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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탔다가 봉변 당했어요 ㅠㅠ

한대맞을뻔 ; 조회수 : 6,718
작성일 : 2009-08-09 00:02:37
오늘 친구 만나러 삼청동 가는 길이었어요.

지하철로 종로 3가에 내렸는데 어디로 나가야 가까울지 몰라서

가까운데로 나가서 바로 보이는 택시를 탔거든요.

평소에 제가 길치고 길눈도 어두운데다 지명에도 자신이 없는 편인데요.

삼청동은 항상 삼청 파출소를 얘기해서 찾아갔거든요...

오늘도 택시 아저씨한테 "삼청 경찰서요" 이렇게 말하고 친구랑 전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되게 기분 나쁜 목소리로

"아니 삼청경찰서가 어디야 내가 아는 경찰서는 두개밖에 없는데 혜화랑 동작 대체 어디를 가자는거야"

그제서야 아저씨 인상을 보니 대충 걸쳐입은 카라티에 부스스한 머리, 왜소한데도 뭔가 깡패같은 느낌을 풍기는 인상...

기죽어서 " 삼청동에 경찰서 하나 있잖아요 초입에..."

그랬더니 "그게 어떻게 경찰서야 파출소지!"

근데 소심한 저는 그냥 "아 그래요? 그럼 거기로 가주세요"

늦어서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하려는데 또 투덜댑니다.

"근데 여기서 타면 어떡해 건너서 타야지 여기서 타면 돌아야되잖아 나참.."

-_-

그때부터 내리고 싶었으나 차마 말을 건네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ㅜㅜ

잠자코 가고있는데 한번더 경찰서와 파출소의 차이점 운운해주시고... 추임새로 아이씨... 넣어주시고 -_-

길은 너무너무 막혀서 정말 그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요금이 계속 올라가고 제 마음도 타고 ...

게다가 아저씨는 무섭지... 정말 편하자고 택시 탔는데 이건 완전 가시방석이었어요.

어찌 어찌 미술관 근처까지 왔는데 제가 알기로는 무슨 갤러리를 끼고 우회전하는건데

직진하더니 한번 더가서 우회전하는거에요

제가 "여기 아니지않아요? 저쪽같은데"

아저씨 왈 "아니야 여기일꺼에요"

그러나 그 곳은 청와대 였습니다 ㅜㅜ

다시 돌아나오는데 정말 속에서 뭐가 확 끓어오르더라구요 ㅜㅜ

안그래도 이 차막히는데서 다시 돌아나오다니 그 사이에 요금 족히 몇천원은 더나왔을거에요

근데 그 아저씨 미안하단 말을 안하고 갑자기

"아니 아가씨가 아까 하도 청와대를 강조해가지고 내가 여기로 왔잖아 아씨"

저는 너무 황당해서 "제가 언제 청와대 말했어요? "

"아까 그랬잖아"

저 경찰서가자고 단한번 말했구요 청와대는 말한적도 없었어요...

"아니 어쨌든 아저씨는 목적지 알고 계셨잖아요 "

저한테 그렇게 그건 파출소다 경찰서가 아니다 화를 내더니 이젠 청와대 잘못온거까지 제탓을 하는데

시간은 시간대로 늦어 돈은 돈대로 나와... 택시기사가 손님한테 인상쓰면서 정말 한대칠거같이...

제가 글로써서 전달이 안되는데 정말 험악했어요... 제가 화내면 정말 한대 맞겠더라구요...

큰길을 벗어나자마자 내려달라고 하니 보도로 세우지도 못하고 그냥 도로에서 내렸는데

요금이 10700원이더라구요. 저 돌아온거빼고 만원만 줄려고 만원갖고있었는데 정말 떨렸어요...

하지만 아무리 무서워도 이렇게 불친절한 사람한테 제돈 일원한푼 손해보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죠 "얼마드려야되나요?"

그말끝나자마자 " 다줘야지!!! 만칠백원 안보여?"

"아까 아저씨때문에 돌아왔잖아요"

"아니 이거 몇푼이나 한다고 아씨 여기까지 한시간이나 걸려온것도 속에서 천불이나 죽겠는데 진짜 왜이래?"

