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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오지 않은 친구

... 조회수 : 3,102
작성일 : 2009-08-08 13:56:11
아주 오랜 친구가 있습니다.
걔나 저나 많은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마음 터놓고 지내는 어찌 보면 유일한 친구이죠, 서로에게...

근데 아주 가끔씩 제 마음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을 때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지요.
사실 그 외에는 거의 연락할 곳도 없었습니다.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하니 살짝 망설이는 거 같더니 응, 갈게 이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버지가 암이고 재발한 것이라 곧 돌아가실 거라는 거 다 아는 상황이었구요...)

근데 그 친구는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만났는데 왜 오지 않았는지 설명이 없었습니다.
저도 차마 묻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 이유를 듣고 나서 그 친구와 멀어질까 두려웠는지도 몰라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6월 30일에 돌아가셨는데...
그 친구는 친정식구들과 7월 2일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그래서 못 왔다고 합니다.
여행때문에 친구도 친정에 와 있었는데 친구의 친정과 장례식장은 차로 30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제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해외여행 날짜와 겹친 거도 아닌데 왜 못 왔을까?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지...  
네가 아무 말도 없어서 섭섭했다고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그 친구도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 때야 알겠지 하고 이해해야 할까요?
IP : 221.140.xxx.16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8 2:03 PM (114.207.xxx.181)

    님이 생각하는 만큼 그 친구는 님과 친한게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도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 때야 알겠지 하고 이해하세요.

  • 2. 549
    '09.8.8 2:05 PM (125.181.xxx.215)

    정말 서운하시겠어요. 여행을 취소하고 오라는것도 아니고 계획이라서? 계획이 뭔데요? 여행짐싸느라 안왔다는건지. 가까운거리인데. 정말 친구가 너무하네요. 온다고 말해놓고 오지도 않고 미안하다 설명도 없고. 친구분이 나쁜거 맞아요. 그냥 귀찮아서 안온거 같은데요. 잠깐만 왔다가도 2시간 이내로 될거 같은데.

  • 3. 정말
    '09.8.8 2:09 PM (119.67.xxx.159)

    서운하시겠어요,,, 맘으로 접으세요,,굳이 보고 안보고 따지지 말고,,,

  • 4. ..
    '09.8.8 2:12 PM (125.187.xxx.46)

    진짜 서운하셨겠네요 저는 심지어.. 제 친구가 조의금 3만원 한 것도 마음이 좀 서운했어요

  • 5. 시상에
    '09.8.8 2:19 PM (59.18.xxx.124)

    여행가서 못온것도 아니고. 진짜 서운하시겠네요.
    여행가기 전에 하룻밤 와서 곁을 지켜주는게 뭐 그리 힘드셨을까....이궁....
    요며칠 자게에 회자되고 있는 얘깁니다만, 정말 평생지기는 없는것 같아요.
    모두가 다 제 맘같진 않더라구요.
    내가 마음을 주는 만큼 다치기도 많이 하더군요.
    적당히 마음주고 적당히 서운하고, 그래야하는가봐요.

  • 6. 지난일
    '09.8.8 2:24 PM (211.104.xxx.39)

    이 글보니까 생각나는게 있네요 제가 결혼 하는데 아주친한 아니 저만 친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고향이 같아서 늘 의논하고 나눠먹고 그랬는데.제 결혼식에 오지 않았습니다.그때 순간많이 서운했어요 그렇다고 왜 안왔느냐 묻지 않았답니다 그후로 전화통화 두번 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답니다.지금은 그냥 마음으로 생각하고 묻어둔답니다. 그후로 만난적없구요.만나자고 서로 하지 않았어요

  • 7. 친구가
    '09.8.8 3:24 PM (210.222.xxx.41)

    참 서운하게 했네요.
    아마 제 생각인데...........여행 앞뒀다고 생각 짧은 어른들이 못가게 말리신거 아닌가 싶네요.
    그런거 따지는 사람 의외로 많거든요.
    세월 지나다 보면 친구도 깨닳은 겁니다.
    참 철없게 행동해서 친구한테 미안하구나 하고요.
    그러나 그뒤로 아무소리 없었다면 친구도 개념이 없네요.
    인사치레 모르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냥 맘 푸셔요........

  • 8. 너무했네요
    '09.8.8 4:09 PM (122.37.xxx.51)

    남편계모때 장사 일찍 접고 형님들? 문상 다녀왔지요 근데 정작 시아버님땐 아무도 코빼기를 내비치지않더군요 몹시 서운하고 허탈했어요
    전 님이나 남편의 경우라면 서운함을 넘어 인연을 끊고 싶은맘 들거같아요

  • 9. 그런친구...
    '09.8.8 4:14 PM (222.237.xxx.204)

    그런친구는 정리 하셔요.....결혼과 부모님상 등등을 겪으면서 친구가 추려지더라구요
    아주친한 친구라면서 어떻게 바로오지 않을수가 있는지....정말 경우가 없네요
    원글님도 정말 착하시네요
    그런친구 그냥 계속만나고 있으시니.......저 또한 요즘들어 평생지기는 없는것 같아요
    그냥 오래연락 되는 친구는 평생지기가 아니지요

