게 그렇게도 기분 나쁜지.. 근데 농담아니라 정말 술먹고 이해력 달려 보였습니다. 멀쩡한 제가 보기에..
제가 좀 말솜씨가 없긴 합니다. 그래도 일상어는 일상어 수준으로 하는데..
오히려 모아놓고 보면 가끔씩 남편이 하면 안될말도 더 많이 하고 전 정말 해선 안될말은 가리는데..
우리남편 평소에 화 잘 안내는데 제가 말실수 했다는 경우와, (힘들어) 짜증낼때 무지 화냅니다..
근데 자기 기준의 제 말실수, 제 짜증이지 제 기준에선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은 농담과 육체적으로 힘들때 혼자 짜증이 분출되어 버릴 때 입니다.
즉 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남편이 화내는 걸 맞딱뜨리고 당황스럽고 억울하여 눈물만 나고 말은 하고 싶지않고 항상 그렇습니다.
그러는 자기는 왜 화내냐구요..
오늘도 제가 정말 잘못 했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우울한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자기 화난다고 저희 언니 얘기까지 꺼내 절 기분나쁘게 하니까 극단적이고 나쁜 생각만 자꾸 떠오릅니다.
저 둘째 임신중이에요.. 22주쯤 됐는데 잦은 우울함이 아이에게 성격적으로나 여러가지로 안좋은 영향이 갈까봐 걱정도 되고..
저 많이 우울합니다. 같이 스파게티 먹으러 갈 친구가 없네요.. 한둘 있는 친구는 전화할때마다 바쁘다네요..
나혼자서만 친구라 생각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혼.. 죽음.. 낙태.. 생각만 해도 눈물이 절로 납니다..
그런데 남편과 싸우면서 얘기하면 생각도 엉클어지고 말도 안나오고 어떤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내일 낮에 팥빙수 먹으러 가자고 해서 얘기를 해볼참이니 (저 이쁜카페가서 팥빙수 먹고 싶어요 ㅠㅠ)
생각좀 정리할 수 있게 조언이나 응원 부탁합니다.
다 써놓고 보니 제가 꼭 바보 같습니다만 그냥 올리렵니다. 누군가와 소통(이상한거 말고)하고 싶어요..
추가로..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책 놓고 산지가 좀 되었습니다.
정신이 맑아지거나 윤택해지거나 정리되는 아끼는 책 있으시면 살짝 좀 알려주세요..
가슴이 허해요..
1. 사람마다
'09.8.9 12:32 AM (125.187.xxx.24)기분이 안좋아지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원글님은 남편분이 예상치 못할때 화를 낸다고 하셨는데
말실수 할때라고 알고 계시네요.. 말실수의 유형을 한번 죽 적어보세요.
남편분이 예민한 부분이 있을거에요.. 반대로 원글님이 예민한 부분들 있을겁니다.
부부는 서로 평생 같은편 해주기로 한 사이잖아요.
서로 싫어하는 부분은 피해주고 좋은 부분을 기억해주려고 해주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원글님 힘 내시구요.. 남편분한테 얘기할때 남편이 이러이러 해서 나쁘다 라고
얘기하지 마시고 나는 이런 의도로 얘기했는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줄 몰랐다.
그런데 화를 내니 내기분이 어떠했다. 화내지 말고 얘기해도 내가 잘 알아들을것 같다라고
잘 얘기하고 푸세요..
예쁜아기 순산하시구요..2. 일단
'09.8.9 12:46 AM (119.196.xxx.66)우울감 떨쳐 버리시고 예쁜 까페가서 팥빙수 드세요. 혼자라두요.. 저도 젊은 시절 까페에서 수다가 그렇게 그리울 수 없어요.
저도 그래요, 저에겐 아무 것도 아닌 말이 남편에게 굉장히 심한 말이 될 때가 많지요. 예전엔 그거 하나하나 따지며 내 살아온 곳, 살아온 환경에선 그 말의 의도는 이렇다, 내 뜻은 저렇다 설명해 보지만 이해 못 시켰어요. 반대로 저도 그렇게 당하는 경우 많구요.
그럴 땐 그냥 덮어버리고 솔직히 내가 심했다 하고 말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지금은 힘들어도 덮고 지나가면 또 사랑스러운 상황이 오구요. 지금 상태가 전부인 것 같아도
이런 마음 가졌다는 것 자체가 미안할 수 있어요. 마음 푸시구요, 한 번 잊고 지나가 보세요.3. 우울한여인
'09.8.9 12:52 AM (115.139.xxx.86)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흑..
왜 전 지나간 구체적 사례들이 생각이 안나는지.. 그런게 생각나야 대화가 더 잘될것도 같고 제가 덜 억울할것도 같은데요.. 남편은 자잘한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는듯 합니다. 열심히 생각해야하는데 벌써 머리가 아파오니..
그래도 오늘은 계속 생각해 봐야겠어요..4. 팥빙수
'09.8.9 12:56 AM (210.210.xxx.57)저는 남편과 갈등이 있을 때 이 관계는 둘 중의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가는 관계다,
평생 가는 관계다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참게 되는 것 같아요.