-_- 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사실 한손에는 아저씨가 화내면 줄려고 천원짜리 한장 더 쥐고 있었답니다...(좀 웃기죠 ㅋㅋ)

만천원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던지며

"아저씨...진짜..그..그러지 마세요!!"

정말 제가 봐도 너무나 어설프게 소리치고... 아저씨가 쫓아올까봐...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쳤답니다.

한시간 내내 맘졸이고 게다가 길까지 돌아왔는데 요금은 결국 300원 더준셈이죠

게다가 마지막에 내가봐도 안하니만 못한 소심한 반항이라니 ㅋㅋㅋ

너무 정신이 없어서 택시 회사도 못보고 아무것도 못봣는데

그 아저씨의 특이한 이름만을 봤네요

"라 몽 채 "

제 친구 듣더니 "중국인 아니야?" 이럽니다

그러고 제가 마지막에 한 말듣더니 뒤집어지게 웃네요

그래도 대단하대요 저 평소에 절대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면서요

돌아오는길에 택시아저씨한테 하소연하니 아저씨가 위로해주며

왠만하면 회사 택시 말고 개인택시 타고,  옷을 제대로 입은 사람 타래요

노란 옷이나 콜택시 유니폼, 혹은 와이셔츠요...

티셔츠 같은거 입고 있는 사람은 조심하고요...그런 사람은 일부러 오후쯤 나와서 밤에 영업한대요

개인택시는 자기 사업이라 친절한데 회사택시는 워낙 사람도 많고 들락날락해서 사장도 운전사가 누군지 모른다며...

제가 신고하고 싶다고 하니까 해도 별 소용은 없을거라고 하네요.

사실 제가 회사랑 번호를 못봐서 소용은 없겠지만 그 특이한 이름은 정말 전국 택시기사 중에 단 한명일거같은데


몽채 아저씨 오늘 뭔가 나쁜일이 있으셨나요?

아저씨의 표정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셨답니다...

제가 더드린 300원은 그냥 제 복 쌓았다고 생각하렵니다... ㅜㅜ









IP : 211.49.xxx.21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8.9 12:05 AM (125.186.xxx.150)

    전과자들이..그나마 취업하기가 쉬운곳이..택시회사라고 들었어요-_-.

  • 2. 한대맞을뻔 ;
    '09.8.9 12:10 AM (211.49.xxx.218)

    몽채아저씨 고개도 외로꼬고 운전하시는데 정말 음침하고 무서운 포스가... ;;
    제가 남자였으면 어땠을지 오늘은 참 여자라는게 싫었어요

  • 3. 아...
    '09.8.9 12:10 AM (59.14.xxx.215)

    정말 택시기사 때문에 바늘방석인때 많아요...ㅜㅜ
    공짜로 타는것도 아닌데 듣고 싶지 않은 얘기 주야장천 들어야하구요..ㅜㅜ
    짧은거리에 만원짜리라도 내면 기분나쁜 표정...
    조금 더 들어가달라 해두 싫은 표정..
    물론 친절한 분들이 더 많지만, 자기 기분대로 하는 기사들도 널렸죠...

    택시만 타면 조마조마..
    서비스 정신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전, 그냥 아무말 없이 목적지까지만 가도 좋다는 생각 많이 한답니다..

  • 4. 헉뜨
    '09.8.9 12:12 AM (211.207.xxx.49)

    원글님 감사합니다.
    라.몽.채
    절대로 이 아저씨가 모는 택시는 안탈래요 .

  • 5. 라몽채
    '09.8.9 12:13 AM (210.106.xxx.19)

    진짜 연변사람이나, 중국인 아닐까요?
    글읽는내내 살벌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전해져 오네요.
    불친절하고 험상궂은 택시기사들..가끔 있더라구요. 정말 무서워요.

