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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기피 결과가 슬슬 나타나나 봅니다.
몇년 전부터 이공계 기피 심화되면서 연구실에 석,박사 진학하는 애들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고 하더니 이제 슬슬 현장에서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공계 기피, 개개인들의 현실을 보면 참 당연한 선택이지요. 저도 연애 시절 포함 10년 동안 옆에서 봐 왔지만 공부 난이도와 쏟는 시간, 기회 비용 등등을 놓고 보면 의대, 법대, 금융권 전문직이 아니라 이공계를 선택해서 계속 그 길을 가는 남편이 참 미련해 보이기도 하고 수입만 놓고 생각하면 짜증도 나고 그랬습니다. 본인이야 논문 쓰는게 취미고 좋아하는 일 하니 피곤한 줄도 모르고 며칠밤도 새고 그러지만 옆에서는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전 문과 전공이고 정치적인 사안에도 극도로 관심이 많지만 사실 속으로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건 예술과 과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벌써 이공계 전문인력이 모자라기 시작한다니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니 녹색 산업이니 허울좋은 말로 떠들어 대는 정책들을 실제로 현실화 할 사람들은 이공계 전문인력들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같은 슈퍼파워(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요)라면 자국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좀 있더라도 전세계의 두뇌들이 몰려들어 그 나라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시켜 주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니까요.
지금도 원천기술과 순수과학 분야에서는 맥을 못추고 양산기술과 응용기술 일부 분야에서만 성과를 내고 있어 수익률이 떨어지는데 앞으로 점점 더 걱정입니다. 저희부터도 시시각각 외국 잡마켓 알아보면서 이 혐오스러운 나라를 뜰 준비를 하고 있긴 합니다. 여러 가지로 희망이 별로 안 보이네요.
1. 제 남편도
'09.7.31 1:34 AM (125.177.xxx.103)님 남편분 회사랑 비슷한, 혹은 그 회사일지도 모르는.... 박사 연구원입니다.
우리나라 최고대학원을 나와 저렇게 고생고생하고, 미래도 보장 못 받고 사는 게 억울하고 답답하지요. 돈 좀 없어도 똑똑한 남자 키워보겠다는 제 처녀시절 생각이 무리였구나.. 내가 헛똑똑이었구나..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그런데 과연, 기피현상의 여파가 보인다고 해서, 이 우매한 나라가 이제와서 이공계를 대우해줄까요? 그깟 기술.. 외국에서 사면 되지.. 이런 생각 가진 ceo들 참 많구요. 이공계, 이 사람들도 자기 밥그릇 스스로 챙기지 못하는 답답순수파들이 많아 가족들이 이렇게 생고생합니다.
그래도 님은 남편께서 이 나라 뜨실 생각 하시네요. 제 남편은 그냥 고생고생하며 성실하게 살려나 봅니다.2. ...
'09.7.31 9:01 AM (222.239.xxx.45)단지 기술 누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전직금지 규정-과학기술인들의 현대판 노예제도-을 강요하는 나라.. 답이 안나오지요. 저희도 어쩌면 일본으로 뜰 지 모르겠어요.
3. 기술직 박사
'09.7.31 9:26 AM (112.149.xxx.12)저희도 외국으로 뜰 기회만 잡습니다. 외국인 회사로 기를 쓰고 간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요.
미국만해도 대우가 다르거든요.
무슨 막노동판같이 맨날 공장에 붙들려살면서 대우는 생산직과 똑같으면서 머리쓰라고 하니, 노예. 맞습니다.4. ..
'09.7.31 10:49 AM (58.148.xxx.82)엔지니어를 대접해야 나라가 삽니다.
우리 나라 엔지니어들, 너무 대접 못받고 살고 있습니다.
사실 거들먹 거리기나 하는 관리나 인사팀보다
엔지니어들 백만 배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5. 얼마전
'09.7.31 10:50 AM (119.195.xxx.146)마트에서 만난 아이 엄마도 일본으로 갈꺼라고 하시든데 저는 그래서 가시는 줄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