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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과.. 둘만의 날들...

남편과 조회수 : 666
작성일 : 2009-08-08 11:29:44
일곱시정각. 남편은 퇴근길에 내 직장앞에 차를 대기시킨다.
도착했다는 문자엔 보고싶다는 말도 양념으로 섞여있고.

총총 계단을 내려가 빌딩앞 노점가게에 들여 감자구이를 2천원어치 산다.
출출하고 허기질 저녁 일곱시.
남편은 운전하고... 나는 빨간불앞에서 감자를 먹여주고. 나도먹고 냠냠냠.
메뉴는 그날그날 다르다.
감자였다가 호두과자였다가 겨울엔 붕어빵, 가끔은 튀김도 있다.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30분동안 우리는 간식을 먹여주고 먹으며 데이트를 한다.
잠깐잠깐 손을 잡기도 하고 눈을 마추기도 하고 웃고.

집에가면 직장다니는 아들녀석은 거의 귀가전이고
서울에서 기거하는 딸애는 주말에만 내려오니 거의 둘뿐이다.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고, 요즘같은 때는 오이지무침이나 가지무침, 풋고추면 한상차림.
둘이서 저녁을 먹으며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를 본다.

아홉시. 남편은 청소기 돌려주고 빨래 개어놓고.
나는 설거지에 내일아침 국을 간단하게 끓이기도 하고
아들녀석에게 줄 간식거리도 만들고,
요즘 한창인 토마토를 끓여서 쥬스로 만들어 얼리기도 하고..

그럭저럭 열시가 되면,
과일접시 앞에놓고 둘이서 마늘도 까고, 멸치똥도 발라내면서 tv를 본다.
...
열한시쯤 자러들어간다.

이렇게
오십대 부부의 일상이 흐른다...
IP : 211.173.xxx.1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8.8 11:49 AM (211.55.xxx.30)

    앞 부분의 갓 결혼한 신혼부부 일거라는 당연한 생각을 했는데요
    오십대 시라구요?
    한가한 일상이 그려지면서 저도 나이를 더 먹게되면 남편이 그렇게 바뀔 수 있을까
    희망도 가져 봅니다.

  • 2. ..
    '09.8.8 1:01 PM (114.207.xxx.181)

    나름 아기자기한 중년이시네요.
    중년에 집에 둘이 남으면 서로 소 닭보듯 하는 집들이 더 많을텐데요.

  • 3. 행복하시죠?
    '09.8.8 2:17 PM (116.127.xxx.4)

    부럽네요.
    오십대에 아직 보고싶다는 표현까정....
    저도 신혼부부의 이야기인줄 알았답니다.

  • 4. 30대 막바지
    '09.8.9 6:20 AM (118.217.xxx.42)

    저도 50대때 님 같았으면 좋겠어요.

    평안하며...서로를 아껴주는 포근한 가정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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