  • 6. ...
    '09.8.9 12:13 AM (116.34.xxx.30)

    저랑 비슷한 일 겪으셨네요...
    어쩜...목적지도 똑같아요...삼청동 파출소...-.-;;;
    저는 다행스럽게도 친구랑 같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도 경찰서라고 얘기했다가 봉변을...ㅋㅋㅋ
    나이드신 할아버지셨는데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고 택시비를 내고 내리는 순간까지 어찌나 잔소리를 하시던지 머리가 아파오더라구요...-.-;;;

  • 7. 예전일인데요
    '09.8.9 12:16 AM (210.106.xxx.19)

    님처럼 아주 험상궂고 불친절한 택시기사를 만났어요.
    목적지까지 얼마나 몸서리면서 왔던지,마침 제목적지는 결혼한 언니집
    그리고 내릴때가 되서 그랬어요.
    잠깐만요, 그러고보니 지갑이 없네요. 내 남편데리고 나올테니 남편한테 받으세요.
    이래놓고 나서 들어가서 형부데리고 나와서 혼내준적이 있어요.

  • 8. 한대맞을뻔 ;
    '09.8.9 12:16 AM (211.49.xxx.218)

    헉 -_- 윗님 정말요?
    아니 경찰서나 파출소나
    그게 그렇게 화낼일인지 저 정말 아직도 쓰는데 억울하네요 ㅜㅜ
    신고하고 싶은데 이름만 가지고는 안되겠죠??
    첨엔 중국인이냐고 해서 막 웃었는데 정말 그럴수도 있겠네요 ;;

  • 9. 그래서
    '09.8.9 12:18 AM (125.177.xxx.103)

    저는 웬만하면 개인택시 타요. 회사택시 모는 분들.. 솔직히 조금 무서워요.

  • 10. 무서워서
    '09.8.9 12:28 AM (222.112.xxx.130)

    그래서 무서워서 왠만하면 혼자 택시 안타요.
    아무리 힘든 일 있어도 거의 지하철로 움직이게 되드라구요..
    (지하철이 닫는 곳만 가는 거죠)

    확실히 남자랑 같이 탈 때랑 여자만 탈 때랑 택시기사들 태도가 너무 달라요.

  • 11. 반쪽이
    '09.8.9 12:38 AM (124.56.xxx.154)

    저두 택시타면 카드낼려고 하는 찰나에 아저씨 인상보고 바로 현금낸다는...ㅠㅠ
    정말 타주는 것도 어딘데....ㅠㅠ

  • 12. 저도
    '09.8.9 12:40 AM (221.139.xxx.175)

    예전에 짐이 있어서 건널목도 멀고 해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 말씀.. 짜증내면서.
    거기 갈거면 건너서 타야지? @/@
    전 제가 뭐 대단히 잘못했는 줄 알았습니다.
    보면, 택시기사들 힘들다 힘들다 하시지만, 가끔 저런 기사님들보면 하나도 동정가지 않네요

  • 13. ..
    '09.8.9 3:21 AM (121.88.xxx.118)

    원글 댓글 모두 동감합니다.
    택시 운전사들 장사안됐다면서 정말로..그것도 아닌가봐요
    맨날 장사 안된다 안된다하면서 장사 안되게끔 하잖아요
    전 택시 타서 아니다..싶음 얼른 내립니다.
    생각만해도 무서워요

  • 14. ..
    '09.8.9 6:54 AM (211.203.xxx.157)

    읽기만 해도 오싹한대요.
    잘 하셨어요.
    피해가야 합니다.

  • 15. 개인택시
    '09.8.9 8:36 AM (122.46.xxx.118)

    그러게 아무리 바빠도 기다리셨다 개인택시를 타셔야지 일반회사

    택시 타시면 거기 기사들 아무렇게나 뽑으니까 개중에는 인간말종도

    더러 섞여 있습니다.

    저는 전에 원글님이 겪으신 그런 종류의 택시기사에게 걸려서 파출소까지

    간 경험이 있어서 택시 탈 때에 개인 택시 아니면 절대 안 탑니다.

    개인택시도 타기전에 먼저 기사인상을 살짝 파악한 후에 탑니다.

