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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하다 이혼하게 되는걸까요, 제가?]
어제는 저녁먹고 시작된 말다툼이 잠시 휴전했다가 아이들 재우러 들어가서 또 시작됐어요..
제가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어요..
헌데 오늘 아침에 남편이 문자로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준다고 하네요.
싸움의 발단은 미분양도시에, 것도 미분양분도 아닌것을 분양받았어요.. 수도권에 있는 집 팔아서 잔금 치르려는 계산이었죠.
헌데 집을 팔지 못하는 상황이 ㄷ되었고 따라서 내년 초에 입주에 차질이 생겼어요.
전매를 내놨는데 마이너스 천~2천 사이이고 우선 천에 마이너스 내놨는데 입질만 하지 매수자가 없어요.
제가 힘든건 자꾸만 한소리 또하고 또하곤 해서 힘듭니다.
원래 시댁 식구들이 다 그 스타일이라서 모이면 동서랑 저 빼고 어느새 방에 들어가 한가지 주제 가지고도 한시간을 이야기합디다.
둘다 생각이 없어 뻘짓했다는둥.. 매번 이야기할때마다 왠지 제가 죄인된 기분인거에요..
저는 또 단도직입적인 편이라 그 일에 민감한 남편 심기 안건드리려고 침묵하고 있곤 했는데..
살림맡고 있는 사람이 맘편히 있다고.. 자기 혼자 동동거린다고 하대요..
잔금이 얼만지, 그리 되면 얼마나 더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자기 월급으로 어림없다 등등..
매일 같은 소리 정말 지겨워요..
그리고 수도권에 있는 집을 전세놨는데.. 저도 미처 생각못했는데요..
분양권을 사면서 부동산 두군데 끼고, 분양권 매도자와 저희, 전세입자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전세계약서를 미처 챙기지 못한거에요..(거의 만기가 다가와서 남편이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어요.)
제가 소소한 일엔 꼼꼼하고 그래도 그런 큰일은 왠지 별로 챙기지 않게 되었는데. 그 불똥이 저에게 튀네요..
잘한거 없지만 자기가 먼저 생각했다가 저에게 그것도 못챙겼단 식으로 화를 내고 예민해져서는 아이들한테 신경질을 부리고.. 또 부동산에 전화해보라고(휴일 밤 9시) 다그치네요..
계약서 없어서 전세 더 비싸게 살았다고 우겨대면 어쩔거냐구요.. 상상할 수 있는 위험한 상상은 죄다 하면서요..
전에도 대출이자납부일을 하루 넘겼는데, 밤에 생각나서 남편이 알게되었는데.. 이자가 몇십만원이라고 우겨대면서 호들갑인거에요.. 당시 이자가 60이었고 이율이 6%대였어요.. 그 밤에 빨리 알아보라고.. 서류 뒤지곤 하더니 하루만 넘겨도 연이자를 다 내는줄 알고는 난리난리인거에요..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저더러 책임질거냐고 하면서요..
자꾸만 그렇게 몰아가니 저도 기분이 상하고 불안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은행에 문의했더니 몇백원이 연체이자더군요.. 어쨌거나 날짜 넘긴건 잘못이지만 실수할때마다 오버떠는게 반복되니 정말 미치겠어요..
남자가 진중하질 못하고 촐랑거리면서 성질내고 오버스럽게 호들갑이나 떨어대는 꼴이 정말 싫으네요.
그래서 어쨌거나 저래 생각없는 여자로 낙인찍혔어요..
남편은 제가 그런걸 잘 챙기지 않아서 불만이라고 하구요.
전 남편의 가벼움과 오버스런 성격, 앞서가는 걱정(이건 시엄니 꼭 닮았어요. 앞서서 걱정근심에 휩싸여 맨날 걱정스런 얼굴 하고 있는거 정말 싫어요)으로 불안감 조성하구요..
저도 속으로는 이생각저생각 다하죠. 전매안되면 어쩔수없이 입주해야 하니까 이자라도 나가서 벌겟다..
그치만 나이도 있고 큰아이 치료(미술치료등등)이 있어 데리고 다녀야 하구요.. 입주해서 이런저런 사정 봐주면서 마흔다된 아줌마를 써줄 회사가 있을거란(광고디자인일) 보장도 없고 해서 답답한 마음만 있었죠.
아이들땜에 이혼하고 싶지 않지만 사는게 재미가 없고 자꾸 싸우니 웃을일도 없어요.
저런 집요하고 잔소리 심해지는 남편과 살기도 싫구요..
저 어째야 하나요?
제가 정말 큰 문제인거 맞나요?
저런 아파트 분양문제 등등을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건가요?
제가 관심없으면 자기가 하면 되지 왜 날 볶아대는지...
애초에 그런건 남편더러 알아서 하라고 했지요. 전 그쪽은 문외한이라구요..
하지만 저도 장점은 있어요.
살림은 정말 잘하거든요. 알뜰하고 , 맛있는거 해주려고 노력하고요,
남편이 아끼면 뭐하냐고,, 뻘짓(생각잘못해 지른 분양아파트)해서 모으기도 힘든 1,2천 날리게 됐다고 거짓말 않고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속상하게 뇌까리는데요. 생각한번 잘못해 그리 된건 인정하고 저도 힘들지만 그렇듯 매일같이 저러는건 정말 꼴보기 싫어요..
