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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기피 결과가 슬슬 나타나나 봅니다.

akdrnr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09-07-31 01:11:53
남편이 박사만 수만명 있다는 회사 다니는 이공계 연구원입니다. 그런데 요즘 회사가 박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정말 잘하는 쓸만한 사람'이 적다는 얘기로 들었는데 다시 물어보니 그게 아니라 연구직 박사 수급 자체에 문제가 생격서 난리라고 합니다.

몇년 전부터 이공계 기피 심화되면서 연구실에 석,박사 진학하는 애들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고 하더니 이제 슬슬 현장에서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공계 기피, 개개인들의 현실을 보면 참 당연한 선택이지요. 저도 연애 시절 포함 10년 동안 옆에서 봐 왔지만 공부 난이도와 쏟는 시간, 기회 비용 등등을 놓고 보면 의대, 법대, 금융권 전문직이 아니라 이공계를 선택해서 계속 그 길을 가는 남편이 참 미련해 보이기도 하고 수입만 놓고 생각하면 짜증도 나고 그랬습니다. 본인이야 논문 쓰는게 취미고 좋아하는 일 하니 피곤한 줄도 모르고 며칠밤도 새고 그러지만 옆에서는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전 문과 전공이고 정치적인 사안에도 극도로 관심이 많지만 사실 속으로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건 예술과 과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벌써 이공계 전문인력이 모자라기 시작한다니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니 녹색 산업이니 허울좋은 말로 떠들어 대는 정책들을 실제로 현실화 할 사람들은 이공계 전문인력들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같은 슈퍼파워(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요)라면 자국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좀 있더라도 전세계의 두뇌들이 몰려들어 그 나라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시켜 주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니까요.

지금도 원천기술과 순수과학 분야에서는 맥을 못추고 양산기술과 응용기술 일부 분야에서만 성과를 내고 있어 수익률이 떨어지는데 앞으로 점점 더 걱정입니다. 저희부터도 시시각각 외국 잡마켓 알아보면서 이 혐오스러운 나라를 뜰 준비를 하고 있긴 합니다. 여러 가지로 희망이 별로 안 보이네요.
IP : 124.195.xxx.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남편도
    '09.7.31 1:34 AM (125.177.xxx.103)

    님 남편분 회사랑 비슷한, 혹은 그 회사일지도 모르는.... 박사 연구원입니다.
    우리나라 최고대학원을 나와 저렇게 고생고생하고, 미래도 보장 못 받고 사는 게 억울하고 답답하지요. 돈 좀 없어도 똑똑한 남자 키워보겠다는 제 처녀시절 생각이 무리였구나.. 내가 헛똑똑이었구나..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그런데 과연, 기피현상의 여파가 보인다고 해서, 이 우매한 나라가 이제와서 이공계를 대우해줄까요? 그깟 기술.. 외국에서 사면 되지.. 이런 생각 가진 ceo들 참 많구요. 이공계, 이 사람들도 자기 밥그릇 스스로 챙기지 못하는 답답순수파들이 많아 가족들이 이렇게 생고생합니다.
    그래도 님은 남편께서 이 나라 뜨실 생각 하시네요. 제 남편은 그냥 고생고생하며 성실하게 살려나 봅니다.

  • 2. ...
    '09.7.31 9:01 AM (222.239.xxx.45)

    단지 기술 누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전직금지 규정-과학기술인들의 현대판 노예제도-을 강요하는 나라.. 답이 안나오지요. 저희도 어쩌면 일본으로 뜰 지 모르겠어요.

  • 3. 기술직 박사
    '09.7.31 9:26 AM (112.149.xxx.12)

    저희도 외국으로 뜰 기회만 잡습니다. 외국인 회사로 기를 쓰고 간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요.
    미국만해도 대우가 다르거든요.
    무슨 막노동판같이 맨날 공장에 붙들려살면서 대우는 생산직과 똑같으면서 머리쓰라고 하니, 노예. 맞습니다.

  • 4. ..
    '09.7.31 10:49 AM (58.148.xxx.82)

    엔지니어를 대접해야 나라가 삽니다.
    우리 나라 엔지니어들, 너무 대접 못받고 살고 있습니다.
    사실 거들먹 거리기나 하는 관리나 인사팀보다
    엔지니어들 백만 배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5. 얼마전
    '09.7.31 10:50 AM (119.195.xxx.146)

    마트에서 만난 아이 엄마도 일본으로 갈꺼라고 하시든데 저는 그래서 가시는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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