  • 16. 열받아
    '09.8.9 10:36 AM (121.139.xxx.246)

    전에 삼복더위에 아이데리고 택시탔는데 너무 더워서 에어컨좀 틀어달랬더니
    대답도 없이 모든창문 닫아놓고 운전하던 기사.
    한 2분지나 에어컨 켜던데 너무 약하게 틀어서 우리애 등에 땀이줄줄 흐르고 옷 다 젖고..
    내릴때 다되서 일부러 신호등 바뀔때 된거 알고 천천히 움직이다 신호에 멈춰서길래
    3400원중에 3300원 주고 100원은 십원짜리로 내고 신호중에 그냥 내렸어요(인도 바로 옆차선이어서)

  • 17. claire
    '09.8.9 10:49 AM (61.72.xxx.131)

    다음부턴 택시회사 어딘지 보시고
    전화하세요

    요새 손님 없어서 많이 친절 한데
    어이 없는일 격으셨네요


    전 택시 자주 타는데
    종로2가서 삼청 파출소까지 만원을 넘게 주셨다니 어이 없네요 .

  • 18. 삼청동처자
    '09.8.9 11:10 AM (121.129.xxx.165)

    담부터는 종로3가에서 내리지 마시고 안국역에서 내리세요.
    3호선은 안국역
    2호선은 시청
    5호선 광화문역이요.
    시청이나 광화문에서는 11번 마을버스 타시고
    3호선 타시면 안국역에서 내리는데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나오셔서 맞은편 마을버스 타면 감사원에서 내리고..
    요렇게되면 삼청공원으로 오시는거에요.

    걷고 싶으시면 헌법재판소쪽으로 직진하다가 큰길나올때 좌회전하면
    비랑 이나영이랑 광고찍었던 카페.. 나오고 그대로 쭉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정독도서관
    왼쪽으로 선재아트센터... 쭉 직진하면 북촌칼국수랑 육군병원..요건 지금 옮겨서 미술전시회하죠.
    그대로 걷다 보시면 여기가 어딘가 아실거에요.

  • 19. 웃어도 되나요?
    '09.8.9 1:51 PM (221.165.xxx.99)

    ㅋㅋㅋㅋ
    님의 그 안하느니 못한 소심한 복수가 떠올라서
    푸하하하하하~~~
    라몽채..이름 한번 특이하네요.
    우리나라에 2명도 없을거 같애욧

  • 20.
    '09.8.9 2:10 PM (219.77.xxx.105)

    택시 아저씨들은 왜 그렇게 '돌아가는' 걸 싫어하나요?
    돌아가는 건 공짜로 타는 것도 아니고 방향 다르다고 궁시렁대거나 심지어 탑승거부하는 거 정말 황당해요.
    건너편에 가서 택시 잡으란 얘기를 몇 번을 들었는지...길 건너려면 한참가야하는 그런 길에서 말이죠.
    내 돈 내고 서울 투어를 하거나 말거나...진짜 돈버는 마인드가 안된 사람 너무 많아요.
    친절한 택시 아저씨 만나면 얼마나 고마운지...
    조금만 친절해도 잔돈 안받고 내릴 손님이 얼마나 많을지...

  • 21. 동감
    '09.8.9 2:33 PM (114.129.xxx.88)

    택시 아저씨들은 왜 그렇게 '돌아가는' 걸 싫어하나요? 2222222222

    특히나 젊은 여자들 아주 봉으로 보는.......
    전 택시만 타면 3번 중 1번은 꼭 기분 나쁩니다.
    돌아간다고 뭐라 뭐라, 건너서 타라고 뭐라 뭐라, 내가 가는 곳 잘 모른다고
    어쩌고 저쩌고~잔돈 없다고 어쩌고 저쩌고~(장사하는 당신이 준비해야지
    내가 준비하리오~~???-_-)

    그리고 그럴때는요. 남편이나 남자친구 있음 바로 전화를 거세요.
    "어~자기야? 그래. 나 다와가. 내리는 곳에 기다린다고??? 알았어!!!"
    하면서 꼭 내리는 곳에 남자가 있을듯한 암시를 주세요.

    그럼 택시 기사들 함부로 못 한답니다.