남편분께서 좀 더 기억력이 좋으셔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신다면, 반박하지 마시고,
그냥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 기회에 싸움의 규칙이랄까 그런 걸 정하셔서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 지르지 말기,
이런 식으로 정하셔서 상대방을 두렵게 만드는 상황은 방지하셔야 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남편분 기분 나쁘라고, 맘 상하라고 한 말이 아니라는 걸 남편분께서
믿으신다면 앞으로는 좀 더 좋아지시지 않을까요?
내일 멋지고, 맛난 데이트하세요.^^5. 제 생각엔
'09.8.9 1:39 AM (59.21.xxx.25)님께서 실수하신것 같아요
'술먹고 이해력이 딸리는구나'라는 말은
상대에게,특히 남자에게는 상당히 무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말입니다
저라도 화났을 거에요
아무리 남편이고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부부끼리 그런 식의 비하하는 단어 자체는 사용하지 않는것이
서로가 상대를 함부로 하지 않게 되는것 입니다
님은 반 농담으로 한 말씀이라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지
듣는 상대 입장에서 님 마음속까지 들어 가보지 못하기 때문에
말로 받아 들이고, 상처 받고, 오해도 발생하는 겁니다
제가 님 글에서 느낀건
님께서 남편에게 평상시에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습니다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구요
님 기분 상하라고 드리는 말씀 아니라는거 아시죠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님이 우울해지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감히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6. 우울한여인
'09.8.9 1:50 AM (115.139.xxx.86)만만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동갑이라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면은 있지요..
그리고 전 자상한 보살핌을 목말라하는 허약한 어린아이가 있는 사람이구요..
저 말이 기분나쁠수 있겠다 생각은 들어요.. 남편은 무시받는다거나 하는걸 아주 싫어하거든요 남자들이 대부분 그럴것 같기도 하구요.. 솔직히 정확히 저말이었는지는 저도 확신이 안서구요.. 제가 저말을 한건 저희 엄마 말하고 있는걸 무시하고 있는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아서 무마용?으로 농담처럼 사용한 것이지요.. 그때는 그 말이 기분나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구요.. 그냥 사위 예뻐하는 엄마가 서운해하는 맘이 생길까봐 그게 걱정이었나봐요 제가요..
왜 저는 제가 말을 길게하면 변명같을까요..흑..
네.. 제가 좀더 신중히 말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까봐요.. 근데 어떻게 어느세월에..안그래도 말수도 없는데..7. 우울한여인
'09.8.9 2:21 AM (115.139.xxx.86)맞습니다..농담이라고 했어도 상대방이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상대의 기분도 존중해야겠지요.. 내 의도만 주장하는건 아니지요.. 하지만 화내지 말고 얘기했더라면 내가 이렇게 슬프진 안았을텐데..
어느정도 정리도 되고 마음도 편안해 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남편도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지 말고 내 생각도 이해해보려 했으면 좋겠는데 다음에도 또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 저의 말은 기분나빠할 것이라는 그것이 문제입니다..화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에요..저만 잘못했대요.. 제 말실수래요.. 매번 사과하고 혼자 이해하며 넘어가야합니까? 다시금 우울해집니다..ㅠㅠ8. 님께 기분
'09.8.9 2:41 AM (59.21.xxx.25)나쁘라고 태클아닙니다
저도 이제 자야할 시간이고 굳이 글 안쓰고 패스하면 돼요
그런데 조금이나마 님께 도움되고져 다시 글 씁니다
님께선 동갑이라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면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 또한 님 만의 생각일 수 있어요
상대에게는 무시와 만만하게 생각한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자상한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아가가 둘,셋인 엄마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님은 자신만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본문 글에서도,또 님 댓글에 서도 제가 느낀건
님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계시고
자신을 조금 지나치게 귀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 일 뿐만 아니라
님께선 본의 아니게 그동안 남편을 무시하는 발언이나 행동들 을 했을거라 추측되구요
자신에 대해 잘 생각해 보세요
정말 남편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는지
님 께선 친구처럼 편한 것과
만만한것 과의 차이점을 혼돈하시는 것 같아요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자신에게서 찾아보세요
저는 남편 분을 이해할것 같습니다9. ..
'09.8.9 9:56 AM (219.251.xxx.18)님의 한 말을 인정하고, 남편과 대화를 할 때 남편말에 동의 해주시면 왜 그런지 아실겁니다.
남편말에 왜 동의를 안하고 님의 생각만 말씀하시니 ...
친구라도 존중해주는 친구는 만만하지 않아요.
이세상에 만만한 사람은 없어요. 다 내가 배울만한것, 나보다 훨씬 좋은 점들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특히 남편은 더욱 존경스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맘가짐이라면 설사 남편이 아이같은 행동을 해도 그것을 꼬집어 말하지않고,(본인이 더 잘알아요) 넘어가면 남편도 나에게 그렇게 대해주지요.
서로 반면 교사거든요.(이게 맞는 말인가?)
암튼 남편이 나를 사랑해서 내맘대로 만만하게 봐도 된다는 것은 내 생각일 뿐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을 수 있어요.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하면 안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