    그냥 알고 지내는 친구구요 평생지기는 정말 서로 어려운일이니 대소사에 챙겨주는 친구
    인것 같아요.....연락만 하는친구는 의미없지요
    그런친구......평생지기....정말 사귀기 어렵네요

  • 10. 에고
    '09.8.8 4:38 PM (121.151.xxx.149)

    그마음 이해갑니다
    저는 아버지상을 치룬지 이제 60일 넘긴사람입니다
    제가 그친구에게 많이서운했는지
    술을 먹고는 문자를 보낸 모양입니다
    장례를 치룬지 20일정도 되었을때요

    보고싶다 친구야 힘든일있으니 너가 더 많이 보고싶네
    하고 말이죠

    그다음날 친구가 문자가왔습니다
    못가서 미안하다고

    그런데 제마음속에서는 그친구를 조금씩 지우는것같네요

  • 11. ...
    '09.8.8 5:19 PM (222.237.xxx.154)

    원글님 참 착하시네요
    전 평소엔 싫은말, 모진말 잘 못하는 반면
    한번 아니다 싶으면 맺고 끊는거 좀 냉정한 편이라
    만약 제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저랬다면 바로 연락끊었을거 같네요

    차라리 결혼식이나 그런 좋은일에 못온거면 그럴수도 있지 넘어가겠지만
    부모님 돌아가신건 정말 평생에 꼽을정도로 힘든일인데
    그런일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안왔다면 용서 안될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친구가 많아서 그런것도 아니고
    저도 아주 가까운 친구는 2-3밖에 없지만, 아무리 친구가 없어도
    저런 경우라면 전 당장 인연 끊어요 ㅜ.ㅜ

  • 12. 그럴 수 있지요.
    '09.8.8 5:32 PM (122.32.xxx.57)

    큰일을 치뤄 보지 않아 그럴겁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는데
    상문살이 들까 봐 못오는 사람도 있더군요.
    점을 보는 사람이라면 올해 몇 월, 몇월엔 상가집 가지 말라든지~하는 경우요.
    우리집도 어른이 계셔 그런 걸 꼬옥 따지더군요,
    저희 시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형수인 큰어머니랑 제부가 안오더군요.
    그런 이유로 안 온 걸 눈치 채고 우리 역시 그런 주위를 받고 사는 터라 별 말 없이 넘어갔는데 혹 친구도 그럴 수 있지요.
    집 떠나기 전 상가집 가지 말라거나 뭐 그런~
    아는 분이 그 걸 어기고 갔더니만 동티난다고 하나요?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
    내 집 문상 왔다가 상대가 그런 일 겪으면 것도 미안하더군요.
    딱히 그 이윤지 아닌지 모르지만~

  • 13. 싱글
    '09.8.8 9:24 PM (118.130.xxx.38)

    여행을 가는날도 아니고, 가기 며칠전인데 못왔다는건 저라도 용서가 안될것같습니다.
    결혼식처럼 좋은 행사날엔 사정이 있으면 부득이하게 빠질수 있다지만,
    친한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오지 않았다면 저라면 그런친군 평생 연락안할렵니다. 전 친한칭구들 모친상당했을때 서울에서 ktx타고 내려갔어요.힘들어할 칭구의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아파서요..ㅠㅠ
    또 눈물이 날려고합니다..흑흑..

  • 14. ..
    '09.8.8 11:35 PM (121.133.xxx.242)

    이번일 하나로 판정짓긴 어렵지만 결혼식보다 더 가슴아프고 위로를받고싶은게 장례식입니다
    저도 2달전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절친한 마음트고 지내는친구 딱 셋 있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미혼이고 근처살고하니 첫날은 출근중이여서 못오고 다음날 오전일찍 와주었고,, 다른친구 한명은 임신 5개월이였습니다 걘 지난달에 하혈해서 유산위험도있고해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알리기만하고 오지말라했습니다. 근데 남편몰래 퇴근하고나서 택시타고 밤 10시에 왔더라구요. 사실 남편이 임신중이라 못가게 할까봐 남편 몰래왔다고 와서 얼마나 울던지,, 정말 고맙고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나 몰라요,,
    다른 친구 하나는 어린애가 둘이나있어서 당연히 못올줄 알았는데 친정엄마가 와계셨다고
    밤 12시에 아이둘 재워놓고 남편하고 차타고 왔더라구요,,,
    그제서야 느꼈어요 나에게도 베스트 프랜드는 건재했구나,,
    다들 1년에 한번 만나기도 힘든 상황들이였거든요

  • 15. 나쁘네요
    '09.8.9 12:11 AM (211.172.xxx.252)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요... 세상 헛 산 느낌이죠...

  • 16. 개인주의친구네요
    '09.8.9 2:58 AM (121.143.xxx.43)

    남이랑 다른것이 친구입니다 친구가 힘든 일이 있거나 상황이 어려울때 하는 행동을 보면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떤지 알게됩니다 그런 친구는 정리 하는것이 좋습니다

  • 17. 살다보니
    '09.8.9 11:16 AM (61.72.xxx.131)

    친구가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오면 오나부다 가면 가나부다 하세요 ..

    그렇게 몇십년을 격다보면
    서로 이해 되지 않을까요?

  • 18. ..
    '09.8.10 1:01 AM (61.78.xxx.156)

    맞아요
    윗님말씀같이 친구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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