그소리 듣기 싫어서 이혼하고 싶단 생각이 들대요..
결혼6년동안 안하던 나쁜 생각.. 누구누구는 돈걱정않고 60평이 넘는 아파트에 들어가 걱정없이 잘도 사는구만..
해준것도 없음서 잔금 걱정안한다고 들들볶아대는 남편... 60평은 고사하고 겨우 32평에 들어가면서 ..
말해 뭐하나요.
맘이 힘드네요...
1. 조금만 견뎌보세요.
'09.8.3 12:20 PM (125.177.xxx.172)헤어지잔말씀은 잘못나온말 같구요.. 저랑친한 동생도 부동산쪽으로 부부가 같이 벌려(?)놓는스타일이어서 (물론 돈도 많이 벌었어요. 그맛을 못잊는듯) 힘들어질때마다 싸우더라구요.
당장 뭔일 날것같지만 사실 지나고보면 견딜만한 일들이구요.
이것저것 다 한꺼번에 해결하려 마시고 하나씩 풀어보세요.
남편이 꼼꼼한 성격인거같으니 조목조목 적으면서 한번 상의해 보세요.
예전에 tv에서 나온 실례인데, 아내가 보증인가 뭘 잘못서서 단칸방에 살게되었는데도
남편이 집이 좁아져서 금슬이 더 좋아졌다고 아내가 좋다더리구요 .. 보기좋았었는데.
암튼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2. .
'09.8.3 12:34 PM (211.212.xxx.2)원글님 남편 성격 참 피곤하네요.
그래도 정말 헤어질거 아니면 헤어지자는 말은 하는거 아닌데.. 조금만 참으시지 그러셨어요.
남편이 같은소리 자꾸 반복하면 속으로 다른 생각 하세요. 그거 성격이니 어쩔수가 없어요.
그리고 계약서는 부동산에 있어요. 두 부 작성해서 한부는 부동산에 둬요. 그러니까 걱정 마시구요.3. ..
'09.8.3 12:53 PM (219.250.xxx.124)원글님 남편분.. 평생 님과 살 생각이신가요?
자기 인생의 반을 아내는 남편과..남편은 아내와 사는것입니다.
인생은 지금 이순간만 있는것이 아니구요.
잘잘못을 따지고 드는것도 나쁘지 않지요.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요.
하지만 표현법이 중요하죠.
사람들은 이상해요.
같이 평생을 할 사람에게 막말을 하거나 너무 편안하게 말을 하거든요.
저희 부부는 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할때 더 조심하고 오래오래 생각해서 말합니다.
토론식으로 말하고 잘못한건 미안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조심하면 된다고 말하고 끝이에요.
그러면 잘못한 사람이 더 미안해지고 더 어쩔줄을 모르게 되죠...
남편분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래오래 같이 할 사람을 천만원이천만원에 바꿀거냐구요.4. .
'09.8.3 12:57 PM (211.217.xxx.40)남편분 스타일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예요.
예를 들면....
만일 애한테 심각하게 많이 아픈 경우가 생기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아이를 위해 한팀이 되어주는 남편스타일이 있고, 애 잘못 키웠다고 와이프탓하다가 아픈 애는 둘째치고 가정존립이 힘들어지는 남편스타일이 있는데.....후자일 경우가 높은 스타일이지요.5. 원글
'09.8.3 2:58 PM (222.238.xxx.106).님. 딱 그 스타일이에요. 애 다치면 저를 원망하구요.
그래서 많이 다퉈요.6. 혹시
'09.8.3 9:18 PM (122.36.xxx.11)술 자주 마시는 편 아닌가요?
알코홀릭들... 대개 가지는 공통성격 중의 하나거든요.7. 반성...
'09.8.5 11:30 PM (211.49.xxx.234)제가 남편분같은 성격이어서 남편이 많이 힘들었을거 같아요...
대범하다 못해 아무생각이 없어보여서 제가 대신 다 불안해 하면서 들들 볶았거든요
남편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거나 너무 불안이 많았거나 했어요
남편이 침묵이나 무시로 대응하지 않고
아니야 너무 걱정말아 사실은 나도 고민하고 있어 알아도 보고 있어 라고 해주거나
너 지금 많이 불안하냐고 따뜻하게 받아주었더라면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을텐데 아쉬워요
저희 남편은 내색 안하는게 배려인데 저는 표현안하는게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지요
걱정과 고민을 처리하는 방식이 서로가 반대였던것 같네요
해결도 안될일 말하는게 지겨운 남편과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는데 골치아프다고 입을 막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지요
해결위주의 남자와 정서적인 안정이나 위로를 필요로 하는 여자와의 다른점인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긴장을 해결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 지금도 자주 대화가 툭툭 끊기지만
저는 가능한 긴장을 제거하는 쪽으로 사는것으로 해결을 봤어요
점점더 긴장을 잘 다루는 쪽으로 가야겠지만요...
쩝... 이혼보단 무주택이 낫다는 결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