  • 22. ..
    '09.8.9 2:46 PM (125.176.xxx.178)

    전 24살땐가...대학졸업하고 야근 심한 회사 다녔거든요... 야근하고...11시 반쯤 되서 택시를 탔어요.. 한 40대 중반 택시기사가...자기 딸이면 제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린다는거예요..술먹고 늦게 다닌다고...술도 안 먹었는데... 어이가 없고 무섭고..어찌 할줄 몰라서 가만히 있다 내렸어요...
    그리고 또 한번은 야근하고 택시타고 가는데 가스 떨어졌다고 이상한 동네가서 가스 넣고 가길레 내릴때 돈 어찌 줘야 하냐니까 오백원 깍아준다고..원래 얼마정도 나오니 그거만 주겠다고하니..막 화내고...여하튼 어리고 만만해 보이는 여자한텐 별짓을 다해요... 전 그러고 나서 택시도 개인 택시만 타고 이상한 소리하면 그 앞에 택시 기사증을 막 째려봐요..그럼 아저씨들 도 의식하시고 냅두더라구요... 3번 신고들어가면 불이익이 있다던데...

  • 23. ....
    '09.8.9 3:22 PM (211.221.xxx.42)

    십년전에 회사를 옮기고 새 직장으로 첫 출근한 날 그 주변 지리도 잘 모르고 회사가 주택가 언덕부근에 있어(평창동) 퇴근후 택시 잡아 타고 가까운 지하철 역 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이상한 산길로(북악 스카이웨이) 구비 구비 올라가면서 자꾸만 백밀러로 저를 흘끔 흘끔 쳐다보며 실실 웃으며 하는 말 "거참~ 예쁜 아가씨~ 남자 여럿 울리게 생겼네~" 이러더군요.
    제가 왜 이길로 가냐고...지하철역 아니지않냐고...내리겠다고 해도 못들은척 대꾸도 없이 계속 속도 내고....
    전 완전히 긴장해서 문 손잡이 꼭 붙잡고 여차하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릴 작정 하고 있었어요. 겨울이고 늦은 저녁이라 해는 다 져서 깜깜하고, 북악 스카이웨이 산길은 밤시간에 차량도 거의 없고, 머리속이 하얘지더군요.
    산 중턱쯤 올라왔을때 그 기사가 저더러 "이런 깜깜한 길에선 무슨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겠네~안그래? 아가씨?" 이러며 또 능글 능글 웃으며 절 쳐다보길래 용기를 쥐어짜서 "자꾸 이상한 소리 하시면 저 뛰어 내릴꺼예요" 하면서 택시 뒷문 열려는 제스쳐 취하니까 그제서야 아무말 안하고 다시 산 내려와 지하철역앞에 세워 주더군요.
    지하철역 앞에 세워 놓고 뒤 돌아 제가 돈 꺼내는거 능글맞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그 남자 얼굴이 그 이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너무 어렸고, 너무 순진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런지도 판단이 잘 안섰던 시기였는데 만약 지금 그 놈 만났으면 면상을 후려 갈겨줬을텐데....
    그 이후로 정말 왠만해선 택시 안타고 다녔구요.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할 경우 가급적 모범택시 타고 다녀요.

  • 24. ,,
    '09.8.9 3:57 PM (59.138.xxx.230)

    택시 기사 이상한 정말 많아요,,우리 여자들 특히 조심해야겠어요,,

  • 25. 저도
    '09.8.9 4:44 PM (218.237.xxx.115)

    아가씨때 택시 기사한테 1818 소리도 들었습니다.
    정문이 아니라 후문에서 내려달라고 했다고...
    그때 제가 타고 가다가 어던 사람들이 합승을 했는데 아무래도 그사람들이 가는 방향하고 틀렸나봐요(후문으로 가면) 너무 어이도 없고 또 오래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어찌나 불같이 화를 내고 (그럴일이 아니었고 늘 택시 타면 거기서 내렸거든요) 상욕을 하던지
    그 상욕을 들으면서도 아저씨가 무서워 한마디도 못하고 내린 못난이랍니다.
    그런데 살면서 그때 생각이 나는데 넘 억울해요 지금도..
    좀 어리바리하고 야물지 못하면 당하는 세상인거 같아요

