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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취미 생활을 무시하는 사람들... (추리소설본다고 무시한다는 글 보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 조회수 : 1,519
작성일 : 2009-07-27 10:40:25
세상에 별 사람이 다 있고 다 제각각이긴하지만
자기가 관심없는 것을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이들이 있죠.


1. 제가 만화책을 좋아해요
대여점에서 빌려보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고
신간 나오면 흥분해서 얼른 삽니다.

누군가 제가 갖고 있는 만화책 이야기 하길래 우리집에 있다,넘 좋아서 샀다.. 하면 눈이 똥그래져서 "만화책을 사서 봐요?" 하네요. 말한 사람 무안할 정도로요.

좋아하는 거라 샀다고 하니 '뭘 그런데 돈을 쓰나? 쓸데 없는데돈 쓰네?' 하는 표정으로 아주 신기해하더군요.

근데 이런 사람이 꼭 만화책 빌려달라고 합니다.
자기돈으로  사 볼 생각은 안 하고 대여점에서 빌려보려면 돈 들고 우리집에 있다니 공짜로 빌려보려 하네요.


2.취미 생활 1 - 비즈
제가 전에 비즈 공예라기엔 좀 거창하고 구슬꿰서 예쁘게 만들어서 친구들 선물하곤 했어요.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몇몇은 재료비 주고 공임 줄테니 만들어달라고 주문까지 했죠.

어느 후배가 자기도 가르쳐 달라고 해서 만나서 갈쳐주는데..
자기네 어머님이 구슬꿰는걸 보더니 그런거 할 시간에 책을 한권 더 읽으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나중에 저보러도 "언니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요.."

-_-;;


3. 퀼트
전에 친구랑 이야기 하는데 퀼트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더군요. 그런 바느질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구요.

몇년 후 제가 퀼트 시작하니까 하는 말이 "난 이불 만들어줘!"였어요. 남이 할때는 시간 아까운 거고 자기한테는 그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이불을 해 달라니 기가 막혔죠. ㅎㅎ

4. 서점에서
어제 서점가서 취미생활 코너(퀼트,뜨게질,옷만들기,자수 등등)에서 책을 보고 있었어요.
아줌마 두명이 책을 좀 뒤적거리더니 하는 말
" 이런건 하고 있어도 시간 아까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할수 있는거야" .. 그러더니 가더군요. ㅎㅎ



-------------------

그러고 보니 남의 취미 생활 무시하는 듯 하는 사람들 공통점이 있는거 같네요. 자기는 시간 아깝고 돈 아까와서 그런거 절대 못하지만 주위에서 하면 만들어 달라고 하고 빌려 달라고 하는..


좀 뻔뻔해 보여요.

창피한 줄 모르고 하나 공짜로 얻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자기가 그렇게 무시하는 말 해놓고 기억도 못 하는 건지.
IP : 123.98.xxx.22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7 10:42 AM (203.206.xxx.46)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무식한 거에요. 좁은 시야로 세상으 재단하려 드는..
    문제는 어디가나 그런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거죠. -_-;

    가볍게 즈려밟아 주세요. ^^

  • 2. ㅡㅡ;;
    '09.7.27 10:43 AM (116.43.xxx.100)

    차암나..그런사람이 있으여?하긴..저도 대학때 첫미팅때...상대남이..뭐 좋아하냐길래..추리소설...시드니셀던..그랬더니..싸구려 3류랍디다..지는 뭐 그런거 쓸수나 있나..

    어찌나 짱나던지...온갖 있는척 꼴깝에...아조 밥맛...바로 일나서 나왔습니다..상대의 취향을 존중해줘야는거 아닌지...참고로 동갑인 남푠은 일본 애니 광입니다..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 3. 세우실
    '09.7.27 10:46 AM (125.131.xxx.175)

    그런 사람들은 무시하십시오. 보아하니 기본이 안된 사람들인데 ㅋ
    어디가서 본인들은 대접받기를 바라는지 모르겠네요.

  • 4. ㅎㅎㅎ
    '09.7.27 10:48 AM (211.205.xxx.12)

    원글님...
    저랑 친구해요 ㅎㅎㅎ
    저두 만화좋아하구, 한때 비즈도 해봤구, 손으로 하는거 다 좋아하고
    퀼트도 열심 몰두랍니다.

  • 5. 아으
    '09.7.27 10:50 AM (114.129.xxx.88)

    저도 너무 싫어요.
    제 취미도 바느질입니다. 반가워요!
    예전에 제 남자동기 하나가 저 미싱하는거 알고는 너 무슨 부업하냐고..헐..
    그 녀석 머리속엔 아마도 미싱공장? 그런거밖에 모르는듯....
    근데 솔직히 바느질, 비즈 이런거 아무나 하나요?
    이것도 기술이죠..좋은 기술..그냥 무시하세요.
    요즘엔 제가 만든거 보고 주변에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사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던걸요.

  • 6. verite
    '09.7.27 11:02 AM (211.33.xxx.224)

    무시하세요!!!에 한표....... ^^

  • 7. 무시
    '09.7.27 11:10 AM (203.142.xxx.82)

    무시하세요!!!에 두표....... ^^

  • 8. 부럽^^
    '09.7.27 11:31 AM (203.232.xxx.3)

    다 좋은 취미세요. 한두 개도 아니고 이렇게 좋은 취미를 갖고 계신 님..
    즐겁고 풍요로운 인생 보내시는 것 같아 부럽사옵니다.
    마음 푸시고 더욱 즐겁게 힘차게, 아셨죠??