  • 26. *
    '09.8.9 5:00 PM (96.49.xxx.112)

    원글님, 종로에서 삼청동까지 가시면서 욕은 욕대로, 돈은 돈대로..
    정말 힘드셨겠어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도 택시기사 때문에 열받았던 적 많아요,
    대학교때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가끔 늦게 끝날 때가 있었는데요,
    마을버스가 끊기면 주인 아주머니가 택시비 주셔서 택시타고 그랬어요,
    어느날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처녀야, 아가씨야?' 그러는거예요, 그땐 제가 어려서
    뭣 모르고 '그게 그거죠, 똑같은 거잖아요' 그랬는데
    똑같인 뭐가 똑같아, 처녀는..하면서 막 이상한 얘길하는거예요,
    완전 어이가 없어서, 근데 밤 12시니까 너무 무서운거예요.
    기본요금 거리라 금방 내려서 다행이지, 택시 보고 슈퍼 앞에서 세워달라고 하고,
    괜히 슈퍼가서 뭐 사면서 엄마한테 데릴러 오라고 했었네요.

    그 밖에도 은근히 성희롱 성 발언하는 아저씨들 많았고요,
    여자인데 어리고 만만하니까 아주 저질스럽게 나오는 사람들 많잖아요.

    제 일본인 친구도 한국에 가봤다고 말하길래 어땠냐고 하니까
    너무 별로였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택시 기사 때문에요.
    남대문에서 명동가는데 3만원 줬대요,
    영어로 nice to meet you 하면서 손 내밀길래 악수하는 줄 알고 손 잡았다가
    손 막 더듬고, 이상하게 쳐다보고, 일본여자가 좋다는 둥 이런 미친 소리하고
    되게 가까운 거린데 돌아가는 것 같더니 무조건 삼만원 내놓으라고 그랬다네요.
    밤이고 무섭고 그래서 그냥 줬다는데, 그 기억이 소름 끼쳤다면서
    저한테 얘기하는데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요.

    에궁, 택시는 정말 조심해야 타야할 것 같아요.

  • 27. 반대의 경우
    '09.8.9 6:14 PM (24.85.xxx.214)

    전 반대로 너무 기억에 남는 택시기사 아저씨가 있네요. 물론 기분 나빴던 경험도 많지만...
    대학교땐가 졸업하고 바로 직장생활 시작하던 때인가...하여간 밤 12시 넘어서 택시를 탔는데
    집이 골목길 안에 있어서 좀 무서운데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골목은 아니라 할수없이 항상 골목 입구에서 내려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골목을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도 택시가 가지 않고 계속 라이트를 켠채 서있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돈을 잘못 냈나,...아님 좀 무서운 생각....등으로 불안했는데
    제가 자꾸 돌아다 보니까, 기사 아저씨가
    "골목이 너무 어두워서 아가씨 무서울까봐 라이트 비춰주고 있는거니까 빨리 집에 가요!"
    하시는거예요.
    너무 뜻밖의 친절과 아저씨의 마음씨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 28. 신고하세요
    '09.8.9 7:06 PM (58.77.xxx.102)

    다산콜센터에 신고하세요 제친구는 항상 신고해요 120번 누르구요
    친절해져야지요 우리나라 택시

  • 29. 아짜증
    '09.8.10 9:00 AM (125.177.xxx.139)

    택시 거의 안타지만 글 읽으면서 예전에 겪었던 불쾌한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개인택시 제복 와이셔츠.. 잘 기억해야겠어요.

  • 30. 저도
    '09.8.10 10:25 AM (211.219.xxx.78)

    요즘 부득이하게 택시를 자주 타는데
    전 일부러 콜택시 회사 택시만 잡아 타는데 개인택시는 잘 안 타구요
    오히려 개인택시가 더 친절한 건가요?
    전 일부러 카드결제기 설치되어 있고 그런 택시만 타요
    근데두 무서운 아저씨들은 어찌나 무서운지 ㅠ

    예전엔 기본요금 거리 가자고 탔더니
    씨발씨발 ㅠㅠ 거리면서 운전하셔서 무서워서 가다가 중간에
    내려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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