  • 9. 추리녀
    '09.7.27 11:42 AM (123.228.xxx.4)

    그 추리소설 읽다 무시당한 원글이에요.
    저도 만화책 엄청 좋아하거든요. 날씨 좋을때 책들 꺼내서 물티슈로 닦은후
    탈탈 털어서 먼지 날리고 청소해가며 애지중지 하고 있어요.
    나중에 돈 벌어서 지금 모으고 있는 이 콜렉션들 가지고 추리소설 전문 북까페 열어보는게
    제 로망입니다.

    제 남자친구도 순정만화 소장해 놓고 보고, 베이킹 좋아해요.
    종이접기 같은것도 좋아하고요. 덩치는 산만한데 취미는 다소 정적이고 여성적이죠.
    성격도 전형적인 초식남이구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어머 너도 요리 좋아하니 둘이 잘 만났네? 라고 하는데
    가끔 풉- 하는 반응 보이는것들이 꼭 있어요. 게이 아니냐는둥,
    외모랑 안 어울린다는둥, 남자가 왜 그런걸 하냐는둥, 남자로 안 보이겠다는둥-

    가끔 정말 추리 소설에서 배운 범죄기법을 실습하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자들이
    어딜가나 있다니까요.

  • 10. ㅋㅋㅋ
    '09.7.27 12:00 PM (118.37.xxx.218)

    추리 소설에서 배운 범죄기법을 실습하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자들 ㅋㅋㅋ

    진짜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완전 어이상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런 생각이 설사 들었다 하더라도 어떻게 당사자 앞에서 그런 말을 내뱉을 수가 있나요??

  • 11. 퀼트
    '09.7.27 12:40 PM (59.19.xxx.119)

    퀼트를 꽤 오래 한 사람인데요, 바느질 하다 보면 별의 별 사람 다 있어요.
    뭐하러 멀쩡한 천 잘라서 다시 꿰매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직접적으로 들은 말은 아니고 퀼트 동호회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 들었다고 속상해하시는 글이 올라오더라구요), 가방 같은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거 나도 하나 만들어줘!' 하는 사람도 있고...
    근데 이건 본인이 안해봐서 그런 거 같아요. 그만큼 노력과 수고가 많이 들어간다는 걸 잘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퀼트는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고급 취미'라고 하는 말이예요.
    보세천 쓰고 조각천 써가며 얼마든지 알뜰하게 할 수 있는 취미이고, 원래 퀼트 기원이 못쓰는 이불이나 낡은 옷 잘라서 조각조각 이어가며 만드는 거였잖아요.
    우리나라에는 왜 고급취미라는 인식이 박혀버렸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대개 어설프게 퀼트 초급 하시고 그만두신 분들이 그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구요. 샵을 잘못 만나셔서 바가지를 쓰셨는지... ㅎㅎ.

  • 12. .
    '09.7.27 12:44 PM (121.136.xxx.184)

    저도 40넘은 사람인데 만화 무지 좋아합니다. 사람들 대부분 신기한 사람 취급하죠.
    그게 재밌냐? 시간낭비 아니냐? 그러나 전 그게 무시하는 발언이라 생각지 않아요.
    무슨 소리? 한번 읽어봐요 머리 시끄러울때 좋아요. 하며 웃고 말죠.
    스스로 떳떳하면 생각없이 내뱉는 남의 말에 뭘 그리 신경쓰나요.
    그 사람들 무시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과는 다르니 생각없이 하는 말입니다.
    설혹 무시하려고 한다고 해도 내가 떳떳하게 대하면 오히려 그들이 동조하게 되거나
    할 말 없게 되는거죠. ㅎㅎ

  • 13. 예전에
    '09.7.27 1:07 PM (221.141.xxx.222)

    어느 공무원이 공금횡령해서 화려한(?) 그의 집이 나오는데
    지하실에 만화방처럼 2중책꽂이에 4면 벽면에 만화책이 한 가득~~~
    공금횡령 한 것 치고는 나름 소박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것보고 나도 저렇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만화책 시리즈로 다 질러서 가득 꽂아놓고 읽고 또 복습하고 싶어요ㅠㅠ
    저도 만화책보기 추리소설 읽기가 취미입니다.
    반갑습니당~~~~

  • 14. 저두요...
    '09.7.27 1:18 PM (122.35.xxx.86)

    저는 몇몇 작가만 파서 모으고 있어요.
    요즘은 요시나가 후미에 꽃여서 좋아하지 않는 야오이까지 가지고 있어요..후훗.
    울신랑이 시댁가서 xx는 만화책을 산다고 해서 우와 만화책을 사냐고 하더군요.
    사실 나이들면서 대여점의 그 정체모를 무언가가 묻어있을듯한 책은 안사게 되더라구요.
    아그리고 밥먹으면서 만화책도 안보게되구요.
    예전엔 라면먹으면서 만화책 많이 봤는데...ㅎㅎ

  • 15. 유치한커플
    '09.7.27 1:31 PM (125.131.xxx.206)

    취미를 가진 사람,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남편, 양가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아주 한심해보이는 사람의 전형일지도 모릅니다.

    시간되면 만화전문 서점에 가서 만화책 사 모으기부터 시작해서
    남편의 취미는 프라모델(둘이 시간되면 건담 신상 쇼핑하러 다니는...^^)
    저의 취미는 퀼트와 십자수(아, 퀼트는 눈이 급 나빠져서 요즘 쉽니다만...)
    작은방 책장 가득히 만화책에 수십 마리 건담에 천조가리 바늘세트...

    일주일 밤 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좋아하는 일 주말에 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것
    그것 만큼 건전하고 좋은일이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자기는 시간 아깝고 돈 아까와서 그런거 절대 못하지만
    주위에서 하면 만들어 달라고 하고 빌려 달라고 하는.."
    사람들 제 주위에도 있습니다.

    너무 싫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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